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40만명에 달하는 보험설계사들의 고용보험 가입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설계사들의 입장은 불분명해 보인다. 설계사를 대상으로 고용보험 가입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가 조사를 행한 단체에 따라 판이하기 때문이다. 이에 고용보험 가입에 대한 설계사들의 입장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한 뒤에 제도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정애 의원과 고용노동부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 고용보험 적용을 위한 토론회’를 국회에서 개최했다. 정부는 작년 9월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설계사를 비롯한 특수근로종사자의 고용보험 가입을 추진해 왔다. 이날 발제를 맡은 정부 측 이병희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안전망연구센터 소장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대한 고용보험은 전속성 여부와 관계없이 경제적으로 종속된 노무 제공자로서 보호의 필요성이 있는 자를 모두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장을 뒷받침하는 주요한 근거로 해당 고용보험 가입 대상자들의 가입 의사를 묻는 실태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이병희 소장이 제시한 2016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 설계사의 70% 이상이 가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또한,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오세중 전국보험설계사노동조합 위원장도 “설계사 147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7.6%가 고용보험 의무가입에 찬성했다”며 이 소장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사용자 측은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동욱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본부장과 이은혁 손해보험협회 자율관리부장 등 기업 대표로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이와 정반대의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들이 근거로 제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지난 2013년 고용노동부와 지난해 보험연구원이 진행한 설문조사다. 2013년 고용노동부 설문조사에서 고용보험 의무가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23%에 그쳤고, 지난해 보험연구원 조사에서도 의무가입 찬성은 16.5%, 선택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45.5%였다. 이와 관련, 김동욱 경총 본부장은 “2016년의 노동연구원 설문조사 결과와 지난해 보험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며 “어떤 결과가 당사자들의 의사에 맞는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은혁 손보협회 부장도 “시간에 쫓기듯이 급하게 의무가입을 추진하기 보다는 충분한 사전 조사와 제도 도입에 따른 영향 등을 검토해야 한다”며 “또한, 당사자들의 의사도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세중 전설노 위원장은 “지난해 보험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는 조작된 것”이라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 위원장은 “작년 보험연구원 자료는 생명보험 설계사들만을 대상으로 했다”며 “또한, 사전에 설문 대상 명단이 유출되는 등 공정성이 왜곡됐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생명보험 업계의 ‘즉시연금 미지급금’ 규모가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일각에서는 이번 건이 '제2의 자살보험금' 사태로 비화될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보험금 지급을 미루게 된 원인에서부터 미지급금의 규모, 사안의진행 수순 등여러 면에서 '자살보험금 미지급' 건과 매우 비슷한 상황.이에 따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감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즉시연금 미지급금 규모는 생보사 전체 기준 최소 8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으로 추산된다. 건수로는 삼성생명 5만 5000건(4300억원), 한화생명 2만 5000건(850억원), 교보생명 1만 5000건(700억원) 등 총 16만건에 이른다. 즉시연금 미지급금 논란은 주로 생보사들이 판매했던 ‘만기환급형 즉시연금’의 약관 미비로 인해 빚어졌다. 이 상품은 만기 때 납입 보험료를 전액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재원을 공제하고 연금을 지급한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을 약관에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일부 보험사 가입자들은 약관 미비를 근거로 “보험사가 만기환급금 지급을 위한 재원 공제 없이 연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금감원은 작년 11월 분조위를 통해 “덜 준 연금과 이자를 지급하라”면서 민원인들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분쟁조정 당사자였던 삼성생명은 분조위 결정 이후 약 두 달 뒤인 올해 2월 초에야 결정을 수용했다. 하지만, 결정 수용 이후 5개월 간 미지급액 지급을 위한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자, 윤석헌 금감원장이 “조속히 지급하라”며 칼을 빼들었다. 이에 삼성생명 측은 “이달 하순께 열리는 이사회에서 즉시연금 미지급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금감원 측에 알린 상태다. 지난달 분조위 결과를 통보 받은 한화생명은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의견 개진 기간을 약 한 달(20영업일) 정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적으로 검토할 것이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 11일자로 분조위 조정 결과에 대한 1차 의견 개진 기간이 만료됐다”며 “아직 법률 자문 등 내부적으로 논의할 사항이 남아 있어 금감원 측에 의견 개진 기간 연장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삼성‧한화생명과 달리 분쟁조정의 직접 당사자는 아니다. 따라서 두 보험사들처럼 금감원 측에 미지급금에 대한 지급 여부를 특정 기간 내에 알려야 할 의무는 없다. 다만, 금감원은 작년 11월 분조위 조정 결과를 24개 생보사에 통보하면서 유사한 사례에 대해 미지급금을 지급할 것을 권고했다. 교보생명도 통보를 받은 상태기 때문에 조만간 지급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즉시연금 미지급금에 대한 지급 결정와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정해진 사항은 아직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즉시연금 미지급금 사태는 여러 면에서 작년 초 일단락된‘자살보험금 사태’와 유사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약관의 미비에서 촉발된 점,보험금 지급 여부를 놓고 금융당국과 보험사가 대립하는 양상 등이 비슷하다는 것. 다만, 이번 사안의 경우 자살보험금 사태 때와는 달리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결정이 비교적 신속하게 내려질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일종의 ‘학습 효과’ 때문이다. 당시 빅3 생보사들은 “소멸시효 2년이 지난 건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금감원의 보험금 지급 요구를 거부했다. 하지만, 대표이사 문책과 영업정지 등 중징계가 예상되자 백기를 들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즉시연금 미지급금의 경우 자살보험금 때와 비교해 금액 규모가 큰 편이어서 쉽사리 지급 결정을 내리지 못 한 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보험사 입장에서는억울한 면이 있겠지만, 결국 지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은행권은 새공인인증수단인‘뱅크사인(BankSign)’을 다음달 도입한다.이에 따라 은행연합회와 18개 은행이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뱅크사인’은 공개키(PKI; Public Key Infrastructure) 기반의 인증 기술을 비롯해블록체인 기술, 스마트폰 기술 등 첨단기술의 장점을 활용한 인증서비스다. 뱅크사인이 도입되면 수수료 없이 인증서를 발급받아 계좌조회, 이체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으로 한 공동인증 서비스가 차질없이 이뤄지기 위해선 관련법규를 재검토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은행권, 블록체인 기술 기반 ‘뱅크사인’ 준비..왜?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디지털통화의 제도권 편입과 분산원장 기술인 블록체인의 공동연구를 서두르면서 은행권도 블록체인 인증 서비스 구축을 위해 가상은행을 설정해 품질성능평가시험을 진행했다. 당초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이달 중 뱅크사인 도입을 계획했다. 하지만, 금융거래가 몰리는 월말에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일부 은행이 우려를 제기하면서 도입 시기가 내달로 연기됐다. 박창옥 은행연합회 수신제도 팀장은 “일괄적으로 하는 공동사업이기 때문에 은행들 빅데이터 자료 등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어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가 이같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공동인증서를 개발한 이유는 정부의 블록체인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고, 블록체인 기술의 금융시스템 적용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지난 2016년 11월부터 ‘은행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구성, 뱅크사인 도입이추진돼 왔다. ‘은행권 블록체인 컨소시엄’구성의 목적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전자거래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것이 은행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후 지난해 2월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첫 시범사업으로 고객인증 업무를 선정했다. 이에 발맞춰 은행권은 지난해 말 삼성SDS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약 80억원 규모의 용약계약을 맺었다. 이후 4월 25일 KB국민·신한·IBK기업·KEB하나·BNK부산·전북은행 6개 은행이 공동으로 블록체인 인증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은행권이 삼성SDS를 중요 파트너로 삼은 이유는 삼성SDS가 현재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인것으로 업계에서는 풀이했다. 삼성SDS의 ‘넥스레저(Nexledger)’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실시간 대량 거래 처리, 스마트 계약, 관리 모니터링을 구현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넥스레저는 금융뿐 아니라 타 산업 영역에도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핀테크산업 교수는 “넥스레저 플랫폼은 기존 블록체인 기술로는 구현이 힘들었던 실시간 대향 거래처리, 자동으로 안전하게 거래를 실행하는 스마트계약, 관리 모니터링 등을 구현한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공인인증서 대신 ‘뱅크사인’..문제는 없을까? 뱅크사인이 국가가 지정하는 공인인증 방식을 탈피했다는 점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문제점으로 떠오르는 관련 법규의 부재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성준 블록체인 연구소 소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검증돼 있기 때문에기술 자체보다는 사후 관리적인 측면에서 관리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금융당국의 입장이 보다 선명화되고 제도화돼야 사업의 가속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어 ”현재는 각 은행에서 정책 방향을 파악하는데 소비되는 비용과 시간이 많은 상황”이라며 “은행권이 블록체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많은 아이디어와 함께전략 수립, 금융권 클라우드 이용도 장려하는 규제완화 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용정보상 '개인정보보호법’ 제정과 상충되는 부분도 있다.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제20조의 2’에 따르면 개인신용정보는 상거래 종료 후 최장 5년간보유할 수 있다. 즉 5년 이상 된 개인 정보는 반드시 삭제해야 한다. 하지만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하는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분산해 기록하는 것이 기본이다. 데이터의 위·변조를 막는 것이 특징이니 만큼 일단 기록된 정보를 수정하는 것이어려운데, 이 부분이 현행법과 상충되는 지점이다. 이밖에은행 공동인증서가 도입된다 해도 ‘기존 공인인증서와의간소화 면에서’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소비자의 지적도 나온다. 또 뱅크사인은 앱 형태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에만 보관 가능하다는 점에서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PC에서 인터넷뱅킹을 하기 위해 사용하려면 일일이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 인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뱅크사인을 이용하려면 또 다시 지문을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모바일 금융앱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A씨는 “인증 수단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는 이용할만 하다는 생각은 든다”며 “하지만 인증과정 간소화 등의 면에서 기존과 다른 차이점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뱅크사인은 당분간 모바일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뱅크사인 어플리케이션(앱)을 별도로 다운받아야 한다. 이후 패턴이나 지문, 핀(PIN)으로 인증해야 한다. 유효기간이 3년이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한 번 등록하면 여러 은행에서 별도의 과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은 뱅크사인 도입을 위해 약관을 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는 뱅크사인을 다른 업권과 연계해 활용하고 정부 및 공공기관, 유관기관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국내 대형마트 성장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기존 매장에 창고형 할인점을 더한 하이브리드형 점포가 떠오르고 있다. 대형마트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매대 하단에 저렴한 대용량 상품과 MD차별화 상품을 진열해 고객의 폭을 넓히는 전략이다. 서울 목동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이 경쟁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대형마트부터 백화점, 창고형 할인점까지 한 곳여 모여 있어 유통 격전지로 통한다. 이 곳에 홈플러스가 오는 12일 스페셜 목동점을 오픈하면서 경쟁사 창고형 할인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곳은 1996년 한국에 진출한 까르푸가 처음 문을 열고(2001년, 연면적 4만7172㎡, 약 1만4270여평), 2006년 이랜드에 인수돼 홈에버로 이름을 바꿨다. 2008년에는 테스코 시대의 홈플러스가 됐고, 2015년에는 독자적 로컬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 한국형 하이브리형 점포..대구점·서부산점 오픈 2주 만에 객단가↑ 특히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경쟁사 창고형 할인점과 경쟁한다.?기존의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과 직선거리로 불과 1.6km, 롯데마트의 ‘빅마켓 영등포점’과는 약 2.7km 떨어져있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은 "홈플러스 목동점은 지난 18년 동안 대형마트로 운영해 온 자리다"면서 "대형마트 소용량 상품과 가성비 대용량 상품을 더한 점포로 경쟁업체가 모두 들어온 목동에 1호점을 낸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상품의 자신감이 높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목동점에 처음으로 스페셜 신선식품 250여종을 시범 운영했는데, 이를 통해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상승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달 27일과 28일 먼저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과 서부산점은 오픈 2주 만에 객단가가 크게 상승했다. 지난 8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3.2% 올랐다. 홈플러스가 선보인 새로운 형태의 대형마트 모델이 실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설명이다.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같은 기간 동안 대구점과 서부산점을 찾은 고객들이 한번에 쇼핑한 금액(객단가)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45% 높아졌다. 더 많은 고객이 더 오래 머무르며 더 많은 상품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서울권에서 처음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대형마트로 인근 경기권 고객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가령, 서울 영등포와 강서지역을 비롯해 경기도 부천시, 광명시 등 인근 광역 상권 고객들이 대상이다. ◇ 매대 간격 늘리고, 위엔 낱개·아래엔 대용량 상품 진열 건물 외벽에 새 BI를 입힌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지하 2층 매장 입구는 기존의 대형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안에 들어서니 대형마트에서 보기 힘든‘2kg 자두’,‘바나나 우유 16개입’,‘계란 60개입’ 등이 진열된 신선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붉은색과 하얀색이 정돈된 상품 카테고리 안내판 사이로 탁 트인 동선은 기존의 대형마트가 아닌 마치 창고형 할인점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 매대 사이 간격은 창고형 할인점만큼 넓다. 다만, 각 매대별 높이는 기존 대형마트 수준으로 꼭대기 진열 상품에도 쉽게 손이 닿았다. 실제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의 매대간 간격은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많게는 22%까지 늘혔다. 대형 쇼핑카트가 서로 엇갈려도 부딪치지 않도록쇼핑 공간을 확보했다. 매대 앞에서 카트를 세우고 상품을 둘러봐도 다른 쇼핑객 카트와 부딪칠 염려가 줄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김웅 상품부문장은“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넓어진 동선에 크게 만족한다는 반응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쇼핑 동선이 넓어지면서 매대 면적을 과감히 줄였다.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 중심으로 기존 2만 2000여종에서 1만 7000여종으로 축소했다. 각 매대는 낱개와 대용량 상품이 함께 진열돼 있다. 매대 상단엔 소용량 낱개포장 상품이, 하단에는 초가성비의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 단독 판매 차별화 상품이 마련돼 있다. 특히 홈플러스 스페셜 단독 상품은 수는 2400여종에 달한다. 김 전무는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허리를 숙이면 가격이 저렴해진다”며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이 많아 고객들이 굳이 멀리있는 창고형 할인점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13일 동대전점을 비롯,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주요 광역도시와 전국 주요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기존 점포들을 빠르게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해 다음달 말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는 2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스페셜은 올해부터 향후 3년 간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다는 목표다. ◇ 진열 횟수 10분의 1로…직원 업무부담 덜어주니 만족도↑ 매장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주류코너는 330여종의 세계맥주와 170여종의 와인이 고급스럽게 진열돼 있다. 모두 홈플러스가 소싱에 강점을 갖고 있는 상품들인 만큼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단독 판매 상품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주류매대 옆에는 생수와 대용량 휴지 등이 팔렛트 위에 있다. 다른 상품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생수처럼 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대용량 휴지처럼 부피가 큰 상품의 경우에는 고객들이 팔렛트 내 상품을 모두 구입해 소진될 때까지 추가 진열을 자제한다. 유럽의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알디’와 ‘리들’의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했다.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은 점포 직원들이 수시로 상품을 채워넣는 업무를 대폭 줄이고,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RRP·Ready to Retail Package)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4만~5만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 부담이 많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베이커리와 델리, 수산, 축산 매대는 일반 고객들에게도 매장에서 직원들이 빵을 만들고, 수·축산물을 가공·포장하는 모습이 보일 수 있도록 오픈형으로 새 단장했다. 김웅 상품부문장은“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오픈 당시 베이커리의 대표상품 중 하나였던 ‘머핀(6입)’과 ‘디너롤’(모닝빵)이 불과 오후 4시에 당일 물량이 완판됐을 정도로 고객들의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축산과 수산은 기존 대면판매 방식을 사전포장(Pre-Package) 방식으로 바꾼다. 이에 따라 오전 중에 당일 판매분량만큼 미리 가공해 포장해놓는다. 직원들이 수시로 생선을 잘라주거나 삼겹살을 포장해주는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다. 김 부문장은“지난달 말 오픈한 스페셜 대구점과 서부산점의 경우 보다 심플해진 운영방식으로 인해 직원 만족도가 좋았다”며 “보다 넓어진 동선과 효율성이 강조된 진열방식이 직원들의 피로도를 덜고, 나아가서는 ‘워라밸’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용 부동산 'GNOM' 대표] 식당에서 어떤 메뉴를 고를지 난감할 때, 세트 메뉴로 해결할 수 있다. 부동산의 경우도 (부동산) 가격과 (주택)거래량은 세트 메뉴다. 부동산을 이해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데이터이기도 하다. 앞선 글에서도언급한 바가 있는데,주택 거래량과 가격의 순환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벌집순환모형(Honeycomb Cycle Model)'이다. 과거 네덜란드의 4개 도시를 대상으로 벌집모형의 주택경기순환을 검증한 가운데, 2개 도시(에인트호번과 엔스헤데)에서 벌집과 유사한 모형으로 순환한 것을 발견했다. 논문에서 벌집순환모형은 주택시장의 외부환경인 일반적인 경기 사이클과 비탄력적인 주택공급의 영향을 받아 주택시장 내부의 거래량과 가격의 관계가 일정한 육각형 패턴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순환된다는 이론이다. 이제는벌집순환모형의 이론을 검증할 차례다. 예상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대다수의 지역에서 벌집모형으로 순환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벌집순환모형 이론이 100% 틀린걸까? 자세히 살펴보면, 육각형 모형으로 정확하게 움직이진 않지만 많은 지역에서 거래량 증가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거나, 감소할 경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은 국토교통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통계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는 매월 전국 (아파트)실거래 현황을 살펴볼 수 있으며, 각 지자체 통계시스템에서 신고된 모든 거래 정보를확인할 수 있다. 거래량을 확인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각 기관은 거래량 접수방법과 수정방법이 약간씩 다르다. 지자체의 경우 매일 거래 신고된 모든 건수를 입력해 최근 거래건수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거래 취소나 명의 변경 등 변경사항에 대한 수정은 대체로 이뤄지지 않는다. 국토부는 매월 각 지자체에서 집계된 결과물을 받아 취합한 후 공표한다. 매매 거래신고는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신고를 원칙으로 해 최근 1~2개월의 거래건수는 대게 보이지 않는다. 3개월 이전 자료여도 변경이 있으면 재수정해 업데이트가 된다. 매입자 거주지별 현황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지역을 예측해볼 수 있다. 통계청에서 매입자 거주지별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지역 내에서 부동산 거래가 이뤄졌는지, 다른 지역에서부터 거래가 이뤄졌는지 확인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다른 지역, 즉 외부에서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는 것은 해당 지역의 호재 또는 기타 좋은 영향으로 투자했다고 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 하지만 외부 투자자가 많다고 해서 언제나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외부 투자자가 많으면 해당 지역의 발전 가능성이 높을 순 있지만, 경제위기 땐 손절매로 인해 급락의 우려가 있다. 실수요자가 많아 갑작스런 손절매에 대한 우려가 없더라도 (아파트) 가격의 정체 혹은 보합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전라남도 차트를 살펴보자. 매입자 거주지별 현황을 시군구 기준으로 외부·내부로 나눠 거래량 합계로 나타냈다. 전라남도 순천시의 경우 2016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내부거래량 대비 가장 높은 외부거래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매매가격지수의 상승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 거래량이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 어디인지 파악해볼 것을 권장한다. 또 거래량으로 지역별 심리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아파트별 수요도 파악할 수 있다. 보통 교통, 학군, 상권 등과 같이 입지적인 이유가 있는 아파트가 인기가 좋다. 투자할 지역을 정했으면, 거래율이 높은 아파트를 살펴봐야 한다. 지역마다 거래율이 높은 아파트가수요가 높은 아파트일 가능성이 크다. 가격과 거래량 등 부동산 빅데이터를 통해 수요가 높은 아파트를 미리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최근 가짜 검찰청 홈페이지와 검찰총장 공문까지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검찰을 사칭한 사기범은 서울중앙지검 검사임을 주장하며 피해자들에게 “대포통장 사기에 연루됐으니 자산보호를 위해 통장의 돈을 모두 인출해 전달하라” 는 등의수법으로 돈을 요구하고있다. 사기범들의 수법은 교묘했다.가짜(https://43.240.13.14, 현재 차단됨) 홈페이지 주소를 통해 수사공문을 보여줬다. 해당 홈페이지는서울중앙지검 홈페이지를 거의 똑같이 재현한 가짜사이트였다. 또 피해자들에게‘나의 사건조회’를 클릭하도록 유도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한 후 사건개요와 함께 위조된 서울중앙지검 공문을 보여줬다. 공문에는 위조된 검창총장 직인도 있었다. 자세히보면 현재 검찰총장(문무일)이 아닌 김수남 전 검찰총장 직인이 날인돼 있다. 사기범은 피해자들이 해당 사이트의 진위여부를 확인할 것에 대비했다.가짜 홈페이지 내 다른 메뉴들을 클릭하면 실제 서울중앙지검 홈페이지의 해당 메뉴화면으로 접속이 되도록설정해두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가짜 서울중앙지검 홈페이지는 일부기능(나의 사건조회)까지 정교하게 복제돼 일반인이 진짜와 구별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경찰·금감원 등 정부기관은 전화상으로 자금 이체 또는 개인 금융거래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명규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은 “검찰·경찰·금감원 등 정부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전화상으로 자금의 이체 또는 개인의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런 전화를 받으면 일단 의심하고 전화를 끊은 뒤 해당 기관의 대표전화로 직접 전화해 진위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홈페이지 주소창의 인터넷주소 등을 반드시 확인해 신뢰할 수 없는 웹사이트는 방문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정부기관 웹사이트는 'go.kr', 공공기관은 'or.kr'로 끝나는 인터넷주소를 사용한다. 숫자로 된 주소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자료 게시 주기도 구별방법이다. 실제 홈페이지는 수시로 관리되므로 최신 자료가 게시돼 있으나 과거 자료가 홈페이지 첫 화면에 노출돼 있는 사이트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금융회사 홈페이지는 주소창 색깔이 녹색이고 자물쇠 그림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녹색·자물쇠가 없는 사이트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연소득의 20%가량을 자동차보험료로 내야 하는 도시가 있다. 바로 미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지로 유명한 디트로이트 시(市)다. 지난 5일 미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 따르면, 디트로이트의 작년 평균 자동차보험료는 5414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602만원이다. 이는 미국 전체 평균의 약 4배며, 디트로이트 가구당 연소득(세전) 2만 6300달러(2925만원)의 21%에 해당하는 액수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6년 기준 자동차 1대당 평균 자동차보험료가 68만 4000원이다. 디트로이트에 사는 사람은 한국 사람보다 무려 10배에 가까운 자동차보험료를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험료가 부담되는 디트로이트 시민들은 보험료가 싼 지역으로 주소지를 옮겨 보험에 가입하거나 심지어는 무보험 상태로 운전 중이다. 실제로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운전자의 약 60%가 무보험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언뜻 보기엔 보험사가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디트로이트가 속한 미시간 주의 ‘bad policy(나쁜 정책)’을 지목한다. 이코노미스트가 지목한 ‘나쁜 정책’이란 바로 ‘노폴트 자동차보험제도(No-fault Auto Insurance System)’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과실 여부와 관계없이 피해자에게 보험으로 보상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피해자 구제 차원에서 좋은 제도라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이 보험의 보상 한도가 무제한이라는 점에 있다. 치료비용은 물론이고 상실소득까지 보상해 준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나이롱환자’와 같은 보험사기가 나타나고, 보험료가 올라가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선량한 보험 가입자들이 피해를 보는 구조다. 비슷한 맥락에서우리나라의 보험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도수치료 등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의 비용을 보장해 주는 실손의료보험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 손해율은 120%를 넘고 손해액도 지난 2년 사이 2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보험의 비급여 보장을 악용해 보험금을 편취하는 사무장병원과이른 바 ‘의료쇼핑’을 하는 일부 환자들이 높은 손해율의 주범이다. 비급여 문제 해결을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은 ‘비급여 수가 표준화’ 작업이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오히려 정부는 ‘문재인케어’ 도입과 관련해 ‘실손보험의 반사이익’을 언급하며 보험사에 실손보험료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일의 순서가 뒤바뀐 모습이다. 정부 당국의 무능함이 미국에선 소비자를, 우리나라에선 보험사를 괴롭히는 형국이다. 다만, 무능한 정부를 만드는 데에는 제도의 허술함을 악용하는 많은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은 똑같다. 피해를 보는 쪽은 '대부분의' 선의의 소비자들인 것도 마찬가지다.
[인더뉴스 박광우 기자] ‘저가숍도 아니고, 팬시숍도 아닌 요지경 만물상’이 대박이 터졌다. 키치적인 유머코드가 적용된 매장, 성인용품 판매, 흡연실 운용 등 기존 매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파격적인 시도, 이른 바 '병맛 코드'가 젊은층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이란 평가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삐에로쑈핑’이 개점 11일 만에 누적 방문객(자체 추산) 10만명(총 11만명)을 돌파했다. ‘사진 촬영, 절대 환영’이라는 매장 콘셉트에 걸맞게 인스타그램에서도 관련 게시물이 2만5천여건(8일 기준)을 돌파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개점 열흘이 지난 8일에도 오후 1시부터 매장 입구에 입장 줄이 서기 시작해 50m까지 이어졌다. 개점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30일에는 입장 줄이 150m까지 늘어서 고객 안전을 위해 입장 제한 시간을 둘 정도. 정신없이 매달린 상품. 곳곳에 나붙은 ‘키치(Kitsch)’적 유머코드의 문구. ‘혼돈의 탕진잼 블랙홀’이라는 이 매장 콘셉트가 10~30대 감성을 관통하면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을 다시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는 온라인 쇼핑이 4년 뒤 189조원에 이른다는 전망(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발표)이 나오는 등 유통업계가 'e커머스'를 중심으로 옮아가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에 초점을 둔 오프라인 쇼핑 혁신에도 힘을 쏟은 이마트의 역발상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잘 정돈된 매장에서 직원들에게 상품을 추천받기보다 복잡하게 매장을 구성해 직접 보물찾기 하듯 상품을 찾아보고 놀듯이 자유분방하게 만지고 써볼 수 있는'언택트(Untact, 비접촉)' 쇼핑을 선호하는 10대~20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문화적 '엄숙주의'를 벗겨나가는 최근의 사회상을 반영하듯 ‘쉬쉬’하며 판매했던 성인용품을 양지로 이끌어냈다. 여기에 흡연자들의 편의를 극대화해 지하철 객실 콘셉트의 흡연실을 도입하는 등 파격적 시도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이마트 측은 “트레이더스를 통한 명품 직소싱, 일렉트로마트를 통한 체험형 매장, 고급 신변잡기 키덜트 전문점인 하우디 등 다양한 MD 실험을 진행해 왔다”며 “이를 통해 기초체력을 다지며 유통 노하우를 집약해온 결과다”라고 말했다. 특히, 젊은층이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는 실제 지표로서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열흘간 매장을 방문해 신세계 포인트카드를 사용한 고객 데이터와 매출 등을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 고객 비중이 각각 17.3%와 36.8%로 절반 이상(54.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원~200원짜리 과자(초콜릿, 초코바 등)의 경우 열흘간 3만3000개가 팔려 나갔다. 7000원짜리 '팬콧(Pancoat. 브랜드명)' 티셔츠는 평일에 2700여장, 주말에 3200여장의 판매고를 기록했을 정도다. 관심을 끌었던 성인용품도 흥미로운 결과를 내고 있다. 이마트 자체 추산결과 ‘女-女’ 고객 비중이 6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男-女’ 비중은 30%, 솔로 남과 ‘男-男’ 비중은 10% 가량을 보였다. 고객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지난 8일 매장을 방문한 지은솔(20)씨는 “평소 일본 문화 영향을 많이 받아 1년에 5번 정도 방문해 싹쓸이 쇼핑을 하고 온다”며 “그러나 이제 발품 팔 필요없이 서울에서도 일본 아이템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 원지아(27)씨는 “아직 중국에는 이런 매장이 없는데,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이 있는 삼성동에 필수 코스로 삐에로쑈핑도 추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유진철 이마트 삐에로쑈핑 BM은 “국내 첫 선보인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출범 초기 성공 안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하반기 중 동대문 '두타'에 개점하는 2호점 역시 필수 방문 코스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 롯데백화점이 ‘인플루언서(SNS상에서 활동 중인 영향력 있는 사람)’와 손을 잡고 새로운 유통 채널의 구축을 시도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9일(월)유명 SNS 인플루언서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플루언서 플랫폼’인 ‘네온(NEON)’을 오픈한다고 8일 밝혔다. ‘네온’은 ‘뉴원(NEW ONE)’의 줄임말이자 그리스어로 ‘새롭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 ‘네온’은 롯데백화점이 유통업계 최초로 인플루언서의 일상과 콘텐츠를 고객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제작한 쇼핑 플랫폼이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2월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구축한 ‘인플루언서커머스 프로젝트팀’이 제작했다. 최근 국내 패션업계에서 SNS를 활용해 개인이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1인 커머스’의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인플루언서커머스 프로젝트팀’은 이런 점을 착안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롯데 측은 “지난해 국내 1인 커머스 사업자는 약 1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중국의 경우 ‘왕홍’을 통해 거래되는 금액만 약 18조 규모에 달할 정도”라며 “특히 인플루언서들은 라이프스타일, 감성 소구 등의 컨텐츠를 활용하기 때문에 빠른 컨텐츠를 생산하고 쉽게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인플루언서들의 상품을 직접 오프라인에서 판매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도 했다. 작년 3월부터 ‘SNS인플루언서 마켓’ 팝업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 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일반 팝업스토어 행사 평균 매출 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해 12월 롯데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본점에 인플루언서 여성의류 브랜드를 모은 인플루언서 편집매장인 ‘아미 마켓’을 오픈, 월 평균 1억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인플루언서의 성공적인 오프라인 행사를 넘어서, 인플루언서의 일상을 공유하고 상품 구매를 가능케 하는 웹사이트인 ‘네온’을 새롭게 오픈한다. 우선 ‘네온’에서는 인플루언서의 정보 공유부터 구매 전반적인 과정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도록 준비했다. 고객들은 ‘네온’에서 상품 정보, 구매 후기, 1:1 문의, 상품 배송 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네온’에서는 현재 남·녀 의류 및 잡화, 화장품 등과 관련된 30명의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단독으로 선보이는 기획 상품 포함 총 1000 여개의 상품을 준비했으며, 향후에는 100여명 이상의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전 상품을 아우르는 라이프 스타일 상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개별 인플루언서들의 고민이었던 상품 배송과 서비스 부분도 ‘네온’을 통해 해결했다. 배송확인·배송처리·고객컴플레인 등의 서비스 부분들은 롯데백화점이 일임하면서, ‘네온’에 속해있는 인플루언서들은 상품 정보 공유와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네온’에 등록된 인플루언서들이 앞으로 더 많은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예정이다. 우선 백화점 점포에서 주기적으로 팝업스토어 행사를 운영할 예정이며, 인플루언서들의 화보와 일상에 대한 인터뷰를 실은 매거진도 직접 제작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전형식 미래전략본부장은 “많은 인플루언들이자신만의 정체성과 브랜딩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롯데백화점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안정된 판로를 확보해 서로 상생의 길을 나아갈 수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국내 유통업계에 1인 인플루언서의 상품이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네온’을 향후 롯데백화점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손보업계의 전속설계사 수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 수만 대폭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타사 대비 높은 판매수수료(수당)를 비롯해설계사 처우가 개선된 것을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의 일부 영업지점들이 설계사 모집과정에서 과장광고를 하는 것은 문제로 지목된다. SNS를 통한 채용 공고에 ‘평균연봉 7000만~1억 원’ 등을 강조하는데, 실적 위주의 설계사 수당 체계를 모르는 입사 지원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3월부터 올3월까지 1년간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 수는 1만 2008명에서 1만 3965명으로 1957명(16.2%) 증가했다. 손보업계 전체 전속설계사 수가 1.4%(1144명)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전속설계사 수가 증가한 주요 손보사는 삼성화재가 유일했는데, 증가율은 1.6%(306명)로 미미했다. 전속설계사 1000명 이상 손보사 중 감소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흥국화재(-21.4%)였고, 현대해상(-9.4%)과 한화손해보험(-10.5%)의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 수가 늘어난 배경에는 높은 판매수수료(설계사 수당)가 자리잡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7월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면서 전속설계사의 기본수수료를 1000%대로 인상했다. 또, 월 최소 실적 기준을 폐지해 설계사들이 무리하게 ‘작성계약’을 하지 않는 문화도 만들었다. 메리츠화재의한 전속설계사는 “판매수수료 강화가 결정적인 요인이기는하지만, 월 실적 기준 폐지로 이른바 ‘그리는 계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다른 보험사출신 설계사입장에서는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 손보사 전속설계사도“판매수수료를 많이 주는 보험사로 설계사들이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실제로, 주변 동료들 사이에서도메리츠화재에 대해호의적인 관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메리츠화재의 '과장 구인광고'가 전속설계사의 증가에 한몫을 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페이스북에 ‘메리츠화재s’라는 계정으로 올라온 리쿠르팅 공고를 보면, 평균 연봉이 ‘7000만~1억 원(인센티브 포함)’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인센티브 포함’이라는 조건이 붙어있지만, 보험 업계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누구나 저 정도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한 보험설계사는“본인의 능력에 따라 1억원을 벌 수도, 100만원도 못 벌 수도 있는게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이라며“단순히 ‘인센티브 포함’이라는 문구만 적어놓은 것은 매우 무책임해 보인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측은 페이스북상에 올라온 해당 채용 공고가 본사 차원에서 진행된 건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일부 영업지점에서 자체적으로 올린 것인데, 이런 경우는 본사가 일일이 모니터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일부 영업지점이 열의가 과해 다소 무리한 채용 공고를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SNS를 통해 올라간 공고의 경우 출처를 찾아내기가 어려워 시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도한 방식으로 리쿠르팅을 하고 있는 것에는 책임감을 느끼지만,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극히 소수”라며 “많은 설계사들이 메리츠화재를 선택하고, 정착하는 것은 합리적인 수수료 정책과 영업문화 때문이지, 과장 광고라는 미끼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험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설계사수 증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리쿠르팅)과장광고에 대한 적극적이고 단호한대처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가 3조911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이중 2조8000억원은 소각해 주가 부양에 나섭니다. 삼성전자는 9일부터 10월 8일까지 주식시장에서 장내매수를 통해 보통주 5688만8092주 기타주식 783만4553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공시했습니다. 취득 예정금액은 보통주 3조5100억원, 기타주식 4019억원입니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및 임직원 주식 보상을 목적으로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습니다. 2조8119억원은 소각해 주가를 부양할 계획이며, 나머지 1조1000억원은 임직원 상여 등에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공시를 통해 임직원 주식기준보상을 위한 자기주식의 처분 시점과 처분 주식 수 등에 대해 밝힐 계획입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각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시점을 정해 시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가 계속되는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4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재고 충당과 첨단 AI칩에 대한 대중(對中) 제재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5.94%, 전 분기보다 31.2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하락한 것은 2023년 4분기에 2조8247억원을 기록한 이후 6분기 만입니다. 매출은 74조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6.49%, 작년 동기 대비 0.09%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에 대해 “메모리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같은 1회성 비용이, 비메모리사업은 첨단 AI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충당 발생하며, 라인 가동률의 저하가 지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은 재고자산 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손실로 인식해 처리하는 것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수천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과 관세 등의 영향으로 가전 사업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는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개선된 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와 출하가 진행 중에 있고 비메모리사업은 점진적 수요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하반기에 적자 축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셀트리온은 이달 초 골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를 미국에 출시하며 약 9조원 규모의 글로벌 데노수맙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8일 밝혔습니다. 출시된 제품은 암젠의 프롤리아-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입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모든 적응증에 대한 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오리지널 개발사와의 특허 합의도 마쳤습니다. 스토보클로-오센벨트는 미국에서 오리지널 제품 대비 약 5% 인하된 높은 도매가격(High WAC)으로 출시됐습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 등 기존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들과 마찬가지로 셀트리온 미국 법인에서 직판할 예정입니다. 출시와 동시에 셀트리온은 미국 내 대형 병원 그룹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출시일 기준으로 실제 병원 공급이 시작됐습니다. 회사는 미국 데노수맙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오픈 마켓’을 우선적으로 공략할 계획입니다. 오픈 마켓은 보험사나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영향이 적어 제약사의 영업력과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중요한 시장입니다. 셀트리온은 이미 이 시장에서 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직판 방식으로 출시해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을 6%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오픈 마켓 외에도 셀트리온은 3대 PBM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공보험과 사보험 시장 진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 환자 다수가 고령층인 점을 고려해 메디케어 시장 내 빠른 처방집 등재에도 집중할 계획입니다. 토마스 누스비켈 셀트리온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출시를 통해 미국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골질환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돼 의료 접근성 향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골질환 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LG전자[066570]는 8일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디어 데이를 개최해 자체 개발한 칠러, 빌딩 관리 시스템(BMS) 등을 포함한 HVAC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의 R&D 인력이 모인 종합 연구단지로 축구장 약 25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건설된 26개 연구동으로 이뤄졌습니다. 연구동의 연면적은 111만여㎡(약 33만5000평)입니다. LG사이언스파크 내에는 칠러, 빌딩 관리 시스템을 포함해 LG전자 자회사인 에이스냉동공조의 공기조화기(AHU), 터미널 유닛(ATU)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 W5동 지하 3층에 위치한 메인 기계실에 들어가면 냉방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하는 칠러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터보 칠러, 스크류 칠러, 흡수식 칠러 등 총 3가지 유형의 칠러가 8대 배치돼 있고 각 칠러의 특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냉방을 공급합니다. 칠러는 내부에서 냉매가 '압축-응축-팽창-증발'의 4단계 냉동 사이클을 거치면서 물을 차갑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이렇게 생성된 차가운 물은 건물 내부를 순환하며 열교환기를 통해 건물에 시원한 공기를 공급합니다. 냉기를 공급하고 열기를 흡수한 물은 다시 칠러로 돌아와 냉매로 인해 차가워집니다. 칠러 중 하나인 터보 칠러는 고성능 터보 압축기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중대형 빌딩, 상업 시설, 산업 시설 등 대규모 공간에 적합하며 고객의 요청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에 설치된 제품의 경우 칠러 한 대당 18평형 스탠드에어컨 400대 정도의 냉방 능력을 가졌습니다. LG전자 터보 칠러는 고효율 2단 압축 싸이클을 적용해 KS인증 기준 냉난방성능계수(COP)가 업계 최고 수준인 6.25로 에너지 효율이 우수합니다. 또 친환경 냉매인 R-134a를 사용하며 국내 최초로 미국 냉동공조협회 AHRI 인증, 북미 ETL(미국전기시험연구소) 안전인증을 받았습니다. 터보 칠러의 맞은 편에는 압도적인 크기의 흡수식 칠러가 3대는 지역난방에서 발생한 폐열이나 중온수를 열원으로 사용해 냉매를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다른 칠러 대비 전기 사용량이 적고 탄소 저감 효과가 뛰어납니다. 인버터 제어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이 국내 최고 수준인 COP 0.7로 고효율 기자재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또 2대의 스크류 칠러를 접는 스크류 압축기 내 두 개의 나사형 로터(회전하는 톱니바퀴)가 냉매를 압축해 물을 차갑게 만듭니다. 타사 제품 대비 제품 중량을 최대 29%, 설치 면적을 최대 36% 줄였으며 저렴한 심야 전기를 활용해 물을 얼리고 다음날 이를 냉열원으로 사용해 전력 절감에 효과적입니다. 칠러에서 생성된 차가운 물은 배관을 통해 공기조화기(AHU)로 전달됩니다. AHU는 건물 안의 공기를 깨끗하고 쾌적하게 관리하는 장치로 온습도 조절은 물론 공기 순환, 공기 정화 등 기능을 수행합니다. 냉방의 경우, 칠러에서 생산된 차가운 물이 AHU 내부의 열교환기를 통해 건물 내부 공기의 열을 흡수해 공기를 냉각시킵니다. 이렇게 냉각된 공기는 건물 내 각 공간으로 분배되는데 이때 공간 특성과 환경에 따라 공기의 양과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터미널 유닛(ATU)을 거치게 됩니다. LG사이언스파크에 설치된 AHU와 ATU는 LG전자 100% 자회사인 에이스냉동공조(ACE 냉동공조)가 생산했습니다. 에이스냉동공조는 공기조화기 설계 및 제조 분야 전문 기업으로 LG전자의 HVAC 시스템과 연동돼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합니다. LG사이언스파크의 공기를 관리하는 복합 공조 장치는 LG전자의 빌딩 관리 시스템(BMS)을 통해 운영됩니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AI 기반의 스마트 빌딩 솔루션인 LG 비콘클라우드 플랫폼이 적용돼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HVAC 제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건물 내 온도와 전력 사용량을 분석해 자동 제어함으로써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AI로 고장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전자 HVAC 시스템의 기술력과 통합 운영 능력을 실증하는 대표 사례라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터보·흡수식·스크류 칠러에서 차가운 물을 생산하고 에이스냉동공조의 AHU와 ATU를 통해 공기를 정화·제어하며 BMS로 건물 전체를 스마트하게 제어하는 구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