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주요 시중은행이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불려가고 있습니다. 창출된 큰폭의 이자이익은 각 금융그룹 전체 실적 방어에 기여했습니다.
27일 5대 금융지주의 '2024년 1분기 경영실적'을 보면 올 3월말 현재 5대은행 기업대출금은 총 788조원에 육박합니다. 1년전 719조원 수준에서 9.6%(69조원) 늘었습니다.
5대은행 공히 기업대출이 불어났지만 증가폭은 하나은행이 가장 큽니다. 3월말 기준으로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하면 하나은행 기업대출금은 146조6510억원에서 167조7540억원으로 14.4%(21조원) 커졌습니다.
우리은행도 158조8520억원에서 175조4330억원으로 두자릿수(10.4%)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어 신한은행(147조5230억원→162조9억원) 9.8%, 국민은행(164조3000억원→176조5000억원) 7.4%, 농협은행(101조5506억원→106조1518억원) 4.5%로 집계됩니다.
기업에 대한 신용공급 증가는 이자이익을 수반합니다. 1분기 5대 금융지주 이자이익은 총 12조5911억원으로 1년전(11조8213억원)보다 6.5% 많습니다.
KB금융이 은행의 대출평잔 증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어 11.6%(3276억원) 늘어난 3조1515억원의 순이자이익을 거뒀습니다. NIM은 금융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1분기 KB금융그룹 2.11%, KB국민은행 1.87% 입니다. 직전 분기 대비 각각 3bp(1bp=0.01%p), 4bp 상승하며 견조한 실적 흐름을 견인했습니다.
신한금융그룹 이자이익(2조8159억원)도 작년 1분기보다 9.4%(2420억원) 증가했습니다. NIM은 그룹 2.00%, 은행 1.64%로 전분기 대비 각각 3bp, 2bp 올랐습니다. NH농협금융은 2조298억원에서 2조2049억원으로 8.6%(1751억원), 하나금융은 2조1750억원에서 2조2206억원으로 2.1% 이자이익이 증가했습니다.
다만 하나금융의 NIM은 작년 1분기 그룹 1.88%, 은행 1.68%에서 매분기 동반하락하다 올 1분기 각각 1.77%(전분기 대비 1bp↑), 1.55%(전분기 대비 3bp↑)로 상승전환했습니다.
하나금융은 "그룹 이자이익은 NIM 하락효과가 대출자산 증대로 상쇄된 가운데 비은행부문 이자이익 개선으로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금융그룹 이자이익은 조달비용 증가 여파에 2조2188억원에서 2조1982억원으로 0.9% 줄었습니다. 우리은행 NIM은 핵심예금 증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bp 오른 1.50%로 상승전환했습니다.
이와 함께 5대 금융그룹의 올 1분기 실적에서는 비은행부문 성장세가 도드라집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관계사 하나카드는 당기순이익이 202억원에서 535억원으로 2배 넘게(164.9%) 뛰었습니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 구성항목 중 신용카드수수료, 여신 및 외환 관련수수료, 자산관리 관련수수료 등을 합산하는 수수료이익은 5128억원으로 15.2%(676억원) 늘었습니다.
KB금융그룹 비은행 주요 계열사의 1분기 순이익은 고루 성장했습니다. KB증권은 1406억원에서 1980억원(40.8%↑), KB손해보험은 2538억원에서 2922억원(15.1%↑), KB국민카드는 820억원에서 1391억원(69.6%↑)으로 각각 증가했습니다.
순수수료이익은 증권업 수입수수료 확대 및 신용카드 수수료이익 증가 등으로 9140억원에서 9901억원으로 8.3%(761억원) 커졌습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주요 그룹사(카드·증권·보험) 수수료이익과 보험이익 증가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방어했습니다. 신용카드수수료는 735억원에서 943억원(28.4%↑), 증권수탁수수료는 709억원에서 892억원(25.8%↑), 보험이익은 2368억원에서 2874억원(21.4%↑) 늘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전체 비이자이익은 1조25억원으로 0.3% 증가했습니다.
우리금융그룹 비이자이익은 3317억원에서 3506억원으로 5.7% 늘었습니다. 환율상승과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일부 평가손실이 발생했지만 자산관리·IB·외환 등 20.3% 늘어난 수수료이익(5030억원)이 비이자이익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우리금융은 "환율상승 등 시장변동성 확대에도 핵심수수료 이익 기반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자산관리·외환 등 영업력 강화를 통해 수수료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합니다.
농협금융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3928억원→4472억원) 증가에도 유가증권운용이익(5869억원→3390억원) 대폭 감소로 7216억원에서 5046억원으로 30.1%(2170억원) 줄었습니다.
1분기 농협금융 당기순이익(6512억원)에서 비은행부문의 기여도는 40.3%로 1년전(32.3%)보다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