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세근 겸임교수]현재 중국 경제에서 ‘시(诗)와 먼 곳(诗和远方)’이란 단어는 독특한 울림을 갖는다. 단순히 ‘시(詩) 그리고 저 먼 곳’이란 뜻이 아니다. ‘이상적인 생활’을 가리키는 상징어다. 유명 작사가 가오샤오쑹(高晓松)이 쓰고 쉬웨이(许巍)가 노래한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곡과 가사는 푸른 자연과 평야를 노래한다. 누구나 꿈꾸지만 신기루일 뿐, 결국 ‘차이미요우옌(柴米油盐-땔감·기름·소금 즉 생필품을 가리키는 말)’으로 대변되는 일상생활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푸념을 할 때도 ‘시와 먼 곳’은 소환된다. 편의상 ‘시와 먼 곳’을 ‘시원’(诗远)이라고 줄여보자. 시원은 누구나 바란다. 그렇다고 아무나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럴 자격과 상황이 됐을 때에만 가능하다. 수백억 달러의 부자가 된 알리바바(阿里巴巴) 창업자 마윈(马云)과 텐센트(腾讯) 창업자 마화텅(马化腾)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도 당초에는 평범한 벤처 사업가였다. 10년 전 취재단이 텐센트를 방문했을 때 일이다. 기자들이 기업 전략을 묻자 마화텅은 “신속하게 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그리고 뒤쳐지지 않기가 현재의 유일한 관심이다. 1년 앞의 일을 생각하기에도 벅차다”라고 답변했다. 시원은 그 때 그의 머릿속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당시 마윈도 “어떻게 하면 이베이(eBa)y를 이길 수 있을까, 골치가 아프다”고 털어놨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은 얘기가 달라졌다. 이들이 시원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바이두(百度) 창업자 리옌훙(李彦宏)은 자신의 시원으로 ‘모든 것은 AI 안에서(All in AI)’를 내세웠다. 마윈은 다모위안(达摩院)을 내 걸었다. 다모위안은 미지의 과학세계를 탐구하고 인류의 미래를 위해 연구하는, 알리바바가 전 세계 곳곳에 설립한 미래연구소를 말한다. 마윈도 시원이 생긴 것이다. 마화텅의 시원은 무엇일까? 바로 ‘디지털 생태공동체’다. 이들 3인에게 시원은 분명 능력의 발현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사회적 가치가 지시한 일이기도 하다. 무슨 말일까? 현재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기업가치는 4000억 달러가 넘는다. 바이두의 시가총액도 1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3개 기업의 연간매출액은 100억 달러 이상이다. 이익도 엄청나다. 이들 기업은 모두 10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유감스러운 것은 이들 기업의 수입이 주로 중국에서만 나온다는 점이다. 이들은 중국에서 ‘진출 가능한 곳은 거의 다 진출한’ 상태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긴다. 이들이 더 몸을 불리면 상대적으로 기회를 박탈당한 분야 혹은 그 분야에서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의 저항과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 진세근 서경대 문화콘텐츠학부 겸임교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금융당국이 ‘기업보험’ 활성화를 위해 손해보험사들의 재보험 출재 억제에 나선다. 손보사들이 기업보험 매출의 대부분을 재보험으로 전가하다 보니, 자체적인 위험관리·보유 역량을 기르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영공시기준을 ‘원수보험료’ 중심에서 ‘보유보험료’ 중심으로 개선, 매출액만 크고 보유액은 적은 보험사를 가려낸다. 또한, 재보험 출재에 대한 리스크 평가 방법을 정교화하고, 기업보험 계별 계약의 최소보유비율(10%)도 도입한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는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이 가입하는 보험(기업보험)의 경쟁 촉진 방안’을 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말에 나온 ‘손해보험 혁신·발전방안’의 2단계 조치다. 그간 손해보험사들은 장기·저축성보험 위주 경영과 관행적 재..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은행지주사 지배구조 개선 방안으로 ‘근로자추천이사제’ 도입과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등이 언급되는 가운데, 은행의 진짜 주인으로 볼 수 있는 ‘예금자(소비자)’를 지배구조 감시의 주체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근로자추천이사제’를 입법화하겠다고 밝혔다. 근로자추천이사제는 노동자가 이사회에 참여해 회사의 경영을 위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제도다. 정 의원이 공개한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개정안에 따르면, 민간 금융회사에서도 우리사주조합이나 소액주주가 추천한 사람 가운데 1명 이상을 반드시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참여시키도록 했다. 현행법은 금융사가 이사회 내에 3명 이상의 위원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두고, 여기서 추천을 받은 사람 중에서 사외이사 3명 이상을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은 우리사주조합이나 소액주주가 추천한 사람 중 1명 이상을 사외이사로 두고, 임추위에도 우리사주조합이나 소액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1명 이상 포함한다. 또한, 임추위 위원의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도록 명시했다. 정치권(여당)에서 은행지주사 회장의 ‘셀프연임’ 등 독단 경영을 감시·견제하는 방안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다른 한 편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활성화 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투자한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토론회’가 대표적인 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활용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기관투자자의 책임 투자를 강화하고, 지배주주의 사적 이익 추구와 소액주주 이익 편취 등의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노조의 경영 참여가 의사결정을 왜곡하고 기업 가치를 악화시킬 것이란 주장이 많은데, 이는 근거가 없다”며 “오히려 노조의 경영 참여는 기업 경영 활동을 건전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방법이 실제로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은행은 물론, 금융당국도 근로자추천이사제 도입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선, 은행과 노조 간의 산별교섭처럼 지배구조 개선도 상호 합의가 필요하다”며 “이 후에 금융당국을 설득해 나가는 식으로 진행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포함된 CEO감시시스템 등이 작동되면, 공공성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황대희 법무법인 창과방패 변호사는 “은행의 자금줄은 사실상 예금자(소비자)로부터 나온다”며 “따라서, 다른 어떤 이해관계자들보다 비판적이면서도 끈끈한 경영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황 변호사는 지난 2015년에 만들어진 ‘예금자보호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행 ‘예금자보호법 21’조항에 따르면, ‘부실경영에 대해서는 예금보험공사기관이 직접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예금보험공사의 금융기관에 대한 감시권한을 적극 활용해 간접적으로 소비자의 ‘감시 권한’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황 변호사는 “은행의 진정한 주인은 ‘소비자’라는 것을 경영진들이 인지해야 할 것”이라며 “예금자보호법은 소비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감시 권한도 줄 수 있다는 의미가 깃든 중요한 법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실제로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각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CJ제일제당이 국내 최초 HMR(가정간편식) 전용 플래그십 스토어(올리브마켓)를 열었다. 고객이 CJ제일제당 제품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제품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고, 증강현실을 통한 제품 설명에 이어 온라인몰 구매도 가능하다. 이번 스토어를 통해 HMR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햇반, 컵반 등은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백설·다담 등 브랜드는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플래그십 스토어 체험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실제 얼마나 구매로 이어질지는 남은 과제다. 31일 CJ제일제당은 서울 중구 쌍림동 본사에서‘올리브마켓’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손은경 식품마케팅본부장은“지금은 요리를 최대한 간편하게 하길 원하는 식문화 트렌드가 바뀌었다”며“CJ제품 브랜드를 알리고, 홈밀솔루션(Home Meal Solution)을 제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제안하는 ‘홈밀솔루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햇반·컵반처럼 완성된 HMR 제품과 함께 백설·다담 등 반조리 제품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햇반과 컵반·비비고는슈퍼마켓과 벤딩머신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제품은 올리브델리 공간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예컨대, 구매한 컵반을 전자레인지에 데운 후 토핑바(무료 제공)에서 김치 등을 얹으면 한 끼 식사가 완성된다.제품에 대한 설명부터 구매, 시식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쇼핑'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식당에서 셰프가 HMR 재료를 모티브로 개발한 외식 메뉴도 선보인다. 손은경 본부장은“한식반상, 바비큐정식 등 HMR 제품을 활용한 메뉴다”며“앞으로상품화하기 위한 테스트배드 역할이 가능한 메뉴를 선별해 조식·중식·석식으로제공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슈퍼마켓의 큐레이션 매대에서는 소재·반조리·완조리 제품에 대한 솔루션을 제안한다. 매대 옆의 터치 스크린에서 제품을 클릭하면 활용할 수 있는 요리와 레시피를 제공한다. 가령, 동치미 물냉면, 제일제면소 면, 궁중김치 등을 활용한 '궁중 김칫국 냉면' 레시피가 나왔다. 최대한 간편한 방식으로 집에서 해먹는 요리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HMR 완조리 제품뿐만 아니라 양념, 소스, 소재 등의 제품도 홍보할 수 있다. 또 모든 요리의 레시피는CJ제일제당에서 운영하는 'CJ THE Kitchen' 앱에 올라가 있어 언제든 확인 가능하다. 쿠킹 체험도 병행된다. CJ제일제당의 종합쿠킹솔루션인 키친 요리원을 통해 CJ제품을 활용한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것. 요리원은 1년에 4000명이 방문하고 있다.올리브마켓에서제품 체험, 쇼핑, 요리 레시피 등 토탈 체험이 가능하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자사 온라인몰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간편식에 대한 브랜드 체험을 위해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한 상황.‘CJ HMR 월드’ 앱을 켠 후 HMR 제품에 갖다 대면해당 브랜드 스토리 체험과 함께온라인몰(CJ온마트)로 연동된다. 브랜드체험을 통해 온라인몰로 유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해외 사업과도 연관된다. 이에 대해 손은경 본부장은“외국인 관광객이 올리브마켓을 방문하면 제품을 직접 맛보고 살 수 있다”며“이를 통해 현지에서도 햇반, 컵반, 비비고, 백설 등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첫 HMR 전용 플래그십 스토어 도입이 매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는 남은 과제다. 체험 콘셉트 매장을 통해 햇반과 컵반 등의 시장을 확대하고, 초기 단계인 반조리 제품 시장 선점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입장이다. 업계는 CJ온마트의 가격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강현실을 통해 CJ온마트로 연동된 후 실제 제품 구매로 이어지려면 온라인몰만의 특화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온라인몰은 가격과 편리한 결제 시스템에 따라 구매의사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 관계자는“현재 모든 HMR제품 커버를 변경해 앱을 통한 브랜드 스토리 체험 등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CJ온마트 역시 자사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격이나 제품 팩키지 등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의 HMR 전용 플래그십 스토어는 쌍림동과 여의도 IFC몰 두 곳에서 운영한다. 여의도점은 내달13일 오픈 예정이다. 손은경 본부장은 “당장 플래그십 스토어 확장 계획은 없다“고 했지만, “좋은 위치가 있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답해 추가 오픈 가능성은 열어뒀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ABL생명이 지난 2015년에 출시한 ‘일임형 변액보험’ 자산배분 펀드 중 일부가 마이너스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임형 자산배분 펀드는 변액보험 펀드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가입자들을 위해 보험사가 일임 수수료를 받고 대신 펀드를 관리해 주는 상품이다. "보험사(ABL생명)가 수수료만 챙기고 운영은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30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ABL생명이 운용 중인 일임형 자산배분 펀드 ‘팀챌린지자산배분’ 7개 펀드 가운데 3개 펀드의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마이너스 누적 수익률을 기록한 3개 펀드는 ‘팀챌린지자산배분C형’, ‘팀챌린지자산배분D형’, ‘팀챌린지자산배분E형’이며, 수익률은 28일 기준으로 각각 -3.09%, -4.22%, -1.26%다. 순자산액은 각각 62억원, 26억원, 61억원이며 펀드 설정 날짜는 지난 2015년 8월이다. 현재 일임형 자산배분 펀드를 운용 중인 생명보험사는 ABL생명을 비롯해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ING생명, 신한생명 등이다. 이 보험사들 중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를 보유한 회사는 ABL생명이 유일하다. 하지만, ABL생명이 같은 시기에 설정한 다른 펀드들인 ‘팀챌린지자산배분A형’, ‘팀챌린지자산배분B형’, ‘팀챌린지자산배분F형’ 등은 누적 수익률 8~9%(연평균 2~3%)를 기록 중이다. 또한, ‘인공지능팀챌린지자산배분형(2016년 8월)’은 18.47%라는 높은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보험사라도 펀드 수익률이 이처럼 천차만별인 이유는 펀드별 자산운용사가 제각각이고, 자산 구성 내역도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ABL생명의 경우 팀챌린지자산배분A~F형과 인공지능형 모두 자산운용사가 다르다. 지난 29일 기준 누적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 MVP 60(2014년 4월)’으로 23.41%다. 연평균 6%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 이밖에 다른 보험사의 펀드들도 연평균 3~5% 정도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었다. 현재 국내 생보사가 운용하는 일임형 자산분배 펀드 규모는 약 1조 2600억원이며, 이 중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 MVP 펀드’가 점유율 77%(약 974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ABL생명이 1490억원(12%), ING생명 745억원(6%) 순이다. 변액보험 가입자 입장에서 유념해야 할 점은 펀드수익률이 온전히 변액보험의 수익률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 보험사는 받은 보험료에서 각종 사업비를 제외한 금액을 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통상 가입 후 7년까지는 받은 보험료에서 모집수당 등 사업비를 제외하고 펀드에 투자한다”며 “따라서 변액보험을 중도 해지할 경우, 펀드수익률이 높아도 해지환급금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권지영기자]“요즘 K뷰티 트렌드를 알려면 강남역으로 가야죠.” 서울 강남이 K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명동에 이어 국내 굵직한 화장품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다. 특히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신논현역 방향으로 올리브영 강남본점, 미샤 플래그십스토어, 시코르 플래그십스토어 등 초대형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강남역은 명동보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적고, 유동인구가 많아K뷰티 트렌드를 파악하기 적합하다. 지역 특성상 어학원과 유학원 등이 있어 10~20대 젊은층부터 강남역 인근에서 일하는 30~40대 직장인 등 연령층이 다양하기 때문. 강남역 일대의 CJ올리브영, 미샤, 시코르 등 체험형 매장을 뷰티 전문가와 함께 동행, 비교해 봤다. 세 곳 모두 제품을 자유롭게 써볼 수 있도록 셀프 메이크업바가 마련돼 있다. 다만, 매장별로 색조화장품 AR 체험, 주력 판매 제품, 주요 서비스 등은 약간씩 달랐다. ◇ CJ올리브영 강남본점 “색조 화장품 AR체험존 실감나”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IT기술을 접목한 체험이 색달랐다. 메이크업 셀프바 옆에는 색조 화장품을 증강현실(AR) 체험존이 마련돼 있다. 아이패드 앞에 서서 베이스, 아이새도우, 립스틱, 블러셔 등을 골라 가상으로 화장할 수 있다. 본인의 피부톤에 맞는 제품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실제로가상 메이크업 체험은 실감났다. 얼굴 베이스를 포함해 눈과 입술 자리를 정확히 파악해 고른 제품을 덧씌었다. 평소와 다른 화장을 원할 경우 제품을 사기 전에 본인에게 어울리는 색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안성맞춤이었다. 색조 화장 AR체험을 한 고객은“제품을 골라 가상 메이크업 체험이라서 별 기대를 안 했는데, 고른 제품이 정확이 얼굴에 표현돼신기하다”며“블러셔와 립스틱 종류가 많아그동안 색깔이 과감해서 망설였던 제품이 어울리는지 확인해 봤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화장품설명에IT기술을 더했다. 네모 반듯한 모형의 스마트 테이블에 제품을 올려놓으면▲제품 설명 ▲홍보 영상 ▲제품 위치▲SNS 등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다. 이 곳은 중소브랜드와 온라인 인디 브랜드,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등 제품 종류를 다양화했다. ◇ 미샤, 화장품 전쟁터 강남역 도전장..“테스트 매장 역할” 에이블씨엔씨의 로드숍 브랜드 미샤는 이달 17일 강남역에 2층으로 된 2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갤러리 M)를 오픈했다. 올리브영 강남본점과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시코르 매장 사이에 위치해 있다. 1층엔 미샤 제품이 진열돼 있고, 2층엔 뷰티 강좌와 갤러리 장소로 꾸며졌다. 이번 플래그십스토어는 미샤의 모든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미샤 역시 스마트 기기를 통해 본인의 피부톤, 머리색 등을 고려한 색조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이밖에 립스틱과 쿠션등에 이름이나 좋아하는 단어 등을 새길 수 있는 각인 서비스도 제공된다. 미샤 관계자는“각인 서비스는 구매한 제품에 이름이나 문구를 넣으면 자신만을 위한 제품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다”며“각인 서비스는 평일에만 가능하며,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있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또 강남역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유명 캘리그라피 작가와 콜라보레이션해 출시한 마스크팩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밖에 2층엔 뷰티 전문가 등의 메이크업 시연회를 볼 수 있는 갤러리존이 마련돼 있다. ◇ 글로벌브랜드 총집합 ‘시코르’..“여성들의 놀이터 콘셉트” 올리브영과 미샤는 '가성비' 중심의 제품을 판매한다면 신세계백화점 시코르는 글로벌 브랜드로 승부를 건다. 백화점에 입점돼 있는 브랜드 화장품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메이크업 셀프바'가 인기다. 가격이 부담스러워 사기 망설였던 여러 종류의 제품을 마음놓고 테스트할 수 있다. 시코르 매장은 올리브영과 미샤와불과 100m 남짓 떨어져 있으며, 매장은 약 300평 규모다. 매장에 방문했을 때 '셀프바'는 방문 고객들로 북적였다. 랑콤, 나스, 바비 브라운 등의 색조제품이 진열돼 있어 수정 화장하거나, 신제품을 써볼 수있다. 이 곳은 매장 직원의 응대를 부담스러워하는 젊은층을 겨냥했다. 다만, 브랜드별로 메이크업 체험이나 눈썹 다듬기 등의 서비스는 백화점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2층에는 기초 화장품과 프리미엄 향수, 란제리 등 라이프 스타일 제품으로 구성됐다. 시코르 매장 관계자는“지난해 12월에 오픈한 강남역점은 백화점을 벗어난 첫번째 로드숍으로 꾸준히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며“명품 화장품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화장대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서채원 메이크업 아티스트는“강남역에서 경쟁하는 매장은 가급적 고객들이 많은 제품을 오랜시간 머물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면서“특히 미세먼지가 극성인데, 클렌징 제품을 사용해손을씻을 수 있는 세면대는고객 니즈를 세심하게반영한 공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초대형 매장이 밀집한 곳은 여러 군데를 다니며, 체험하는 즐거움도 있다”면서 ”다만, 고객이 오랜시간 머물면서 여러 제품을 사용한 후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다를 수 있고, 글로벌 브랜드는 체험 후 실제 구매는 백화점이나 온라인에서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일반(기업)보험 판매에 주력하겠다며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알리안츠 글로벌 코퍼레이트 앤 스페셜티(AGCS, 이하 알리안츠손보)의 지난해 주 수입원은 재보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안츠손보는 최근 국내 진출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향후 리콜보험 등 기업보험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의 97%가 국내 재보험(수재) 수입보험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는 사실상 재보험 영업을 하러 들어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알리안츠손보(한국지점 대표 노창태)가 회사 홈페이지에 공시한 ‘2017년 경영현황자료’에 따르면, 알리안츠손보의 지난해(6월~12월) 기업보험 원수보험료는 약 4억원이며 국내 수재 수입보험료는 약 125억원이다. 129억원의 지난해 보험료 수입 가운데 고작 4억원(약 3%)만 기업보험 판매 실적에 해당되는 셈이다. 알리안츠손보는 작년 하반기에 특종보험 12건(2억원)과 해상보험 5건(2억원)을 파는 데 그쳤다. 그동안 알리안츠손보 측은 한국이 세계 11번째, 아시아 4번째 경제 대국이라는 점을 들어 기업·특수 보험 분야에 상당한 성장 기회가 있다고 말해 왔다. 특히, 지난 16일에 열린 국내 진출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는 리콜보험 설명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며 기업보험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알리안츠손보가 과연 기업보험 영업에 의지가 있는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국내 진출 초기에는 재보험 영업을 통해 수익을 낼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기업보험 판매 비중이 생각 보다 터무니없이 낮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알리안츠손보가 국내에서 재보험 영업을 하는 것 자체는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다만, 대외적으로 리콜보험 등 일반보험 영업을 강조하면서 대부분의 매출을 재보험을 통해 올리는 모습은 외부에서 보기에 모양새가 좋지 못 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모 보험중개업체 관계자도“알리안츠손보의 경우 지난해 국내에 처음 들어오면서부터 재보험 영업에만 집중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리콜보험 등 기업보험에 대한 강조는 사실상 국내 진출에 대한 명분 쌓기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리안츠손보 한국지점 측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한국지점은 언론 대응 권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안츠손보 홍보대행사 관계자는“언론 대응 부서는 싱가포르에 있어 한국지점은 따로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관련 내용을 싱가포르 본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 아파트 주민인 A씨와 B씨는 10년 전 같은 시기에 가입한 C저축보험의 만기가 도래해 만기 보험금을 확인했는데, A씨가 B씨보다 많은 만기 보험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유를 알아 보니, A씨는 기본보험료에 할당된 비용과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기본보험료를 10만원으로 설정하고 20만원은 추가납입보험료로 납입한 반면, B씨는 기본보험료로만 30만원을 납입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했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에 가입할 때, 기본 보험료의 2배 이내에서 보험료를 추가로 납입하는 ‘보험료 추가납입’ 기능을 활용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추가납입보험료에는 보험모집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인 ‘계약체결비용’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원장 윤석헌)은 88번째 ‘금융꿀팁’으로 위 내용을 포함한 ‘저축성보험 가입시 유의사항’을 31일 소개했다. 금감원이 제시한 유의사항으로는 보험료 추가납입 기능 활용을 비롯해 ▲비용·수수료 등 공제 금액 확인 ▲종신보험을 연금상품으로 오인 ▲비용 저렴하고 해지공제 없는 상품 고려 ▲보험다모아 등 비교공시 활용 등이다. 우선, 저축성보험에 가입할 때 납입보험료에서 각종 비용과 수수료, 사망 보장을 위한 위험보험료 등이 차감된 금액만 적립 또는 투자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적립보험료는 보험상품마다 다르지만, 통상 월 납입보험료의 85~95% 수준이다. 이러한 비용과 수수료 등으로 인해 저축성보험은 은행의 예·적금과 달리 가입 초기(10년 이내)에 해지 환급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노후자금 마련 등 장기 유지 계획이 아니라면 저축성보험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저축성보험의 각종 비용과 수수료 등은 보험 가입 때 제공되는 상품설명서의 ‘공제금액 공시’에 자세히 기재돼 있다. 이를 통해 본인이 부담하는 비용과 수수료 등을 가입 전에 확인하고 보험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일부 종신보험의 경우 연금전환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가입자들이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오인해 가입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연금전환 기능이란, 기존 보험(종신보험)의 해지환급금을 재원으로 하는 연금보험으로 전환하는 제도를 말한다. 하지만,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이 지급되는 보장성보험이기 때문에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 보다 비용과 수수료가 높다. 노후자금 마련 등 저축 목적에는 적합하지 않은 셈. 다만, 상품에 따라서는 저축성보험에 비해 유리한 경우도 있어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수다. 이밖에 일부 보험사들은 수수료가 적고 ‘해지공제’가 없는 상품을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 중이다. 이러한 저축성보험은 가입 후 초기에 해지해도 납입한 보험료를 대부분 돌려받을 수 있다. 아울러, ‘보험다모아’나 생명보험협회의 ‘상품비교공시’를 활용하면 보다 저렴한 상품을 고를 수 있다.
[한성대 김상봉 교수] 지난주 금융위원회는 동산금융 활성화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무체동산(매출채권 및 지재권)을 제외한 동산에 대해 담보안정성을 강화하고 ▲은행권의 여신 운용 체계를 개선하며 ▲정책금융을 통해 취급 유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기계설비, 재고자산, 농축수산물, 매출채권, 지식재산권 등의 동산은 신용도가 부족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유용한 자금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게 금융위의 예상이다. 그런데, 동산금융이 활성화되려면 여러 가지 요인이 필요해 보인다. 첫째, 동산 가치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동산은 부동산과 달리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가치 평가가 매우 어렵다. 미국에서는 동산전문 가치평가 시스템이 발달돼 있고, 현장조사자나 동산가치평가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매우 많은 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감정평가법인이나 신용평가기관이 일부 담당하지만 전문성이 매우 부족하고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무체동산으로 이동하면 이러한 가치 평가가 훨씬 어려워진다. 현재도 지식재산권에 담보대출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투자 형태로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동산에 대한 가치 평가를 하는 인력이나 시스템 활성화가 동산금융이 활성화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둘째, 회수의 문제가 존재한다. 동산담보가 사고가 나면 법원 경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동산의 가치가 매우 빠르게 하락하게 된다. 따라서 최종적으로는 경매가보다 회수가가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를 위해 민간매각을 적극 활용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러한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무체동산으로 오면, 이러한 상황은 매우 심각해진다. 기술거래는 정보의 유출 등으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했는데, 가치가 떨어진 동산의 경우에는 거래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셋째, 왜 정책자금인가? 일본은 2011년부터 신재생 및 성장기반 산업 등의 동산담보대출에 있어 공적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향후 3년간 1조 5000억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한다. 기계설비와 재고자산 우대 대출과 동산담보대출 연계 특례보증이다. 이를 바탕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2013년 10월의 담보물 실종사고가 발생해 급격히 취급액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법적·제도적 장치를 먼저 보완할 필요가 있다. 넷째, 후생은 누구에게 돌아가는가의 문제가 있다. 물론 기업은 담보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에 후생은 증가할 수 있다. 은행도 정부자금으로 일부분 처리해주기 때문에 최소요건만 충족하면 리스크를 작게 하면서 매출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정책자금은 민간에서 들어가는 자금이기 때문에 민간의 후생은 낮아진다. 따라서 민간과 충분한 협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요즘 기술금융이 정착돼 가고 있고, 기술가치평가가 이슈인 상황이다. 동산담보대출은기술금융과 더불어 기술가치에도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공급하는 분야와 자금을 수요로 하는 분야의 목소리에귀를 기울여야 할것으로 보인다. -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김상봉 교수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온라인 쇼핑몰에서 여행자보험이나 레저보험(상해보험) 등을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애견숍에서는 펫보험 가입이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는 이와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등 전자금융업자의 보험 판매가 허용된다. 이들 온라인 쇼핑몰은 ‘간단손해보험대리점’이 돼, 판매·제공·중개하고 있는 재화·서비스와 관련된 보험의 판매가 가능하다. 다만, 판매 상품은 국민의 일상생활 속 위험 보장에 꼭 필요하거나 설계사 등 대면채널이 제공하기 어려운 ‘보험료가 저렴한 가계성 손해보험’으로 한정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이나 장기저축성보험은 판매할 수 없다. 판매 방식도 인터넷 홈페이지로만 한정된다. 예를 들어, 온라인 항공권 비교사이트는 항공권과 함께 여행자보험을 함께 판매할 수 있고, 자전거·스키·등산용품을 파는 쇼핑몰은 레저보험(상해보험) 판매가 가능하다. 아울러, 애견숍의 경우에는 펫보험을 판매할 수 있다. 소액보험 판매 유인을 증가하기 위해 간단손해보험대리점이 직접 보험계약자가 돼 피보험자를 모집하는 단체보험방식이 적용된다. 이렇게 되면, 항공사가 여행객을 피보험자로 하는 단체보험계약을 체결하거나 온라인 쇼핑몰이 상품 구매자·회원을 피보험자로 하는 단체보험 체결이 가능해진다. 간단손해보험대리점 관련 소비자 보호장치도 강화된다. 재화·서비스 구매를 조건으로 보험 가입을 강제하거나(끼워팔기), 서비스 구매 여부에 따라 보험료와 보험금 지급 조건 등 보험계약 주요 내용을 차별하지 못 하도록 금지한다. 또한, 소비자가 재화·서비스 구매 여부와 별도로 보험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한다. 구입 당시에는 보험 가입을 망설였지만, 추후에 보험 가입 의사가 생길 경우 가입 기회를 보장하다는 것이다. 하주식 금융위 보험과장은 “이번 규제 완화로 간단손해보험대리점 신규 등록 사례가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보험업계도 법규 개정에 대비해 항공사와 온라인 쇼핑몰, 애견숍 등 다양한 회사와 보험판매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법규 개정안에는 보험사 또는 보험설계사가 보험계약 체결 전에 소비자가 이미 동일한 보험에 중복 가입돼 있는지를 확인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행법은 실손의료보험에 대해서만 중복가입 조회 의무를 부과했는데, 이를 기타 손해보험(자동차사고벌금 등)에도 확대한 것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보험료 중복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금융위 측은 기대했다. 단, 실제 손해액만 부담하는 손해보험에 대한 중복확인 의무는 시스템 개발 기간 등을 감안해 공포 후 6개월 뒤부터 적용된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가 3조911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이중 2조8000억원은 소각해 주가 부양에 나섭니다. 삼성전자는 9일부터 10월 8일까지 주식시장에서 장내매수를 통해 보통주 5688만8092주 기타주식 783만4553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공시했습니다. 취득 예정금액은 보통주 3조5100억원, 기타주식 4019억원입니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및 임직원 주식 보상을 목적으로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습니다. 2조8119억원은 소각해 주가를 부양할 계획이며, 나머지 1조1000억원은 임직원 상여 등에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공시를 통해 임직원 주식기준보상을 위한 자기주식의 처분 시점과 처분 주식 수 등에 대해 밝힐 계획입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각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시점을 정해 시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가 계속되는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4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재고 충당과 첨단 AI칩에 대한 대중(對中) 제재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5.94%, 전 분기보다 31.2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하락한 것은 2023년 4분기에 2조8247억원을 기록한 이후 6분기 만입니다. 매출은 74조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6.49%, 작년 동기 대비 0.09%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에 대해 “메모리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같은 1회성 비용이, 비메모리사업은 첨단 AI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충당 발생하며, 라인 가동률의 저하가 지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은 재고자산 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손실로 인식해 처리하는 것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수천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과 관세 등의 영향으로 가전 사업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는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개선된 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와 출하가 진행 중에 있고 비메모리사업은 점진적 수요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하반기에 적자 축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셀트리온은 이달 초 골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를 미국에 출시하며 약 9조원 규모의 글로벌 데노수맙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8일 밝혔습니다. 출시된 제품은 암젠의 프롤리아-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입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모든 적응증에 대한 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오리지널 개발사와의 특허 합의도 마쳤습니다. 스토보클로-오센벨트는 미국에서 오리지널 제품 대비 약 5% 인하된 높은 도매가격(High WAC)으로 출시됐습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 등 기존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들과 마찬가지로 셀트리온 미국 법인에서 직판할 예정입니다. 출시와 동시에 셀트리온은 미국 내 대형 병원 그룹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출시일 기준으로 실제 병원 공급이 시작됐습니다. 회사는 미국 데노수맙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오픈 마켓’을 우선적으로 공략할 계획입니다. 오픈 마켓은 보험사나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영향이 적어 제약사의 영업력과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중요한 시장입니다. 셀트리온은 이미 이 시장에서 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직판 방식으로 출시해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을 6%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오픈 마켓 외에도 셀트리온은 3대 PBM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공보험과 사보험 시장 진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 환자 다수가 고령층인 점을 고려해 메디케어 시장 내 빠른 처방집 등재에도 집중할 계획입니다. 토마스 누스비켈 셀트리온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출시를 통해 미국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골질환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돼 의료 접근성 향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골질환 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LG전자[066570]는 8일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디어 데이를 개최해 자체 개발한 칠러, 빌딩 관리 시스템(BMS) 등을 포함한 HVAC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의 R&D 인력이 모인 종합 연구단지로 축구장 약 25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건설된 26개 연구동으로 이뤄졌습니다. 연구동의 연면적은 111만여㎡(약 33만5000평)입니다. LG사이언스파크 내에는 칠러, 빌딩 관리 시스템을 포함해 LG전자 자회사인 에이스냉동공조의 공기조화기(AHU), 터미널 유닛(ATU)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 W5동 지하 3층에 위치한 메인 기계실에 들어가면 냉방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하는 칠러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터보 칠러, 스크류 칠러, 흡수식 칠러 등 총 3가지 유형의 칠러가 8대 배치돼 있고 각 칠러의 특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냉방을 공급합니다. 칠러는 내부에서 냉매가 '압축-응축-팽창-증발'의 4단계 냉동 사이클을 거치면서 물을 차갑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이렇게 생성된 차가운 물은 건물 내부를 순환하며 열교환기를 통해 건물에 시원한 공기를 공급합니다. 냉기를 공급하고 열기를 흡수한 물은 다시 칠러로 돌아와 냉매로 인해 차가워집니다. 칠러 중 하나인 터보 칠러는 고성능 터보 압축기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중대형 빌딩, 상업 시설, 산업 시설 등 대규모 공간에 적합하며 고객의 요청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에 설치된 제품의 경우 칠러 한 대당 18평형 스탠드에어컨 400대 정도의 냉방 능력을 가졌습니다. LG전자 터보 칠러는 고효율 2단 압축 싸이클을 적용해 KS인증 기준 냉난방성능계수(COP)가 업계 최고 수준인 6.25로 에너지 효율이 우수합니다. 또 친환경 냉매인 R-134a를 사용하며 국내 최초로 미국 냉동공조협회 AHRI 인증, 북미 ETL(미국전기시험연구소) 안전인증을 받았습니다. 터보 칠러의 맞은 편에는 압도적인 크기의 흡수식 칠러가 3대는 지역난방에서 발생한 폐열이나 중온수를 열원으로 사용해 냉매를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다른 칠러 대비 전기 사용량이 적고 탄소 저감 효과가 뛰어납니다. 인버터 제어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이 국내 최고 수준인 COP 0.7로 고효율 기자재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또 2대의 스크류 칠러를 접는 스크류 압축기 내 두 개의 나사형 로터(회전하는 톱니바퀴)가 냉매를 압축해 물을 차갑게 만듭니다. 타사 제품 대비 제품 중량을 최대 29%, 설치 면적을 최대 36% 줄였으며 저렴한 심야 전기를 활용해 물을 얼리고 다음날 이를 냉열원으로 사용해 전력 절감에 효과적입니다. 칠러에서 생성된 차가운 물은 배관을 통해 공기조화기(AHU)로 전달됩니다. AHU는 건물 안의 공기를 깨끗하고 쾌적하게 관리하는 장치로 온습도 조절은 물론 공기 순환, 공기 정화 등 기능을 수행합니다. 냉방의 경우, 칠러에서 생산된 차가운 물이 AHU 내부의 열교환기를 통해 건물 내부 공기의 열을 흡수해 공기를 냉각시킵니다. 이렇게 냉각된 공기는 건물 내 각 공간으로 분배되는데 이때 공간 특성과 환경에 따라 공기의 양과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터미널 유닛(ATU)을 거치게 됩니다. LG사이언스파크에 설치된 AHU와 ATU는 LG전자 100% 자회사인 에이스냉동공조(ACE 냉동공조)가 생산했습니다. 에이스냉동공조는 공기조화기 설계 및 제조 분야 전문 기업으로 LG전자의 HVAC 시스템과 연동돼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합니다. LG사이언스파크의 공기를 관리하는 복합 공조 장치는 LG전자의 빌딩 관리 시스템(BMS)을 통해 운영됩니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AI 기반의 스마트 빌딩 솔루션인 LG 비콘클라우드 플랫폼이 적용돼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HVAC 제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건물 내 온도와 전력 사용량을 분석해 자동 제어함으로써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AI로 고장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전자 HVAC 시스템의 기술력과 통합 운영 능력을 실증하는 대표 사례라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터보·흡수식·스크류 칠러에서 차가운 물을 생산하고 에이스냉동공조의 AHU와 ATU를 통해 공기를 정화·제어하며 BMS로 건물 전체를 스마트하게 제어하는 구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