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전기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일반 자동차보험 손해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차에 비해 전기차는 전용 할인 특약으로 보험료는 줄어들지만 보험금은 비슷한 수준으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2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해상 전기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1분기 기준 93%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인 83.8%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았다. 전체 손해율에는 전기차도 포함됐기 때문에 일반 자동차 손해율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보험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전기차보험을 판매중인 보험회사는 현대해상을 비롯해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인데 이들도 비슷한 손해율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율 차이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기차전용 할인특약이 꼽힌다. 현재 이 특약에 가입하면 일반차보다 3~10%가량의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DB손보는 10%, 현대해상은 9.3%, KB손보는 3.6% 수준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전기차 보험료는 할인 특약 등으로 인해 일반차보다 저렴하다”며 “하지만 보험금은 비슷한 수준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손해율이 일반차보다 낮아질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보험 가입건수도 높은 손해율의 원인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전기차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절대적인 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라며 “가입건수가 늘어날수록 손해율은 더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동차등록대수는 2200만건에 달하는데, 전기차 등록대수는 5만 5000여건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높은 손해율로 전기차 보험료가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당분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전기차는 아직 파이가 작은 편이라 보험료 변동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또한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전기차 전용보험 관련 참조순보험료율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전기차 보험료는 적정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지난 2017년 개발원은 전기차 보험료를 일반차에 비해 약 10% 수준으로 할인 가능하다고 결론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업계는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부족, 짧은 1회 충전당 주행가능거리 등의 이유로 통상적인 운행거리가 짧아 사고·고장이 날 확률이 적은 것으로 해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