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Insight 인사이트

[신년기획] “올해 최대 목표는 결혼..공개 구혼합니다”

URL복사

Thursday, January 04, 2018, 06:01:06

[황금개띠와 인터뷰 ③] 이영빈 현대해상 대리, 보험사 입사 만 10년차 직장인
학창 시절 ‘영화광’ → 대학생 때 연극인 꿈꿔..CPCU 자격증 취득 위해 ‘열공’ 中

2018년 황금개띠의 해가 밝았습니다(띠는 음력이 기준이지만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쓰고 있으니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개만큼 사람들과 친숙한 동물은 없을 거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한들 개들과 인터뷰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인더뉴스는 무술년 새해를 맞아,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마주쳐 왔던 개띠 주인공들의 인터뷰에 나섰습니다20, 30, 40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그들의 새해 소망을 전해드립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홍보 파트에서 일을 하다 보니, 보험사 내부와 보험업계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이제 진짜 ‘보험인(人)·홍보인’이 된 것 같아요.”

‘10년’. 사무엘 베케트의 연극을 보며 연극배우를 꿈꿨던 풋풋한 대학생이 베테랑 보험인으로 거듭나는 데 걸린 시간이다. 올해로 보험사 입사 만 10년 차에 접어든 82년생 ‘황금 개띠’ 이영빈 현대해상 대리의 이야기다.

이영빈 대리는 원래 ‘영화광’이었다. 5살 때 영화를 처음으로 인지한 뒤로 학창시절 내내 영화에 푹 빠져 살았다. 특히,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당시 유행하던 PC통신(천리안·나우누리 등)의 ‘영화퀴즈방’을 하느라 매일 밤을 새울 정도였다고.

이랬던 그가 영화가 아닌 연극인을 꿈꾸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프랑스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 원작 연극인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 나서부터다. 이후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 배우와 연출을 맡았다.

하지만, 대학 졸업 시기가 다가오면서 연극인이 되는 꿈은 점점 흔들렸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계나 연극계 종사자들은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지만, 실상은 ‘배고픈’ 사람들이 많다.

“연극 동아리 출신 중에 연극 일을 하는 선배들이 더러 있어서 이 선배들을 보며 꿈을 키웠죠. 그런데 나중에  선배들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시더라고요. 저는 그런 어려움을 버텨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사내방송. 지난 2008년 12월, 이 대리가 현대해상에 입사해 처음 맡은 업무다.  1년 뒤에는 광고 파트로 옮겨 2014년 6월까지 일했고, 그 후론 지금까지 언론 홍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회사에 들어와서 광고 파트에서 일할 때까지만 해도 제가 보험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게 크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제가 주로 했던 일들이 사내방송이나 TV광고를 만드는 거여서 더 그랬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언론 홍보 파트에 오면서부터는 180도 달라졌죠.”

부서가 바뀌면서 초반에 가장 힘들었던 일은 이른 새벽 출근이었다. 언론 홍보 업무의 시작은 조간신문 스크랩. 신문은 통상 새벽 6시에 배달되는데, 직원도 그 시간에 맞춰서 출근을 해야 해서 육체적으로 힘에 부쳤다.

출근을 일찍 하는 거야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적응되는 법. 정작 가장 큰 문제는 ‘보험 지식의 부족’이었다. 기자들의 쉴 새 없는 질문 공세를 견뎌낼 만큼 ‘내공’을 갖추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래 맡았던 광고 업무에서 주로 하는 일은 광고 집행을 위해 드라마 시청률이나 인기 영화를 살펴보거나 옥외광고, 광고심의, 비용 대비 광고효과 분석 등이었습니다. 기자들이 묻는 보험 관련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죠. 어떻게든 관련 부서에 물어서 대답했는데, 처음에는 어느 부서에 물어봐야 할지도 몰라 많이 헤매기 일쑤였습니다.”

처음엔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성장해 가는 것을 느꼈다고 이영빈 대리는 말했다. 회사 내 여러 부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회사가 돌아가는 사정을 조망할 수 있는 ‘시야’가 생겼다는 것이다. 업계를 보는 눈도 트였다.

“언론 홍보의 장점은 개인 성장의 기회가 있다는 점 같습니다. 사람 대하는 경험이 쌓이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 내에서는 낮은 직급임에도 부장급 이상 선배님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아 다양한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여러 기자 분들과 타사 업계 동료들을 알게 된 것도 제겐 큰 복입니다.”

요즘 그는 자격증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손해보험 언더라이터 자격증(CPCU)을 따기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없는 시간을 쪼개 공부 중이다. 총 8과목을 통과하면 자격증이 나오는데, 이미 두 과목을 통과한 상태라고 한다.

“부장님의 조언이 결정적이었어요. 제가 아무래도 실무 경험이 부족하니, 자격증을 따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될 것 같아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회사 차원에서 지원도 잘 해줘서 좋고요. 올해 내에 따는 게 목표인데, 문제가 영어로 나와서 해석이 잘 안 되니 그게 큰 문제네요.(웃음)”

마지막 질문으로 보험업계 대표로 홍보인들 자랑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곰곰이 생각하던 이영빈 대리는 이내 센스 넘치는 답변을 내놨다.

“보험업계 홍보인들은 파는 상품의 속성을 따라가는 거 같아요. 보험 상품이 대부분 장기 상품이고, 그래서 오래 가져가잖아요. 보험 홍보인들도 마찬가집니다. 한 번 맺은 인연을 쉽게 끊지 않거든요. 어쨌든 결론은요, 기사 좀 살살 부탁드립니다. 하하.”

다음은 이영빈 대리와 나눈 일문일답. 물론, 다른 인터뷰이들에게도 물었던 공통 질문이다. 

▲ 개(犬)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는지?

- “아쉽게도 내가 개띠지만 살면서 개와의 인연은 별로 없네요. 부모님이 집에서 동물 키우는 걸 너무 싫어하시거든요. 지금도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어서 당분간 개를 기를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은 키워보고 싶어요.”  

▲ 2018년 무술년을 맞이해 이루고 싶은 목표?

-“누가 뭐래도 연애와 결혼이 최대 목표입니다. 이 기회를 빌려 공개 구혼하겠습니다. 이상형은 적극적인 성격에 활발한 사람입니다. 여자 연예인 중에는 산다라박을 좋아해요. 제가 스노보드랑 스쿠버다이빙을 즐겨 하는데, 이런 취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 보험회사에 입사하게 될 미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예전보다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보험에 대한 이미지가 좋기만 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험사에 들어와서 느낀 점은 보험과 연관된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제가 몸담고 있는 손해보험사가 더 다양하죠.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선입견 없이 보험사 입사에 도전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More 더 읽을거리

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배너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