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Food 식품

[마스크 벗는 산업]MZ에게 스며든 저도주…술 아닌 감성에 취한다

URL복사

Saturday, May 14, 2022, 06:05:00

홈술 확산·음주문화 변하며 저도주 인기↑
‘꿀주·칠성사이다 맥주’ 등 펀슈머 사례도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익숙해지면서 지난 2년 간 '홈술·홈술' 트렌드가 보편화됐습니다. 선호하는 주종이 다양해지고 음주에 대한 인식이 '가볍게 즐기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2030 사이에서 저도주가 뜨고 있습니다. 주류회사들은 술 한 병에 이들이 좋아하는 디자인과 감성, 재미를 담고 있습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류 시장에 알코올 도수를 낮춘 저도주 제품들이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에 맥주 향과 꿀 향을 첨가한 '처음처럼 꿀주(15도)'를 출시했습니다. 처음처럼보다 도수가 1.5도 낮습니다. 과거 가수 다비치의 맴버 강민경이 방송에서 소주와 맥주의 비율을 맛있게 섞은 '꿀주' 레시피를 소개한 뒤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자 단맛을 강조해 이를 제품화했습니다.

 

신제품 별빛 청하 스파클링(7도)은 청하에 화이트 와인과 탄산을 블렌딩한 제품으로 기존 청하보다 알코올 도수를 6도가량 낮췄습니다. 올해 초 내놓은 '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는 알코올 도수 3.2도로 사이다의 청량감을 가미한 콜라보 맥주입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소비 과정에서 재미와 소장 가치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 특성을 고려해 클라우드는 '초록색 배경의 별', 별빛 청하는 '밤하늘의 별' 같은 디자인 요소를 강화했다"며 "술의 목적이 취하기 위한 용도에서 이제는 편안하게 즐기는 분위기에 맞춰 제품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이트진로의 4번째 에이슬 시리즈인 '아이셔에이슬(12도)'은 올해 3월 세 번째로 출시했습니다. 앞서 2020년과 지난해 1,2차 물량이 각각 한 달, 3개월 만에 팔릴 만큼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해 늦여름에 선보인 '메로나에이슬'도 2030층을 타깃으로 내놓은 협업 제품입니다.

 

 

매실주 매화수는 2020년 도수를 14도에서 12도로 내리고 전면 서체와 매화꽃 디자인을 바꾸며 술이 약한 여성 및 저도주 선호층 공략에 나섰습니다. 하이트진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슬·매화수·이슬톡톡 등이 포함된 ‘소주 기타제재주’ 매출은 2020년 500억원에서 지난해 779억원으로 55.7% 늘었습니다.

 

주류업계에 '순한 술'은 이미 트렌드입니다. 신세계L&B는 적자로 폐쇄했던 제주소주 공장을 재가동해 수출용 과일소주를 생산합니다. 알코올 도수 12도로 베트남, 싱가폴 등 동남아 국가에 수출할 계획입니다. 알코올 도수를 5도로 낮춰 선보인 서울장수의 '인생막걸리' 누적 판매량은 550만병을 넘었습니다.

 

가성비를 앞세운 발포주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가 2017년 선보인 발포주 필라이트는 4년 만에 누적 판매 12억캔을 돌파했고, 오비맥주 필굿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보다 40% 늘었습니다. 신세계L&B도 지난달 레츠를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습니다. 이들 도수는 모두 4.5도입니다.

 

주류회사들이 앞다퉈 저도주를 내놓는 이유는 '신규 고객 확보'에 있습니다. 국내 인구 감소로 새로운 소비층 유입이 어려운 상황에 더해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주류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도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젊은 소비자들이 들어오고 충성 고객이 돼야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할 수 있기에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며 “거리두기 해제로 주류시장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도 있지만 홈술이 하나의 시장으로 형성될 가능성도 커진 만큼 이에 대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More 더 읽을거리

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배너

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2025.06.15 10:07:18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보다 강화된 새 상법 개정안 통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 등으로 국회 본회의 일정이 연기되었지만 상법 개정안 처리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하게 주장한 핵심 공약인 만큼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특히, 새 상법 개정안을 두고 기업 경영권 방어와 같은 예상되는 리스크도 있지만 시장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추가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세부 조항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혜 영역도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통해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야당인 국민의힘과 협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새 개정안 처리는 15일 이후로 밀리게 됐지만 이미 170석의 과반 의석을 보유한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만큼 사실 상 통과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13일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국내 주식시장 제도 개선과 상법 개정안 입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재발의되면 대통령의 신속한 재가를 전제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통과부터 최종 법안 통과까지 최소 16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입법 과정은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상법 개정안은 지난 4월17일 재표결에 붙여져 가결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습니다.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보다 강화된 상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사 충실 의무를 회사는 물론 주주에게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한 명에서 두 명 이상으로 늘리고 이들 전원에게 '3% 룰'을 적용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시행 역시 공포 즉시하기로 하는 등 과거 안보다 강력해 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새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영권 방어와 같은 리스크 대응 비용으로 기업 장기 성장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새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최근 대형 지주사를 포함해 증권사 등 금융업 관련주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 수혜 영역이 추가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확대 시 중소형 지주사도 대형 지주사에 후행해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진국(G5 국가) 이사 충실의무 관련 법령에는 모두 판례를 기준으로 이사가 회사에 충실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규정한다"며 "특히 이번 신정부의 상법 개정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재평가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변화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