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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쿠팡 없이 살겠다”...안전불감증이 부른 ‘반쿠팡’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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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21, 2021, 14:06:59

열악한 노동 환경·창업자 무책임 태도 지적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앞으로 쿠팡 없이 살겠다.”

 

지난 17일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119구조대장이 순직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반 쿠팡’ 여론에 불이 붙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혁신 서비스를 앞세워 막대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쿠팡이 정작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노동환경 개선에는 무관심했다는 비판이 깔려있습니다.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는 ‘쿠팡 탈퇴’를 해시태그로 내건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대한민국 실시간 트렌드 4위에 오를 정도로 열기를 띄었습니다. 트위터에 올라온 글은 “쿠팡에 타격 주는 방법은 쿠팡 회원탈퇴다”, “쿠팡은 이제껏 여러 문제가 있었음에도 전혀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고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쿠팡 불매 운동이 거세지는 이유는 최근 벌어진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불거진 열악한 노동환경 때문입니다. 이전부터 쿠팡은 물류센터 노동자 과로사와 판매자 정산 지연 등으로 쌓아온 실망과 불만이 이번 화재로 폭발한 겁니다.

 

화재 발생 3일이 지나서야 지난 19일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김동식 소방관 장례식장을 찾았고 다음 날에는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명의로 순직 소방관 유가족과 덕평물류센터 직원을 위한 지원 방안을 내놨지만 ‘반쿠팡’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번 화재가 선풍기를 연결한 멀티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방당국 발표 이후에 비판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무더위 속에서 에어컨 없이 근무하는 환경에 노동자들이 내몰려 있었다는 의미기 때문입니다.

 

 

각종 사고가 연달아 터지는 와중에 보여준 김범석 쿠팡 창업자의 무책임한 행보도 논란이 됐습니다. 김범석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온 후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는 국내 법인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내년 1월 시행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처벌을 피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해당 법안은 사업장에서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에게 형사처벌을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쿠팡은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증권신고서에서도 해당 규제가 ‘기업 경영의 주요 리스크’라고 적었습니다.

 

김범석 창업자는 지난해 10월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근무한 노동자가 야간 근무 후 귀가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침묵을 택했습니다. 올해 2월 근로복지공단이 해당 사건을 산업재해로 인정하고 과로사 문제와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엄성환 쿠팡풀필먼트 전무를 대신 참석시키는 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쿠팡의 안전불감증을 폭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덕평쿠팡물류센터 화재는 처음이 아니었습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자신이 화재 당일인 17일 근무 중이었다고 밝히며 “5시 10분 15분께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그간 오작동이 잦아 일을 멈추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뒤늦게 연기가 차오르는 것을 보고 내부 물류센터 관리자에게 화재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온 것은 비웃음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원인은 관리자가 “불난 것 아니니 신경 쓰지 말고 알아서 하겠다. 퇴근이나 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쿠팡은 지난 20일 강한승 대표 명의로 낸 의견문에서 “김동식 구조대장의 숭고한 헌신에 모든 쿠팡 구성원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 설립과 함께 평생 유족들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강한승 대표는 이어 “화재 원인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조사 결과를 통해 추가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또한 화재 예방을 위해 쿠팡의 모든 물류센터와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진행해 개선할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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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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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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