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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셌던 ‘성과급 논란’ 이후...자사주로 직원과 이익공유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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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rch 12, 2021, 06:03:00

개발자 몸값 오르자 성과급으로 논란 달래기
신생 기업 중심으로 비정규직에도 이익 공유

 

인더뉴스 권지영·이진솔 기자 | 최근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이익 공유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인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몸값이 높아진 직원들이 목소리를 높이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방안으로 자사주 지급을 약속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신생 기업들은 정규직 외에 일선에서 일하는 배송직원이나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도 주식을 증여하며 이익 공유 흐름을 이끄는 모양새입니다.

 

◇ 비정규직·배송직원까지 ‘통 큰 보상’ 나선 IT업계

 

12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앞둔 쿠팡(대표 강한승 박대준)은 배송직원(쿠팡 친구)과 물류센터 상시직 직원 등을 포함한 정규직 및 계약직 직원에게 1인당 약 2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무상 부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낸 상장 서류에서도 “회사 역사상 (미 증시 상장이라는) 중요한 단계를 축하하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고객을 위해 헌신한 것을 인정하는 의미”라며 “일선 직원과 비관리직 직원에게 최대 1000억원 규모 주식을 부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을 창업한 김봉진 의장은 회사 성장을 함께 이끈 직원들을 위해 사재를 내놨습니다. 김봉진 의장 개인 주식 약 1000억원을 활용해 주식 증여와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우아한형제들 직원뿐만 아니라 라이더(배달원)와 B마트 비정규직에도 보상이 주어집니다. 이에 따라 주식은 총 2100여 명이 증여 대상이며 격려금은 총 2200여 명에게 지급됩니다.

 

김봉진 의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우리가 오늘날 같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라이더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며 “그동안 우리와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지난달 직원 3253명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총 111만4143주를 지급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시행하는 보상정책의 일환입니다. 네이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1인당 차익은 1800만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회사 측은 “미래 성장 가능성을 직원과 공유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본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주주가치 향상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부여목적을 밝혔습니다.

 

임원을 대상으로도 31억원 상당 자사주 상여금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총 임원 90명에게 8820주가 전달됐습니다. 가장 많은 보상을 챙긴 임원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로 3억5500만원 상당인 1000주를 받았습니다.

 

카카오(대표 여민수 조수용)는 지난달 전 임직원에게 상여금으로 자사주 10주씩 지급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지급 대상은 총 2619명으로 1인당 454만원(취득 단가 45만 5000원 기준)을 받게 되며, 총금액은 119억원 규모입니다. 자사주 상여금은 스톡옵션과 달리 직원이 원하면 바로 처분할 수 있습니다. 

 

당시 카카오 측은 자사주 지급 배경에 대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적극적 협조와 노력을 통해 극복했던 점과 작년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했던 점을 반영했다”면서 “앞으로 회사의 지속적 성장에 발맞춰 모든 직원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 대기업에도 자사주 ‘바람’...성과급 논란·인재 유출 등 막기 위한 조치

 

직원들의 성과급 논란을 잠재우거나 유능한 인재 유출 방지 등을 위해 자사주를 지급한 기업도 있습니다.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산정 투명성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는데, 직원들에 성과급과 더불어 자사주 매수 혜택을 제공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사회 승인을 전제로 우리사주를 발행해 직원들에게 시장가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기본급의 200%’에 상응하는 혜택을 줄 계획인데요. 예를 들어, 기본급이 200만원인 직원의 경우 1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600만원에 살 수 있는 겁니다. 여기에 임직원들에게 300만원 상당의 사내 복지포인트도 임직원들에게 지급합니다. 

 

 

자사주 지급 바람은 통신업계에도 옮겨붙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더불어 회사 소속감을 높이기 위한 포석인데요.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작년 실적분부터 성과급을 현금과 함께 자사주가 지급하기로 한 것입니다. SK텔레콤이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 때문에 임직원들의 선택 폭은 넓어졌습니다. 성과급을 기존처럼 현금으로 받거나 자사주를 10주 단위로 원하는 만큼 받는 것 중 선택할 수 있는데요. 자사주로 받은 후 1년 이상 보유하면 취득 시점 주식 가치의 10%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6일 사내 공지를 통해 ‘구성원 주주 참여 프로그램’ 신설을 알렸습니다. SK텔레콤은 “회사 성장 방향에 공감하고 주주로서 참여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제도”라며 “새로운 ICT 회사를 향해 도약하는 회사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과 소속감을 느끼고 업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원 주주 참여 프로그램'을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KT(대표 구현모)도 지난해 연말 전 직원에 45주씩 자사주를 지급했습니다. 임직원 교부용 자사주 102만 여주를 임직원 2만 3000여 명에 준겁니다. 직원 한 명당 약 110만원(45주, 취득 단가 2만 4250원 기준)가량 지급된 셈이며, 총 지급 규모는 약 233억원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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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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