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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투표도, 보험가입도 가장 큰 적은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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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12, 2018, 18:06:08

금감원에 민원을 넣은 경찰 148명의 케이스를 바라보며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6‧1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4년 동안 내가 사는 지역에서 일하게 될 ‘일꾼’을 뽑는 일인 만큼, 보다 신중하게 선거에 임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투표에 앞서 여러 후보들의 공약을 파악하고 실현 가능성도 따져보는 것이 순서지만, ‘바쁘다’거나 혹은 ‘귀찮다’는 이유로 공약집 한번 제대로 펼쳐보지 않고 투표장에 가는 것이 현실이다.

 

“아예 투표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정당이나 이미지만 보고, 또는 주위 사람들의 말만 믿고 투표했다가 후회하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보험도 마찬가지다. 선거는 그나마 4년(국회의원‧자치단체장)이나 5년(대통령)만 버티면 새로 뽑을 수 있는 기회가 오는데, 보험의 경우 기간이 10년 이상인 장기 계약이 많고 중도에 해지할 경우 큰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가입하기 전에 상품설명서나 약관 등 계약과 관련된 서류를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지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 이는 투표하기 전에 후보들의 공약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경찰 148명이 보험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금감원에 단체 민원을 넣은 일이 크게 기사화됐다. 모 생보사와 계약한 GA(보험대리점)들이 경찰들을 대상으로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처럼 판매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주목할 점은 일반인이 아닌 경찰이, 그것도 148명씩이나 보험설계사에게 ‘속았다’고 민원을 넣은 것이다. 이들은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해 보험료를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보고 나서야 단체로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보험설계사의 책임이 큰 것은 맞다. 하지만, 자신이 가입한 보험이 ‘종신보험’인지 ‘연금보험’인지도 모르고 청약서에 자필로 서명한 148명의 경찰들에게도 문제가 없지 않다.

 

보험 불완전판매는 대개 ‘정보 비대칭성’을 악용하는 설계사의 영업 행위와 가입자의 ‘무관심’이 합쳐져 발생한다. 감독당국은 이러한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 불완전판매 근절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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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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