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최근 일어난 금융 사건들은 금융기관 임직원의 책임의식과 조직문화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을 반영한다. 금융기관 내부통제 수준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부끄러운 사건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0일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 1차 회의 자리에서 한 말이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9월부터 금융기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혁신방안을 선보인다. 최근 삼성증권 배당사고, 미국 NH농협은행 뉴욕지점, 은행권 채용비리 사건 등을 겨냥한 본격적인 개선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21일 금감원에 따르면, TF(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구성원)를 발족해 금융사의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만들어 오는 9월 발표한다. 고동원 성균관대학교 교수와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박사, 법무법인 지평 심희정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했다. 이번 TF는 논의의 객관성과 중립성을 위해 금감원 관계자나 금융회사 임직원은 배제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금감원은 금융사고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4월 삼성증권 배당사고 건을 꼽았다. 우리사주 조합원에게 28억1000만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실수로 28억1000만 주가 착오 입고됐다. 발행 총량을 초과하는 ‘유령’ 주식이 증권사 직원이 누른 버튼 하나에 발행될 수 있다는 사실에 증권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훼손됐다. 또 지난해 12월, 미국 농협은행 뉴욕지점이 뉴욕주 감독청(DFS)로부터 1100만 달러의 제재금을 부과 받았다. 자금세탁방지 업무를 비용으로만 여기는 경영진의 인식 탓에 본점의 관리·감독이 소홀하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이밖에 ‘KT ENS 대출사기’(2014년), ‘모뉴엘 대출사기’(2015년), ‘육류담보 대출사기’(2016년) 등 금융권 대출사기가 끊이지 않는 것은 담보확인과 사후관리가 미흡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2~2013년 3개 카드사에서 벌어진 고객정보 유출사태 역시 안이한 내부통제 사례로 꼽힌다. 금감원은 최근 채용비리 근절과 관련해 금융사 영업행위에 대한 윤리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윤석헌 원장은 앞서 4일 은행권에서 마련 중인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다른 금융업권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강조했다. 윤 원장은 “금융기관의 내부통제는 건전경영, 소비자보호와 금융시장 질서 유지를 위한 핵심요소”라며 “견고한 내부통제는수익과 성장 기반이라는 인식 대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며, 내부통제 사고를 야기하는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TF구성원들은 향후 해외 주요국 사례 등을 참고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합리적인 혁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기관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금융산업 발전에 일조하겠다는 각오다. 고동원 내부통제 혁신 TF 위원장은 “내부통제는 금융기관 업무 전반에 걸쳐 있다”며 “지배구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 총자산이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 중심으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정책에 우려가 되는 은행의 영업행태인 소매금융(개인·개인사업자 대상 금융업무)를 줄이고 기업금융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위기 이후 국내은행의 자산운용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08년 이후 국내은행의 연평균 총자산 성장률은 3.6%로 연평균 명목 국내총생산(GDP)성장률(5.1%)보다 낮았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과 2008년에는 총자산성장률이 11.7%(GDP 8.0%), 21.8%(GDP 5.9%)로 중소기업대출 확대전략 때문에 크게 올랐다. 총자산 증가율 둔화가 된 원인은 금융위기 이후 자본규제 강화로 은행의 주식보유가 줄고, 기업 신용위험 상승으로 회사채 보유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반면 은행 총자산에서 원화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말 53.6%에서 지난해 말 64.6%로 꾸준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대출 증가율로 보면 가계대출이 기업대출을 웃돌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금 중 기업대출 비중은 54.2%(817조3000억원)로 가계대출 비중(43.8%·660조4000억원)보다 컸다. 2008년 이후에는 연평균 증가율은 가계대출이 6.2%로 기업대출(5.4%)보다 높았다. 이는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규제 완화가 가계대출 수요를 촉진한 반면,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대기업 대출수요는 둔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금감원의 분석 결과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70.2%(463조7000억 원)였고, 기타 신용대출 비중은 29.8%(196조7000억 원)다.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은행 입장에서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을 늘리는 것이 수익률 면에서 더 낫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자수익률과 대손율을 고려한 위험조정수익률(이자수익률-대손율)을 보면 가계대출은 2.96%로 기업대출(2.61%)보다 높다.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때 반영하는 위험가중치도 가계대출(25.6%)보다 기업대출(66.3%)이 비중이 높았다. 기업대출금은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금융위기 이후 2014년 말까지는 대기업대출 비중이 늘어났지만 2015년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의 영향으로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커졌다. 기업대출은 2008년 이후 2014년까지 대기업대출 비중이 증가하고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감소했다. 2015년 이후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에 힘입어 증가로 전환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2008년 말 25.7%였지만 지난해 말에는 35.3%까지 올랐다. 특히 부동산임대업으로의 편중현상이 심화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중 부동산임대업 비중은 2013년 30.2%에서 지난해 말 39.2%까지 상승했다. 곽범준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하에서 부동산규제가 완화돼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났다”며 “가계대출 선호도가 높을수록 소비자 수요, 다양한 경제적 유인에 의해 시장 자율적으로 교정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곽 팀장은 “따라서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서도 기업대출을 늘리는 측면으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1월 생산적 금융을 위한 자본규제 개편 방안으로 ▲예대율 산출방식 차등화 ▲고위험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강화 ▲가계부문 경기대응완충자본 도입 ▲가계여신 편중리스크 평가 신설 ▲기업금융 유인체계 개선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진세근 겸임교수]중국의 공유 자전거가 ‘가짜 공유경제(伪共享经济)’라는 비난을 피하려면 방법은 간단하다. 일반인들로부터 자전거를 기부받아 운영하면 된다. 문제는 이 방식을 자전거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선 만족도와 소유비용의 문제다. 누구나 자전거 한 대면 그만이다. 유지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굳이 자기 자전거의 소유권을 이전시키고, 그 대가로 ‘수시로 다른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할 필요가 없다 둘째, 유지비의 문제다. 설사 자전거를 기증받았다고 해도 마모와 관리 상태에 따라 유지·보수 비용이 달라진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셋째는 사회간접자본 문제다. 광둥(广东)성 광저우(广州)를 보자. 광저우에 공유 자전거가 처음 선보인 때가 지난 해 9월이다. 현재 광저우에만 약 15만 대의 공유 자전거가 운행 중이다. 일단 자전거를 타고 길로 나서 보자. 자전거를 위한 공공 시설물 거의 없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된다. 대부분의 도로는 차량 전용이다. 자전거는 한마디로 왕따 신세다. 게다가 공유 자전거가 갑작스럽게, 게다가 대량으로 거리에 쏟아져 나온 탓에 거리 질서가 돌연 혼란스러워졌다. 도시환경관리, 교통관제, 설비관리 등 도시관리 전반에 걸쳐 파열음이 그치지 않는 상태다. 넷째, 시민들의 교양 문제다. 우선 무질서한 정차다. 보증금도 그리 크지 않고(300위안-약 5만원), 대여비(5毛-약 90원)도 싼 탓이다. 자전거는 아무 데나 처박혀 있기 십상이다. 최근 한 편의 동영상이 중국 전역을 휩쓸었다. 몇 명의 젊은이들이 야밤에 주장(珠江) 강변에서 십 수대의 공유 자전거를 차례로 들어올려 강물 속에 던져 넣는 장면이다. 이들은 한편으론 던지고 한편으론 환호작약했다. 또 하나의 장면이 있다. 공유 자전거 한대가 가로수 중간 가지에 걸쳐져 있는 모습이다. 달린 댓글도 기막히긴 마찬가지다.“도대체 얼마나 팔 힘이 세야 자전거를 저리 높이 들어올릴 수 있는 거지?”였다. 비단 광저우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들어 공유 자전거가 등장하기 시작한 선전(深圳)과 상하이(上海)도 예외는 아니다. 다섯째, 사업 전망도 불투명하다. 지난 해 10월18일 ii미디어가 발표한 『2016년 중국 자전거 대여시장 분석보고』에 따르면 1주일 이상 지나야자전거 1회 대여가 26.9%, 5~7일에 1회가 24.5%, 3~5일에 1회가 14.2%로 나타났다. 사흘 이상이 지나야 1회 자전거를 대여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0%에 가깝다는 얘기다. 이래서는 타산이 맞지 않는다. 대여료가 고작 100원 안팎인 상황에서는 하루에 수 차례 대여해야 비로소 수지를 맞출 수 있다. 여섯째, 자전거 자체의 한계다. 자전거는 운행시간에 제약을 받는다. 한밤중에는 타기 어렵다. 기후 영향도 적지 않다. 북방은 너무 춥고 남방은 너무 덥다. 눈비 오는 날에는 아예 탈 수도 없다. 일곱째, 지역적 제한도 많다. 서부 지역에는 현재 차 다니는 길조차 없는 곳이 적지 않다. 일반 서민들에게 아예 자전거 타는 습관이 없는 곳도 부지기수다. 여덟째, 대여 외에 다른 수익모델을 찾기에도 적당치 않다. 광고판을 달려고 해도 부착 장소가 너무 협소해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공유 자동차에서 가능했던 ‘예약 애플리케이션 위에 소개되는 수리·관리·보험·장식 등 차량관련 시장에 대한 광고’가 자전거에는 불가능하다. 고객이 앱에 오래 머물지 않는 데다 그런 시장 자체가 형성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공유 자전거 앞에는 이렇게도 많은 장애물이 있다. 그런데도 공유 자전거로 자본이 몰리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전역에서 공유 자전거 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모두 17곳이다. 이 가운데 ofo가 2014년, 모바이가 2015년에 출범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2016년, 즉 지난 해에 생긴 회사다. 융안(永安)은 2010년에 설립됐지만 공유 자전거 사업에 뛰어든 것은 역시 지난 해다. 이들의 자본 유치 실적을 보자. 지난 해 10월 7일 샤오밍(小鸣)은 1억 위안(약 18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최대 투자자는 스포츠 사이클 제조업체인 카이루스(凯路仕)의 덩융하오(邓永豪) 회장이다. 같은 해 10월 10일 오포(ofo)는 1억3000만 달러(약 1600억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는 디디(滴滴), 샤오미(小米), 그리고 중신(中信)이었다. 모바이도 최근 투자유치를 발표했다. 투자자는 미국의 힐하우스캐피털, 국제적 사모펀드인 워버그핀커스, 텅쉰(腾讯), 훙산(红杉)이라고 발표했다. 유바이(优拜) 자전거는 아직 시장진출조차 못한 상황인데도 1천만 위안(약 18억원)의 초기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중국내 투자 전문가들은 “시장상황이 불투명한데도 이처럼 자본이 몰리는 것은 전형적인 쓰이타이 효과”라며 “누가 먼저 시장을 석권하느냐에 목숨을 거는, 가진 자들의 무리한 자본게임으로 변질됐다”고 진단한다. 조만간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유 자전거에게 생존의 길은 없는 것일까? 중국의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지원이 핵심요소”라고 처방했다. 사회적 신용거래체계를 더욱 확장시키고 계약정신을 고취하는 법률적,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자전거 도로와 관련 설비를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자전거 유지비용을 줄일 수 있고 보급률과 사용빈도를 늘릴 수 있다. 이런 일들은 모두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공유 자전거 업체가 해야 할 일은 없는 걸까? 전문가들은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운용효율을 높여 비용을 낮추고, 보증금 제도를 활용한 금융투자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출발은 요란했던 중국의 공유 자전거. 어떻게 살 길을 찾아낼 지, 그것은 허공에 ‘큰 빵’만 그려 놓고 눈먼 투자를 긁어모았던, 공유자전거 창립자들이 답해야 할 몫인지도 모른다. - 진세근 서경대 문화콘텐츠학부 겸임교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쇼핑몰이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부당 반품 등의 갑질행위에 대해 제재했다. 이번 제재는 온라인쇼핑몰에 대규모 유통업법을 위반으로과징금을 부과한 첫 번째 사례다. 앞서 공정위는 소셜커머스 업체에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지난 17일 공정회에 따르면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인터파크와 롯데닷컴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6억 24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인터파크는 2014∼2016년에 394개 납품업자와 거래 계약을 체결하면서 492건에 대해 거래 시작 후 계약 서면을 내준 혐의가 있다. 대규모 유통업법에 따르면 계약 체결 즉시 거래 행태와 거래 품목, 기간 등 법정 기재사항이 명시된 서면을 납품업자에 교부해야 한다. 또 46개 납품업자로부터 직매입한 도서 3만2천여권(약 4억4천만원 상당)을 정당한 사유 없이 반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파크는 5% 카드 청구할인 행사를 하면서 237개 업자에게 할인 비용 4억 4800만원을 부담시키는 과정에서 법으로 정한 사전 서면 약정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닷컴은 2013∼2016년 6개 납품업자에게 지급해야 할 상품 판매대금 1700만원을 법정 지급 기한인 40일이 지난 뒤 지급했고, 지연이자도 주지 않았다. 또 2013~2014년 즉석 할인쿠폰 행사에서522개 납품업자에게 할인 비용의 26%(46억원)을 부담시키는 과정에서 납품업체와 사전에 서면 약정을 하지 않았다. 대규모 유통업법상 판촉행사에 소요되는 비용을 납품업자에 부담시킬 경우 사전에 서면으로 약정해야 한다. 공정위는 대규모 유통업법을 위반한 인터파크와 롯데닷컴에 대해 불공정 행위를 다시 하지 말도록 시정명령하고,총 6억 2400만원 과징금을 부과했다. 업체별 과징금은 인터파크 5억 1600만원, 롯데닷컴 1억 800만원이다. 공정위 관계자는“각 업체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는 점과 롯데닷컴은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과징금 액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앞으로 온라인쇼핑몰, TV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업 납품업자의 불공정 행위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특히 판매대금 지연, 계약서 미교부, 판촉 비용 전가, 부당 반품 등은 적발되면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다. 문재호 공정위 유통거래과장은 "온라인쇼핑몰 업체의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행위를 대규모 유통업법 적용으로 과징금을 부과한 최초 사례"라며 "최근 거래 규모가 급증하는 온라인 유통 분야 거래 관행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KB국민‧KEB하나은행 등 전국 6개 시중은행에 대한 검찰의 채용비리 중간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총 695건의 채용비리가 적발됐는데,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각각 368건‧239건으로 가장 많았다. 수사가 진행 중인 신한은행은 발표 대상에서 빠졌다. 검찰은 17일 6개 시중(지방)은행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권 채용비리’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소 대상 건수는 총 695건으로,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368건), KEB하나은행(239건), 우리은행(37건), 대구‧광주은행(24건), 부산은행(3건)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외부인 청탁 367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성차별 채용(225건), 임직원 자녀 특혜(53건), 학력차별(19건) 등이었다. 기소인원은 총 40명이며 이 가운데 12명은 구속 기소됐다. 총 368건으로 최다 기소의 불명예를 안은 KB국민은행은 225건의 성차별 채용을 비롯해 외부인 청탁 131건, 임직원 자녀 특혜 12건 등을 기록했다. KEB하나은행(239건)은 외부인 청탁이 203건으로 수사 대상 은행들 중 가장 많았다. 검찰이 분석한 이번 채용비리의 특징은 ▲은행 인사부서가 채용비리 적극 개입 ▲외부인 뿐 아니라 내부 임직원 등의 자녀 등에 대한 청탁 만연 ▲성 차별‧학력 차별 채용 ▲채용을 로비의 도구로 활용 등이다. 금융기관의 인사 담당자들은 추천이나 청탁이 있는 경우 별도로 ‘청탁 명부’를 작성해 채용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류 전형 단계에서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무조건 합격시키거나, 필기‧면접 전형에서 탈락 대상인 경우 점수를 수정해 합격시켰다. 이 과정에서 웃지 못 할 사례도 발견됐다. KB국민은행의 채용팀장은 부행장의 청탁이 없었음에도 평소 이름을 알고 있던 부행장의 자녀와 생년월일이 같은 동명이인의 여성지원자를 논술점수 조작으로 합격시켰다. 이후 해당 여성지원자가 부행장의 자녀가 아님을 알게 되자, 면접 단계에서 탈락시켰다. 성차별 채용의 경우 KEB하나은행은 2013년~2016년 사이 신입 채용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남녀 채용비율을 4:1로 사전에 설정한 뒤, 성별에 따라 별도의 커트라인을 적용했다. KB국민은행은 2015년 신입 채용 서류전형에서 남성지원자 113명의 점수를 높여 합격시키는 대신, 112명의 여성은 점수를 낮춰 떨어뜨렸다. 이밖에 부산은행은 지역 금고 유치를 위해 청탁 대상자의 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신입 채용에서 부산시 시금고 유치를 위해 부산시 세정담당관 아들의 채용 청탁을 수용했고, 2015년에는 경상남도 도금고 유치 대가로 관련 기관장 자녀를 각종 특혜를 동원해 합격시켰다. 이번 검찰 수사는 작년 11월부터 서울북부‧서부‧남부지검, 부산‧대구‧광주지검 등 전국 6개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단, 지난달에 수사참고자료가 이첩된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에 대한 채용비리 사건은 현재 서울 동부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 중인 금융기관 채용비리 사건에 대해 철저한 공소유지를 통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수사 중인 신한금융그룹 채용비리 사건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금감원 등 관련 기관에 통보해 채용비리를 근절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입법적 해결 방안을 도입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유관기관들과 꾸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편의점 도시락이며, 안주 메뉴가 새롭게 출시되는데, 우리집 근처 편의점에선 매번 찾아보기 힘들어요.“ 편의점 4만개시대다. 골목의 동네슈퍼는 편의점으로 바뀐지 오래됐다. 특히 서울 도심에서는 한 건물에 여러 개의 편의점이 영업 중인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대형 유통사는 공격적으로 편의점 사업에 나서고 있어 출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편의점 업계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을 쏟아낸다. 제철 식재료를 담은 도시락부터, 혼술족을 위한 안주 메뉴에 이어 최근 1인용 스테이크도 선보였다. 하지만, 모든 점포에서 신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유독 내가 찾는 편의점에만 없다고 느껴지는 이유가뭘까? 전국에서 운영되는 편의점은 크게 직영점과 가맹점으로 나뉜다. 직영점은 편의점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점포로 가맹점을 늘리기 위한 홍보용으로 활용된다. 직영점은 신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을 볼 수 있는 ‘바로미터‘역할을 한다. 이런 이유로 직영점의 매장은 꽤 넓은 편이며, 제품도 품목별로 다양하게 판매한다. 본사에서 파견나온 매니저가 매장을 운영하며, 본사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면, 가장 먼저 직영점에 진열된다. 편의점 매니아들 사이에선직영점 위치를 공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각 사별로 전국 직영점 수는 많지 않다. 전체 점포의 1%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CU와 GS25는 각각 1만 2735개과 1만 2635개의 점포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직영점 수는 130~150개 가량 되는 셈이다. 직영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편의점은가맹점 형태로 운영된다. 이 경우 가맹점주가 편의점 주인이면서 매니저 역할을 한다. 가맹점은 기본적으로 해당 지역의 본사 매니저와 소통하면서 편의점을 운영하지만, 제품 발주는 가맹점주가 직접 해야 한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삼각김밥, 과자, 음료, 주류 등의 구성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로 제품 종류는 각 점포별로 다를 수 있다. 예컨대, 같은 브랜드여도 A점포의 경우 '명란 삼각김밥'을 판매하지만, B점포는 판매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점포는 방문하는 고객들의 연령, 인기제품, 지역 특성 등을 반영해 제품을 구성한다. 대학가 인근에 있는 편의점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종류가 다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각 점포의 가맹점주 성향이 반영되기도 한다. 편의점마다 잘 팔리는 인기 제품은 거의 대부분의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새로 나온 제품은 가맹점주의 발주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엄밀히 말하면, 같은 브랜드의 편의점이더라도 판매되는제품이 똑같지는 않다. 이 때문에 SNS상에서 인기 제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의 위치를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GS25에서 판매한 포띠뽀 쌀국수가 품절대란을 겪자 SNS상에 수량이 남아 있는 편의점의 정보를공유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각 점포의 판매 제품 불균형에 따른 업계의 고민도 있다. 편의점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제품을 내놓지만, 점포별로 발빠르게 대응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점포로 나뉘기 때문이다. 또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점포는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가끔 신제품이 판매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불만이들어오기도 한다”면서도 “가맹점은 점주님들의 발주에 따라 상품이 진열되는데, 본사에서 인기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발주 하지 않은 상품을 권유하기에 민감한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A편의점 가맹점주는“매장을 운영하는데, 제품 발주 외에도 유통기한 체크, 재고 수량 확인, 인력 관리 등 신경쓸 게 엄청 많다”며“잘팔리는 상품을 위주로 갖다 놓는데, 워낙 출시되는 신제품 종류가 많아서 그때 그때반영하지 못 하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카카오뱅크가 국민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을 활용한 ‘상담챗봇’을 선보인다. 시중은행들을 비롯해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챗봇을 운영 또는 준비 중이다.일각에서는 이런챗봇 서비스의실효성이떨어진다는지적이 나온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 ‘상담챗봇’을 고객 상담 업무에 적용할 예정이다. 상담챗봇은 카카오뱅크 챗봇(Chatbot)의 공식 명칭이다. 카카오뱅크의 상담챗봇은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 추가를 하면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묻는 질문에 대해 이미지와 동영상을 활용한 답변을 제공한다. 기본적인 은행 업무(예금·대출·송금)는 물론, 업무 외적인 부분(날씨, 채용 상담 등)까지도 응대한다. 상담챗봇은 기존 상담 채널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챗봇 서비스 이용 중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상담원이 직접 대답해주는 ‘톡 상담’으로 바로 전환해 문의를 이어나갈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상담챗봇을 만들기 전에사용자 상담 니즈와 질문 패턴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상품 안내부터 앱 사용법 등의 챗봇용 콘텐츠를 따로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이상희 카카오뱅크 TF장은 “카카오뱅크의 ‘상담챗봇’ 개시는 서비스의 완성이 아닌 학습의 시작”이라며 “사용자와의 많은 대화를 통해 상담챗봇은 시간이 갈수록 똑똑해질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챗봇의 역할을 점차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경쟁사인 케이뱅크는 작년 6월부터 챗봇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고객 문의에 대해 챗봇이 추천 답변 몇 가지를 제시하면, 상담 직원이 이 중 최적의 답변을 선택해 내보내거나 직접 입력으로 부연 설명이 가능하다. 또한, 케이뱅크는 지난 2월 말부터 카이스트, 데일리인텔리전스와 챗봇 고도화·콜봇(음성)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단순문답형’인 챗봇 엔진을 자연어 처리·분석,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상황인지형’ 엔진으로 업그레이드 중이며, 오는 3분기 내에 완료·적용할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챗봇 도입이 본격화됐다. NH농협은행이 먼저 ‘금융봇’ 서비스를 내놨다. 카카오톡 채팅 기반인 금융봇은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며, 채팅창에 질문 내용을 직접 입력하거나 제시된 질문번호를 입력하면 답변을 안내해 준다. KEB하나·우리·신한은행 등도 AI를 기반으로 한 챗봇 구축이 가능한 사업자를 선정, 상용화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작년 11월에 챗봇 시스템, 분산학습, 관리, DB 서버 구축 등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딥러닝(다량의 데이터를 이용해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의 한 분야)과 추론을 통해 상품 설명과 대출 상담이 가능한 챗봇을 개발 중이다. 신한은행도 금융상담 챗봇 개발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전반에 챗봇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금융상담 챗봇 서비스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기술 자체가 고도화되기 전에 서비스가 출시돼 소비자 관심끌기용으로만 전락했다는 것이다. 딥러닝 기술이 결합된 챗봇의 경우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할 시간과 노력, 투자(비용) 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딥러닝은 AI가 스스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인데, 이것이 가능하려면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 교수는 “디지털 혁신과 맞물린 은행들이 소비자 관심에서 멀어질까 두려워 챗봇 서비스를 급히 내놓고 있다”며 “현재 국내 챗봇 기술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AI기반이 아니라 질문 통계를 기초로 한 기본적인 단답형 인식 수준에만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메트라이프생명이 ‘전문 영업관리자’를외부에서 공개 채용하기로 결정해 업계 안팎에서이목을 끌고 있다. 조직 관리에 탁월한 역량이 있다면, 보험 영업 관련 경력이 없더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신입 설계사 리쿠르팅을 강화하려는 목적 아니냐는 지적이나오는데, 메트라이프생명 측은 “조직 관리 업무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종사자들은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12일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사장 데미언 그린)은 ‘전문 영업관리자 제도’를 도입한다(본지 2018년 6월 11일자 <메트라이프생명, ‘전문 영업관리자’ 제도 도입> 기사 참조). 5년 이상 직장 경력이 있는 학사 학위 소지자면 지원할 수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보험 영업 이력이 없어도 조직 관리 역량만 있다면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메트라이프생명 측에 따르면 전문 영업관리자는 기본적으로 계약직(비정규직) 신분이다. 입사가 확정되면 3개월 간 집중 교육을 받은 뒤일선 영업 지점으로 배치된다. 또한, 지점 배치 뒤에도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게 된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전문 영업관리자는 영업 조직 내 중간관리자(필드매니저)와 동일한 신분”이라며 “다만, 본사 차원에서 일정 기간 교육하고 그 기간 동안 지원금도 지급하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는 큰 투자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전문 영업관리자 제도를 통해 얻으려는 가장 큰 목표가 ‘조직 관리의 전문화‧고도화’라고 말한다. 기존 설계사 출신 관리자의 경우 보험 영업 면에서는 유능하지만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면에서는 전문 지식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입 설계사 리쿠르팅 강화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전문 영업관리자의 경우 직접 보험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센티브가 신입 설계사 리쿠르팅을 통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메트라이프생명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영업관리자의 업무 중에 설계사 리쿠르팅이 포함돼 있는 것은 맞지만, 이는 업무의 일부분에 불과하며 방점은 ‘조직 관리’에 찍혀있다는 것이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리쿠르팅이 주목적이었다면 채용 규모가 커야 하는데, 실제 회사 측이 생각하는 채용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며 “설계사 리쿠르팅은 전문 영업관리자의 부수업무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새로운 시도와 관련해 업계 종사자들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업 조직 관리에 있어 보험을 많이 아는 것이 생각보다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 오히려 사람 대하는 스킬이 좋은 관리자가 더 적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모 보험사 소속 설계사 A씨는 “대면채널 관리에 있어 보험을 많이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게 인간적인 소통과 동기 부여”라며 “이런 부분에 강점이 있는 관리자라면 조직이 잘 굴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도 “국내 생보사들의 경우 공채로 뽑은 정규직을 지점장에 배치하는데, 이들도 보험 지식 없이 들어와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 영업관리자가 된다”며 “관리자가 보험을 잘 알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조직 운영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전문 영업관리자 제도’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 반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 제기되는‘설계사 리쿠르팅 목적’ 등의 의혹은 실제 제도가 운영되면 그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스타필드 코엑스몰이 신세계그룹의 신사업 테스트 매장으로 뜨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삼성동 인근 주민들과 서울 지역 쇼핑객들이 자주 찾는 장소다. 별마당 도서관이 만남의 장소로 자리잡으면서 집객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신세계가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디저트와 버거 전문점부터 생활용품 전문점을 오픈하면서 테스트 매장 역할을 맡길것으로 보인다. 특히 버거 전문점은향후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어서 직영 1호점인 코엑스몰점의 반응이 중요한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오랜기간 공들인 이마트 '삐에로 쇼핑'이 오는 28일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개점한다. 삐에로 쇼핑은 일본 생활용품점 '돈키호테'와 같은 재미있는 만물잡화상 개념의 전문점이다. 전문점 콘셉트는 '펀'(Fun·재미)과 '크레이지'(Crazy·말도 안 되는, 미친)로 생활용품, 악세서리, 화장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정용진 부회장 주도로 만들어진 삐에로 쇼핑은지난 봄 정 부회장이 직접 올해 여름 스타필드 코엑스몰 오픈을 예고하기도 했다. 삐에로 쇼핑이 벤치마킹한 일본의 '돈키호테'는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고객들이 즐거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자리 잡았다. 이마트 역시 상품과 매장 구성을 소비자가 즐길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준비 중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에서 열린 ‘혁신 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스타필드를 통한 고객 경험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와 가족,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고객들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가족단위, 친구, 연인 등이 주 방문객인 스타필드 코엑스몰이 신사업 테스트 장소로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남녀노소, 전체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빠른 시간 내에 고객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각종 잡화 등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재미있는 상품을 선보이려 한다"며 "또 매장도 보물찾기 느낌이 나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은 신세계 외식 사업 테스트 매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1일 삼성동 코엑스 1층에 새로운 콘셉트의 외식매장 '데블스 도어', '쓰리트윈즈', '버거플랜트' 등 3곳을 오픈했다. 수제맥주와 디저트, 버거 전문점으로 한 곳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 우선 수제맥주 펍인 데블스도어 코엑스점은 스포츠펍 콘셉트로 구성됐다. 주류, 음식, 음악,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캐주얼 펍이다.1000㎡(300평), 400석 규모의 매장에 클럽 스타일의 조명과 DJ 부스를 설치했다. 특히, 바 테이블 상단에 대형 LED스크린을 설치해 축구와야구 등 스포츠 중계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4일‘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데블스도어를 오픈해 여름 맥주 성수기에 이어 월드컵 특수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저트 전문점‘쓰리트윈즈‘는 프리미엄 아이스 디저트 카페로 변신했다. 미국에서 직수입한 쓰리트윈즈 유기농 아이스크림에 신세계푸드가 자체 생산한 베이커리, 음료 등을 접목한 팬케이크, 빙수, 쉐이크, 조각케이크 등 13종이 새롭게 출시됐다. 버거플랜트는 스타필드 코엑스에 팝업스토어 형태로 열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2011년 수제버거 브랜드 '자니로켓'을 론칭한 뒤 7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버거 브랜드다. 버거플랜트 버거는 4000~6000원대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다. 올해 말 정식 론칭할 버거플랜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브랜드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연내 목표는 직영점 3개이며, 3년 내 100여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중 95% 이상을 가맹계약을 통해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운영한다는 게 신세계푸드 전략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연간 300만명이 찾는 코엑스에서 성공적인 식음시설 운영을 통해 신세계푸드의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인지도를 높이겠다“며 “프리미엄 케이터링과 새로운 콘셉트의 외식 매장을 통해 국내 대표 복합 외식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6‧1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4년 동안 내가 사는 지역에서 일하게 될 ‘일꾼’을 뽑는 일인 만큼, 보다 신중하게 선거에 임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투표에 앞서 여러 후보들의 공약을 파악하고 실현 가능성도 따져보는 것이 순서지만, ‘바쁘다’거나 혹은 ‘귀찮다’는 이유로 공약집 한번 제대로 펼쳐보지 않고 투표장에 가는 것이 현실이다. “아예 투표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정당이나 이미지만 보고, 또는 주위 사람들의 말만 믿고 투표했다가 후회하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보험도 마찬가지다. 선거는 그나마 4년(국회의원‧자치단체장)이나 5년(대통령)만 버티면 새로 뽑을 수 있는 기회가 오는데, 보험의 경우 기간이 10년 이상인 장기 계약이 많고 중도에 해지할 경우 큰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가입하기 전에 상품설명서나 약관 등 계약과 관련된 서류를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지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 이는 투표하기 전에 후보들의 공약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경찰 148명이 보험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금감원에 단체 민원을 넣은 일이 크게 기사화됐다. 모 생보사와 계약한 GA(보험대리점)들이 경찰들을 대상으로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처럼 판매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주목할 점은 일반인이 아닌 경찰이, 그것도 148명씩이나 보험설계사에게 ‘속았다’고 민원을 넣은 것이다. 이들은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해 보험료를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보고 나서야 단체로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보험설계사의 책임이 큰 것은 맞다. 하지만, 자신이 가입한 보험이 ‘종신보험’인지 ‘연금보험’인지도 모르고 청약서에 자필로 서명한 148명의 경찰들에게도 문제가 없지 않다. 보험 불완전판매는 대개 ‘정보 비대칭성’을 악용하는 설계사의 영업 행위와 가입자의 ‘무관심’이 합쳐져 발생한다. 감독당국은 이러한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 불완전판매 근절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가 3조911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이중 2조8000억원은 소각해 주가 부양에 나섭니다. 삼성전자는 9일부터 10월 8일까지 주식시장에서 장내매수를 통해 보통주 5688만8092주 기타주식 783만4553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공시했습니다. 취득 예정금액은 보통주 3조5100억원, 기타주식 4019억원입니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및 임직원 주식 보상을 목적으로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습니다. 2조8119억원은 소각해 주가를 부양할 계획이며, 나머지 1조1000억원은 임직원 상여 등에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공시를 통해 임직원 주식기준보상을 위한 자기주식의 처분 시점과 처분 주식 수 등에 대해 밝힐 계획입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각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시점을 정해 시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가 계속되는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4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재고 충당과 첨단 AI칩에 대한 대중(對中) 제재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5.94%, 전 분기보다 31.2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하락한 것은 2023년 4분기에 2조8247억원을 기록한 이후 6분기 만입니다. 매출은 74조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6.49%, 작년 동기 대비 0.09%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에 대해 “메모리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같은 1회성 비용이, 비메모리사업은 첨단 AI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충당 발생하며, 라인 가동률의 저하가 지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은 재고자산 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손실로 인식해 처리하는 것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수천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과 관세 등의 영향으로 가전 사업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는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개선된 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와 출하가 진행 중에 있고 비메모리사업은 점진적 수요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하반기에 적자 축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셀트리온은 이달 초 골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를 미국에 출시하며 약 9조원 규모의 글로벌 데노수맙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8일 밝혔습니다. 출시된 제품은 암젠의 프롤리아-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입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모든 적응증에 대한 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오리지널 개발사와의 특허 합의도 마쳤습니다. 스토보클로-오센벨트는 미국에서 오리지널 제품 대비 약 5% 인하된 높은 도매가격(High WAC)으로 출시됐습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 등 기존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들과 마찬가지로 셀트리온 미국 법인에서 직판할 예정입니다. 출시와 동시에 셀트리온은 미국 내 대형 병원 그룹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출시일 기준으로 실제 병원 공급이 시작됐습니다. 회사는 미국 데노수맙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오픈 마켓’을 우선적으로 공략할 계획입니다. 오픈 마켓은 보험사나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영향이 적어 제약사의 영업력과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중요한 시장입니다. 셀트리온은 이미 이 시장에서 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직판 방식으로 출시해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을 6%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오픈 마켓 외에도 셀트리온은 3대 PBM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공보험과 사보험 시장 진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 환자 다수가 고령층인 점을 고려해 메디케어 시장 내 빠른 처방집 등재에도 집중할 계획입니다. 토마스 누스비켈 셀트리온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출시를 통해 미국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골질환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돼 의료 접근성 향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골질환 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LG전자[066570]는 8일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디어 데이를 개최해 자체 개발한 칠러, 빌딩 관리 시스템(BMS) 등을 포함한 HVAC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의 R&D 인력이 모인 종합 연구단지로 축구장 약 25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건설된 26개 연구동으로 이뤄졌습니다. 연구동의 연면적은 111만여㎡(약 33만5000평)입니다. LG사이언스파크 내에는 칠러, 빌딩 관리 시스템을 포함해 LG전자 자회사인 에이스냉동공조의 공기조화기(AHU), 터미널 유닛(ATU)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 W5동 지하 3층에 위치한 메인 기계실에 들어가면 냉방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하는 칠러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터보 칠러, 스크류 칠러, 흡수식 칠러 등 총 3가지 유형의 칠러가 8대 배치돼 있고 각 칠러의 특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냉방을 공급합니다. 칠러는 내부에서 냉매가 '압축-응축-팽창-증발'의 4단계 냉동 사이클을 거치면서 물을 차갑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이렇게 생성된 차가운 물은 건물 내부를 순환하며 열교환기를 통해 건물에 시원한 공기를 공급합니다. 냉기를 공급하고 열기를 흡수한 물은 다시 칠러로 돌아와 냉매로 인해 차가워집니다. 칠러 중 하나인 터보 칠러는 고성능 터보 압축기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중대형 빌딩, 상업 시설, 산업 시설 등 대규모 공간에 적합하며 고객의 요청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에 설치된 제품의 경우 칠러 한 대당 18평형 스탠드에어컨 400대 정도의 냉방 능력을 가졌습니다. LG전자 터보 칠러는 고효율 2단 압축 싸이클을 적용해 KS인증 기준 냉난방성능계수(COP)가 업계 최고 수준인 6.25로 에너지 효율이 우수합니다. 또 친환경 냉매인 R-134a를 사용하며 국내 최초로 미국 냉동공조협회 AHRI 인증, 북미 ETL(미국전기시험연구소) 안전인증을 받았습니다. 터보 칠러의 맞은 편에는 압도적인 크기의 흡수식 칠러가 3대는 지역난방에서 발생한 폐열이나 중온수를 열원으로 사용해 냉매를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다른 칠러 대비 전기 사용량이 적고 탄소 저감 효과가 뛰어납니다. 인버터 제어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이 국내 최고 수준인 COP 0.7로 고효율 기자재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또 2대의 스크류 칠러를 접는 스크류 압축기 내 두 개의 나사형 로터(회전하는 톱니바퀴)가 냉매를 압축해 물을 차갑게 만듭니다. 타사 제품 대비 제품 중량을 최대 29%, 설치 면적을 최대 36% 줄였으며 저렴한 심야 전기를 활용해 물을 얼리고 다음날 이를 냉열원으로 사용해 전력 절감에 효과적입니다. 칠러에서 생성된 차가운 물은 배관을 통해 공기조화기(AHU)로 전달됩니다. AHU는 건물 안의 공기를 깨끗하고 쾌적하게 관리하는 장치로 온습도 조절은 물론 공기 순환, 공기 정화 등 기능을 수행합니다. 냉방의 경우, 칠러에서 생산된 차가운 물이 AHU 내부의 열교환기를 통해 건물 내부 공기의 열을 흡수해 공기를 냉각시킵니다. 이렇게 냉각된 공기는 건물 내 각 공간으로 분배되는데 이때 공간 특성과 환경에 따라 공기의 양과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터미널 유닛(ATU)을 거치게 됩니다. LG사이언스파크에 설치된 AHU와 ATU는 LG전자 100% 자회사인 에이스냉동공조(ACE 냉동공조)가 생산했습니다. 에이스냉동공조는 공기조화기 설계 및 제조 분야 전문 기업으로 LG전자의 HVAC 시스템과 연동돼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합니다. LG사이언스파크의 공기를 관리하는 복합 공조 장치는 LG전자의 빌딩 관리 시스템(BMS)을 통해 운영됩니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AI 기반의 스마트 빌딩 솔루션인 LG 비콘클라우드 플랫폼이 적용돼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HVAC 제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건물 내 온도와 전력 사용량을 분석해 자동 제어함으로써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AI로 고장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전자 HVAC 시스템의 기술력과 통합 운영 능력을 실증하는 대표 사례라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터보·흡수식·스크류 칠러에서 차가운 물을 생산하고 에이스냉동공조의 AHU와 ATU를 통해 공기를 정화·제어하며 BMS로 건물 전체를 스마트하게 제어하는 구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