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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에비스 맥주, 소비자들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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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24, 2017, 10:10:29

출시 50일 됐지만 판매율 저조..‘전용잔 기획전’ 행사 열고 안간힘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 최근에 수입 맥주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졌어요. 여기에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크래프트 맥주를 찾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진짜 고급 맥주가 즐비한데, 에비스같은 맥주의 포지션이 애매하죠.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맥주잖아요. -맥주전문점 대표 A씨


일본의 프리미엄 맥주 '에비스(YEBISU)'가 국내 상륙한 지 두 달이 다 돼가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소규모 크래프트에서 양조한 수제맥주와 365일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수입맥주 사이에서 프리미엄 맥주로 포지셔닝이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즈베버리지에서 수입한 에비스 맥주가 지난달 7일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를 포함해 GS25, CU, 세븐일레븐 편의점 3사에서도 에비스 맥주를 구매할 수 있다.


에비스 맥주는 론칭 당시 다른 수입맥주와 달리 프리미엄 맥주 콘셉트로 국내 소비자들 공략에 나섰다. 일본에서 127년 역사를 지닌 맥주로 현지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 국내의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출시한 지 50일이 지난 시점에서 아직까지 시장에 안착하지 못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현재 에비스 맥주는 다른 일본 맥주와 비교해 판매율이 10% 수준에 그친다. 프리미엄 맥주로 불리는 크래프트 맥주와 비교했을 때도 판매율이 70%에 머물고 있다.


먼저, 에비스 맥주의 가격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에비스 맥주의 가격은 다른 수입 맥주보다 비싼 편이다. 편의점 가격으로 350ml 3900원, 500ml 4700원이다. 대형마트는 이보다 조금 더 저렴해 350ml는 3490원, 500ml는 44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수입맥주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1년 내내 수입맥주 4개를 9000원~1만원에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수입맥주인 하이네켄, 칼스버그, 파울라너, 밀러, 아사히와 칭타오 맥주 등이 1캔(500ml기준)에 2500원꼴로 에비스 맥주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 때문에 크래프트 맥주와 저가 전략의 수입맥주 사이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일명 '수제 맥주'를 즐기는 마니아층이 늘어나는 추세. 지난 여름 청와대 기업인 초청 만찬에서도 즐겼던 강서 에일부터 해운대 맥주, 제주 맥주 등이 대표적인 크래프트 맥주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크래프트 맥주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체 맥주 시장(연간 약 2조 700억원)에서 1% 미만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 2014년 소규모 맥주 생산과 유통 규제가 완화된 후 매년 2배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양조장마다 고유의 브랜드를 내세워 프리미엄 맥주로 거듭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일부터 라거까지 다양한 맛의 크래프트 맥주를 찾는 맥주 마니아층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소비자들이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맥주 전문점이나 마트 등에서 크래프트 비어를 선택하거나, 4캔에 1만원 행사에 포함된 수입맥주를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채널 확장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현재 에비스 맥주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이지만, 대형마트 1위사인 이마트에선 취급하지 않는다. 편의점 3사에서 에비스 맥주를 판매하고 있지만, 점포별로 점주가 에비스 맥주의 발주를 담당하기 때문에 판매 여부가 점포에 따라 편차가 난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장 주류 코너에서 기존 수입 맥주 매대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모든 신제품을 판매하지는않는다”면서 “현재 맥주 종류만 600개 이상을 취급하고 있는데, 주로 상품성을 고려하고, 시장 반응 등을 살펴본 후 입고를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비스 맥주를 수입한 엠즈베버리지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에비스 맥주 전용 기획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2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에비스 맥주 3캔 구매 시 전용잔(330ml)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4일이 지난 23일 기준 총 4000세트 중 800세트가 판매됐다.


홈플러스도 이달말일부터 에비스 맥주 전용잔 기획전 행사를 앞두고 있다. 엠즈베버리지 관계자는 “출시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인지도나 시장 상황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이마트를 포함해 몇 군데를 제외하고 백화점, 편의점, 마트 등의 유통채널을 확보해 자체적으로 순항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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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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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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