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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만명 가입한 실손보험 대대적으로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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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y 18, 2016, 10:05:05

금융위-복지부, 실손보험 개선방안 첫 협의회 열어..TF팀 구성해 4분기 방안 마련 목표
실손보험 전산 통계 구축 등 3가지 추진원칙 발표..“선량한 2400만 위해 제도 개선 시급”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그동안 과잉 진료 등이 지속되면서 올해 초 보험료 인상 폭탄으로 이어졌던 실손의료보험이 수술대에 올랐다. 금융당국이 우리나라 국민 3200만명이 가입해 '국민보험'으로 불리우는 실손의료보험을 대대적으로 손보기로 했다.


금융위는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협의기관과 함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본격적인 실손의료보험 논의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4분기 안으로 실손보험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목표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은 18일 오전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관련 부처와 기관 및 연구기관들이 참여한 '실손의료보험 제도 정책 협의회'를 개최했다. 실손보험 협의회에 차관급 이상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 보건사회연구원, 보험연구원에서 실무자가 참석했다. 보험연구원이 ‘실손보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발표하고, 이어 보건사회연구원에서 ‘보험의 급여와 비급여에 대한 연관성’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한다.


특히 이번 정책협의회는 그동안 언론 등에서 제기됐던 실손보험 보험료 급등과 비급여 부문 과잉진료 가능성 등의 문제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전문가들의 실제 사례와 통계 등을 분석한 발표를 듣고, 그 실태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진다.


금융위는 우선 일부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중 의료쇼핑을 하거나 소비자에 과잉 진료를 부추기는 일부 의료기관으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과정이 반복되다보니,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가 급등하고, 이는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대다수의 선량한 국민들에게 부담이 넘어가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실손의료보험은 지난 2014년 기준 약 3200만명이 가입했고, 이 중 한 번이라도 보험금을 받은 소비자의 비중은 25%내외로 추정됐다. 25%인 800만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2400만명은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했지만 그동안 보험금을 단 한 번도 받지 않은 것이다.


이동훈 금융위 보험과장은 "실손의료보험 시스템을 살펴보니, 선량한 2400만명의 가입자가 일부 과잉 쇼핑을 하는 가입자의 보험금을 충당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지금 30~40대가 1만원의 보험료를 냈다면 향후 50대에는 4만~5만원으로 보험료가 폭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이날 협의회에서 실손의료보험 제도 개선을 위한 세 가지 추진원칙을 제시했다. 우선 실손의료보험 관련 통계시스템 구축하고 관련 인프라를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보험사는 실손의료비 청구건에 대해 보험금 지급 부문만 데이터를 관리하고 나머지 정보는 시스템화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의 종류와 진료비용 등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와 함께 실손의료보험의 보험금 지급 내역을 포함한 관련 데이터를 정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어 금융위는 실손의료보험의 보장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최초 실손의료보험 상품을 설계하고 판매할 당시 과도한 보장을 유도한 측면이 있어 문제가 되는 보장을 재점검한다는 의미다. 예컨대, 비급여 도수치료와 백내장 다초점렌즈삽입술 등 진료비용이 천차만별인 항목을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실손의료보험 보험금 청구가 편리하도록 시스템을 추진한다. 일례로, 병원에서 진료 후 실손의료보험을 청구할 경우 가입자가 전산을 통해 바로 보험사에 보내는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금융위와 기재부, 복지부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보다 근본적인 실손의료보험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TF를 구성한다. TF팀은 오는 7월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으로 이 후에는 보험업계와 의료업계, 소비자단체 등을 포함한 실무자 TF팀을 구성해 순차적으로 논의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후 11월에 차관급 TF를 다시 열어 실손의료보험 개선 방안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오는 6월 실손의료보험 개선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위와 복지부는 실손의료보험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했고,앞으로 긴밀한 업무협의를 통해 제도개선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TF에서 냉철한 비판과 건설적인 대안들이 풍부하게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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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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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탄소중립 선봉장’ 풀무원 거점 음성 두부공장 가보니

[인더필드] ‘탄소중립 선봉장’ 풀무원 거점 음성 두부공장 가보니

2025.09.29 08: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풀무원이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로드맵을 세우고 실천 중심의 ‘친환경 케어’ 전략에 속도를 냅니다. 전략의 중심축은 음성 두부공장입니다. 전 공정 자동화로 두부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용수 절감, 재활용 확대로 자원 순환을 강화합니다. 지난 25일 풀무원 물류의 핵심 거점이자 ‘탄소 중립 선봉장’ 음성 두부공장을 찾았습니다. 세척수 혼입 사용·두부 틀 바꿔 불필요한 용수 사용 최소화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에 위치한 음성 두부공장은 지난 2003년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1공장은 국산부침·찌개 등을, 2공장은 두부·두부면 등을 담당하며 총 5개 라인에서 시간당 최대 1만2800모의 두부를 생산합니다. 음성 두부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늘었습니다. 원재료인 콩 입고부터 마트 신선식품 매대에 올라오기까지 두부는 70여가지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음성 두부공장의 경두부 제조 공정은 크게 원료가 입고된 이후 ▶세척 ▶침지 ▶가열&숙성 ▶여과 ▶응고 ▶파쇄 ▶압착 ▶절단 ▶포장 ▶이물 검사 ▶살균&냉각 ▶화상검사&자동담기 ▶저온(등온) 숙성&일부인 날인 등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식품 공장은 특성상 위생 관리를 위해 물을 많이 쓰는 게 사실입니다. 풀무원은 이 공장 곳곳에 용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콩을 불리고 세척하는 과정에서 거의 불순물이 나오지 않는 세 번째 세척수를 다음 번 첫 번째 세척수로 다시 씁니다. 두 번째 용수는 새 용수와 3차 세척수를 반반 혼입하고 3차 세척수만 새 물로 사용합니다. 불린 콩을 세척한 뒤에는 콩을 갈아 두유로 만들고 여기에 응고액을 넣으면 몽글몽글한 순두부가 만들어집니다. 이를 압축하고 기계로 누르면 우리가 아는 두부의 모양이 나옵니다. 풀무원도 원래는 전통 방식대로 네모난 판모틀을 썼지만 세척에 많은 용수를 써야하는 게 고민거리였습니다. 회사는 용수 절약을 위해 두부 제조 과정을 손봤습니다. 이옥규 풀무원 공장견학 매니저는 “전에는 틀에 면포를 깐 다음 두부를 넣고 물을 제거하면서 두부를 만들었는데 그렇게 하면 12모에 한 번씩 기계와 면포를 세척해야 했다”며 “지금은 벨트 상·하단에 있는 면포들이 두부를 앞으로 보내면서 면포를 바로바로 세척한다. 이렇게 두부 품질은 유지하면서 세척 용수는 줄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풀무원에 따르면 음성 두부공장에 기계 성형을 도입해 응고된 두부가 기다란 바 형태가 만들어지도록 바꾸면서 용수 사용량이 기존의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바 형태 두부가 벨트로 이동하고 이를 균일하게 잘라냅습니다. 플라스틱 용기도 지난해 골이 파인 요철 구조로 변경해 8.6% 경량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폐기실행’ 운명이었던 두부들은 이제 풀무원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의 사료로 재탄생합니다. 이옥규 매니저는 “과거 혼입 출고 우려로 금이 간 못생긴 두부들은 폐기실로 갔고 사람이 일일 다 뜯어서 버리는 작업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들이 두부 너겟 등 반려견·반려묘를 위한 간식이나 식사가 될 수 있게 아미오에서 재활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음성 공장은 세척 용수 사용 효율화와 누수 부위 개선을 통해 2023년 연간 2447톤의 용수를 절감했습니다. 또 두부 제조 부산물인 비지에 대한 순환자원 인증서를 획득하고 이를 사료 제조원료로 판매해 폐기물을 자원으로 순환하고 있습니다. 음성두부 사업장은 순환자원 인정을 통해 지난해 4146톤의 식물성 잔재물을 판매했습니다. 음성두부 사업장 지난해 공장 에너지의 40%가 ‘신재생에너지’ 음성물류센터는 풀무원이 보유한 17개 거점 중에서도 전국 3시간 이내 운송이 가능한 ‘허브’ 핵심 거점입니다. 물량의 입고-분배-출고까지 자동화 물류 체계를 구축했으며 공급망 전체를 저온 관리 프로세스로 운영합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이 48시간 이내에 이뤄집니다. 물류센터의 연면적은 4만2334㎡인데 이 중 60%가 냉장 시설입니다. 총면적이 축구장 5개 크기에 이르는 ‘커다란 냉장고’인 셈입니다. 두부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한 달 전기세로만 2~3억원을 지출한다는 설명입니다. 음성물류센터는 2022년 식품 물류센터 최초로 해썹(HACCP) 인증을 받았습니다. 김기택 풀무원 음성센터 운영팀장은 “물류센터가 해썹 인증을 받는 건 흔치 않다. 가장 중요한 건 온도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센터에 온도 감지 센서가 있는데 영상 5도로 관리해야 한다면 범위 안에 들어올 수 있게 2도 정도로 관리한다. 이렇게까지 온도관리를 하는 회사는 풀무원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부공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자리한 음성물류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왼쪽에 거대한 원통형 사일로 2개가 배치된 단독 건물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풀무원이 2013년 도입한 친환경 난방 시스템 ‘우드팰릿 보일러’입니다. 두부를 만들 때나 포장 후 고온살균 과정에서 고열이 필요한데 이 우드팰릿 보일러는 자투리 목재로 뭉친 우드팰릿을 연료로 합니다. 우드팰릿은 유엔기후협악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로인 탄소중립 에너지원이라고 인정한 친환경 연료입니다. 이옥규 매니저는 “하절기에는 우드팰릿 보일러를 전체 가동하고, 가동이 많은 동절기에도 100%는 아니지만 대부분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풀무원은 2013년 우드팰릿 보일러 설치 후 현재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9067톤을 판매했습니다. 이외에도 풀무원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태양열 온수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태양광발전 설비투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음성 두부공장 옥상에도 태양열 시스템이 장착돼 있으며 이를 온수와 난방에 활용 중입니다. 음성 두부 사업장은 지난해 기준 공장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39.4%를 우드팰릿,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했습니다. 풀무원은 ESG 경영을 지속가능한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3대 신용평가사인 미국 S&P 글로벌이 발표한 지속가능성 평가(CSA)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식품 분야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에서는 식품 기업 유일하게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9년 연속 선정됐습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은 두부 제품 포장 용기 무게 감량, 종이 소재 용기 전환 등을 통해 지난해 약 325톤의 플라스틱 소비 절감 효과를 창출했다”며 “또 2023년 업계 최초로 물류 현장에 수소 전기트럭 2대를 도입했으며 항후 물류 차량에도 대형 전기 트럭 1대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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