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찬 심리상담사ㅣMBC 드라마 <유부녀 킬러>(연출: 윤종호, 김지훈/극본: 김은희/출연: 공효진, 정준원, 이상이, 성동일 등)는 전설적인 킬러였던 유보나(공효진 분)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 3년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직장에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유보나의 직업이 사람을 죽이는 킬러라는 점은 비현실적이지만, 보나가 워킹맘으로서 일과 가정 그리고 육아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드라마 <유부녀 킬러>에서 보나는 복직한 첫날부터 회사 일을 하면서도 아이를 데리러 갈 시간을 신경 쓴다. 보나가 "애 데리러 가야 돼서요"라고 말할 때, 직원들은 보나를 의아하게 바라본다. 보나가 회사에서 유능한 사람이었더라도, 엄마가 되니 아이의 하원 시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라면 익숙한 모습이다. 아이의 등하원 시간에 맞춰야 하고,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고,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갑자기 연락이 오면 당황스러워한다. 직장일을 마치고 피곤한 상태로 집에 와도 쉬지 못한다. 부모들이 회사 일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 육아와 집안일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사랑해서 결혼한 두 사람에게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보험설계사의 업무 가운데 보험금 청구 관련 업무도 상당히 비중이 크다. 청구 관련 업무 중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가 무엇이냐는 것과 어떤 질병으로 이런 치료를 받았는데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있냐는 문의다. 다행히 가입한 보험에서 보험금이 잘 지급되면 고객도 그렇겠지만 나도 기분이 좋다. 몸이 아픈 건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보험금이 고객의 치료에 중요한 힘이 될 테니 내 직업 참 보람 있구나 뿌듯해지는 순간이다. 그러나 약관상의 문구 하나로 보험금 지급이 부결되면 어쩔수 없이 힘이 빠진다. 내가 신이 아닌 이상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며 가입은 전적으로 고객의 선택이긴 하지만 내가 뭔가를 놓치거나 잘 못했나? 싶어 전전긍긍한다. 아마도 보험설계사라면 누구나 이런 마음앓이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문의를 받았다. 내게 가입한 건 아니지만 15년쯤 전 어머니 이름으로 제법 큰 금액의 보험을 들었고, 건강하던 어머니가 최근 병환으로 뇌수술을 받으셨다고 한다. 병명은 뇌수막종이었다. 뇌수막종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얇은 막인 수막에 발생하는 종양이다. 원발
최옥찬 심리상담사ㅣSBS 드라마 <김부장>SBS 드라마 <김부장>(연출: 이승영, 이소은/극본: 남대중/출연: 소지섭, 최대훈, 윤경호, 주상욱, 손나은, 서수민 외)은 자기 이름보다 '가장'이라는 무게를 먼저 짊어지고 살아온 아버지의 삶과 책임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아버지가 지녀야 할 힘은 무엇일까. "아빠는 왜 내 말 안 믿어?" 드라마 <김부장>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린 민지(서수민 분)는 아버지 김부장(소지섭 분)에게 묻는다. 김부장은 딸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기도 전에 상대 부모에게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는다. 그의 반응은 자녀의 말을 먼저 듣기보다 눈앞의 문제를 빨리 수습하는 것을 아버지의 책임으로 여기는 익숙한 모습을 보여 준다. 김부장은 외동딸 민지를 누구보다 사랑한다. 가족을 위해 희생해 왔고, 위기가 닥치면 가장 먼저 나서려 한다. 그러나 바로 그 강한 책임감 때문에 딸의 말을 듣지 못한다. 아버지는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딸은 정작 자신의 편이 되어 줄 아버지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하고 혼자 남겨졌다고 느낀다. 부모가 사랑하는 마음과 자녀가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경험은 언제나 같지 않다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하지정맥으로 복재정맥 폐쇄술이라는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보험 청구 서류 뭐예요?" 보험설계사 경력 10년이 넘어가다 보니 새로운 보험 의뢰만큼 이런 청구 관련 문의도 증가했다. 내 고객들의 보험 자산은 내가 유치한 계약 외의 것들도 목록을 정리해 두고 있어서 이런 문의를 받으면 청구 서류만 알려주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항목을 함께 안내한다. 고객이 각 보험사에 일일이 연락해 알아보는 일은 보험업 종사자가 아닌 이상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청구 항목별 서류가 다른 탓에 이왕이면 한 번에 안내하려 마음을 쓴다. 보험금 청구 접수는 물론이요, 고객에게 사정이 있어 직접 발급이 어려울 땐 위임장을 받아 대신 서류를 발급하러 가기도 한다. 그 또한 고객 관리 일환이라 여기고 있어 귀찮다고 여긴 기억은 없다. 오히려 이런 일들이 보험 영업에 귀한 경험으로 작용한다는 걸 경력이 더 해질수록 깨닫고 있다. 보험사는 금융회사의 성격도 있어 상당히 보수적인 집단이지만 동시에 변화에 민감한 곳이다. 금융당국의 방침과 사회, 경제, 정치 상황 등에 긴밀하게 반응하다 보니 보험상품은 개정을 거듭하거나 아예 판매가 중지되
김욱기 한화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자문위원ㅣ지난 7월11일은 ‘세계 인구의 날’이었다. 1987년 세계 인구가 처음으로 50억 명을 돌파한 것을 계기로, 인구 변화가 사회·경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국제사회가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유엔(UN)이 공식 지정한 날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인구 폭발이 우려를 낳고 있지만 대한민국 지자체들이 준비한 세계 인구의 날 행사 대부분이 ‘지방 소멸’과 ‘인구 감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씁쓸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불과 반세기 전인 1960~70년대만 해도 우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억제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전국 곳곳에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표어가 나붙던 나라가 이제는 경제의 허리인 생산가능인구의 급감과 고령 인구 비율의 폭발적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처했다. 인구 구조가 항아리형을 지나 극단적인 역삼각형으로 고착화되는 임계점에 도달한 것이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초저출생과 초고령화라는 두 마리의 ‘회색 코뿔소’와 아슬아슬한 동거를 이어오고 있다. 멀리서부터 쿵쾅거리며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이 육중한 코뿔소를 보면서도 당장의 위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해 온 대가를 치를
최옥찬 심리상담사ㅣ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연출: 홍종찬/극본: 이남규, 김다희, 문종호/출연: 김무열, 이성민, 진기주, 피오 등)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자신이 한 행동을 고스란히 돌려받음으로써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똑똑히 깨닫게 하는 것, 그리고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는 것, 그게 바로 교권국이 추구하는 진짜 교육이다." 드라마 〈참교육〉은 상식의 선을 넘은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인해 흔들리는 교육 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국가기관 '교권보호국'의 이야기를 다룬다. 교권보호국의 감독관들은 기존 제도로 해결되지 않는 학교 안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물리적인 방법까지 동원한다. 특수임무대 출신인 나화진(김무열 분)과 임한림(진기주 분)은 압도적인 무력과 권한으로 학교 안의 가해자들을 제압한다. 드라마 속 참교육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처럼, 가해자가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고통을 그대로 경험하게 하는 방식에 가깝다. 물론 현실의 교육 현장에서 폭력적인 방식이 허용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교권보호국 감독관들의 거침없는 행동이 통쾌하게 느껴지는 것은 정당한 생활지도를 해야 할 교사들이 오히려 상처와 고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지난 5월, 5세대 실손보험이 드디어 출시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늦어진 이유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기가입 고객들이 기대했을지 모를 1, 2세대 실손보험 매입설이 무산되고 관리 급여 제도 시행 때문에 늦어졌다는 말도 돌았다. 2021년 7월 1일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된 지 약 5년 만에 등장한 5세대 실손보험, 무엇보다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5년 주기 재가입 시기가 곧이어 도래하는 만큼 실손보험은 향후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현직 보험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면밀하게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 실손보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 병원 진료를 자주 받지 않는 가입자로서는 매달 보험료가 빠져나가기만 하고 쌓이지도 않는 데다 매해 금액이 훅훅 갱신되는 실손보험을 유지하는 게 과연 합리적인 일인지 고민 되는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실손보험료가 한 달에 10만원이라면 1년 동안 120만원의 보험료가 드는데 내가 받은 보험금이 그보다 적거나 없으면 소위 본전 생각이 난다. 보험은 가입과 동시에 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분야임에도 유독 실손보험에는 민감한 까닭이 뭘까? 아마도 ‘내 병원비 다 돌려주는 보험’이라는 인
최옥찬 심리상담사ㅣ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 극본: 박해영 / 출연: 구교환, 고윤정, 오정세, 강말금, 박해준, 심희섭 등)는 제목부터 '나는 괜찮은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무가치하다’는 말은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값어치와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런데 무한경쟁 사회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다면, 자기 자신을 돈의 가치와 도구적인 쓸모로 평가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쓸모없다는 건 무서운 말이야. 세상에 내 자리가 없다는 선고 같거든." 우리가 느끼는 무가치감은 단순한 자신감 부족이 아니다. 무가치감은 존재감과 연결되기 때문에 더 고통스럽다. 즉, 자기 존재가 관계와 사회 안에서 허락되지 않는 것 같은 고통이다.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 상담은 사람이 실제로 무가치해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조건부로 배워 왔기 때문에 무너진다고 본다. 사람의 가치는 쓸모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사람은 쓸모를 증명하기 전에 이미 존중받아야 할 존재다. 그러나 환경이 지나치게 경쟁적이라면 존재 자체로 존중받는 경험은 약해진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값어치를 해야 하고, 쓸모가 있어야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그녀를 사랑하면 죽는다." 상당히 도발적인 이 문구는 얼마 전 종영한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 <세이렌>을 요약한 한 줄 카피로, 주인공 '한설아'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는 대형 옥션의 수석 경매사라는 독특한 직업과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인 한설아와 사랑에 빠진 남자들은 모두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데, 공교롭게도 그들에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한설아를 수익자로 한 거액의 종신보험에 가입했다가 그들 모두 죽기 얼마 전 보험을 해지했다는 사실이다. 정황상 보험 살인의 강력한 용의자로 보일 수밖에 없는 그녀를 조사하기 위해 SIU(보험사기 특별조사팀) 직원 '차우석'이 파견되고, 처음엔 그녀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던 그 역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비극적인 삶에 연민을 품다 나아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한설아의 과거 연인들처럼 위험에 몰린다. 과연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전설 속 '세이렌' 같은 파멸의 아이콘일까? 보험금의 종류는 다양하다. 아프거나 다쳤을 때 받는 보험금, 노후 자금으로 쓰이는 연금, 그리고 죽음으로 받는 사망보험금 등이 그것이다. 아플 때는 치료가 필요
김욱기 한화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자문위원ㅣ달력을 보면 유난히 기념일이 많은 시기, 5월과 6월이다. 달력 위 평범한 숫자가 저마다의 색깔로 의미를 나타내는 계절이다. 5월이면 부모와 자녀, 스승과 제자라는 이름의 무게를 새삼 확인하고, 6월이면 잊고 지낸 희생의 가치를 되새기곤 한다. 국가가 정하고 사회가 약속한 기념일은 분명 소중한 가치를 환기해주지만, 역설적으로 그날이 아니면 주변의 소중함을 잊어도 좋다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비가 온 뒤 숲길을 걷다 발치에 핀 이름 모를 들풀들을 떠올려 본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대개 화려한 색채를 뽐내는 꽃이나 기운차게 뻗은 아름드리 나무일 것이다. 하지만 그 숲을 진정으로 지탱하는 힘은 화려한 꽃을 피우지 못해도 흙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 이끼나 거친 바람을 묵묵히 견뎌내는 수풀에서 나온다. 우리의 감사와 존경 또한 이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 특정한 날에만 반짝이는 화려한 꽃이 아니라, 숲의 생명력을 묵묵히 지켜내는 초록의 들풀처럼 늘 그 자리에 머물며 잔잔하게 흐르는 일상의 호흡이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특별함’에 지나치게 몰두한다. SNS에는 화려한 파티와 선물이 오가는 기념일의 기록들이 넘쳐
최옥찬 심리상담사ㅣ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 시즌2(연출·극본: 김주환, 출연: 우도환, 이상이, 정지훈 등)는 시즌1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강력하고 무자비한 악당 임백정(정지훈 분)에 맞서 가족을 지키려는 김건우(우도환 분)와 홍우진(이상이 분), 그리고 이 두 사람을 돕는 이들의 이야기다. 같은 세계 안에서도 건우와 우진은 사람을 지키기 위해 주먹을 쓰지만, 백정은 돈을 위해 사람을 무참히 짓밟는다. <사냥개들>은 선과 악의 구도가 명확하고, 결국 선이 이기는 이야기다. 선이 악을 이긴다는 결말이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더라도, 〈사냥개들〉은 동화가 가진 교육적 미덕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옳고 그름이 분별되는 세계, 위험 속에서도 보호와 회복의 가능성이 남아 있는 세계를 상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징적 경험은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도감과 심리적 안정감을 길러 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쟁이 끊이지 않고 정치와 경제가 불안정하며 무한 경쟁의 압박 속에 사는 어른들에게도 선이 끝내 악을 이긴다는 이야기는 작지 않은 위안이 된다. "끝낼 수 있는 한 방이었는데, 멈췄습니다. 그만큼 스포츠맨십이 김건우 선수가 좋습니다." 김건우는 권투 시합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아한 노후를 위하여 친구의 연락을 받은 형준(박근형 분)은 반가운 마음을 안고서 한달음에 친구 우식(징용 분)을 찾아간다. 친구는 단칸방에 죽은 듯 누워있다. 어디가 아픈지 묻는 형준에게 친구는 담담히 영양실조라 답한다. 친구에게 고기라도 사주고 싶은데 형준에게도 그럴만한 돈은 없다. 더 살아봐야 재미도 없고 재산도 없는 데 다 살 만큼 산 듯해 굶어 죽기를 선택했다며 형준에게 자신의 장례비와 영정사진이 들어있는 봉투를 건넨다. 죽어가는 친구에게 형준은 너 쫌 멋지다면서, 어떻게 굶어 죽을 생각을 했냐고 눈시울을 붉힌다. 돈 안 들고, 아프지도 않고, 그냥 힘이 없을 뿐이라는 양종현 감독의 영화 <사람과 고기> 속 두 주인공 노인의 대사 앞에서 그저 감상에 젖을 수만은 없었다. 꺾어진 백 살 하고도 해를 넘긴 나는 얼마 전 꽤 큰 돈을 들여 건강검진을 받았다. 백세시대에 마흔은 젊은이고 쉰도 한창 일할 나이라 한다. 60세 정년도 너무 빨라 65세로 바뀔 전망이다. 70대 모친, 10대 딸과 함께 사는 나는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다. 부모의 노환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며 내 노후도 고민해야 하고, 아직 어린 자녀의 미래도
김욱기 한화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자문위원ㅣ지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최근의 중동전쟁 등 글로벌 분쟁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방산시장의 판도 또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한 때 '가성비'로 주목받던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이제 기술력과 신뢰를 상징하는 'K-방산 르네상스'의 정점에 서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방위산업은 일반 대중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분야였다. 일부 마니아층의 관심 영역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K-방산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잇는 국가 전략 산업이자,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의 '무기고'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다. 실제로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2015년 15억달러 규모였던 K-방산 수출실적은 지난해 154억달러 규모까지 늘어났고 올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연구소가 발간한 '2025 경제 산업 전망 보고서'는 방산 수출액이 270억달러 이상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빨리빨리'가 만든 경이로운 신뢰 대한민국 방산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설적으로 '속도'다.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즉각적인 전력 보강이 절실한 국가들에게, 약속한 기한 내에 고성능 무기를 인도하는 한국의 제조 역량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이는 단순히 공장을
최옥찬 심리상담사ㅣJTBC 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연출 이재훈, 극본 이이진, 출연 한지민, 박성훈, 이기택 등)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대를 지나 30대에 들어선 남녀가 소개팅을 통해 사랑의 대상을 찾아가는 로맨틱 코미디다.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에서 이의영(한지민 분)은 스케줄을 빼곡히 채워 소개팅을 이어 가며 한 가지 진실을 깨닫는다. "소개팅을 하며 알게 된 건, 세상은 넓고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거. 그 중에 똑같은 사람은 아니 비슷한 사람도 없었다. 다들 그 자체로 유일무이한 우주였다." 이의영처럼 사랑의 대상을 찾아 소개팅과 만남을 반복하다 보면 한 가지 분명해지는 사실이 있다. 사람은 결코 몇 가지 정보로 환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도 직업, 나이, 성격, 첫인상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차분해 보이지만 오래된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누군가는 무심해 보이지만 관계를 누구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사람을 하나의 우주에 비유할 수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누구나 저마다의 시간과 경험, 상처와 기대, 관계 방식과 정서적 기억을 품은 유일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사랑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몇 해 전 오랜 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친구가 보장성 보험 설계를 의뢰했다. 한국에서 하게 된 일이 아직 시작 단계라 급여가 넉넉지 않았다. 여유가 생기면 보장을 더하기로 하고 기본적인 수준의 암 보험과 의료실비보험을 많지 않은 금액으로 설계해 청약을 진행했다. 이후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아직 창창한 40대 후반, 암은 친구의 간에 숨어들어와 존재감을 키우고 있었다. 병마가 그렇게 느닷없이 찾아올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놀란 마음에 보험금 청구를 도왔고 1억원이 넘는 보험금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이제 치료에만 전념하면 되겠구나’하고 조금이나마 안도했다. 각종 데이터만 봐도 암 생존율은 크게 높아졌다. 의료 기술이 발전했고,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늘어난 덕분이다. 친구도 최선을 다해 치료에 임했다. 1차 항암치료에서 큰 효과를 못 본 탓에 실망감이 들었으나 통장에 들어있는 보험금은 병마와 싸우는 친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듯했다. 1년여가 지났다. 친구는 곧 새로운 항암치료를 시작한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지금까지 해온 경구용 항암약물 대신 주사 형태로…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HD현대로보틱스가 로봇의 힘과 촉각을 감지하는 센서 전문기업에 투자하며 피지컬 AI 사업 역량을 강화합니다. 센서·제어 기술을 로봇 플랫폼에 결합해 휴머노이드용 로봇손과 조선·중공업 현장의 작업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HD현대로보틱스는 130억원을 투자해 에이딘로보틱스 지분을 취득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이번 투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피지컬 AI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로봇의 촉각과 힘을 정밀하게 감지하는 센서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정전용량 측정 방식의 힘·촉각 센서를 자체 설계하고 생산합니다. HD현대로보틱스는 해당 센서가 성능과 원가 경쟁력, 소형화 측면에서 강점을 갖췄다고 설명했습니다. 힘·촉각 정보는 로봇이 실제 작업 환경을 인지하고 움직임을 제어하는 데 필요한 요소입니다. 물체와 접촉할 때 가해지는 힘 등을 감지해 작업 정밀도와 품질을 높이는 데 활용됩니다. 양사는 HD현대로보틱스의 로봇 플랫폼과 에이딘로보틱스의 힘·촉각 센서 및 제어 기술을 결합한 제품 개발에 나섭니다. 조선·중공업 작업에 특화한 다섯 손가락 로봇손을 공동 개발해 HD현대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할 계획입니다. 연마·그라인딩 등 사람이 직접 수행하던 표면처리 작업의 자동화도 추진합니다. 양사는 관련 솔루션을 공동 개발해 조선·중공업 현장에 적용하고, 국내 제조업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예정입니다. 이후 미국 조선소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업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에이딘로보틱스 관계자는 "양사 간 협업을 통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로봇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국내외 다양한 산업 분야로 기술 적용과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피지컬 AI 기반의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향후에도 유망한 기술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국내 로봇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한편, 미래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에 지역화폐 결제 연동을 확대한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이번에 연동을 시작한 곳은 ▲서울 지역화폐 '서울페이' ▲대구 지역화폐 '대구로페이' ▲포항 지역화폐 '포항사랑상품권'입니다. 해당 지역화폐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커넥트 설치 매장 중 각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에서 QR 결제를 활용해 결제할 수 있습니다. 각 지역화폐 가맹점은 커넥트 단말기 화면에 해당 지역화폐를 결제수단으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페이는 지자체 및 지역화폐 운영사, 각 지역 밴(VAN) 대리점 등을 통해 커넥트 가맹점에 이를 안내할 계획입니다. 네이버페이는 지역화폐가 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상권을 활성화 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커넥트를 통해 소상공인의 매출 기반도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페이가 지난 8월부터 올 연말까지 커넥트를 설치한 영세·중소 가맹점과 상생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결제 수수료 지원 프로그램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네이버페이는 이외에도 간편결제 및 커넥트를 기반으로 지역화폐 사용을 활성화하는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iM뱅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구·경북 지역 내 iM뱅크 영업점에서 커넥트를 신청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고 있으며 네이버페이 앱에서 '대구로페이'와 '포항사랑상품권'을 결제수단으로 등록하고 결제 시 네이버페이 현장결제 이용에 따른 포인트 뽑기 혜택을 제공합니다. 이향철 네이버페이 페이서비스 책임리더는 "이번 서울페이·대구로페이·포항사랑상품권 연동을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네이버페이 커넥트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이 글로벌 자본시장 사업과 해외 고객·투자자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금융정보·기술기업 블룸버그(Bloomberg)와 협력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9일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는 김성현 KB금융지주 CIB마켓부문장과 빙 리(Bing Li) 블룸버그 아시아태평양 회장이 만나 전략적 협력확대 업무협약에 서명했습니다. 협약에 따라 KB금융과 블룸버그는 자본시장, 자산운용, 글로벌사업 중심으로 데이터·기술분야에서 상호협력합니다. KB금융은 블룸버그 금융정보·분석 솔루션 활용해 트레이딩과 투자업무 프로세스 최적화하고 포트폴리오·리스크 관리역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데이터 거버넌스와 디지털전환 분야에서도 협력과제 발굴합니다. 이번 협약은 양사가 오랜기간 구축한 신뢰와 협력관계..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휴온스그룹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메딕스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통주 18만4000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공시했습니다. 소각 대상은 현재 발행주식총수의 1.64%에 해당하며 예정일은 오는 21일입니다. 이번에 소각하는 주식은 휴메딕스가 자사주 신탁계약을 통해 시장에서 취득한 물량입니다. 회사는 지난 6월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3개월간 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입했으며 취득한 물량 전량을 소각합니다. 소각 예정금액은 장부가액 기준 약 50억원입니다. 배당가능이익 범위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방식으로 발행주식총수는 줄지만 자본금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휴메딕스는 올해 분기 현금배당도 도입했습니다. 지난 2월 발표한 중장기 배당정책에 따라 올해 분기별 주당 200원을 배당하고 향후 매년..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국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글로벌 행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최근 피델리티(Fidelity), 핌코(PIMCO), 칼라일(Carlyle)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잇따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리서치·채권·대체투자 등 글로벌투자 모든 영역에서 파트너십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에는 영국 런던에서 약 7750억달러(약 1085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터내셔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글로벌 매크로·주식·채권·멀티에셋 등 폭넓은 피델리티 리서치 역량을 국내시장에 독점공급하고, 공동 상품개발과 공동 투자기회를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첫 협력상품으로 ‘한·중·미 테크펀드’ 출시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피델리티 주요 투자상품의 국내공급 확대와 함께 한국투자증권 PB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글로벌투자 교육 등 폭넓은 리테일 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어 9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뉴욕에서 핌코, 칼라일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핌코는 약 2조3300억달러(약 3215조원)을 운용하는 글로벌 채권전문운용사 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핌코와 단기자금운용 협약과 함께 리테일고객을 위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리서치에 독점제공하는 핌코의 글로벌시장 전망과 주요 이벤트 분석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핌코의 다양한 펀드상품을 국내에 정기적으로 소개하고 판매협력을 확대해 국내투자자들의 글로벌 채권투자 접근성을 높일 방침입니다. 아울러 핌코의 자산운용솔루션을 접목한 맞춤형 상품개발에도 협력하고 향후 개별운용계좌(SMA)·랩어카운트 등 개인맞춤형 자산관리솔루션 개발까지 협력범위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지난 2023년부터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온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과 대체투자 분야 협력범위를 한단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자금 위탁운용에 대한 협약을 맺고 시장상황과 투자 성과를 참고해 단기금융 조성자금을 활용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성환 사장과 한국투자증권의 이같은 행보는 2024년부터 뉴욕·홍콩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서 개최해온 ‘KIS Night’ IR행사를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를 실질적인 사업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입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협력을 단순히 전문역량을 도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상품·리서치·자산관리 등 실제 고객접점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사업모델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과거 해외 금융시장과 일부 전문고객에게 제한적으로 공급되던 글로벌 투자상품과 정보를 국내투자자에게 적시 공급해 우량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김성환 사장은 “글로벌 최상위 운용사들의 상품과 깊이있는 인사이트를 국내시장에 단순히 들여오는데 그치지 않고, 국내투자자 눈높이와 니즈에 맞춰 정교하게 큐레이션해 전달하는 것이 한국투자증권의 역할”이라며 “’KIS Night’ 등 글로벌 IR을 통해 쌓아온 한국투자증권만의 파트너십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좋은 상품과 서비스로 연결해 국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농심은 글로벌 앰배서더 에스파와 함께한 신라면 2차 글로벌 광고 영상이 지난달 말 공개 이후 2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뷰를 돌파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1차 캠페인보다 약 2배 빠른 속도로 지난해 공개한 1차 글로벌 광고는 공개 약 한 달 만에 1억뷰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2차 캠페인 메인 영상은 에스파 멤버들이 신라면과 함께하는 일상을 ‘요리’, ‘쇼핑’, ‘여행’, ‘퀴즈’ 등 네 가지 에피소드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친구와 함께 직접 신라면을 끓여 먹고, 매장에서 신라면을 고르고, 여행지에서 동료와 신라면을 즐기는 모습이 차례로 펼쳐집니다. 이러한 다양한 장면의 영상 전개가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에는 에스파와 신라면의 조합,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먹방’, 글로벌..
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쌍용건설(글로벌세아그룹)은 건설현장에 지능형 AI CCTV와 AI 번역 블루투스 스피커, 위험지역 외국어 음성 경고 스피커를 도입해 스마트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쌍용건설은 기존에 안전관리자가 CCTV 화면을 직접 확인하던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가 지능형 AI CCTV를 현장에 적용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현장 CCTV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위험 가능성이 있는 상황을 감지하면 사전에 경고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지능형 AI CCTV는 작업자의 부주의한 행동이나 부정확한 움직임 등을 파악해 사고 가능성을 낮추도록 설계됐습니다. 추락과 낙하 등 사고 위험이 발생한 경우에는 즉시 경고해 사전 예방뿐 아니라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실시간 대응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관제 범위도 현장에 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