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다음달부터 온라인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서 개인별 특성을 반영한 자동차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연령, 차종, 경력, 운전자범위, 성별, 담보 등의 대표적인 조건만 적용할 수 있어 비교정보와 실제 보험료의 차이가 발생했다.
앞으로는 사고 이력 등의 개인 특성까지 반영해 각 회사별 자동차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다. 다만, 자동차보험 가격 비교는 국산차는 휘발유·경유차에 한해서만 비교가 가능하고, 외제차와 LPG차량에 대한 보험료 조회는 이번 개편에서 제외됐다. 속사정이 뭘까?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달 4일부터 보험다모아에서 자동차보험 실제 보험료를 조회할 수 있다. 현재는 차종과 가입연령, 연령특약 등 비교 조건이 약 2000개에 불과했지만, 운전자범위와 할인할증 등이 반영돼 비교 가능 조건이 약 30억개로 크게 늘어난다.
보험다모아 모바일 버전도 새롭게 론칭된다. 현재 보험다모아 접속자수의 30% 가량이 모바일을 통한 접속인 가운데, 앞으로는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보험료 비교가 가능해진다. 금융위는 PC버전의 서비스를 모바일 웹 버전 서비스로 개발해 접속이 원활하도록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보험다모아 개편에서 외산차와 LPG차량의 가격 비교는 제외됐다. 외산차와 LPG차량의 경우 차량모델별 차명(차이름) 코드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같은 차종이어도 여러 개의 차명코드로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사에 외산차를 가입할 경우 회사별·개인별로 사용하는 차명코드가 제각각이다.
특히 보험다모아의 경우 여러 보험사의 가격을 한 번에 비교하기 때문에 표준화된 차명코드가 필요하다. 현재 국산차는 차종과 배기량 등에 따라 최종 모델별로 각각의 차명코드가 정해져 있어 보험다모아에서 보험료 조회 때 차종별 표준화된 차명코드를 입력하면 바로 보험료 비교가 가능하다.
반대로 외산차와 LPG는 모델별로 차명코드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보험다모아와 같은 비교사이트에서 보험료 조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외산차의 경우 보험가입대수는 전체에서 8%가량 차지하고, LPG차량은 10%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자동차보험에 가입된 차량 100대 중 18대는 보험다모아를 통해 보험료를 조회·비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현재 금융당국의 중심으로 보험개발원과 업계, 손해보험협회는 외산차와 LPG차량의 모델별 차명코드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전체 외산차와 LPG차량에 대한 작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에서 모든 외산차와 LPG차량의 차명코드를 전산 처리한 후, 업계와 협의를 통해 어떤 코드를 사용할 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당국은 올해 말까지 외산차와 LPG차량의 차명코드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12월이 돼야 외산차와 LPG차량을 포함한 전체 차량에 대해 보험사별 자동차 보험료 비교가 가능해진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외산차와 LPG차량은 각 개별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료 조회 서비스를 이용해야 되기 때문에 다소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보험다모아에서 전체 차량에 대한 보험료 비교가 가능해지면 소비자가 자동차보험 선택할 때 유용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는데, 전체 보험사의 가격을 한번에 알 수 있으면 소비자에 매우 유리하다”며 “외산차까지 비교할 수 있게 되면, 온라인 가입 비중이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