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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아는 사람만 가는 교촌필방 ‘치마카세’ 치킨에 스민 명품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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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10, 2023, 12:11:53

치킨에 오마카세 접목한 교촌치킨 '야심작'
리뉴얼 통해 전략 수정..'묵암' 먹과 석재 활용
비밀공간·체험요소로 MZ세대 입소문 기대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방탈출 카페는 일상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밌습니다. 오감으로 힌트를 조합해 새로운 공간을 찾고 제한 시간에 탈출하면 성취감을 준다는 점에서 젊은 층에서 인기입니다. 이전에는 없던 놀이 문화입니다. MZ세대에게 소비는 경험이고 특별한 경험은 개성이자 경쟁력으로 작용합니다.

 

교촌필방 치마카세는 그런 점에서 방탈출 카페와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교촌필방은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올해 6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문을 열었습니다. 교촌치킨은 이곳에 업계 최초로 치킨과 오마카세(맡김차림)를 접목한 '치마카세'를 선보였습니다.

 

교촌필방은 큰 간판이 없습니다. 'KyoChon 1991' 같은 간판이 크게 달려 있을 걸 상상했기에 입구를 찾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지도와 건물을 여러 번 번갈아 보다가 발견했습니다. 커다른 붓이 힌트였습니다. 교촌의 조리 방식을 상징하는 대형 붓을 수직으로 당기면 미닫이문이 열리는 구조입니다.

 

매장명에 붓을 만들어 판매하는 '필방'이 붙은 만큼 출입구부터 장인이 제작한 다양한 붓들을 전시해놨습니다. 매장에 들어가 홀 한쪽 벽면에서 식자재 진열대로 위장하고 있는 문을 한 번 더 밀면 새로운 공간이 펼쳐집니다. '스피크이즈바'를 테마로 꾸민 치마카세 전용 공간입니다.

 

스피크이즈바는 1920~1930년대 미국 금주법 시대에 생겨난 무허가 주점이나 주류 밀매점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간판이나 출입구가 숨겨져 있는게 특징입니다. '아는 사람만 가는' 비밀 공간 같은 개념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이를 차별화 전략으로 삼는 주점, 식당이 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전에 없던 것을 볼 때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비일상적이고 이색적인 경험은 입소문을 부르고 추가 방문과 소비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신선하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첫 시도는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입니다. 교촌필방 치마카세도 그랬습니다.

 

 

지난 6월 오픈 후 얼마 지나지 않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가격 대비 치마카세의 품질이나 서비스에 불만족한 후기들이 나타났습니다. 핵심은 ‘가격 대비’입니다. 소비자들은 지불한 가격(12가지 메뉴·5만9000원)에 비해 적정한 수준의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교촌치킨은 3개월간 재정비를 거쳐 지난달 묵암(고요하고 어두움)을 콘셉트로 리뉴얼해 공개했습니다. 필방의 기본 요소인 먹을 활용해 공간의 고요함을 표현했습니다. 자연 재료인 석재로 울퉁불퉁한 벽을 꾸몄습니다. 한쪽에 마련된 수공간에는 석재 사이 물이 흐르고 안개가 슬며시 올라왔습니다.

 

가격은 1인당 7만원. 쾌적한 식사를 위해 좌석은 기존 7석에서 6석으로 줄였습니다. 셰프가 앞으로 진행될 코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줍니다. 힌트를 통해 히든플레이스를 찾는 과정과 철저히 분리된 공간, 독립된 인테리어가 주는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방탈출카페의 한 챕터를 연상시켰습니다.

 

메뉴는 토종닭과 육계 특수 부위를 활용해 총 10가지 요리를 제공합니다. 8가지 코스요리로 닭(치킨)이라는 재료를 다양하고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메뉴는 ▲맞이 3종을 시작으로 ▲전체요리 ▲코스요리 1~4종 ▲식사 ▲디저트 순입니다.

 

코스요리 중 첫 번째는 토종닭 콩피&목살 숯불구이입니다. 기름에 장시간 조리한 토종닭다리와 목살을 솔잎과 숯불에 함께 구워냈습니다. 검은색 접시 위에 집기 편하게 45도 각도도 나오는 콩피를 그대로 잡아 들었습니다. 가지소스나 와사비, 핫소스 중 선택해 맛볼 수 있습니다.

 

'속을 채운 닭날개 튀김'은 닭날개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통통한 모습입니다. 토종닭 아래 날개에 새우살을 채워 튀겨냈습니다. 특히 허니소스가 담긴 벼루를 제공해 고객이 직접 붓으로 발라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교촌치킨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동시 체험 요소를 강화했습니다.

 

 

'특수부위 닭불고기'는 토종닭의 안창살과 등살 등에 특제소스를 입혔습니다. 막걸리 식초로 버무린 미나리 겉절이가 함께 나옵니다. 마지막 코스 요리 '치킨버거'는 된장소스 베이스 패티에 토종닭의 다양한 부위와 닭가슴연골을 넣었습니다. 빵 사이 볶은 톳을 얹어 오독한 식감을 살렸습니다.

 

이날 디너를 담당한 임세훈 셰프는 "닭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로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다"며 "고객들에게 물어보면 치킨버거 선호도가 근소하게 높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개인마다 식사 시간이 다른데 제한 시간 내 8가지 메뉴를 내놔야 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식사 메뉴인 ‘영양 솥밥 반상’은 이전 치마카세 양이 적다는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해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숯불에 구운 토종닭 넓적다리와 죽순 등 뿌리채소, 닭육수로 만들었습니다. 디저트로는 설탕 캐러멜을 곁들인 크림브륄레와 차가 테이블에 놓였습니다.

 

교촌치킨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치마카세를 시작했습니다. 교촌치킨은 올해 창립 32주년을 맞았습니다. 치열한 치킨 전쟁 속 젊은 세대에게 자칫 '옛날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는 만큼 당장 수익 창출보다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교촌필방 치마카세는 수익이 목적이라기보다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주려고 한다"며 "30년 넘은 교촌 브랜드가 젊은 사람들에게 노후된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생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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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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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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