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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3Q 실적, 신세계 ‘벌크업’ 할 때 롯데 ‘체질개선’…4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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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13, 2021, 10:11:40

신세계百, 명품 강세·공간 혁신..3Q 실적 최대
롯데百은 희망퇴직비·신규점 오픈..200억 적자
신세계 “4Q 기조 유지” 롯데 “구조조정 마무리”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국내 백화점업계의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의 올해 3분기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신세계는 명품 판매 증가와 공간 혁신에 힘입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벌크업’에 성공했지만, ‘체질 개선 중’인 롯데는 희망퇴직 및 신규점 오픈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부진했습니다. 4분기에도 신세계가 호조를 이어갈지, 롯데가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집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올 3분기 매출액 50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같은 기간 81.3% 증가했습니다. 롯데백화점에 이어 국내 백화점 매출 2위인 신세계백화점은 몸집을 빠르게 불리며 롯데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가을에 웃지 못했습니다. 올 3분기 매출에서 656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액 규모는 주요 백화점 3사 중 가장 많았지만, 신장률은 5.9%에 그쳤습니다. 신세계백화점(15%)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명품 매출 증가’와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로 대표되는 ‘공간의 혁신’을 꼽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일상화와 백신 접종률 향상, 보복 소비 심리 등이 맞물리면서 3분기 명품과 해외패션 매출이 각각 32.7%, 29.7% 증가했습니다. 여성과 남성 패션 매출도 각각 15.7%, 19.8% 오르며 실적 향상에 기여했습니다.

 

지난 3월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모두 입점한 동대구점의 경우 3분기 매출이 23.3% 올랐습니다.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문을 연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매출 201억 원을 기록하며 출점 두 달 만에 매출 목표의 40%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유통업계 전반의 명품 매출 상승세를 크게 누리지 못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의 3분기 명품(해외패션) 매출 신장률은 18.3%에 그치며 신세계백화점과 10% 이상 차이를 보였습니다. 남성스포츠와 생활가전 매출도 각각 10.8%, 9%를 기록해 성과가 미미했습니다.

 

무엇보다 210억 원의 영업 적자가 뼈아팠습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9월 시행한 희망퇴직에 대상자의 약 25%인 545명이 지원했고, 이에 따라 희망퇴직 관련 비용 600억 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3분기 연이은 신규 점포 오픈(8월 롯데백화점 동탄점·9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으로 판매관리비가 증가(29.6%)한 게 영업 손실의 결정적인 이유라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공간의 ‘혁신’과 관련해서 신세계가 롯데를 앞서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3분기 ▲업계 최초 중층 도입(신세계 강남점)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 화장품 전문관(신세계 강남점) ▲업계 최초 식품관 유료 멤버십 도입(경기점) 등 기존 백화점에서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공간의 ‘변주’를 시도했고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현재 구체적으로 나온 계획은 없지만 이러한 시도들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본다”며 “위드 코로나와 대목인 연말을 맞이하는 4분기에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롯데백화점도 마냥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특히 동탄점과 타임빌라스를 방문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롯데답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기존 롯데의 ‘올드’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머물고 싶은 공간’을 지향하는 동탄점은 건물의 절반 이상을 예술·문화·휴식 등 체험 콘텐츠로 채웠고, 전체 영업 면적의 28%를 식음료(F&B)매장으로 구성했습니다. 타임빌라스의 경우 최상층부 ‘글라스빌’이 대표적으로, 유리 온실을 연상시키는 10개 매장을 짓고 조경에만 70억 원을 썼습니다. 

 

다만 롯데의 이미지 변신 노력과 트렌드를 반영한 오프라인 공간 변화 시도가 신세계에 비해 늦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롯데백화점이 꾸준히 지적돼 온 비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해결해야 ‘반 박자 늦은 혁신’을 개선하고 앞서나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부진 점포 매각 및 대대적 리뉴얼, 구조조정 등 비용 효율화 작업을 연내 마무리해 내년 실적 개선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롯데쇼핑 측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과 병행해 온라인 사업 본격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라며 “리빙, 중고거래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제휴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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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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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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