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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생존]이엔플러스 ①쌍용차 인수 사흘만에 취소…애초 주가 띄우기용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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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20, 2022, 07:04:00

5년간 878억 적자에 자금조달도 1년 넘게 지연 중
“자금여력·재무상태 감안하면 애초부터 인수 불가” 지배적
잦은 대주주 변경에 ‘신사업 투자·주가 요동’ 반복

주가는 실적의 함수라고 합니다. 그만큼 주가의 흐름은 기업이 달성하는 실적과 연관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적자(赤字)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는 내리막을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회의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현재는 적자 상태이지만 머지않아 흑자로 돌아서며 강력한 턴어라운드를 실현한다면 주가 역시 바닥권에서 큰 폭으로 튀어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자에 직면해 있는 상장사들의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의 생존 전략과 리스크 요인은 무엇인지 면밀히 짚어 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이엔플러스가 쌍용차 인수 의지를 밝힌 지 사흘 만에 돌연 철회하고 이 과정에서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논란이 일고 있다. 애초부터 인수 능력이 없었음에도 주가 부양을 도모하기 위해 공수표를 날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그간 각종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발표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는 점도 의구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만년 적자기업..자금조달은 줄줄이 지연 중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엔플러스의 주가는 이달 들어 극심한 널뛰기를 이어가고 있다. 4000원 안팎을 오가던 주가가 이틀새 50% 가까이 폭등해 6000원에 육박하더니 곧이어 3700원대까지 수직낙하하는 등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을 연출한 것.

 

이같은 주가 움직임은 회사 측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앞서 쌍방울그룹이 인수전 참여를 선언해 쌍방울, 광림, 아이오케이 등 계열사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던 중에 나온 발표였다.

 

하지만 이엔플러스의 경우 쌍용차 인수 관련 공시가 발표되기 전날 이미 주가가 13% 넘게 급등했고, 상한가를 찍은 발표 당일에는 외국인과 기타법인이 수십만주씩 내던지며 개인이 100만주 이상의 물량을 받았다. 주가는 이날을 고점으로 이후 닷새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쌍용차 인수’라는 최근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재료에 몸을 얹자 주가가 요동친 것이다. 이렇자 시장에서는 이엔플러스의 인수 능력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고 회사는 사흘 만에 인수전 참여에 대한 검토 중단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주가가 극심한 급등락을 오가고 난 뒤였다.

 

업계에서는 이엔플러스의 실적과 자금 보유 상황 등을 미뤄볼 때 애초부터 인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엔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9억원, 당기순손실 1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을 시작으로 연결과 별도 기준 모두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회사는 각종 신사업 추진을 도구삼아 유상증자, CB 발행 등으로 약 1500억원 가까이 되는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해왔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890억원에 달한다. 외부감사인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상장사였다면 관리종목 지정을 넘어 상장폐지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코스닥 기업은 5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하지만 이엔플러스는 코스피에 속해 있어 이같은 규정을 적용받지 않고 있다.

 

이엔플러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본총계는 약 384억원에 불과하지만 부채가 528억원에 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엔플러스가 쌍용차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회사의 재무 상황을 볼 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지난달 22일과 24일 납입되기로 한 총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납입도 연기된 상태다. 해당 CB는 지난해 3월과 6월 발행 결정을 한 후 수차례 연기를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부터 납입일이 여러 차례 연기된 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아직 납입되지 않은 상태다.

 

 

‘신사업 추진-주가 들썩’ 패턴 반복

 

회사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신사업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보니 일각에서는 쌍용차 인수 참여 해프닝 역시 단순 주가 부양을 위한 작업이 아니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엔플러스는 과거에도 수 차례에 걸쳐 신사업 진출과 장밋빛 전망을 내세웠지만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엔플러스의 이전 사명은 나노메딕스다. 이 또한 2017년에 이엔쓰리가 바이오 신사업에 진출하겠다며 바꾼 사명이다. 당시 나노메딕스는 암치료 기술 연구를 위해 임상을 2019년 중으로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2020년 이엔플러스로 변경한 이후 바이오 신사업에 대한 진전 내용을 찾기 어려운 상태다.

 

이엔플러스는 또 지난 2019년 안영용 대표 취임 후 신사업 진출을 위해 스탠다드그래핀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그래핀은 꿈의 신소재라는 타이틀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투자의 귀재로 유명한 짐 로저스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짐 로저스는 여전히 비상근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이후에 이엔플러스에서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않았고 그래핀 사업 역시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엔플러스는 여전히 대부분의 매출을 본업인 소방펌프차 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회사 측의 호언과 달리 신사업의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이 과정에서 주가가 들썩이는 현상만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경영컨설팅 업체 디지털킹덤홀딩스의 지분 99%를 80억원에 매수하며 수익 다각화를 노린다고 발표했다. 해당 투자는 지난 2월 에이팀하모니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최대주주로 등극한 후 진행됐다.

 

지배구조 역시 불안정한 상태다. 이엔플러스는 지난해 5월부터 1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최대주주가 총 4차례 변경됐다. 최대주주의 지분율도 10% 미만 수준에 계속 머물고 있어 안정적인 경영권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쌍용차 인수 관련 소식만 나오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 측과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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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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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북미 자본시장에 도전장

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북미 자본시장에 도전장

2025.07.31 17:56:17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한화생명이 미국 증권사 ‘Velocity Clearing(이하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 전략적 확장을 본격화합니다. 이번 벨로시티 인수는 국내 보험사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심부’인 미국 증권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미국 현지 금융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우수한 글로벌 금융 상품을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습니다. 뉴욕을 거점으로 한 벨로시티는 금융거래 체결 이후 자금과 자산이 실제로 오가는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역량(청산·결제)을 갖춘 전문 증권사입니다. 2024년말 기준 벨로시티는 총자산 약 12억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2022~2024년)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 2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기순이익 또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한화생명은 기존 벨로시티 경영진과의 협업을 통해 조기 사업안정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한화AI센터(HAC) 등과 협력해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시너지를 키워 나갈 방침입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금융의 핵심지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금융사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금융 기술과 글로벌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간 연결을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벨로시티 마이클 로건(Michael Logan) 대표는 “한화생명의 글로벌 비전과 네트워크가 더해져 벨로시티의 성장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화생명은 각 지역의 금융환경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리테일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주에서는 플랫폼 기반의 투자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전략적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는 디지털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결합해 글로벌 고객에게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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