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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개편②] 100개 비급여 진료비 올해內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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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20, 2016, 11:12:00

단독형 실손보험 판매 의무화 1년 유예·비급여 항목 표준화 작업 미흡 지적
보험금 지급 심사 자문기구 설립 계획..실손보험 포털 연계로 접근성 확대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금융당국은 지난 6월 실손의료보험 개편안 발표를 통해 상품과 비급여 진료항목 코드 표준화 작업 등 대공사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 실손보험 개편은 상품 개정에 중점을 둔 반면, 단독형 실손보험 판매 의무화와 비급여 항목 표준화 등의 작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은 비급여 항목 코드 표준화 작업 등을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등과 함께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의료기관별로 도수치료나 체외파충격치료 등에 대한 명칭과 진료비가 천차만별이다.


◇ 실손보험 단독형 판매 의무화는 1년 유예


실손보험을 다른 상품에 끼워 팔지 못하도록 단독형 판매 의무화는 2018년으로 미뤄졌다. 그동안 보험사는 실손보험 상품을 미끼로 다른 보장성 상품을 더해 일종의 '패키지상품'으로 판매해 왔다. 상품구조가 다른 두 개의 상품을 통합해 판매해 보험료가 높아지는 한편, 보장내역이 헷갈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실손보험을 기본형과 기본+특약형으로 개편하면서 단독형으로만 판매하도록 의무할 방침이었다. 그동안 실손보험은 소비자 입맛대로가 아닌 설계사의 권유대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실손보험(1만~3만원)에 암이나 뇌졸중 등 보장을 추가해 보험료가 1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통계집적, 보험금 지급관리 등 실손보험의 손해율 안정화를 위해 시행기를 1년간 유예해 2018년 4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소비자가 원할 경우 실손보험에 암, 사망보장 등을 추가해 동시판매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실손보험에 다른 보장을 더해 패키지 형식으로 판매가 가능해 설계사 권유에 따라 불필요한 보장까지 가입하게 돼 보험료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비급여 항목 표준화 단계별 추진..보험금 지급 심사기구도 설립


표준화된 항목에 대해선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2017년 4월 1일까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150병상 이상 2041개)은 모두 공개해야 한다. 현재 52개 비급여 항목 등에 대한 현황조사와 가격을 공개했으며, 올해 안에 100개 항목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진료비 세부내역서에 대한 표준양식도 마련된다. 현재는 병원마다 진료비 내역서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진료서비스의 적정성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앞으로는 진료비 세부내역을 소비자가 알기 쉽게 기재하도록 표준서식을 마련해 내년 하반기부터 모든 의료기관에 적용된다.


내년 하반기 중 실손보험금 지급여부를 심사하는 별도의 자문기구도 설치된다. 특히 실손보험금 지급여부가 모호한 사안에 대해 의료 자문을 수행하는 중립적인 자문기구에서 심사를 맡는다. 보험협회 외부에 독립적인 기구로 설립하는 방안과 손해보험의료심사위원회 등을 확대 개편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실손보험에 대한 통계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된다. 지금까지는 실손 보험금이 지급되면 보험금 총액만 전산으로 관리하는 등 항목별 세부통계가 집적되지 않았다. 앞으로는 개별 보험사가 금감원에 제출한 업무보고서를 통해 계약현황, 지급보험금, 손해율 등 세분화된 통계를 집적하고 관리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비급여 진료항목의 코드·명칭·행위정의를 표준화하고,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항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면서 “사회적 필요가 큰 비급여 항목부터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00개 항목에 이어 내년에 100개 항목을 표준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실손보험 온라인 채널 확대..보험금 청구 간소화 작업도 진행


단독형 실손보험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채널이 확대된다. 보험료가 1만~2만원대인 단독형 실손보험은 설계사 판매수당이 많지 않아 대면 채널에서 판매가 저조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실손보험의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추진한다.


기존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온라인 실손보험을 내년 중 전체 보험사가 출시하도록 독려한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보험다모아와 인터넷 포털을 연계해 소비자의 접근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내년 실손보험이 개정되면 기존 가입자도 상품을 쉽게 전환할 수 있게 된다. 가령 사망과 종신보험 등에 실손보험이 특약형태로 부가돼 있는데 단독형 실손보험으로 가입을 원하는 경우 해당 특약의 해지와 재가입이 쉽게 되는 방안이 마련된다.


이밖에 온라인을 통한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도록 내년 중 모든 보험사에서 모바일 앱 청구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보험금 지급절차와 진행상황, 상세내역 조회가 가능하고, 홈페이지 등에서 별도 회원가입 절차를 생략한 후 보험금 청구를 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


보험금 심사에 필요한 사본인정기준도 상향조정한다. 내년 상반기부터 회사별 30만~100만원 이하의 금액을 최소 100만원 이하의 금액으로 조정키로 했다.


단체실손보험 가입자가 퇴직할 때 개인실손보험으로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 내년 하반기 중 일정 조건에 충족되면 개인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방향이다. 또 단체실손보험 가입기간 중 개인실손보험을 중지할 수 있는 제도 등의 도입도 검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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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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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탄소중립 선봉장’ 풀무원 거점 음성 두부공장 가보니

[인더필드] ‘탄소중립 선봉장’ 풀무원 거점 음성 두부공장 가보니

2025.09.29 08: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풀무원이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로드맵을 세우고 실천 중심의 ‘친환경 케어’ 전략에 속도를 냅니다. 전략의 중심축은 음성 두부공장입니다. 전 공정 자동화로 두부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용수 절감, 재활용 확대로 자원 순환을 강화합니다. 지난 25일 풀무원 물류의 핵심 거점이자 ‘탄소 중립 선봉장’ 음성 두부공장을 찾았습니다. 세척수 혼입 사용·두부 틀 바꿔 불필요한 용수 사용 최소화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에 위치한 음성 두부공장은 지난 2003년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1공장은 국산부침·찌개 등을, 2공장은 두부·두부면 등을 담당하며 총 5개 라인에서 시간당 최대 1만2800모의 두부를 생산합니다. 음성 두부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늘었습니다. 원재료인 콩 입고부터 마트 신선식품 매대에 올라오기까지 두부는 70여가지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음성 두부공장의 경두부 제조 공정은 크게 원료가 입고된 이후 ▶세척 ▶침지 ▶가열&숙성 ▶여과 ▶응고 ▶파쇄 ▶압착 ▶절단 ▶포장 ▶이물 검사 ▶살균&냉각 ▶화상검사&자동담기 ▶저온(등온) 숙성&일부인 날인 등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식품 공장은 특성상 위생 관리를 위해 물을 많이 쓰는 게 사실입니다. 풀무원은 이 공장 곳곳에 용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콩을 불리고 세척하는 과정에서 거의 불순물이 나오지 않는 세 번째 세척수를 다음 번 첫 번째 세척수로 다시 씁니다. 두 번째 용수는 새 용수와 3차 세척수를 반반 혼입하고 3차 세척수만 새 물로 사용합니다. 불린 콩을 세척한 뒤에는 콩을 갈아 두유로 만들고 여기에 응고액을 넣으면 몽글몽글한 순두부가 만들어집니다. 이를 압축하고 기계로 누르면 우리가 아는 두부의 모양이 나옵니다. 풀무원도 원래는 전통 방식대로 네모난 판모틀을 썼지만 세척에 많은 용수를 써야하는 게 고민거리였습니다. 회사는 용수 절약을 위해 두부 제조 과정을 손봤습니다. 이옥규 풀무원 공장견학 매니저는 “전에는 틀에 면포를 깐 다음 두부를 넣고 물을 제거하면서 두부를 만들었는데 그렇게 하면 12모에 한 번씩 기계와 면포를 세척해야 했다”며 “지금은 벨트 상·하단에 있는 면포들이 두부를 앞으로 보내면서 면포를 바로바로 세척한다. 이렇게 두부 품질은 유지하면서 세척 용수는 줄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풀무원에 따르면 음성 두부공장에 기계 성형을 도입해 응고된 두부가 기다란 바 형태가 만들어지도록 바꾸면서 용수 사용량이 기존의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바 형태 두부가 벨트로 이동하고 이를 균일하게 잘라냅습니다. 플라스틱 용기도 지난해 골이 파인 요철 구조로 변경해 8.6% 경량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폐기실행’ 운명이었던 두부들은 이제 풀무원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의 사료로 재탄생합니다. 이옥규 매니저는 “과거 혼입 출고 우려로 금이 간 못생긴 두부들은 폐기실로 갔고 사람이 일일 다 뜯어서 버리는 작업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들이 두부 너겟 등 반려견·반려묘를 위한 간식이나 식사가 될 수 있게 아미오에서 재활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음성 공장은 세척 용수 사용 효율화와 누수 부위 개선을 통해 2023년 연간 2447톤의 용수를 절감했습니다. 또 두부 제조 부산물인 비지에 대한 순환자원 인증서를 획득하고 이를 사료 제조원료로 판매해 폐기물을 자원으로 순환하고 있습니다. 음성두부 사업장은 순환자원 인정을 통해 지난해 4146톤의 식물성 잔재물을 판매했습니다. 음성두부 사업장 지난해 공장 에너지의 40%가 ‘신재생에너지’ 음성물류센터는 풀무원이 보유한 17개 거점 중에서도 전국 3시간 이내 운송이 가능한 ‘허브’ 핵심 거점입니다. 물량의 입고-분배-출고까지 자동화 물류 체계를 구축했으며 공급망 전체를 저온 관리 프로세스로 운영합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이 48시간 이내에 이뤄집니다. 물류센터의 연면적은 4만2334㎡인데 이 중 60%가 냉장 시설입니다. 총면적이 축구장 5개 크기에 이르는 ‘커다란 냉장고’인 셈입니다. 두부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한 달 전기세로만 2~3억원을 지출한다는 설명입니다. 음성물류센터는 2022년 식품 물류센터 최초로 해썹(HACCP) 인증을 받았습니다. 김기택 풀무원 음성센터 운영팀장은 “물류센터가 해썹 인증을 받는 건 흔치 않다. 가장 중요한 건 온도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센터에 온도 감지 센서가 있는데 영상 5도로 관리해야 한다면 범위 안에 들어올 수 있게 2도 정도로 관리한다. 이렇게까지 온도관리를 하는 회사는 풀무원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부공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자리한 음성물류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왼쪽에 거대한 원통형 사일로 2개가 배치된 단독 건물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풀무원이 2013년 도입한 친환경 난방 시스템 ‘우드팰릿 보일러’입니다. 두부를 만들 때나 포장 후 고온살균 과정에서 고열이 필요한데 이 우드팰릿 보일러는 자투리 목재로 뭉친 우드팰릿을 연료로 합니다. 우드팰릿은 유엔기후협악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로인 탄소중립 에너지원이라고 인정한 친환경 연료입니다. 이옥규 매니저는 “하절기에는 우드팰릿 보일러를 전체 가동하고, 가동이 많은 동절기에도 100%는 아니지만 대부분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풀무원은 2013년 우드팰릿 보일러 설치 후 현재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9067톤을 판매했습니다. 이외에도 풀무원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태양열 온수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태양광발전 설비투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음성 두부공장 옥상에도 태양열 시스템이 장착돼 있으며 이를 온수와 난방에 활용 중입니다. 음성 두부 사업장은 지난해 기준 공장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39.4%를 우드팰릿,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했습니다. 풀무원은 ESG 경영을 지속가능한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3대 신용평가사인 미국 S&P 글로벌이 발표한 지속가능성 평가(CSA)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식품 분야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에서는 식품 기업 유일하게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9년 연속 선정됐습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은 두부 제품 포장 용기 무게 감량, 종이 소재 용기 전환 등을 통해 지난해 약 325톤의 플라스틱 소비 절감 효과를 창출했다”며 “또 2023년 업계 최초로 물류 현장에 수소 전기트럭 2대를 도입했으며 항후 물류 차량에도 대형 전기 트럭 1대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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