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위메프·쿠팡·티몬 등 국내 유명 소셜커머스 업체의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행위를 처음으로 적발했다. 24일 공정위는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위메프, 쿠팡, 티몬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억30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업체별 과징금은 위메프 9300만원, 쿠팡 2100만원, 티몬 1600만원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 위메프는 2014년 11월∼2016년 6월 178개 납품업자와 직매입 거래계약을 체결하면서 164건에 대해 상품 발주 후 계약서면을 줬고, 23건은 아예 주지 않았다. 대규모유통업자는 계약 체결 즉시 거래행태, 품목, 기간 등 법정 기재사항이 명시된 서면을 납품업자에 줘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아울러 2015년 1∼6월 1만 3254개 납품업자에게 줘야 하는 상품판매대금을 법정 지급기한이 지난 후에 줬고, 지연이자 38억 3300만원도 주지 않았다. 또한 위메프는 작년 1∼3월 ‘초특가 할인행사’를 하면서 66개 납품업자에게 할인비용 7800만원을 떠넘겼다. 2016년 5∼6월에 한 ‘할인쿠폰 제공 행사’에서도 2개 납품업자에게 쿠폰비용 100만원을 부담시키면서 사전에 서면약정을 하지 않았다. 위메프는 여기에 자신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을 3개월 동안 같은 업계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고, 이를 위반하면 위약금 100만원을 부과하도록 했다. 쿠팡도 2014년 1월∼2016년 4월 6개 납품업자와 직매입 거래 6건을 하면서 계약서면을 주지 않았다. 여기에 직매입한 42개 품목 499개 상품(매입가격 약 2000만원)을 정당한 사유 없이 반품했다가 적발됐다. 티몬 역시 2014년 3∼10월 7개 납품업자와 직매입 거래 8건을 하면서 그 이후에 계약서면을 줬다.또 2013년 10월∼2016년 11월 1902개 납품업자에게 줘야 하는 상품판매대금을 법정 지급기한이 지난 후에 줬고, 그 지연이자 850만원도 주지 않았다. 2016년 2∼8월 482개 납품업자와 체결한 위수탁거래 2006건 계약 기간에 정당한 사유 없이 판매 수수료율을 최소 0.3∼12%포인트(p) 인상했다. 공정위는 위메프와 티몬이 조사 과정에서 지연이자를 모두 지급했다는 점, 경영상태가 악화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과징금 부과액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들 세 회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직전 5개년 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문재호 공정위 유통거래과장은 "소셜커머스 업체의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행위를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으로 제재한 최초 사례"라며 "온라인 유통분야에서 거래관행을 개선해 납품업체 권익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금융당국이 이전보다 강력한 ‘동산금융 활성화’ 대책을 창업· 중소기업인들에게 소개했다.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기술금융을 평가할 시스템이 걸음마인 단계에서 다소 급한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는 지난 23일 ‘동산금융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경기도 시화 산업단지에서 중소기업인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IBK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기계거래소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기계담보 관리방식이 시연됐고, 동산담보를 활용한 금융지원 방안도 소개됐다. 정부는 앞으로 동산담보대출 이용 기업에 3년 간 1조 5000억원의 정책금융을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은행권 공동으로 신용안정성 전문평가법인 풀(pool)을 구성한다. 아울러,여신운용체계를 전면 개선할 방침이다. 기존 동산금융 상품의 경우 금리·한도 등 혜택이 적고 절차·관리 의무 등도 복잡해 기업 입장에서도 활용 유인이 적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행사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동산은 중소기업 자산의 큰 부분을 차지해 부동산, 인적담보를 보완할 새로운 신용보강수단으로 잠재력이 높다”며 “동산금융의 가능성과 문제점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종합적·포괄적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이 같은 동산금융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수긍하고 있지만, '미심쩍다'는 반응이 대세다. 아직 국내에 시스템 담보물 관리가 초보 상태이기 때문에시연 기능만 믿기가 어렵다는 게 주된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동산은부동산과 달리 움직이는 자산이기 때문에 담보로서안정성이 부족하다"며 "또한, 그간의 성공 사례 등 이력 데이터도 전무한 실정이라 부실대비 평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동산담보대출은 지난 2012년 8월 동산담보법 제정 이후 1년 간 2400여개 업체에 6000억 원의 자금이 일시적으로 공급된 바 있다. 이후 동산담보를 평가하거나 관리하는 인프라 부족으로 2013년 10월 담보물 실종사고가 발생하는 등 동산담보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상황이 나빠지자, 은행권은 동산담보 대출을 소극적으로 운용해 왔다. 다른 은행의관계자는 “동산을 담보로 대출했다가 부도가 날 경우, 대응 관리가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라며 “동산의 다양한 유형을 파악할 심사 기준을 도입하고, 위험자산 대비 감시체계 기술도 효율성 있게 장려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여신운용체계를 개선하는 것보다 부실을 대비한 기술·감정 평가 등을 공정하게 판단할 전문 감시체계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오정근 한국금융학회 교수는 “기업들은 은행에 돈을 많이 빌려갈 것이고, 은행은 돈을 지키려고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은행권의 거시건전성(부실채권 등)이 우려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어 동산 위험의 외부 감정평가 전문가나 기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무리하게 관리가 어려운 부분까지 제도화하려면 다시 과거와 같은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실무적인 관리 모니터링을 감독기구와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관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금융권 노조 등에서 주장하는 ‘노동이사제’ 대신 ‘노동감사제’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를 독립시킨 뒤, 노동자 대표를 ‘감사’로 참여시키자는 내용이다. 24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금융회사 CEO 리스크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등을 감시하기 위한 모니터링 기구의 독립성이 결여돼 있다”며 “감사위원회 독립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금융권 노조들과 시민단체 등이 요구 중인 ‘노동이사제’ 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주장이다. 권 교수는 “노동자 대표의 경영 참여를 제도화 한다면, 이사회 참여보다는 감사위원회 독립을 제도화 해 노동자 대표 ‘감사’로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감사위원회 구성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사들 가운데 임명하고, 그들 중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하고 있다. 또한, 외부 감사기관 또한 감사위원회가 선정하도록 하고 있어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권 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이 날 토론회는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연기금 등의 주요 기관투자가가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steward)로서 투자한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주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요구되는 가장 대표적인 기관이다. 국민연금은 현재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거대 금융지주사들의 최대주주다. 권 교수는 국내에서 스튜어드십 코드가 기관투자자의 책임 투자를 강화하고, 지배주주의 사적이익 추구와 소액주주 이익 편취 등의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봤다. 한국 대기업의 경우 내·외부적으로 통제 시스템이 정부 감독 빼고는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 다만, 권 교수는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하고, ISS 등 의안 분석기관의 역할 과잉으로 스튜어드십 코드가 일종의 ‘면죄부 코드’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형 소액주주 운동과 ‘이해관계자형 참여 및 지배구조’ 모델을 보완책으로 제시했다. 주주가 투자한 물적 자산만큼 근로자가 보유한 인적 자산도 가치를 창출하고 근로자 또한 위험을 분담한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노동조합의 소유와 경영 참여가 의사결정을 왜곡하고 기업 가치를 악화시킬 것이란 주장은 근거가 없고 증명된 바도 없다”며 “오히려 노동조합의 경영 참여가 기업의 경영 활동을 건전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더뉴스 권지영기자]‘정답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국어사전에 나오는 '간담회'의 뜻이다. 최근 유통업계에 연이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새로운 온라인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한 롯데쇼핑과 신제품출시 1주년을 기념해 사업성과를 홍보한한국필립모리스의 간담회였다. 두 회사가 간담회를 마련한 목적은 달랐지만, 앞으로의 회사 전략과 방향에 대해 언론에 알리려는 목적은 비슷했다. 간담회 방식도 회사 대표가 직접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받도록 구성됐다. 다만, 간담회 전후로 느끼는 기자들의 체감은 약간 달랐다. 앞서 15일에 진행한 롯데쇼핑 간담회는 향후 5년 간의 온라인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였다. 대표이사에 오른지 1년 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나온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의 데뷔 무대기도 했다. 강 사장은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맡아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23일 간담회를 연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출시 1주년을 맞이한 행사 취지였다. 국내 첫 궐련형 전자담배 도입한 성과와 아이코스를 둘러싼 여러 이슈에 대해 설명하는데 중점을 뒀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정일우 대표와 니콜라스 리켓 전무, 김재현 차장이 나눠서 발표했다. 정일우 대표가 아이코스 출시와 1년 동안의 사업성과를 발표하고, 니콜라스 리켓 전무가 권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감소에 대한 해외 연구 사례 부분 발표를 맡았다. 이어 김재현 차장이 필립모리스 자체 연구소(PMI)의 아이코스 연구 결과에 대해 공유했다. 모든 간담회가 그렇듯 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평소 만나기 힘든 기업의 CEO에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자리여서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이번 간담회에서 두 기업모두 질의응답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할애했다. 이 전과 달랐진 모습이다. 지금까지 간담회는 핵심 전략 발표와 약간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구성돼 왔다. 호텔 등 제3의 장소를 빌려하는 탓에 '시간' 핑계를 대며 질문시간을 제약했다. 이 때문에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은 기업의 일방적인 간담회 형식에 불만을 쏟기도 했다. 하지만 질의응답이 끝난 후 간담회 마지막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롯데쇼핑 홍보팀은 간담회 후임원진과의 소통 기회를 제한했다. 온라인 사업을 맡는 실무 임원이 점심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홍보팀에서 질문을 제지했고, 해당 임원은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질문을 준비한 기자들과, 명함을 미처 주고받지 못한 기자들이 당황했다. 홍보팀은 "기다린 기자들의 명함을 수거해 해당 임원에 전달하겠다"는 얘기로 마무리했지만, 돌아온 답은 없었다. 반대로 한국필립모리스 간담회는 끝난 후 취재열기가 더 뜨거웠다. 정일우 대표이사를 비롯해 니콜라스 리켓 전무는 기자들에 둘러싸여 쉴새없이 질문을 받았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더 많은 질문과 답이오고 갔다. 눈길을 끈 것은 정일우 대표와 니콜라스 리켓 전무 옆에 대기한홍보팀이 없었다는 점이다. 홍보팀 역시 언론 응대에 바빴고, 외국인인 리켓 전무 옆에는 통역을 담당한 직원뿐이었다. 두 사람은 질문을 경청하고, 회사 입장에 대해 차분히 설명했다. 기자간담회는 여러모로 회사와 언론에 중요한 행사다. 의사결정권이 있는 대표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이자, 실무 담당 임원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새로운 정보와 함께 평소 만나기 힘든 취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자리기 때문이다. 기업입장에선 사업 성과와 향후 전략에 대해 널리 알릴 수 있고, 무엇보다 언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이날 강희태 사장의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언론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간담회가 끝난 후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까지 이어졌으면 어땠을까. 이왕 시간과 돈을 투자해 간담회를 열었으니그날만큼은 대표이사와 임원 직함을 내려놓고, 자유로운 의견을 주고 받는 자리로 분위기를 이끌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간담회는 끝까지'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인생의 가장 큰 공백기는 앎과 실천 사이에 있다'는 말을 매우좋아합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 알게 됐다면, 바로 실천하는 걸 권해 드립니다.” 원래 그러면 안 되는 거지만, 부동산 투자 전문가를 인터뷰한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마음이 들떴다. 괜찮은 매물에 관한 정보나 요즘 뜨고 있는 지역이라도 귀동냥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이런 기대가 얼마나 부질 없는 일인지 생각하게 되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인터뷰가진행될수록부동산 투자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건지, 인문학자인지 헷갈리기 시작했기 때문. 부동산 'GNOM(그놈)'의 박상용 대표는 짧은 기간에 세운 본인만의 부동산 투자 기준과 돈에 대한 자신의 철학에 대해 가감없이 털어놨다. 결과는 27승 1무 0패.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 지 4년 동안 쌓은 전적이다.인터뷰가 끝날 때쯤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 '나도 부동산 투자란 걸 해도 되는 사람일까?' 박 대표는 실업계 고등학교와 공대를 거쳐 포항제철에 입사했다. 이후 울산으로 직장을 옮겨 일한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결혼 후 부동산에 본격적으로관심을 갖기 시작,온갖 강의를 들으러 다녔고 4년 만에 부동산 전문가로 이름을 꽤 알리고 있다. 그런 박 대표의 투자 기준은 오로지 빅데이터다. 부동산 'GNOM(그놈)'은 독일어로 '땅의 정령'이라는 뜻이다. 어감은 독특하지만, 뜻이 마음에 들어 회사명으로 쓰게 됐다. 박 대표의 부동산 입문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사에 입사하자마자 재테크를 동시에 시작한 것이다. 어머니의 권유로 인천에 2억원짜리 아파트를 사서보증금 3000만원에 월 30만원 월세를 받았다. 1년 간 360만원 수입이 생길 것으로 계산했는데, 부동산 복비와 취등록세비를 제외하고 나니 정작 손에 남는 게 없었다. 게다가 집값까지 떨어지기 시작했다. “처음 1년은 복비와 세금 내느라 수익이 제로였고, 이듬해는 '지역난방공사' 비용으로 가구당 120만원을 차출하는 바람에 수익을 못 봤어요. 여기에 2008년 리먼사태에 1년 후 유럽발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집값마저 하락했어요.” 첫 투자에서 보기좋게 실패하고나니 부동산이 '웬수'가 됐다. 이후 일명 '부동산 비관론자'로 지냈다. 다시 부동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12년 결혼 후 전세 생활을 하면서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울산에서 서울로 부동산 강의를 들으러 다녔다. 당시 직장인이었던 박 대표는 평일 반차를 내고, 서울에서 강의를 듣고 심야버스로 울산에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쳇바퀴처럼 돌던 일상에서 '내가 몰랐던 또다른 나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꼈다. 이전과 달리 부동산 투자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도 생겼다. 강의를 들은지 3개월 만에 서울 노원구의아파트를 샀다. 당시 여윳돈이 전혀 없어서 회사에서 대출받은 6400만원으로 갭투자를 했는데,22평 아파트를 2억 2000만원에 매입해서2년 후 2억 6000만원에 팔았다. 이때부터 부동산 데이터 공부에 박차를 가했다.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써왔어요. 공부하다가 궁금한 점은 각종 대학교와 금융연구소에서 논문과 보고서를 찾아봤습니다. 사실 부동산의 원리는 '오르는 이유와 내려가는 이유'만 알면돼요. 어떤 이유로 부동산 가격이 내려갔는지 원인 분석에 집중했죠.” 박 대표는 2000년 이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이유 3가지(입주물량 및 미분양증가, 단기간 급등, 외부영향)를 찾았다. 본격적으로 국토교통부, KB금융연구원, 통계청, 한국감정원, 국토연구원 등에서 온갖 데이터를 다운받아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준 요인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부동산 데이터를 파고든지 1년 만에 전라남도 순천에 투자를 감행했다. 당시 순천을 포함해 전라남도가 2~3년 동안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은 상태였다. 2015년 당시 여수(화학산업)와 광양(제철산업)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여서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이었다. “순천을 주목하게 된 이유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주변 도시인 광양과 여수는 인구수가 줄었는데, 순천은 순이동자수가 증가하고 있었죠. (투자 당시)특정 택지지구가 만들어진 상황도 아니어서특별히 인구가 늘어날 요인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당장 순천으로 달려갔다. 부동산과 카페 사장님들로부터 옆동네인 광양과 여수의 주력산업이 휘청거리면서 순천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늘었다는 사실을 들었다. 통계청에서 3개 도시의 전입자, 전출자 데이터를 살펴보니, 실제로 광양과 여수에서 순천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역 심리지수 등을 고려한 결과, 아파트를 시세 대비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6400만원을 투자해 2년 후 2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한 첫 번째 사례는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박 대표는 자신만의 데이터 알고리즘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직장생활과 부동산 투자를 병행하다보니 주머니 사정은 좋아졌지만,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은 크게 줄었다. 회사에 휴가를 냈지만, 아내 눈치보느라 출근하는 척하면서 임장에 나선 날도 많았다. 지금은 아내가 이해를 해주지만, 당시엔 부동산밖에 모르는 남편에 엄청 서운해했단다. 순천 아파트 투자에서 재미를 본 박 대표는 전국을 누볐다. 데이터 기반으로 지역의 흐름을 읽고 도시를 정해 5년~15년된 아파트가 주된 투자의 대상이다. 2년 뒤 매입가격의 10% 상승이 목표다. 3억원의 아파트인 경우 2년 뒤에 3억 3000만원에 팔면 목표 달성인 셈이다. 집값 하락이유를 데이터화 해서 투자한 덕에 고정적인 수입을 얻고 있다.얼마 전 회사까지 박차고 나와 부동산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동안 모았던 데이터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 공유하기 위한 작업이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상용화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아파트 한 곳을 투자하기 위해선 수많은 데이터를 들여다봐야 하고, 복잡한 분석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구에 투자하려면 인구, 아파트 입주물량 등은 당연히봐야하고, 옆동네인 서초구의 데이터도 함께 분석해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을 찾아야 합니다.“ 전국 부동산 빅데이터는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과제다. 현재 IT시스템 개발자와 함께 부동산 '그놈' 론칭을 준비 중이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회원제로 빅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른 후반인 그는 일찌감치 인생의 목표도 정했다. 현재 부동산 투자에 대한 '무료 나눔 강연'을 하고 있는데, 중기적으로 청년주거사업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청년 교육에 뜻이 있단다. 청년들에 좋은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주겠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장기적으로 돈을 많이 벌면 요양원을 지어 훗날 아내와 함께 들어가는 게 꿈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저만의 좋은 흔적을 많이 남기고 싶어요. 단순히 돈을 추구하는 삶이 아닌 좋은 영향력을 지닌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전자담배 아이코스출시 1년.일반담배 흡연자 100만명이 이 제품으로 갈아탔다. 아이코스 사용자 중 일반담배 흡연자 비율이 80%를 차지할 만큼 일반담배 대체제로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불에 태우지 않는 방식으로 유해물질이 적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임상연구가 초기 단계로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이코스에 대한 궁금한 점 6가지를 한국필립모리스에 직접 물었다. 1.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의 유해물질이 (일반담배에 비해) 90%정도 줄었다고 발표했는데, 담배 관련 질환과 연관성은? - 유해물질이 줄어든 것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주고, 담배 관련 질환에 대한 우려를 낮출 수 있는지 여부는 굉장히 중요하다. 현재까지는 전자담배 유해물질이 줄었다고해서 질병 우려도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질병마다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역학조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예컨대, 담배가 폐암에 영향이 있다는 것을 밝히기위해서는30년이 걸린다. 긴 시간이 지나야하니 현실적인 벽에 부딪힌다. 하지만, 담배와 관련된 70% 이상의 질병은 순환기계통 질병이다. 순환기계통 질병은 단기간의 역학조사를 통해 입증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 담배는 연소를 통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이는 신체에 들어가면 순환기계통의 질병을 유발하는데 가장 큰 요인이다. 연소가 일어나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산화탄소가 신체에 흡수되더라도 며칠이면 빠져나간다. 순환기계통의 부담을 주는 요소가 줄어드는 셈이다. 2. 아이코스는 연속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안되는데, 개선 방안은? - 아이코스를 설계할 때 글로벌 소비자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이 때 가장 많은 요구는 "기기 사이즈를 작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일반 담배와 비슷한 크기를 원했던 것이다. 유해성 감소 여부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기기를 작게 만드는 두 가지 요인을 만족시키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기기를 작게 하면 배터리도 작아지는데, 이 때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소비자가 원하는 사이즈에 맞추려고 노력할 예정이다. 3. 아이코스 기기에 대한 A/S 불만이 나오고 있다. 내구성 강화 방안과 수리 여부에 대한 계획은? - 궐련형 전자담배는 제품(기기) 디자인, 생산, 소비 등 3가지가 완벽해야 유해성을 줄인다는 소비자와 약속을 지킬 수 있다. 기기를 수리하거나 안의 부품을 바꾸게 되면 담배를 찌는 과정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변동될 우려가 있다. 중국의 일부 기기 중엔 온도 제어를 제대로 못하고 연소가 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 경우 일반 담배와 다를 게 없어 유해물질이 생기고, 소비자가 그대로 흡수하게 된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 제품을 오픈해 수리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 아이코스 사용자 의견 중 국내 제품과 해외 제품의 (담배) 맛 차이가 난다는 의견이 있다.향후 맛에 대한 발전 방향은? - 국내 제품과 해외 제품의 맛 차이는 상당히 주관적인 부분이다. 현재 이탈리아 공장에서 만들어 한국, 일본, 유럽 등으로 수출된다. 기본적으로 마켓(국가)마다 조금씩 특성이 다르지만, 국내 제품과 해외 제품의 맛 차이를 일부러 만들 필요는 없다. 담배 맛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계속 노력 중이고, 발전시키고 있다. 담배에 불을 붙여서 피우면 나름의 맛이 있다. 다만, 연소 담배의 맛은 발암물질에서 나는 맛도 포함됐다는 문제가 있다. 나쁜 물질은 맛에도 영향이 있어 그것을 빼면 맛이 달라진다. 불에 구워먹는 바베큐와 물에 삶는 수육의 맛 차이로 이해하면 쉽다. 하지만 제품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그 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5. 아시아 최초 히츠 생산기지로 한국을 선택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 한국에 공장을 짓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지난 2002년에 오픈한 양산공장이 있어 16년 동안 쌓아온 품질에 대한 평이 좋다. 또 고품질의 담배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이라는 선진국에 짓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이유는 아시아 국가 중 북아시아로 갈수록 선진화돼 있다. 현식적인 제품의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지형학적으로 적합한 한국을 선택하게 됐다. 6. 보건복지부가 올해 연말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에 경구그림과 문구를 부착한다고 예고했다. 이에 대한 한국필립모리스는 대응은? - 정부의 경고문구 발표를 접했을 때 상당히 당황하고, 실망했다. 담배 유해성은 제조사, 소비자, 정부 규제 등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규제면에서 담배를 끊는 쪽으로만 집중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담배는 무조건 나쁘니까 없애야 하는 점에 집중하면, 흡연자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유해물질을 줄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식적인 대응 준비를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당장 흡연자에 사실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에 공식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진세근 겸임교수]중국은 대출의 천국이다. 무엇보다 소액 대출의 천국이다. 고리채도 횡행한다. 그 탓에 온갖 비극적인 스토리가 미디어에 등장한다. 정작 중국인의 골수를 갉아 먹는 대출은 따로 있다. ‘샤오위안따이’(校園貸-캠퍼스 대출)와 ‘꿔챠오 대출’(过桥贷款 – 징검다리 대출)이다. 샤오위안따이는 중국의 미래인 대학생을, 꿔차오 대출은 중국의 생명줄인 기업을 파괴한다. 우선 샤오위안따이를 보자. 올해 초 충칭(重慶)의 한 명문대생이 12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 유서도 없었다. 경찰은 자취방을 수색해 124만 위안(약 2억2천만원)의 채무를 찾아냈다. 지난달 11일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시 파화메이(法花美) 단지 내 한 숙박소에서 샤먼(廈門)에서 대학을 다니는 슝샤오제(熊小潔·20)양이 목매 자살했다. 경찰조사 결과 슝 양의 빚은 56만 위안(약 1억원)으로 확인됐다. 두 자살의 원인이 바로 ‘샤오위안따이’다. 샤오위안따이는 학생들만을 겨냥한 대출이다. 특징은 ▲묻지마 대출 ▲살인적인 고리 ▲폭력행위를 동반한 채무독촉으로 요약된다. 형식적인 특징은 저리로 유혹하고 신청절차가 간단하다는 점이다. 종류도 대략 2가지다. 하나는 분할구매다. 물건을 사서 현금으로 교환한다. 변칙대출이다. 또 하나는 P2P대출(개인 간 대출)이다.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고 이자도 싸다. 그러나 자세히 따져보면 연리가 20%를 훌쩍 넘어선다. 중국 금융법에 따르면 연리 24%까지는 법으로 보호받는다. 36%가 넘으면 무효다. 문제는 25∼35%까지다. 불법은 아니지만 법이 보장해 주지도 않는 ‘회색지대’다. 불법이 아니니 단속받지는 않고, 법이 상환을 보장해 주지 않으니 스스로 빚 독촉에 나서는 거다. 학생들은 샤오위안따이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있다. 손 쉽게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에 사치와 낭비에 빠져들다 결국 헤어나올 수 없는 늪까지 들어가게 된다. 푸젠성에서 발행되는 둥난자오바오(東南早報)에 따르면 샤오위안따이의 금융적·법률적 위험을 인지하느냐는 질문에 명료하게 알고 있다는 응답은 4.09%에 불과했다. ‘대략 알고 있다’가 30.18%, ‘듣기는 했지만 잘 모른다’가 32.05%, ‘전혀 모른다’가 33.68%로 나타났다. 3분의 2이상이 샤오위안따이의 위험성에대해 무지하다는 얘기다. 결국 정부가 나섰다. 은행감독위원회는 ‘금융위험방지업무에 대한 지도의견’을 발표했다. 핵심은 ‘샤오위안따이’에 대한 조치다. 이는 ▲상환 무능력자에게 대출 금지 ▲18세 미만 대학생에 대한 영업 금지 ▲허위 혹은 과장 광고 금지 ▲고리대금 금지 등이다. 또 다른 얘기를 보자. ‘인민의 이름으로(人民的名義)’. 중국에서 뜨는 아니 이미 뜬 드라마다. 최고인민검찰원이 직접 제작한 작품이다. 다펑창(大風廠)의 자금문제를 둘러싸고 얘기가 전개된다. 다펑창은 매년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다. 빚으로 빚을 갚는 형식이다. 신규대출 승인에는 시간이 걸린다. 신규 대출을 받기까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출이 꿔차오 대출(過橋貸款), 즉 징검다리 대출이다. ‘헌 빚과 새 빚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대출’이다. 다펑창은 산쉐이(山水) 집단으로부터 5천 만 위안의 꿔차오 대출을 빌렸다. 빌린 돈은 은행 빚 상환에 들어갔다. 산쉐이 집단에게 다펑창의 주식이 담보로 제공됐다. 헌데 부행장인 오우양징(歐陽菁)이 신규 대출을 불허한다. 다펑창은 꿔차오 대출을 갚을 길이 없어지고, 그 결과 담보로 맡긴 주식을 날렸다. 이 과정에서 다펑창 사장에 대한 구타와 납치, 그리고 오우양징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면서 극은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이 드라마를 계기로 꿔차오 대출이 인민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꿔차오 대출은 광범위하게 이뤄지지만 일반인들에겐 낯선 개념이기 때문이다. 꿔차오 대출은 기업 간 대출이다. 특징은 단기(短期)이고 고수익이라는 점이다. 다펑창이 빌린 대출은 대출 기한이 6일이고 하루 이자는 0.4%다. 연리로 환산하면 146%의 초(超)고리다. 꿔차오 대출을 제공하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이 거래는 아주 짭짤하다. 보통은 은행이 후속 대출을 결정한 뒤 대출을 주선하기 때문에 돈을 떼일 염려가 없다. 담보도 잡을 수 있다. 결국 고리의 대출이자를 안전하게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자연 꿔차오 대출을 제공하는 기업은 든든한 배경과 연줄을 가진 기업이다. 은행이 아무에게나 이런 기름진 고기덩이를 던져주지는 않을 테니까. 문제는 경영 부실로 대출상환이 어려운 기업에게도 꿔차오 대출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잠시 숨구멍을 터주는 것일 뿐 결국 폭탄은 터지고 만다. 꿔차오 대출이 빚어낸 불행은 은행만의 잘못일까?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근본적인 문제는 은행의 대출 시스템에 있다. 빚을 내 빚을 갚는 은행의 대출 시스템, 그리고 이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동원되는 꿔차오 대출이 은행에게는 자산 분식의 유혹을, 은행원에게는 과외 돈 챙기는 기회를 각각 제공한다. 내용을 한번 들여다 보자. 은행의 대출 담당자는 어떤 기업이 상환 능력이 없는지 잘 안다. 그는 뇌물을 받고 꿔차오 대출을 알선한다. 문제점을 알면서도 이런 대출 시스템을 뜯어고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리스크 관리’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은행이 2년짜리 대출을 했다. 2년 동안에는 해당 기업이 상환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은행은 불안하다.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간단한 방법은 대출금을 중도에 회수하면 된다. 회수하고 다시 대출하면 되니까. 기업이 장기 대출을 원하는 줄을 분명히 알면서도 은행이 단기 대출을 해주는 이유다. 은행은 단기 대출 후 재 대출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은행의 신용평가 능력을 키우면 꿔차오 대출은 사라질까? 회의적이다. 이런 좋은 먹거리를 은행이나 은행 감독기관이 쉽게 포기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샤오위안따이와 꿔차오 대출의 공통점이 있다. 시스템 부재다. 이 탓에 수많은 부정과 비리, 비극이 잉태된다. 시스템이 마련되면 관리가 투명해지고, 관리가 투명해지면 비리의 토양은 저절로 사라진다. 금융 노하우가 발전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샤오위안따이와 꿔차오 대출의 비극을 시스템 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진통으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끊임없는 악순환의 고리로 계속 작동시킬 것인지, 선택은 중국 정부에게 있다. 그리고 정부를 움직이는 힘은 인민에게 있다. ‘인민의 이름으로’. 정답은 드라마 제목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 진세근 서경대 문화콘텐츠학부 겸임교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국내 성인 흡연자 100만명 이상이 일반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전환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출시 1주년을 맞이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일반담배를 연기 없는 제품으로 대체하겠다”는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대표이사 정일우)는 2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아이코스 출시 1주년 간담회를 진행했다. 아이코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코스의 사업 성과와 국내 담배 시장에 미친 영향을 발표했다. 아이코스는 지난해 6월 5일 공식 출시했다.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인 히츠는 출시 9개월 만에2018년 1분기 시장점유율 7.3%를 기록하며, 국내 담배 5대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브랜드 충성도가 큰 담배 시장에서 점유율 1% 차지하는 것도 힘들다”면서“100만명의 흡연자가 일반 연초 담배를 끊고 아이코스로 전환했는데,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이용되는 담배기 때문에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히츠 기기 구매 규모는 190만대다. 중복 구매를 감안하더라도 100만명보다 훨씬 더 많은 성인이 아이코스를 사용했다는 얘기다. 일반 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전환한 비중이 80%가량 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히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의 히츠 생산 기지인 양산공장에서 올해 안에 국내에 시판될 예정이다. 신규 투자액4600억원 중 2000여억원을 투입해 설비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 연말까지 700개의 추가 일자리 중 470명의 채용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고그림 개정안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니콜라스 리켓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아이코스는 히츠와 함께 사용할 때 일반담배 대비 유해물질이 평균 약 90% 적게 발생한다”며“히팅 방식 제품의 유해성 감소 가능성을 입증하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담배경고는 일반담배와 비슷한 수준이 아니라 이러한 제품군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아이코스가 출시된OECD 국가 중 경고그림을 적용한 국가는 단 한곳도 없다. 니콜라스 리켓 전무는“현재 공개된 경고그림안은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기존 흡연자들을 더 해로운 일반담배에 머무르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PMI(필립모리스 연구소)는 아이코스의 위험도 감소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임상 연구를 비롯해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PMI의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가 아이코스로 완전히 전환할 경우 흡연을 지속했을 때와 비교해 위해성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영국 정부의 독립 과학 자문기구인 독성학위원회, 독일 연방위해평가원을 비롯한 다수의 해외 정부 유관기관에서 PMI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연구와 검토 결과를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작년 1월, 국내 최초 모바일 전용 보험대리점(GA)으로 보험업계에 등장한 ‘아이올(i-ALL)’은 출시 1년 만에 온라인 보험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예정된 출시 일정이 늦춰지는 등 우여곡절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간편한 사용법을 무기로 스마트폰 사용 빈도가 높은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히고 있는 것. 고객들의 호응에 자신감을 얻은 아이올은 한 발 더 나아가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아이올의 운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평규 미래에셋모바일 대표를 직접 만나 지금까지의 운영 경과와 향후 목표를 들어봤다. 아이올을 운영 중인 미래에셋모바일은 미래에셋생명의 100% 출자(자본금 100억원)로 지난 2016년 8월 설립됐다. ‘모바일 보험 오픈마켓’을 표방하는 일종의 보험대리점(GA)으로, 스마트폰 앱인 아이올 플랫폼을 통해 제휴 보험사의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판매 수수료를 받는다. 김평규 대표는 “고객이 모바일상에서 가입을 완료할 수 있으며 별도의 설계사 영업조직을 운영하지 않는다”며 “또한,보험가입 권유 전화가 없는 ‘콜 프리(Call-Free)’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올은 출시 1년 만에 온라인 보험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업개시 7개월 사이에 누적방문자 100만명을 돌파했는데, 정부가 주도해 출시한 ‘보험다모아’의 경우 누적방문자 100만명 돌파까지 1년이 걸렸다. 현재 제휴 중인 보험사는 모회사인 미래에셋생명을 비롯해 현대해상, 악사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MG손해보험 등이다. 국내·해외여행자보험, 홀인원보험, 스키보험, 운전자보험 등의 가벼운 상품과 함께실버암보험, 치아보험 등의 장기보험도 판매 중이다. 가장 최근에는 롯데손보의 펫보험도 출시했다. 김평규 대표는 “지금도 여러 보험사들과 상품 제휴를 논의 중이어서 제휴 보험사와 상품의 수는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기존 상품이 아닌 모바일 판매 환경에 맞는 상품을 보험사 측이 개발해줘야 하기 때문에 논의가 다소 길어지는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가벼운 상품 위주의 라인업을 통해 시장 안착에 주력해 왔던 아이올은 이제 다음 단계를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다. 상품 라인업을 확장함과 동시에 보험과 연계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 특히, 보험 공동구매 플랫폼인 인바이유와 제휴를 맺고 운전자 안심서비스(교통사고 때 실시간 위치 확인 서비스)와 공항라운지 이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온라인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와 보험계약 통합 조회 및 보장분석 서비스도 곧 선보인다. 김 대표는 “인바이유와의 이번 제휴 건은 핀테크(인슈테크) 업체들 간 협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며 “인바이유는 보험 중개 법인이기 때문에 원수사와의 협상을 통해 상품 및 요율을 정할 수 있고, 아이올은 플랫폼을 통한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Win-Win(윈-윈)’”이라고 말했다. 착실히 성장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아이올의 최종 목표는 미래에셋그룹을 대표하는 국내 최고의 금융몰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룹 차원의 지원과 더불어 핀테크 관련 정부 규제가 완화되는 분위기임을 고려하면, 아이올의 꿈은 생각보다 더 빨리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김 대표는 “아이올은 궁극적으로 종합금융포털 시장에 진출해 펀드, 은행, 보험, 대출을 비롯한 모든 금융상품 거래 및 조회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다행히도 이번 정부 들어 핀테크 활성화를 가로막았던 규제들이 점차 완화되는 추세여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차량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민·관 합동 차량침수 대처 훈련이 진행된다. 손해보험협회(회장 김용덕)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탄천 공영주차장에서 차량침수 대처 현장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8년~2017년) 차량침수 피해액은 연평균 270억원(5049건)이며, 작년에는 346억원(3600건)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이번 현장훈련은 손보협회와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서울특별시, 송파구 등 민·관을 아우르는 다수 기관이 참여한다. 주차장 내 차량 침수에 대처하기 위한 ▲신속한 상황 전파 ▲주차장 사전통제 ▲차량 이동 및 견인 등 현장 행동조치에 중점을 두고 진행될 예정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이번 훈련을 통해 둔치주차장의 침수 대처 체계 전반을 점검한다”며 “이를 통해 풍수해 대책기간(5월 15일~10월 15일) 중 집중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올해 전국 243개 하천 둔치주차장을 전수 점검(3월 26일~4월 13일)했으며, 위험도에 따라 3단계 등급체계를 마련했다. 올해 시범 운영해 문제점을 개선·보완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둔치주차장을 등급화해 관리할 계획이다. 손보협회도 앞으로 침수피해가 잦거나 우려가 되는 지자체등과의 협력을 통해 민·관 합동 침수대비 예방대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정부시책에 맞춰 관련 켐페인 추진, 제도개선 대책 마련에도 함께 힘써 나갈 방침이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가 3조911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이중 2조8000억원은 소각해 주가 부양에 나섭니다. 삼성전자는 9일부터 10월 8일까지 주식시장에서 장내매수를 통해 보통주 5688만8092주 기타주식 783만4553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공시했습니다. 취득 예정금액은 보통주 3조5100억원, 기타주식 4019억원입니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및 임직원 주식 보상을 목적으로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습니다. 2조8119억원은 소각해 주가를 부양할 계획이며, 나머지 1조1000억원은 임직원 상여 등에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공시를 통해 임직원 주식기준보상을 위한 자기주식의 처분 시점과 처분 주식 수 등에 대해 밝힐 계획입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각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시점을 정해 시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가 계속되는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4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재고 충당과 첨단 AI칩에 대한 대중(對中) 제재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5.94%, 전 분기보다 31.2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하락한 것은 2023년 4분기에 2조8247억원을 기록한 이후 6분기 만입니다. 매출은 74조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6.49%, 작년 동기 대비 0.09%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에 대해 “메모리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같은 1회성 비용이, 비메모리사업은 첨단 AI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충당 발생하며, 라인 가동률의 저하가 지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은 재고자산 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손실로 인식해 처리하는 것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수천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과 관세 등의 영향으로 가전 사업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는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개선된 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와 출하가 진행 중에 있고 비메모리사업은 점진적 수요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하반기에 적자 축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셀트리온은 이달 초 골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를 미국에 출시하며 약 9조원 규모의 글로벌 데노수맙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8일 밝혔습니다. 출시된 제품은 암젠의 프롤리아-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입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모든 적응증에 대한 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오리지널 개발사와의 특허 합의도 마쳤습니다. 스토보클로-오센벨트는 미국에서 오리지널 제품 대비 약 5% 인하된 높은 도매가격(High WAC)으로 출시됐습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 등 기존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들과 마찬가지로 셀트리온 미국 법인에서 직판할 예정입니다. 출시와 동시에 셀트리온은 미국 내 대형 병원 그룹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출시일 기준으로 실제 병원 공급이 시작됐습니다. 회사는 미국 데노수맙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오픈 마켓’을 우선적으로 공략할 계획입니다. 오픈 마켓은 보험사나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영향이 적어 제약사의 영업력과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중요한 시장입니다. 셀트리온은 이미 이 시장에서 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직판 방식으로 출시해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을 6%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오픈 마켓 외에도 셀트리온은 3대 PBM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공보험과 사보험 시장 진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 환자 다수가 고령층인 점을 고려해 메디케어 시장 내 빠른 처방집 등재에도 집중할 계획입니다. 토마스 누스비켈 셀트리온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출시를 통해 미국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골질환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돼 의료 접근성 향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골질환 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LG전자[066570]는 8일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디어 데이를 개최해 자체 개발한 칠러, 빌딩 관리 시스템(BMS) 등을 포함한 HVAC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의 R&D 인력이 모인 종합 연구단지로 축구장 약 25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건설된 26개 연구동으로 이뤄졌습니다. 연구동의 연면적은 111만여㎡(약 33만5000평)입니다. LG사이언스파크 내에는 칠러, 빌딩 관리 시스템을 포함해 LG전자 자회사인 에이스냉동공조의 공기조화기(AHU), 터미널 유닛(ATU)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 W5동 지하 3층에 위치한 메인 기계실에 들어가면 냉방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하는 칠러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터보 칠러, 스크류 칠러, 흡수식 칠러 등 총 3가지 유형의 칠러가 8대 배치돼 있고 각 칠러의 특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냉방을 공급합니다. 칠러는 내부에서 냉매가 '압축-응축-팽창-증발'의 4단계 냉동 사이클을 거치면서 물을 차갑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이렇게 생성된 차가운 물은 건물 내부를 순환하며 열교환기를 통해 건물에 시원한 공기를 공급합니다. 냉기를 공급하고 열기를 흡수한 물은 다시 칠러로 돌아와 냉매로 인해 차가워집니다. 칠러 중 하나인 터보 칠러는 고성능 터보 압축기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중대형 빌딩, 상업 시설, 산업 시설 등 대규모 공간에 적합하며 고객의 요청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에 설치된 제품의 경우 칠러 한 대당 18평형 스탠드에어컨 400대 정도의 냉방 능력을 가졌습니다. LG전자 터보 칠러는 고효율 2단 압축 싸이클을 적용해 KS인증 기준 냉난방성능계수(COP)가 업계 최고 수준인 6.25로 에너지 효율이 우수합니다. 또 친환경 냉매인 R-134a를 사용하며 국내 최초로 미국 냉동공조협회 AHRI 인증, 북미 ETL(미국전기시험연구소) 안전인증을 받았습니다. 터보 칠러의 맞은 편에는 압도적인 크기의 흡수식 칠러가 3대는 지역난방에서 발생한 폐열이나 중온수를 열원으로 사용해 냉매를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다른 칠러 대비 전기 사용량이 적고 탄소 저감 효과가 뛰어납니다. 인버터 제어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이 국내 최고 수준인 COP 0.7로 고효율 기자재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또 2대의 스크류 칠러를 접는 스크류 압축기 내 두 개의 나사형 로터(회전하는 톱니바퀴)가 냉매를 압축해 물을 차갑게 만듭니다. 타사 제품 대비 제품 중량을 최대 29%, 설치 면적을 최대 36% 줄였으며 저렴한 심야 전기를 활용해 물을 얼리고 다음날 이를 냉열원으로 사용해 전력 절감에 효과적입니다. 칠러에서 생성된 차가운 물은 배관을 통해 공기조화기(AHU)로 전달됩니다. AHU는 건물 안의 공기를 깨끗하고 쾌적하게 관리하는 장치로 온습도 조절은 물론 공기 순환, 공기 정화 등 기능을 수행합니다. 냉방의 경우, 칠러에서 생산된 차가운 물이 AHU 내부의 열교환기를 통해 건물 내부 공기의 열을 흡수해 공기를 냉각시킵니다. 이렇게 냉각된 공기는 건물 내 각 공간으로 분배되는데 이때 공간 특성과 환경에 따라 공기의 양과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터미널 유닛(ATU)을 거치게 됩니다. LG사이언스파크에 설치된 AHU와 ATU는 LG전자 100% 자회사인 에이스냉동공조(ACE 냉동공조)가 생산했습니다. 에이스냉동공조는 공기조화기 설계 및 제조 분야 전문 기업으로 LG전자의 HVAC 시스템과 연동돼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합니다. LG사이언스파크의 공기를 관리하는 복합 공조 장치는 LG전자의 빌딩 관리 시스템(BMS)을 통해 운영됩니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AI 기반의 스마트 빌딩 솔루션인 LG 비콘클라우드 플랫폼이 적용돼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HVAC 제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건물 내 온도와 전력 사용량을 분석해 자동 제어함으로써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AI로 고장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전자 HVAC 시스템의 기술력과 통합 운영 능력을 실증하는 대표 사례라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터보·흡수식·스크류 칠러에서 차가운 물을 생산하고 에이스냉동공조의 AHU와 ATU를 통해 공기를 정화·제어하며 BMS로 건물 전체를 스마트하게 제어하는 구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