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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개편④] 25% 싼 기본형 보험, 잘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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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December 21, 2016, 10:12:43

패키지 묶음 판매 지속하면 기본형 실손보험 외면받을 듯
비급여 코드 표준화 시급..“갱신 때 보험료 인상폭 클 수도”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내년 4월부터 지금보다 보험료가 25% 저렴한 기본형 실손의료보험이 출시된다. 도수치료와 비타민주사 등 비급여 항목을 보장하지 않는 대신 보험료는 낮아져 이른바 실손의료보험의 슬림화 유형이다.


하지만 기본형 실손의료보험 판매가 저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본형 가입자는 담보가 제한된 부분에 대해 민원을 제기할 우려가 있고, 설계사 수수료가 적어 기본+특약형 상품을 권유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이번 실손보험은 상품 개편에 중점을 두고, 비급여 항목 코드 표준화 작업은 더뎌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 25% 저렴한 '기본형' 실손보험 잘 팔릴까?


금융당국은 이번 실손의료보험 개편에서 기본형에 특약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본적인 의료비의 보장 니즈가 있는 경우 '기본형' 상품에 가입, 도수치료와 비급여주사제 등 폭넓은 보장을 원하면 기본형에 특약을 더하면 된다. 특약은 3가지로 나뉘어 있으며, 추가할수록 보험료는 올라간다.



업계에선 벌써부터 기본형 실손보험이 설계사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처럼 실손보험에 다른 암이나 사망, 상해 등의 보장을 추가해 '패키지 보험'으로 묶는다면 기본형에 특약을 더한 상품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설계사 입장에선 기본형이 판매수수료가 적은 기본형 상품만 판매할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 또 기본형 가입자가 추후 담보가 제한된 부분을 두고 민원을 제기할 수 있어 특약을 붙인 상품을 권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불필요한 보장을 빼고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 금융당국의 개편안 방향과도 배치된다.


오는 2018년 실손보험 단독화 이후에도 실손보험과 보장성 상품 두 가지를 동시에 판매하는 방식이 자리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손보험에서 보장되지 않은 부분을 다른 상품으로 가입하도록 연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설계사 채널에서는 기본형이든 특약형이든 실손보험 단일 상품 판매는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손보험 가입에만 니즈가 있다면 온라인으로 가입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고, 설계사 채널은 당분간 기존처럼 패키지상품으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상품 개편해도 비급여 항목 코드 관리 시급”


무엇보다 이번 개편안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비급여 항목 코드관리 부분으로 꼽힌다. 금융위는 지난 여름 복지부와 함께 비급여 항목 관리 강화를 위해 뜻을 모으고 있지만, 의료계 등의 반대에 부딪혀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 등 비급여 항목은 병원마다 진료비가 최대 1700배까지 차이가 난다.



금융위는 연내 100항목(내년 100개 항목 추가)에 한해 비급여 코드를 표준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업계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비급여 항목은 1만 6680개로 이 중 코드표준화 항목은 1611개(9.7%)에 불과하다. 올해와 내년 200개 항목을 추가해도 1800여개에 그친다.


이 때문에 내년 4월 이후 실손보험 가입자는 갱신 때 보험료 인상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금융위 개편안은 자기부담비율을 30%로 높이는 대신 보험료를 기존 상품보다 약간 낮췄다. 자기부담금을 올려 특약 항목에서의 과잉진료를 막겠다는 취지인 것이다.


하지만 비급여 항목 코드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과잉진료 행위가 지속될 수 있다. 이 경우 갱신 때 보험료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높은 자기부담금을 감안하고 특약형 상품에 가입한 경우 향후 갱신시기에 보험료 인상폭(현 5% 내외)이 지금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이번 실손개편안은 도수치료와 비급여 주사제 등을 특약으로 따로 떼면서 기본 보장과 특약 보장의 손해율을 따로 관리하게 됐다”며 “자기부담금 상향 조정하고, 진료 횟수 등을 제안했지만 특약에서 할증폭이 커지면 신규 가입자의 혜택은 줄어드는 셈이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비급여 항목 코드 표준화 작업을 하지 않은채 상품구조만 바꾼다고 해서 손해율이나 과잉진료를 막기는 어렵다”며 “결국 소비자에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실손보장을 해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료항목 코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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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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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9 08: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풀무원이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로드맵을 세우고 실천 중심의 ‘친환경 케어’ 전략에 속도를 냅니다. 전략의 중심축은 음성 두부공장입니다. 전 공정 자동화로 두부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용수 절감, 재활용 확대로 자원 순환을 강화합니다. 지난 25일 풀무원 물류의 핵심 거점이자 ‘탄소 중립 선봉장’ 음성 두부공장을 찾았습니다. 세척수 혼입 사용·두부 틀 바꿔 불필요한 용수 사용 최소화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에 위치한 음성 두부공장은 지난 2003년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1공장은 국산부침·찌개 등을, 2공장은 두부·두부면 등을 담당하며 총 5개 라인에서 시간당 최대 1만2800모의 두부를 생산합니다. 음성 두부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늘었습니다. 원재료인 콩 입고부터 마트 신선식품 매대에 올라오기까지 두부는 70여가지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음성 두부공장의 경두부 제조 공정은 크게 원료가 입고된 이후 ▶세척 ▶침지 ▶가열&숙성 ▶여과 ▶응고 ▶파쇄 ▶압착 ▶절단 ▶포장 ▶이물 검사 ▶살균&냉각 ▶화상검사&자동담기 ▶저온(등온) 숙성&일부인 날인 등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식품 공장은 특성상 위생 관리를 위해 물을 많이 쓰는 게 사실입니다. 풀무원은 이 공장 곳곳에 용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콩을 불리고 세척하는 과정에서 거의 불순물이 나오지 않는 세 번째 세척수를 다음 번 첫 번째 세척수로 다시 씁니다. 두 번째 용수는 새 용수와 3차 세척수를 반반 혼입하고 3차 세척수만 새 물로 사용합니다. 불린 콩을 세척한 뒤에는 콩을 갈아 두유로 만들고 여기에 응고액을 넣으면 몽글몽글한 순두부가 만들어집니다. 이를 압축하고 기계로 누르면 우리가 아는 두부의 모양이 나옵니다. 풀무원도 원래는 전통 방식대로 네모난 판모틀을 썼지만 세척에 많은 용수를 써야하는 게 고민거리였습니다. 회사는 용수 절약을 위해 두부 제조 과정을 손봤습니다. 이옥규 풀무원 공장견학 매니저는 “전에는 틀에 면포를 깐 다음 두부를 넣고 물을 제거하면서 두부를 만들었는데 그렇게 하면 12모에 한 번씩 기계와 면포를 세척해야 했다”며 “지금은 벨트 상·하단에 있는 면포들이 두부를 앞으로 보내면서 면포를 바로바로 세척한다. 이렇게 두부 품질은 유지하면서 세척 용수는 줄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풀무원에 따르면 음성 두부공장에 기계 성형을 도입해 응고된 두부가 기다란 바 형태가 만들어지도록 바꾸면서 용수 사용량이 기존의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바 형태 두부가 벨트로 이동하고 이를 균일하게 잘라냅습니다. 플라스틱 용기도 지난해 골이 파인 요철 구조로 변경해 8.6% 경량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폐기실행’ 운명이었던 두부들은 이제 풀무원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의 사료로 재탄생합니다. 이옥규 매니저는 “과거 혼입 출고 우려로 금이 간 못생긴 두부들은 폐기실로 갔고 사람이 일일 다 뜯어서 버리는 작업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들이 두부 너겟 등 반려견·반려묘를 위한 간식이나 식사가 될 수 있게 아미오에서 재활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음성 공장은 세척 용수 사용 효율화와 누수 부위 개선을 통해 2023년 연간 2447톤의 용수를 절감했습니다. 또 두부 제조 부산물인 비지에 대한 순환자원 인증서를 획득하고 이를 사료 제조원료로 판매해 폐기물을 자원으로 순환하고 있습니다. 음성두부 사업장은 순환자원 인정을 통해 지난해 4146톤의 식물성 잔재물을 판매했습니다. 음성두부 사업장 지난해 공장 에너지의 40%가 ‘신재생에너지’ 음성물류센터는 풀무원이 보유한 17개 거점 중에서도 전국 3시간 이내 운송이 가능한 ‘허브’ 핵심 거점입니다. 물량의 입고-분배-출고까지 자동화 물류 체계를 구축했으며 공급망 전체를 저온 관리 프로세스로 운영합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이 48시간 이내에 이뤄집니다. 물류센터의 연면적은 4만2334㎡인데 이 중 60%가 냉장 시설입니다. 총면적이 축구장 5개 크기에 이르는 ‘커다란 냉장고’인 셈입니다. 두부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한 달 전기세로만 2~3억원을 지출한다는 설명입니다. 음성물류센터는 2022년 식품 물류센터 최초로 해썹(HACCP) 인증을 받았습니다. 김기택 풀무원 음성센터 운영팀장은 “물류센터가 해썹 인증을 받는 건 흔치 않다. 가장 중요한 건 온도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센터에 온도 감지 센서가 있는데 영상 5도로 관리해야 한다면 범위 안에 들어올 수 있게 2도 정도로 관리한다. 이렇게까지 온도관리를 하는 회사는 풀무원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부공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자리한 음성물류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왼쪽에 거대한 원통형 사일로 2개가 배치된 단독 건물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풀무원이 2013년 도입한 친환경 난방 시스템 ‘우드팰릿 보일러’입니다. 두부를 만들 때나 포장 후 고온살균 과정에서 고열이 필요한데 이 우드팰릿 보일러는 자투리 목재로 뭉친 우드팰릿을 연료로 합니다. 우드팰릿은 유엔기후협악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로인 탄소중립 에너지원이라고 인정한 친환경 연료입니다. 이옥규 매니저는 “하절기에는 우드팰릿 보일러를 전체 가동하고, 가동이 많은 동절기에도 100%는 아니지만 대부분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풀무원은 2013년 우드팰릿 보일러 설치 후 현재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9067톤을 판매했습니다. 이외에도 풀무원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태양열 온수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태양광발전 설비투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음성 두부공장 옥상에도 태양열 시스템이 장착돼 있으며 이를 온수와 난방에 활용 중입니다. 음성 두부 사업장은 지난해 기준 공장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39.4%를 우드팰릿,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했습니다. 풀무원은 ESG 경영을 지속가능한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3대 신용평가사인 미국 S&P 글로벌이 발표한 지속가능성 평가(CSA)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식품 분야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에서는 식품 기업 유일하게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9년 연속 선정됐습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은 두부 제품 포장 용기 무게 감량, 종이 소재 용기 전환 등을 통해 지난해 약 325톤의 플라스틱 소비 절감 효과를 창출했다”며 “또 2023년 업계 최초로 물류 현장에 수소 전기트럭 2대를 도입했으며 항후 물류 차량에도 대형 전기 트럭 1대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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