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앞으로 국내 재보험산업이 경쟁이 가열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재보험시장이 세계적으로 연성시장화(Soft Market)의 특성을 보이고 재보험요율 인상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국내에서 일반손해보험 요율제도의 변화, 신규진입 등도 지목되고 있다.
28일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재보험사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김석영 연구위원은 현재 재보험사는 실적이 회사별로 명암을 달리하면서 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연성시장화로 인해 요율을 충분히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작년 코리안리의 9월 말 누적당기순이익은 1774억원을 기록했지만, 뮌헨재보험과 스위스재보험은 각각 29억원과 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사고와 사우디 쿠라야발전소 모래폭풍 사고, 중국 텐진 폭발사고 등의 대형사고가 많이 발생해 큰 손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김석영 연구위원은 “작년에는 대형사고로 인해 재보험사들의 손실이 급증하면서 손해율도 오르고 있다”면서 “여기에 세계적인 양적완화로 자본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자본조달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이 재보험요율 인상을 충분히 반영 못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0월에 발표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이 발표가 재보험사와 일반손해보험사의 요율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손해보험사가 비통계 자체 판단요율 사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재보험사와의 도움 없이 요율 산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재보험 출재를 전제로 기업성 일반손해보험의 협의요율이 사용돼 왔다. 그러나 앞으로 손해보험회사가 자체판단요율을 사용한 계약과 재보험회사의 요율 중에서 선택해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 떄문에 기존 재보험거래와 전혀 다른 시장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다만, 일반손해보험 요율체계의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 미미할 것이란 의견이다. 김석영 연구위원은 “손보사의 자체판단요율은 미경과보험료적립금 평가액을 반영할 것을 요구한 반면, 협의요율은 2018년 4월 1일까지 적용을 연기해 협의요율이 당분간 시장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안에 재보험사가 국내 시장에 새롭게 진출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예컨대, ACR(Asia Capital Reinsurance Group)과 Pacific Life Re가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에 지점을 설립하고 영업한다는 계획이다.
김석영 연구위원은 “재보험사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생존하기 위해 새로운 위험인수 검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가령, 사이버 리스크, 전염병 리스크 등과 같이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리스크를 인수하려는 노력으로 경쟁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