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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2] 매일 가도 안 질리는 이곳, 세이프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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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anuary 10, 2018, 06:01:00

[샌프란시스코의 대형마트 ①] 현지인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세이프웨이’
점포별로 연중무휴·24시간 운영..한국산 고추장·라면·김치 등도 판매 中

“뭐, 취재도 하겠다고? 표값 아깝잖아, 좀 더 있다가 와라.”(편집장)

2017년의 마지막 주와 올해 첫 번째 주를 통째로 쓸 수 있는 휴가를 받았습니다. 모처럼 긴 휴가라 장거리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횡재를 한 겁니다. ‘뉴욕?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고민을 거듭하다가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여행과 취재를 동시에 계획했던 터라 최근에 국내에서 관심을 끌었던 블루보틀의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낙점했습니다. 두번째 신년기획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스페셜티 커피를 비롯해 미국의 대형마트를 취재한 기사 4편을 전해드립니다. [취재기자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 =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언젠가부터 여행 중 필수로 들러야 하는 곳. 한 번 들어가면 30분 이상은 기본이고, 어쩔 땐 1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매일가도 질리지 않는 나만의 비밀 관광코스는 바로 '슈퍼마켓(마트)'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가장 먼저 들른 곳도 대형마트 '세이프웨이(Safeway)'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마트는 세이프웨이, 홀푸드마켓,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이 있다. 이 중 캘리포니아 주(플러전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이프웨이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대세다. 세이프웨이는 지난 1915년 아이다호 주에서 처음 시작했고, 미국 전역에 2200여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마침 숙소(Foster City) 근처에 세이프웨이가 있어 자주 들락거렸다. 늦은 밤에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는데, 알고보니 24시간 오픈이었던 것. 미국 주(州)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세이프웨이 점포 상당수는 편의점처럼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된다. 세이프웨이 안에 약국도 함께 운영되는 경우 약국 역시 24시간 문을 연다.


밤새도록 영업을 하기 때문에 늦은밤은 물론 새벽에도 쇼핑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우리나라처럼 편의점을 손쉽게 찾을 수 없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세이프웨이는 편의점 역할도 하는 셈이다. 다만, 주류의 경우 24시간 판매가 제한된다. 미국 주(州)마다 주류법이 다른데, 캘리포니아의 경우 새벽 2시 이후에는 판매 금지다.


세이프웨이 매장에는 ▲ 스타벅스 커피 ▲ 꽃집 ▲ 정육점 ▲ 빵집 ▲ 생선 및 해산물 ▲ 샐러드 및 수프 ▲ 스시 ▲ 주류 ▲ 담배 및 고객 센터 ▲ 그 외에 나머지 식재료와 생필품 등이 판매된다. 매장 내에서 꽃을 판매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대형마트와 비슷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세이프웨이 매장에서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꽃'이다. 미국 대형마트는 매장 입구에서 꽃과 화분을 판매하고 있다. 그 곳을 지나면 과일과 야채코너가 나온다. 캘리포니아는 기후가 온화한 편이어서 사계절 내내 맛있는 과일을 맛볼 수 있는데, 반갑게도 이 곳에서 '신고배'라고 써있는 한국 배를 발견했다.


야채코너의 경우 큼직하고 싱싱해보이는 채소와 함께 패키지에 담긴 포장용 야채가 많다는 점이 독특했다. 바베큐용부터 샐러드용, 스튜용, 파스타용 등 용도별로 플라스틱 용기에 각각 담겨 있었고, 사이즈와 야채 종류도 매우 다양했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어서 요리시간을 단축하기에 좋은 아이템이었다.


다음은 우유와 쥬스 코너. 냉장고가 한국 대형마트에서 보던 것과 달랐다. 국내 대형마트의 경우 오픈 냉장고인 반면, 세이프웨이는 문을 열었다가 닫는 형식의 냉장고 안에 우유와 쥬스가 보관돼 있다. 여러개의 냉장고가 붙어 있어 쇼핑 동선이 짧아 편리했다.


세이프웨이에서 가장 궁금했던 코너는 다름 아닌 '인터내셔널 푸드' 섹션이었다. 미국 이외 나라의 식재료를 판매하고 있는데,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식재료가 즐비했다. 특히 일본 브랜드의 '햇반(?)'이 판매됐는데, 국내 유명 브랜드의 진짜 '햇반'도 판매됐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어머, 웬 애국심?) 



중간쯤 들어서자 반가운 한국 제품이 눈에 띄었다. 소스류가 진열된 코너에 오뚜기 비빔장과 고추장이 진열돼 있다. 가격은 4700원정도. 라면류 코너에서는 농심 신라면과 오뚜기 진라면을 비롯해 짜파게티, 비빔면, 육개장, 우동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라면의 경우 봉지라면 기준 약 1000원이었다.


뿐만 아니었다. 피클을 포함한 샐러드 코너에는 김치도 팔고 있었다. 회사 브랜드를 확인해보니, 미국 현지 회사에서 직접 유통하고 있었다. 김치를 보는 순간 '세이프웨이에서 판매하는 김치맛은 어떨까' 궁금했지만, 장바구니에 담진 않았다. 그 옆으로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두부(Tofu)도 볼 수 있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스시(Sushi)가 인기 메뉴인 듯했다. 세이프매장에는 각종 샐러드와 수프를 포장할 수 있는 코너가 있었는데, 그 옆으로 스시 코너가 자리를 잡고 있다. 즉석으로 스시를 말아 도시락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것. 캘리포니아롤부터 연어스시까지 종류도 꽤 다양했다.


매장을 한 바뀌 크게 돌고, 구석구석까지 살펴봤더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샌프란시스코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 체험하는데 대형마트 구경만큼 좋은 게 없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굳어졌다. 그동안 사고 싶었던 치즈와 와인까지 장바구니에 담으니 마음도 든든해졌다. 역시 마트 구경은 아웃렛보다 훨씬 재미지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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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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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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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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