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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보드] 농심 주총, 이병학 이사회 진입…신동원·박준·이영진 누가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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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03, 2022, 13:02:29

[이사회를 통한 기업 읽기]
3월25일 주총..이병학 부사장 사내이사·대표이사 예정
사외이사 비중 규제로 사내이사 1명 교체해야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식품기업 농심의 정기주총일이 오는 3월25일로 정해졌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농심의 이사회 구성에 주요한 변화가 있습니다. 그룹 오너 중심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이 공식화됩니다. 또한 이병학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으로 기존 사내이사 중 누가 이사회에서 빠질 것인지가 관심입니다.

 

농심 이사회는 3월 주총 안건으로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1명, 감사위원 선임 건을 상정했습니다. 사내이사로는 이병학 부사장(생산부문장)이 추천됐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병일 전 회계기준위원회 위원의 재선임이 추천됐습니다.

 

이병학 사내이사 선임되면 누가 빠지나?

 

이병학 사내이사 신규선임은 그룹 오너인 신동원 회장을 대신해 대표이사로 경영전면에 나선다는 점에서 주목할 대목입니다. 지난해 7월 그룹 회장에 취임한 신동원 회장은 올해 1월초 농심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이병학 부사장이 오는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입니다. 그룹 오너인 신동원 대표이사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에 대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의미와 함께 지난달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등 경영자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있는 점도 감안한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병학 부사장이 새 사내이사로 추가되면서 기존 사내이사 중 누가 이사회에서 빠지게 될 것인지가 관심입니다. 

 

상법상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사외이사 최소 3명 이상, 이사회 전체 인원의 과반수 이상(51% 이상)이 돼야 합니다. 농심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수는 4명(1명 재선임)으로 변동이 없을 예정입니다. 문제는 사내이사 수 입니다. 기존 사내이사 퇴임없이 이병학 부사장이 추가될 경우 사내이사가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이사회 이사 총수는 7명에서 8명으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각각 4명으로 동수가 됩니다. 이럴 경우 농심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군에 속해 사외이사가 더 많아야 하기 때문에 법 위반 상태가 됩니다. 

 

이에 따라 우선 신동원 회장이 대표이사에 이어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날 것인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보유한 대주주로, 농심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은 유지할 전망입니다. 농심 이사회에서 빠진다해도 총수로서 그룹을 이끌어가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신 회장은 농심 지분은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박준 부회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준 부회장은 현재 대표이사로 국제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박 부회장은 1948년생으로 1958년생인 신동원 회장에 비해 10년 빠릅니다. 신 회장에 비해 2년 늦은 1981년에 농심에 입사했습니다. 2012년 대표이사 사장, 2016년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습니다. 작년 신동원 회장과 함께 3년 임기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는데, 신동원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세대교체 측면에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또 다른 사내이사인 이영진 부사장은 지난해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됐습니다. 

 

이에 따라 신동원 회장이 대표이사에 이어 사내이사까지 물러날 경우 농심은 전문경영인 완전체가 된다는 의미가 있고, 박준 부회장이 물러나면 이병학 부사장 신규선임과 맞물려 세대교체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진은 변화가 없을 전망입니다. 신병일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가 재선임 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농심 사외이사는 변동걸 법률사무소 삼인행 고문변호사, 여인홍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김지연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신병일 전 회계기준원 위원입니다. 신병일 사외이사를 제외한 사외이사 3명은 지난해 주총에서 신규 선임됐습니다. 

 

또 다른 이슈 '여성 이사 선임' 부담없다

 

올해 상장기업 주총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이슈는 '이사회 내 여성 이사 선임' 입니다.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오는 8월부터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채우면 안됩니다. 대부분 국내 기업의 이사회가 남성 중심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많은 기업들이 8월 이전에 여성 이사(사내이사 또는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합니다.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상 기업 167개 이사회를 조사한 결과 77개 기업, 46% 정도가 특정 성별(남성)으로만 이사회가 구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정기주총에서 여성 이사를 선임하는 기업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농심은 이 부담에서 자유롭습니다. 농심 이사회 멤버 중 김지연 사외이사가 여성입니다. 

 

이사회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농심 오너 3세 동향도 관심입니다. 현재 농심에는 신동원 회장의 아들인 신상렬 상무가 근무중입니다.  

 

1993년생인 신 상무는 2019년 농심에 입사해 경영기획팀을 거쳐 지난해 11월 구매담당 상무로 승진했습니다. 신 상무는 지난해 타계한 신춘호 회장에게 농심 지분 3.29%를 상속받았고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지분은 1.41%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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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식 기자 hspark@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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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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