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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에 임금체불까지”...네이버 직원 절반 이상 ‘직장내 괴롭힘’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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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ly 27, 2021, 16:07:40

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발표..직장 내 괴롭힘 만연
숨진 노동자에도 괴롭힘 인정..86억원 규모 임금체불도 적발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네이버가 지난 5월 직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죄했습니다.

 

네이버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무엇보다도 고인과 유가족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네이버 일원으로 자부심이 있던 임직원분들에게도 상처를 남긴 것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날 고용노동부는 네이버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했으며 지난 5월 숨진 노동자에 대한 괴롭힘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9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진행된 감독에서 네이버 직원 198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입니다.

 

조사에서 ‘최근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응답은 52.7%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6개월 동안 1주일에 한 차례 이상 직장 내 괴롭힘을 반복적으로 겪었다’는 응답도 10.5%에 달했습니다. 노동부는 폭언, 폭행,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익명 설문조사도 진행했습니다. 1482명이 응답한 조사에서 본인이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과 동료가 피해를 보는 것을 보거나 들었다는 응답이 각각 3.8%, 7.5%였습니다.

 

지난 5월 숨진 네이버 직원 A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노동부는 “사망한 노동자는 직속 상사로부터 계속 폭언과 모욕적 언행을 겪고 의사 결정 과정에서도 의도적으로 배제됐으며 과도한 업무 압박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가해자는 임원급 ‘책임 리더’로 조사됐습니다. A를 포함한 직원 여러 명이 임원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제기했지만, 네이버는 사실관계 조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그동안 실제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및 다수 채널을 통해 회사에 신고된 건에 대해서는 모두 신고자와 피해자 의견을 들어 가능한 조처를 했고 필요한 경우 복수 노무 법인을 통한 조사와 검토 결과에 따라 조치하고자 노력했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을 겪으며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더 심도 깊고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습니다.

 

다만 “네이버 경영진이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서도 조사 진행이나 별도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추가로 소명할 사항이 있다”며 “향후 조사과정에서 좀 더 소상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지난 3년간 전·현직 직원들에게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 86억7000여만원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동부는 노동법 위반 사항에 대해 검찰 송치와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하고 조직 문화 전반을 개선토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네이버는 “지난 2018년 선택적 근로시간제 도입으로 업무 시작 및 종료 시각 등을 개인이 스스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며 “제도 안에서 네이버 구성원은 다양한 휴게 시설을 이용하며 이것이 근무나 휴게 시간에 해당하는지 자율적으로 판단해 시스템에 해당 시간을 입력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 회사는 어떠한 개입이나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자율적 근로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회사에서 파악하지 못했던 초과 근로 등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특별근로감독 결과는 회사 내에서 자율적 생활 부분 등 네이버만의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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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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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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