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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는 산업]편의점 영토 확장② GS25, ‘컬처 리테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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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ne 16, 2022, 09:06:18

갓생기획부터 원소주까지..GS25의 팝업 '흥행'
상품 판매 넘어 MZ에게 놀 수 있는 공간 마련

팬데믹을 지나 일상 복귀가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편의점업계는 고민이 큽니다. '편의점 5만개 시대'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사람들은 2년간 비대면 소비에 익숙해졌습니다. 엔데믹을 맞아 보복 소비할 곳은 많아졌습니다. 소비자가 매장을 방문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 게 업계의 공통 숙제입니다. 차별화를 앞세워 편의점마다 색깔 내기에 한창입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온라인에서의 제한된 경험을 오프라인 현장에서 체험했을 때 신나고 재미있을 수 있도록 하나의 놀이터를 제공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다."

 

GS리테일의 GS25가 MZ세대들에게 편의점이 일종의 놀이터로 다가갈 수 있도록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펜데믹 기간 동안 오프라인 활동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MZ세대들을 GS25의 충실한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입니다. 

 

16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부산과 서울에서 선보인 팝업 스토어들이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달 부산 전포동에 원소주 팝업스토어 '지에스 원'을 열었습니다. 원소주는 가수 박재범이 론칭한 소주 브랜드입니다.

 

원소주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한정된 물량을 사기 위해 명품 매장에서만 보던 '오픈런(매장 앞에서 대기하다가 문이 열리면 바로 입장하는 것)'이 벌어졌습니다. 오픈 당일 방문 고객은 1000명을 돌파했고 당일 준비한 3000병은 오픈과 함께 모두 소진됐습니다.

 

한정판 패키지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에서 2만1000병, GS리테일 온라인 주류 플랫폼 '와인25플러스'에서 9000병이 나가며 일주일 간 총 3만병을 판매했습니다. 원소주 로고와 라벨을 활용한 굿즈, 패션 협업 상품들도 2030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박재범이라는 셀럽의 영향력을 토대로 팝업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원소주 말고도 유명 패션업체들과 제휴한 굿즈들을 많이 구매했다"며 "기존에 팔았던 상품을 재판매하는 게 아니라 대중적이고 인지도 있는 업체들과 협력해 선보인 게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GS리테일 측은 GS25가 소비자들 머릿속에 '상품만 파는 편의점'으로 인식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본질인 상품 판매 역할에 더해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간 서울시 성수동에 문을 연 '갓생기획실'이 대표적입니다.

 

갓생기획은 GS25의 2030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신상품 개발팀이고 갓생기획실은 이들의 일상을 구현한 공간입니다. 가상 인물 '김네넵'으로 대표되는 Z세대 직장인의 애환을 4개의 테마로 구성했습니다. 캐릭터 굿즈와 즉석 사진 인화가 가능한 포토존, SNS 연계 이벤트 등은 2030의 발길을 잡기 충분했습니다.

 

네넵이는 퇴근 후 '갓생'을 위해 여러 계획을 세우고 유행을 따라 뭔가를 열심히 시도하지만 금방 싫증을 냅니다. 뚜렷한 결과물은 딱히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모든 과정을 자연스럽게 즐기는 듯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MZ세대의 공감 포인트를 잘 잡았다는 평가입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에게 팝업스토어는 온라인에서 느낀 흥미와 열광의 감정을 실질적으로 경험하고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온라인에서의 제한된 경험을 오프라인 현장에서 체험했을 때 신나고 재미있을 수 있도록 하나의 놀이터를 제공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재미요소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경험을 점유하고 이를 브랜드화하는 것이 GS리테일의 전략으로 보입니다. 솔직함과 이색 협업을 선호하면서도 직접적인 홍보, 억지스러운 콜라보는 금세 외면하는 2030세대를 겨냥해 자연스러운 방식의 브랜드 노출을 선택한 겁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유통회사라고 해서 단순히 상품 판매에 그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프라인 만의 강점을 살려 여러 문화 콘텐츠들과 다양하게 결합하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컬처 리테일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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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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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네스프레소·블루보틀 협업, ‘놀라’로 한국 아이스커피 공략

[인더필드]네스프레소·블루보틀 협업, ‘놀라’로 한국 아이스커피 공략

2025.07.11 08:3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가 블루보틀과 손잡고 신제품 '놀라 스타일 블렌드'를 선보였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2번째 협업입니다. 네스프레소는 협업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커피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회사의 ‘버츄오 시스템’을 한국형 홈카페 대표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입니다. 10일 네스프레소는 서울시 성수동 카인드서울에서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브랜드 블루보틀 커피와 '놀라 스타일 블렌드' 출시를 기념하는 론칭 미디어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네스프레소는 이번 미디어데이를 통해 네스프레소가 올해 지향하는 ‘협업’의 가치를 전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 2월 출시돼 조기 완판된 ‘블루보틀 블렌드 No.1’에 이은 블루보틀과의 두번째 협업 커피입니다. 양사는 이번 협업이 단발성 콜라보가 아닌 두 브랜드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라이언 서 블루보틀 코리아 대표는 "회사를 거의 10년 정도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블루보틀은 미니멀 브랜드'라는건데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가 진짜 필요한 것들만 해왔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많은 메뉴와 제품을 개발해온 것을 생각해봤을 때 이번 '놀라'가 그걸 잘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습니다. 블루보틀의 ‘놀라’는 창립자인 제임스 프리먼이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지역의 전통 치커리 커피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메뉴입니다. 이번 '놀라 스타일 블렌드'는 블루보틀의 시그니처 음료인 ‘놀라’를 네스프레소의 버츄오 시스템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놀라 스타일 블렌드'에는 커피·치커리·설탕·우유 딱 네가지 재료만 들어갑니다. 브라질산 최고급 아라비카 원두와 멕시코산 프리미엄 로부스타 원두를 블렌딩하고 치커리 향을 더해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곡물 향과 은은한 캐러멜 노트를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승오 네스프레소 마케팅 본부장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커피소비 시장이며 특히 아이스 커피에 대한 애정이 매우 높은 나라"라며 "네스프레소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홈카페 경험을 다각화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서는 네스프레소 커피 전문가 바드가 신제품의 풍미를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 추천 레시피를 제안했습니다. 귀리 음료와 약간의 설탕을 더해 차갑게 즐기면 한층 더 풍부한 ‘놀라 스타일 블렌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뉴올리언스 전통 디저트 ‘베녜’가 함께 제공됐습니다. 이날 뉴올리언스 재즈 밴드 '쏘왓놀라'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놀라 스타일 블렌드’의 탄생 배경이 된 뉴올리언스의 감성과 어울리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협업의 연장선으로 네스프레소는 블루보틀의 주요 5개 매장(성수·압구정·판교·연남·부산 기장)에 ‘NOLA 존’을 구성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네스프레소의 버츄오 머신과 협업 블렌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네스프레소는 전 세계 93개국에 791개 부티크(지난해 기준)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입니다. 한국에는 2007년 진출해 18년간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네스프레소는 아이스커피를 즐기는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매년 여름마다 시즌 한정 커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커피에 대한 한국인의 애정, 특히 아이스커피 사랑이 유별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세계 평균(152잔)보다 2.6배 이상 높습니다. 이에 네스프레소는 올해 전략 키워드로 ‘협업’을 선정하고 ‘버츄오 시스템’을 한국형 홈카페 대표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현재 한국은 아이스 커피와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글로벌 커피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시장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네스프레소는 이번 ‘놀라 스타일 블렌드’를 통해 아이스 커피를 사랑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여름의 커피 경험을 제안한다는 계획입니다. 라이언 서 블루보틀 코리아 대표는 "네스프레소와 앞으로 이번 놀라와 같은 제품을 개발할 것을 생각하면 기대감이 크다. 더 많은 분들이 언제 어디서나 더 편하게 이 맛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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