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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조용히 피었다 스스로 저문 당신에게…“You Made a Huge Difference”
2025.09.14 08:46:3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적지 않은 세월 이 업(業)에 종사하면서 붙들고 살아온 '신념' 같은 게 있습니다. '출입처 논리에 매몰되지 말자. 특히 사람에게…' 주로 취재하는 특정조직을 '출입처'로 삼다보면 시나브로 그들에 적응·동화될 수 있으므로 이를 스스로 경계하자는 다짐이었습니다. 15년 나름 성공적으로 지켜온 이 직업가치에 균열이 일어났음을 고백하는 건 그래서 어렵고 부끄럽습니다. 다만 우리 사회 한 구성원으로서 겪을 것이라 차마 생각지도 못한 작년말 '격변'의 한가운데에서 조용히 피었다 스스로 지는 길을 택한 어느 관료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이해받을 수도 있다 위안해 봅니다. 그는 2024년 7월31일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해 13개월여만인 올해 9월12일 직(職)을 내려놓은 김병환 장관입니다. 시장 자율과 예측가능성 전면에… 김병환 위원장 취임 전후로 금융권은 정권발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특히 은행권은 2023년 10월말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원색적인 '은행 종노릇' 발언으로 촉발된 '이자장사' 논란에 납작 엎드린 채 눈치보기에 급급했습니다. 게다가 첫 검찰 출신 금융감독원 수장이자 윤석열 사단 막내로 알려진 이복현 전 원장의 업권불문 거침없는 언사와 광폭행보는 업계로선 정권을 등에 업은 혹은 정권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농후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4년 8월말 이복현 당시 금감원장이 한 방송에 출연해 "은행이 물량관리나 적절한 미시관리를 하는 대신 금액(금리)을 올리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부동산시장 상황 등에 비춰 개입을 더 세게 해야 할 것 같다"고 강도높게 비판한 것입니다. 감독당국 수장의 강경발언에 화들짝 놀란 은행권이 부랴부랴 가계대출 관리대책을 내놓으면서 애먼 실수요자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때 김병환 위원장은 은행권의 자율관리를 꺼내듭니다. 가계부채를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는 확고한 정부기조 아래 시장 고유기능에 무게를 둔 발언입니다. 오락가락하는 당국자의 언사로 빚어지는 혼란을 수습하면서 금융위-금감원간 기관의 위상을 다시 정립하려는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였습니다. 서민의 내집마련 '감성터치' 김병환 위원장이 금융정책 수요자에 가장 큰 관심을 끈 건 뭐니뭐니해도 '지분형 주택금융(모기지)' 입니다. 정책금융기관이 지분투자자로 참여해 주택매수자가 과도하게 부채를 일으키지 않고도 집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가령 집값이 100일 때 매입자 보유자금이 10이고 40을 빌릴 수 있다면 나머지 50을 정책금융기관이 지분으로 취득하는 것입니다. 김병환 위원장은 올해 4월 한국은행 주최 정책 콘퍼런스에서 "그간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비판이 부모에게서 받을 것 있는 사람만 집을 살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일종의 접근성 문제이자 불평등 문제다.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하더라도 집을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무주택 서민의 내집 마련 사다리를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대출증감에 따른 거시건전성 관리까지 깊이 고민한 결과 나온 정책제안으로 여겨집니다. 이후 금융위는 상반기중 로드맵을 공개하고 하반기 시범사업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정권교체와 함께 사실상 정책추진동력을 상실했습니다. 물론 지분형 모기지가 부동산시장을 과열시키고 가계대출도 늘릴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됐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내집 마련의 꿈을 꾸는 절반의 국민을 위해 정교하고 치밀하게 정책을 구체화하고 시장 및 이해관계자와 머리를 맞대 공론화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정책이 사장된다는 것은 사회적 손실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크든 작든 국민삶 개선하는 게 공직자" 이재명정부에서 금융당국 개편은 뜨거운 감자입니다. 9월7일 정부가 금융위 금융정책 기능을 분리해 재정경제부로 이관하고 금융위를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로 재편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당사자는 일대혼란으로, 금융권은 불확실성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김병환 위원장은 정부발표 닷새만인 12일 사의를 밝히고 금융위 직원들에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는 취임할 때도 이임할 때도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새정부에서 조직해체를 예고한 금융위원회의 사실상 마지막 위원장(10대) 김병환 장관의 소명의식을 엿볼 수 있는 1년전 취임사 일부를 인용하면서 맺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어표현으로 make a difference가 있습니다. 공직자는 크든 작든 국민의 삶을 개선시키는데 그 소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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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Scene] KB국민은행 ‘Future Finance A.I. Challenge’ 시상식
2025.09.12 19:59:25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11일 제7회 'Future Finance A.I. Challenge'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 발굴과 금융산업 변화를 주도할 인재 발굴을 위한 것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금융 관련 서비스·아이디어'를 주제로 전국 130여개 팀이 참가했고 예선을 거쳐 10개팀이 본선 무대에 올라 경합한 결과 5개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 본선과 시상식은 '2025 국제 컨퍼런스' 2부행사로 열렸으며 1부행사에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등 주요인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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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개선되는 본업-높아지는 밸류업 기대감…목표가↑”-NH
2025.09.12 09:34:03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NH투자증권이 삼성생명의 실적 전망치를 높이고 계열사 지분가치 증가도 반영해 목표주가를 15만6000원에서 18만7000원으로 높였습니다. 정준섭 연구원은 12일 목표가 상향조정에 대해 "실적 전망 변경과 무위험이자율 하향 조정에 따른 COE(자기자본비용) 하락, 비금융 계열사 지분가치 상승을 반영했다"며 "금융 기업가치는 16조9000억원에서 20조1000억원으로, 비금융 지분가치는 11조1000억원에서 13조5000억원으로 높아져 총 33조6000억원이며 이에 따라 주당가치가 18만7000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또 "삼성생명의 이익체력은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며 "채널, 상품 경쟁력을 토대로 한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 증가가 보험손익을 꾸준히 높이고 있으며 국내외 대체투자 지분투자를 통해 투자손익도 점진적 우상향이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이와 함께 "삼성생명은 규제, 금리, 계열사 주가 변동의 자본 민감도가 높아 아직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하지 못했지만, 최근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빠르면 옿해안에 발표를 예상한다"며 "보유 자사주의 구체적인 소각 계획, 장기간 지속 가능한 배당 우상향 방안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주가상승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은 3%대로 낮아져 단기 투자 매력도는 높지 않지만 본업 경쟁력 향상과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바탕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주가 우상향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제시했습니다. 한편 정 연구원은 삼성생명 3분기 지배순이익을 7564억원(보험 4130억원, 투자 5193억원으로 시장컨센서스인 642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고마진 건강보험 판매확대로 양호한 신계약(CSM 8285억원), 일회성 부동산 매각이익(약 23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삼성생명 실적과 자본 안정성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며 "멀지 않은 미래에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인더필드] “세상에 없던 간장 치킨”…맛초킹 10년의 비결은](https://www.inthenews.co.kr/data/cache/public/photos/20250937/art_17576549866559_4d05a5_533x373_c0.jpg)
[인더필드] “세상에 없던 간장 치킨”…맛초킹 10년의 비결은
2025.09.14 21:40:22"당시에는 간장 양념 베이스 치킨이 빨간색 양념 베이스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bhc는 좀 더 특정 연령층에 집중하기로 했고, 약 6개월의 개발 기간에 걸쳐서 '맛초킹'을 개발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bhc치킨 서초교대점에서 열린 맛초킹 10주년 행사에서 전병준 다이닝브랜즈그룹 R&D센터 메뉴개발팀 차장은 맛초킹 탄생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bhc는 10살이 된 맛초킹을 '도파민 치킨'이라 정의하며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예고했습니다. 2015년만 해도 국내 치킨 시장은 양념과 후라이드 전통적인 양대 구조가 강했습니다. 간장 치킨은 마늘 간장 베이스에 일부 고명을 더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는데, 붉은 소스를 사용하는 양념치킨에 비해 시각적인 자극이 약하고 입안에 남는 여운도 가벼워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었습니다. bhc 연구개발팀은 소비자들이 '바삭함', '짭짤함', '중독적인' 맛에 열광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숙성 간장과 꿀을 조합한 오리엔탈 블렌드 소스를 베이스로 설정했고 여기에 캡사이신이 풍부한 홍고추를 비롯해 청양고추, 흑임자, 다진 마늘을 치킨 위에 토핑해 매콤함을 더했습니다. 그렇게 '맛의 한계를 초월한다'는 뜻의 '맛초킹'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전병준 차장은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한 뿌링클이 어린아이들과 젊은 여성들을 주 타깃으로 한 제품이었다면, 맛초킹은 좀 더 매콤하고 단짠(달고 짠) 맛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뿌링클보다는 연령층이 높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개발된 메뉴"라고 말했습니다. 맛초킹은 단순히 '맛있는 간장 치킨'을 넘어 '시장에 없던 새로운 맛'을 목표로 탄생한 만큼 맛뿐 아니라 베터믹스에서부터 바삭한 식감을 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베터믹스는 치킨에 입히는 반죽용 가루로 물 등과 섞어 점도를 만든 뒤 닭에 코팅에 접착·바삭함·색·풍미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전병준 차장은 "보통 후라이드 치킨은 밀가루를 주재료로 베터믹스를 만드는데 맛초킹은 밀가루보다 가격이 비싼 전분류를 주원료로 피복을 만들었다. 그래서 먹을 때 소스가 잔뜩 묻어있는 부분은 쫄깃한 식감을, 소스가 적게 묻은 부분은 바삭한 식감 느낄 수 있다"며 "여기에 bhc 특화 조리법을 사용해 조금 더 바삭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맛초킹은 경쟁사들의 간장 치킨 대비 바삭한 튀김옷과 고추맛을 앞세운 복합적인 풍미로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bhc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습니다. 출시 1년 만에 약 580만개 판매됐고 이후 매년 연간 평균 400만개씩 팔려나갔습니다. 2022년 출시 7년 만에 누적 판매 2400만개를 넘어섰고 2025년 현재 4000만개를 넘게 팔리며 bhc치킨의 '간판'인 뿌링클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습니다. 뿌링클은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습니다. 10년간 라인업도 풍성해졌습니다. 맛초킹은 치킨을 넘어 사이드와 간편식으로까지 범위를 확장했습니다. 소스를 활용해 맛초타코야끼, 맛초킹라이스, 맛초킹버거(특수매장 판매) 등 사이드 메뉴를 선보였고 이외에도 HMR(가정간편식), 올해 편의점(CU)에 출시된 맛초킹 삼각김밥 등 17종을 함께 운영 중입니다. bhc는 맛초킹 10주년을 맞은 올해 '도파민 치킨'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소비자들과 소통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이달 30일까지 bhc 자사앱에서 맛초킹 10주년 기념행사로 감사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3회에 걸쳐 모바일 금액권부터 아이패드 에어 등을 경품으로 증정합니다. 전병준 차장은 "맛초킹은 bhc 메뉴 중에서도 조리법이 까다로운 제품에 속한다. bhc 메뉴 중 핫후라이드, 뿌링클, 올해 출시된 콰삭킹과 함께 bhc만의 시그니처 메뉴가 됐다"며 "향후 10년에도 맛초킹은 bhc 메뉴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치킨 메뉴로 자리매김하고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