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기본 분류

[신년기획 2] 블루보틀..진한 라떼의 유혹에 푹 빠지다

URL복사

Tuesday, January 09, 2018, 06:01:00

[샌프란시스코의 커피 ① ] ‘블루보틀’ 美 현지 매장 방문기..오클랜드 지역에 본사 위치
카페라떼는 고소하고, 드립커피는 진한 맛 일품..종이팩·캔커피도 같은 맛 즐길 수 있어

“뭐, 취재도 하겠다고? 표값 아깝잖아, 좀 더 있다가 와라.”(편집장)

2017년의 마지막 주와 올해 첫 번째 주를 통째로 쓸 수 있는 휴가를 받았습니다. 모처럼 긴 휴가라 장거리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횡재를 한 겁니다. ‘뉴욕?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고민을 거듭하다가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여행과 취재를 동시에 계획했던 터라 최근에 국내에서 관심을 끌었던 블루보틀의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낙점했습니다. 두번째 신년기획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스페셜티 커피를 비롯해 미국의 대형마트를 취재한 기사 4편을 전해드립니다. [취재기자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 =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진한 커피와 부드러운 우유가 만나 고소한 맛을 내죠. 블루보틀의 시그니처 커피는 단연 라떼(Latte)가 아닐까 싶은데요.”


커피 애호가라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반드시 들러봐야 하는 이 곳. 간판도 없이 흰색 바탕에 '파란병'이 그려진 이 카페는 커피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꼭 찾는 '블루보틀(Blue Bottle)'이다. 커피를 빼고 하루를 시작할 수 없는 기자가 이번 캘리포니아 여행에서 가장 기대를 했던 곳 중 하나다.


블루보틀은 클라리넷 연주자 제임스 프리먼이 지난 2002년 '파머스마켓'이라는 시장에서 창업했다. 로스팅한지 48시간 이내의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하는 블루보틀은 '스폐셜티 커피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미국 서부를 포함해 뉴욕, 워싱턴 등에 매장이 있고, 해외에서는 유일하게 일본 도쿄 한 곳에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머무는 동안 총 3개 지역의 블루보틀을 방문했는데, 동네별로 매장 분위기는 약간씩 달랐다. 시내에 있는 작은 매장에는 관광객들로 북적였고, 본사 매장은 인근 주민들이 주된 고객이었다. 대학가에 있는 넓은 매장에는 노트북을 켜고 작업하는 이들로 가득차 있었다.


시내 관광에 나선 날 가장 먼저 '블루보틀 1호점'에 들렀다. 매장(Mint Street)에 가까이 갈수록 진한 커피 향기가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커피 향이 코끝을 자극하는데, '커피가 맛있는 곳'이라는 향긋한 외침이 들리는 듯했다. 1호점은 아담한 편이었고,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찼다.


커피 메뉴는 예상보다 간단했다. 크게 ▲에스프레소(Espresso) ▲드립커피(Drip Coffee) ▲아이스 커피(Iced Coffee) ▲스페셜리티(Specialities) ▲차(Tea)로 나뉘었는데, 에스프레소는 다른 커피 전문점과 비슷하게 싱글 에스프레소부터 카푸치노, 라떼, 모카 등으로 구성됐다.


드립커피는 블루보틀만의 개성이 확연히 나타났다. 원두의 맛에 따라 '벨라 도노반(Bella Donovan), '오클랜드 라이츠(Oakland Lights)', 마이안마르(Myanmar)'라는 이름으로 구성돼 있었다. 에스프레소 메뉴 중 '카페 라떼'와 드립커피의 '벨라 도노반(Bella Donovan)을 각각 주문했다.


바리스타가 만든 정성스런 아트라떼가 담긴 '카페 라떼'는 커피의 진한 향과 고소한 맛이 어우러졌다. 부드러운 우유 거품 안에 진한 커피의 맛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블랙 커피를 즐기는 편인데 커피의 진한 맛 때문인지 블루보틀의 '카페 라떼'를 무난히 즐겼다.



이날 블루보틀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김수희 씨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러 번 블루보틀 커피를 맛봤는데, 라떼가 가장 입맛에 맞았다”면서 “작년 일본 도쿄에서 블루보틀에 갔을 때 한국인들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한국에도)조만간 매장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블루보틀의 대표 메뉴인 드립커피 차례. 첫 번째 메뉴에 있는 '벨라 도노반'을 주문했다. 블랙으로 마실 수 있어 '카페 라떼'보다 기대가 컸는데, 벨라 도노반 역시 진한 커피 향이 먼저 코 끝을 자극했다. 첫 모금에서 커피 맛은 다소 시큼했지만, 계속 마시자 부드러운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이튿날 샌프란시스코의 동쪽 오클랜드에 위치한 '블루보틀' 본사도 찾았다. 본사 아래엔 카페와 커피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랩(Lab)실로 구성됐고, 건물 위층에는 본사가 자리했다. 방문했을 때에는 연말이어서 본사를 포함해 랩(Lab)실이 모두 닫혀 있었고, 카페만 오픈했다. 이곳에선 '오클랜드 라이츠'를 마셨다.


도심에서 30~40분 정도 벗어난 스탠포드대학이 있는 '팔로알토'에서도 '블루보틀'의 인기는 여전했다. 작은 시내 중심에 블루보틀 매장이 있었는데, 안쪽으로 들어서자 학생들과 주민들로 가득했다. 노트북을 켜고 작업하는 학생과 직장인 등 각자 취향에 맞게 블루보틀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블루보틀 커피는 매장뿐만 아니라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종이팩과 캔에 커피를 담아 판매하고 있기 때문. 매장에서 마시는 커피와 같은 맛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팩키지의 디자인도 유니크하고, 세련됐다. 블루보틀 매장에서는 커피콩을 용량별(그램 단위, 1인용)로 판매하고 있다. 


커피의 인기만큼 블루보틀 머그(Mug)와 유리 텀블러도 인기 상품이다. 흰색 바탕에 파란병이 그려진 머그는 28달러(2만 9700원)로 다소 비싼 편이었지만, 지갑은 저절로 열렸다. 방문한 매장 중 제품 종류가 가장 많았던 팔로알토 매장에서 머그와 유리 텀블러, 지인들 선물용인 커피콩을 구매했다.


작년 블루보틀의 국내 진출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 본사는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삼청동에 1호점을 낼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 상태다. 여행에서 돌아와 가장 그리운 건 역시 '블루보틀' 커피. 현지에서 사온 커피콩을 갈아마시며 달래고 있다. 우린 다시 만나야 해. 한국에서..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More 더 읽을거리

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배너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