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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미국 진출한 GC녹십자 ‘알리글로’…“5년 내 4000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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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February 28, 2024, 11:02:00

CG녹십자 오창공장 취재진 공개
‘CEX 크래마토그래피’ 기술 앞세워 7월 미국 본격 론칭
알리글로 수출 오창공장..“2030년까지 1조 cGMP 도약”

 

(오창)=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GC녹십자의 혈액제제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가 미국 진출 준비를 마치고 올해 현지에 공식 출시합니다.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 국산 혈액제제가 진출하는 건 처음입니다. GC녹십자는 반 세기 넘게 축적한 혈액학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기 시장 안착을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취재진이 찾은 GC녹십자 오창공장은 서울에서 버스로 약 2시간 거리인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했습니다. 지난해 4월 미국 FDA 품목 허가를 위한 실사가 이뤄진 곳이자 미국에 수출할 알리글로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오창공장은 녹십자의 주요 품목을 생산하는 핵심 사업장입니다.

 

알리글로 제조 공정은 총 5단계로 구성됩니다. 플라즈마 풀링으로 수집된 혈장을 대량 처리하면 혈액제제분획실에서 혈장을 침전시킵니다. 분리된 단백질을 정제하고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이중 불활화 과정을 거친 후 무균공정에서 최종원액을 충전·캡핑합니다. 끝으로 라벨링 및 개별 포장을 거쳐 출고되는 시스템입니다.

 

오창공장은 2019년 국내 최대 규모의 완전 공정 시설인 통합완제관을 세우며 충전, 포장시설과 무균충전 설비 및 단일 시스템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위생 복장을 입고 자동 이물 검사실에서 만난 직원은 “11개의 카메라가 이물 유무를 판정하고 중간의 디텍터가 고전압으로 누수를 확인한다”고 말했습니다.

 

완제팀에서는 검병·라벨링·패키징 3공정을 거쳐 혈액제제를 완제 포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검병 공정실에 들어서자 어두운 방에서 8명의 직원이 앉아 개별 조명에 비춰 완제품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라벨링이 부착된 완제품은 성형된 포장지함에 설명서와 담겨 봉합됩니다.

 

 

오창공장의 혈장처리 설비는 연간 약 130만리터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갖췄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혈액제제가 32개국에 수출됩니다. 지난해 FDA 승인으로 우수의약품 제조·품질 기준을 충족하게 된 오창공장은 혈액제제와 유전자재조합제제, 글로벌 CMO 사업으로 2030년까지 1조원 매출을 거둔다는 계획입니다.

 

박형준 오창공장장은 "CEX 크로마토그래피는 녹십자만의 차별성"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팩터일레븐 같은 불순물로 인해 리콜 되거나 퇴출된 사례들이 있어 충분한 품질 경쟁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국내 특허와 미국 특허를 출원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면역글로불린 시장이 약 13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약가 대비 6.5배 높은 최고가 시장이라는 점에서 기회 요인이 분명한 곳입니다. 다만 높은 진입장벽으로 경쟁자가 제한적인 시장이기도 합니다.

 

GC녹십자는 올 하반기 미국 자회사 GC바이오파마 USA를 통해 알리글로를 미국에 선보입니다. 알리글로는 cGMP 인증을 받은 국내 첫 혈액 체제로 지난해 12월 15일 FDA(미국 식품의약국)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했습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FDA 폼목 허가를 받은 직후 알리글로 영문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홍보를 본격화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미국 주요 전문약국(SP·스페셜티 파머시) 유통채널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는 7월 주요 보험사 처방집 등재와 함께 알리글로를 론칭한다는 구상입니다.

 

 

혈액제제 상업화는 고도화된 생산 기술과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수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생산자가 매우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GC녹십자는 1971년 혈액제제 공장을 준공하며 50년 넘게 혈액제제 사업을 운영해온 기업입니다. 현재 면역글로불린과 알부민을 필두로 북미, 중남미 등 30개국에 진출했습니다.

 

글로벌 혈액제제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30조원이며 절반 이상이 면역글로불린 시장입니다. 시장 후발주자인 알리글로는 정제 공정에 독자적인 ‘CEX 크로마토그래피’ 기술을 도입해 제품의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이 기술은 혈전색전증 발생의 원인이 되는 혈액응고인자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CG녹십자는 미국 시장 공략 방안으로 ▲고마진 가격 정책 ▲환자 접근성 향상 ▲계약 최적화 등 3가지 전략을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알리글로는 면역글로불린 유통 채널의 50% 이상 점유하는 전문약국을 통해 공급됩니다. 많은 영업 인력이 필요 없으면서 성분명 처방 비율이 높아 신규 진입이 유리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이우진 GC녹십자 글로벌 사업본부장은 "알리글로는 GC녹십자의 향후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은 연결 기준 5000만달러, 5년 내 3억달러 이상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미국 면역글로불린(IGIV) 시장이 굉장히 크다는 점에서 그 이상의 매출 목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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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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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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