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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과 마화텅의 ‘시와 먼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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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04, 2018, 14:06:00

[진세근의 중국경제 이야기] “새로운 생태환경 속 우리 기업은 어떤 모습?”

[진세근 겸임교수] 현재 중국 경제에서 ‘시(诗)와 먼 곳(诗和远方)’이란 단어는 독특한 울림을 갖는다. 단순히 ‘시(詩) 그리고 저 먼 곳’이란 뜻이 아니다. ‘이상적인 생활’을 가리키는 상징어다. 유명 작사가 가오샤오쑹(高晓松)이 쓰고 쉬웨이(许巍)가 노래한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곡과 가사는 푸른 자연과 평야를 노래한다. 누구나 꿈꾸지만 신기루일 뿐, 결국 ‘차이미요우옌(柴米油盐-땔감·기름·소금 즉 생필품을 가리키는 말)’으로 대변되는 일상생활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푸념을 할 때도 ‘시와 먼 곳’은 소환된다.

 

편의상 ‘시와 먼 곳’을 ‘시원’(诗远)이라고 줄여보자. 시원은 누구나 바란다. 그렇다고 아무나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럴 자격과 상황이 됐을 때에만 가능하다. 수백억 달러의 부자가 된 알리바바(阿里巴巴) 창업자 마윈(马云)과 텐센트(腾讯) 창업자 마화텅(马化腾)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도 당초에는 평범한 벤처 사업가였다.

 

10년 전 취재단이 텐센트를 방문했을 때 일이다. 기자들이 기업 전략을 묻자 마화텅은 “신속하게 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그리고 뒤쳐지지 않기가 현재의 유일한 관심이다. 1년 앞의 일을 생각하기에도 벅차다”라고 답변했다. 시원은 그 때 그의 머릿속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당시 마윈도 “어떻게 하면 이베이(eBa)y를 이길 수 있을까, 골치가 아프다”고 털어놨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은 얘기가 달라졌다. 이들이 시원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바이두(百度) 창업자 리옌훙(李彦宏)은 자신의 시원으로 ‘모든 것은 AI 안에서(All in AI)’를 내세웠다.

 

마윈은 다모위안(达摩院)을 내 걸었다. 다모위안은 미지의 과학세계를 탐구하고 인류의 미래를 위해 연구하는, 알리바바가 전 세계 곳곳에 설립한 미래연구소를 말한다. 마윈도 시원이 생긴 것이다. 마화텅의 시원은 무엇일까? 바로 ‘디지털 생태공동체’다.

 

이들 3인에게 시원은 분명 능력의 발현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사회적 가치가 지시한 일이기도 하다. 무슨 말일까?

 

현재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기업가치는 4000억 달러가 넘는다. 바이두의 시가총액도 1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3개 기업의 연간매출액은 100억 달러 이상이다. 이익도 엄청나다. 이들 기업은 모두 10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유감스러운 것은 이들 기업의 수입이 주로 중국에서만 나온다는 점이다. 이들은 중국에서 ‘진출 가능한 곳은 거의 다 진출한’ 상태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긴다. 이들이 더 몸을 불리면 상대적으로 기회를 박탈당한 분야 혹은 그 분야에서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의 저항과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 진세근 서경대 문화콘텐츠학부 겸임교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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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근 겸임교수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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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뼈아프게 반성 중…보안을 넘어 안보란 생각으로 개선할 것”

최태원 SK 회장 “뼈아프게 반성 중…보안을 넘어 안보란 생각으로 개선할 것”

2025.05.07 11:19:21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정보보호혁신위원회 출범 등을 통해 그룹 보안 체계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7일 오전 서울 종로 SK T 타워에서 열린 SKT 일일 브리핑에 참여해 "최근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라며 "SK그룹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통이 부족했고 이 부분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 중이다"며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하겠다"라고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현재 혼란을 빚고 있는 유심 교체는 진행하지 않고 유심보호서비스에만 가입했음을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를 재점검하고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 전했습니다. 그는 "가능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안 체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를 위주로 구성된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구성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여태껏 IT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보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라며 "단순한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이라고 생각이 들며 보안을 넘어 안보라 생각하고 체계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최 회장은 "이용자의 형평성, 법적 문제를 함께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며 SKT 이사회가 이 사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며 "이사회 멤버가 아니다 보니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라고 답했습니다. SKT는 6일 18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누계 가입자는 2411만명으로 S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이용자들도 100% 가입이 완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일 시간 기준 유심 교체 누적 이용자는 107만명이라고도 부연했습니다. 또한, 아직까지 이번 해킹 공격으로 인한 피해나 사고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고도 말했습니다. 현재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하는 이용자는 로밍 요금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연휴 기간 동안 공항에서의 유심 교체 처리 용량을 3~4배 늘려 진행했으나 그럼에도 출국하는 이용자들에게 불편이 있었던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14일을 목표로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 요금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로밍 요금제를 이용하면서도 서비스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 회장은 오는 8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청문회에는 유영상 SKT CEO가 출석해 사태에 대한 질의에 답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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