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지난해부터 시작해 생명보험 업계에 바람을 일으켰던 저해지·무해지 보험이 다이렉트 채널까지 확산되고 있다. 보장성 상품 중 사망을 주로 담보하는 종신보험에서 암보험으로 퍼지면서, 온라인 전용 상품까지 나오게 됐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다이렉트 채널에서 무해지 암보험 상품을 내놓는다. 무해지 상품은 보험료 납입기간 중 해지할 경우 돌려받는 해지환급금이 없는 형태로 대신 보험료는 기존 다이렉트 상품보다 더 저렴하다.
KDB생명은 다이렉트 채널 전용 무해지 암보험 상품 개발을 마무리 중이다. 앞서 1일 KDB생명은 설계사 채널 전용 무해지환급형 'KDB더블 100세보장 암보험' 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의 무해지환급형은 기존 표준형 암보험 상품보다 보험료가 30%가량 싸다.
같은 무해지 상품이지만, 다이렉트 전용 암보험은 이번 암 신상품과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암 종류에 따라 소액암, 일반암, 고액암 진단금을 지급하는 내용은 같지만, 보험금을 두 배로 지급하거나 생활비를 주는 등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무해지환급형 암보험은 기존 상품보다 보험료는 낮으면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보험금은 두 배로 늘어나는 게 특징이다”면서 “다이렉트에서의 무해지 환급형은 온라인이다 보니, 가입하기 쉽도록 주계약과 특약 상품 콘셉트가 더 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납입기간 중 해지환급금이 아예 없는 탓에 보험료는 좀 더 저렴해진다. 다만, 암 보험의 경우 다른 보장성 상품에 비해 해지환급금 규모가 적은 편이라 보험료 인하폭은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DB생명 관계자는 “다이렉트 암보험보다 보험료가 최대 20%정도 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DB생명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무해지 암보험을 선보이면서 다이렉트 시장 확대에 나선다. 현재 대부분의 보험사가 다이렉트 채널에 진출해 있으며, 라이프플래닛과 KDB생명이 선두주자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두 보험사는 다이렉트 점유율 1위 경쟁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KDB생명은 다이렉트 채널에서 정기보험을 비롯해 암보험, 유병자를 위한 간편심사보험과 연금보험, 저축성 보험 총 6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이렉트 채널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저렴한 것과 상품을 고객이 직접 비교하고 필요한 보장을 설계해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면서 “젊은층 가운데 다이렉트 보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무해지 상품도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