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차와 차가 충동한 사고와 차가 단독으로 발생한 사고 중 어느 쪽에서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할까?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소장 김대진)는 8일 ‘차량단독 교통사고 특성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자료를 활용해 사고유형별 차량단독 사고 특성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스템적 대응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결과, 사고유형별 차량 단독사고는 3만2364건이 발생했다. 전체 교통사고의 4.9%에 불과하지만, 사망자수는 3612명으로 23.0%를 차지했다. 차량 단독 교통사고 치사율은 11.2%로 차대차 교통사고 치사율 1.3%에 비해 8.6배나 높았다.
시간대별 차량 단독사고 치사율은 새벽시간대(04~06시)가 13.5%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65세이상 고령운전자가 13.7%, 다른 연령대 10.7%보다 약 1.3배 많았고, 도로선형별로는 커브길 17.0%로 직선구간 차 단독사고 치사율 8.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연구소는 전국 운전자 436명을 대상으로 ‘중상해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경찰이나 119에 구조요청 콜을 보내주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는가’를 조사했다. 조사대상의 63%가 “필요하다”고, 약 66% 이상은 “장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삼성화재는 자동 긴급통보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해외사례를 통해 추정해 봤다. 2013년 차량단독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수(1228명)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가 주된 내용.
영국 자동차기술컨설팅사 독일 STORM 프로젝트 조사 결과, 대응 단축시간이 산간지역에서는 10분, 도심에서는 5분 단축됐다. 이에 따라 사망자수는 5~10% 감소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교통사망자 1인에 대한 교통사고 사회비용이 4억3923만원이었다. 이를 감안해 계산하면 자동 콜 시스템 도입을 통해 연간 269억6872만원~539억3744만원 비용 절감이 예상됐다.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는 “차량 단독사고는 도로밖의 물체와 충돌하거나 도로 이탈로 전복되는 등 중상 이상의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심야시간대 한적한 도로, 특히 커브구간을 주행할 때에는 충분히 감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중대사고 발생에 대비해 자동으로 사고사실을 구급센터(119 등)에 통보해 조기에 긴급 구호가 가능하도록 첨단 시스템 구축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