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일은 6월의 넷째주 어느 날입니다. 당시에는 6월 셋째주에 모든 과목의 기말고사가 끝이 났습니다.(요즘에도 그런가요?) 그리곤, 곧바로 방학. 유난히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많았던 탓에 “고향에 내려갈 거다”라고 말한 사람들 또한 많았습니다.
그 때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 생일은 다음 주인데..’
부산에서 상경해 혼자 살고 있던 20살짜리 촌놈은 서운했고, 서러웠습니다. 그 중에 몇몇이 생일을 알고 같이 놀자는 제안을 했지만, “나도 고향에 내려가야 한다.”며 거절을 했습니다.
서운하고, 서럽다는 마음을 사람들에게 들키기는 싫었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되고 나서도 부지런히 남의 생일을 찾아다녔습니다. 2학년이 되어서도, 군제대 후 복학해서 졸업하기 전까지도 이런 패턴은 유지됐습니다.
6월이 되면 왠지 우울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몇 년 동안 반복됐던 이런 경험이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차지하고 있기 때문일 듯싶습니다. 6월에 안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것(6월 징크스)도 이와 연관이 있는 걸로 판단됩니다.
SNS 활동을 열심히 하다보니 올해도, 작년에도, 그 전 해에도, 그 전전 해에도 참 많은 분들이 생일을 축하해 주셨습니다. 참 감사한 일인데 너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 게 아닌가 반성했습니다.
6월의 우울함 & 징크스 따위와는 올해부터 완전히 인연의 고리를 끊어 버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들도 많으시지요?
6월에 생일을 맞으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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