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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옥찬의 MZ썰 ] ‘미지의 서울’ 비교 당하는 삶에서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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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22, 2025, 10:06:04

 

최옥찬 심리상담사ㅣ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연출: 박신우, 남건/극본: 이강/출연: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 원미경, 임철수, 김선영, 장영남, 차미경 등)은 쌍둥이 자매인 미래(박보영 분)와 미지(박보영 분)가 서로의 삶을 바꾸어 살면서 진짜 사랑과 성장을 이루어가는 이야기다. 미래와 미지는 일란성쌍둥이로 엄마인 옥희(장영남 분)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았지만 성격과 태도는 눈에 띄게 다르다. 미래와 미지는 쌍둥이기 때문에 더욱 서로가 비교될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간다.

 

이 칼럼을 읽는 순간에도 당신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있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날마다 작은 스마트폰의 화면을 통해서 드넓은 세상에 사는 무수한 타인을 마주하고 산다. 특히, SNS를 켜는 순간, 타인의 외모, 일상, 경제적 성공 등 끝없는 비교의 잣대가 드리워진다. 그러면서 전혀 알지도 못하는 타인과 나를 비교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나는 왜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살지’라고 되뇌게 된다. 비교의 늪에 빠져서 무기력하게 우울해진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의 미래와 미지(박보영 분)가 쌍둥이기 때문에 서로 비교하는 것은 아니다. 쌍둥이가 아니어도 비교는 인간의 본능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심리학자인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는 사람들이 자신을 평가하기 위해서 타인과 비교하는 것을 사회비교이론(Social Comparison Theory)으로 설명했다. 우리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사회경제적 위치를 가늠한다. 그러면서 자존감을 조절하는 것이다. 가령, ‘그래도 쟤보다는 괜찮아’라고 생각하면서 잠시 심리적 위안을 얻는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미래(박보영 분)는 어릴 때부터 자주 아팠지만 공부를 매우 잘했다. 반면에 미지(박보영 분)는 미래에 비해서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 그래서 미지는 잘하는 것이 별로 없는 아이였다. 그러다가 미지가 육상 선수로 우승을 하면서 사람들의 칭찬을 받는다. 미지는 ‘미래의 옆에 덤으로 묶인 신세에서 벗어나 난생처음 유미지로만 존재하는 그 짜릿함’이라고 말한다. 미지가 육상에서 성과를 내면서 존재를 인정받은 것이다.

 

뚜렷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로 사는 미지(박보영 분)가 육상 선수로 사람들에게 인정받던 시기를 떠올린다. 그러면서 "굳이 애쓰지 않아도 내 반짝임에 모두가 먼저 다가와 주던 시절 그런 반짝임이 다 사라지고 남은 건 다 타버린 폭죽처럼 아무 쓸모도 볼품도 없는" 실패한 삶을 사는 현재의 자신을 직면한다. 그리고 "그냥 나 이딴 나로 뭘 어떻게 해?"라고 자신의 미래를 희망하지 않는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미지(박보영 분)는 달리기를 못 하게 되면서 은둔형 외톨이가 된다. 3년 동안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방에서만 은둔하던 미지가 "오늘 할머니도 못 보러 갈 바에는 그냥 살지 말아야겠다"라고 결심하며 방 밖으로 나온다. 요양병원에 입원한 할머니가 미지를 보고 싶어 한다는 말이 미지를 일으켜 세운 것이다. 이 세상에서 '있는 그대로'인 존재 자체로 미지를 사랑한 할머니와의 관계 경험이 심리적 힘으로 작용한 것이다.

 

미지도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노력을 한다. 미지가 열기 어려운 은둔했던 방문 앞에서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를 반복하며 힘을 낸다. 그리고 병원까지 30분이면 걸어갈 그 거리를 꼬박 네 시간을 걸려서 간다. 미지는 포기하지 않는다. 이러한 미지의 발걸음처럼 삶의 변화는 빠르게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결국 미지는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육상 선수일 때 이뤘던 성취의 짜릿함은 없지만 말이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미지는 어릴 때부터 언니인 미래와 끊임없이 비교당한다.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안타깝게도 엄마다. 미래가 영재 시험을 보는 날, 미지가 철봉에 매달려 미래를 기다리는 엄마를 부른다. 나 좀 바라봐 달라고. “엄마 나 두 손 놓을 수 있다. 엄마, 나 두 손 놓는다?” 그러나 엄마는 미래가 시험 보는 곳만 쳐다본다. 미지가 결국 철봉에서 떨어져 울지만, “유미지! 좀, 가만 좀 있으라고 했지? 언니 힘들어, 빨리 가자”라고 한다. 미지는 엄마가 미래 가방을 메고 미래와 다정하게 가는 것을 울면서 바라본다. 있는 그대로인 존재인 미지가 사랑받지 못한 것이다.

 

미지가 어릴 때는 엄마가 미지와 미래를 비교했는데, 성인이 된 후에는 미지가 자기 자신을 타인과 비교한다. 끊임없이 미래와 비교를 당할 수밖에 없었던 삶의 영향이다. 다행히도 미지에게는 미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준 대상이 있었다. 아빠와 할머니다. 미지는 아빠를 기억하면서 "아빠는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였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누구인지, 좋아하는 사탕 색까지 다 꿰뚫고 있었다"라고 한다. 그리고 할머니를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할머니"라고 말한다. 미지는 있는 그대로 존재함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아빠와 할머니를 통해서 경험했다. 참 다행이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의 미지 아빠는 임신 초음파를 보면서 아이들 이름을 지었다. 엄마 뱃속에 존재하는 별처럼 반짝이는 두 개의 점을 보고 말이다. 우리는 생명이 잉태되어 존재함으로 사랑받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잘하기 때문에 사랑받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미래가 전교 1등 하는 것처럼, 미지가 육상 선수로 1등 하는 것처럼 해야 인정받고 사랑받는다고 믿는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자신의 존재감마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비교당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랑받아 본 경험이 찰나라도 있을 것이다. 그 찰나의 순간을 기억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깊이 경험하는 것만이 끊임없이 비교되는 삶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이다. 미지에게 아빠와 할머니가 마음속에 든든하게 있듯이, 우리 마음 안에도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심리적 대상이 필요하다. 이단, 사이비만 아니라면 신앙을 통해 심리적 대상을 찾는 것도 긍정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좋은 방법이다.

 

삶이 힘들고 미래가 미지(未知)인 수많은 미지들에게, 미지 할머니의 진심 어린 격려로 응원한다.

 

"우리 미지 이름처럼 아직 모르는 거야.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지만 오늘은 아직 모르는 거야. 미지야 어, 그러니까 우리 오, 오늘은 살자 나도 어떻게든 살아볼 테니까 미지도 살자."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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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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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터치] 신창재 교보생명 의장 “100년 영속기업…생명보험의 이웃사랑 바르게 실천”

[C-레벨터치] 신창재 교보생명 의장 “100년 영속기업…생명보험의 이웃사랑 바르게 실천”

2025.08.07 17:16:54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대산(大山) 신용호 창립자가 1958년 '보험은 믿음을 주는 수단'이라며 설립한 '대한교육보험'을 모태로 한 교보생명이 창립 67주년을 맞았습니다. 선친의 유지를 이어 교보생명을 이끌고 있는 신창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지속가능한 100년 영속기업'을 위한 여정에서 '고객중심경영'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신창재 의장은 7일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창립 6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시장에서 생존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고객중심의 회사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시장에서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한 기업은 결코 생존할 수 없다"며 '고객의소리(VOC·Voice of Customer)'를 경영활동 전반에 적극 활용하는 'VOC경영'에 속도를 내자고 임직원에 당부했습니다. 교보생명은 고객요청사항을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2021년 12월 VOC경영지원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고객불만이나 의견접수부터 처리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게 특징입니다. 데이터 기반 분석툴로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합니다. 교보생명 VOC경영지원시스템은 고객의 소리가 업무혁신으로 이어지게 하는 핵심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객에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는 모범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또 교보생명 소비자보호센터는 VOC경영지원시스템에 접수된 의견을 면밀히 검토합니다. 필요에 따라 부서간 협의를 거쳐 신속히 해결하며 주요사안은 소비자보호실무협의회와 소비자보호위원회를 거쳐 경영층 의사결정까지 이어집니다. 신창재 의장은 임직원의 AI 문해력 강화도 주문했습니다. 신창재 의장은 "AI 기술 활용역량은 보험산업 핵심경쟁력이 됐다"며 "비즈니스 전 프로세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고객에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AI-DX(디지털전환) 선도회사를 만들자"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보험산업에 닥친 위기와 업계의 과열경쟁에 대해선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신창재 의장은 창립 67주년 기념사에서 "보험산업은 저성장·저출생·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에 경기침체, 금리인하 추세, 재무건전성 규제강화가 겹치며 성장성·수익성·건전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상황을 타개하고자 보험업계는 신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한 과열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시장은 더 혼탁해지고 있다"며 "업계간 과열경쟁으로 발생한 피해는 오롯이 선량한 고객의 몫이 되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부연했습니다. 최근 금융감독원 현장검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올 1분기에만 1000억원 넘는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 스카우트 비용이 지출될 정도로 보험업계의 과도한 스카우트 경쟁에 따라 승환계약이나 불완전가입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여겨집니다. 승환은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보장내용이 비슷한 새로운 보험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험시장이 포화되면서 기존 고객이 가입한 상품의 보장범위를 바꿔 동일상품에 재가입시키는 '업셀링' 사례가 늘고 이는 곧 기존 계약 중도소멸로 인한 금전적 손실, 보험료 상승 등 소비자 피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신창재 의장은 임직원을 향해 "보험시장이 혼탁해져도 교보생명만은 고객역경 보장이라는 생명보험의 숭고한 정신을 고객·시장에 바르게 알리며 영업·마케팅을 실천하자"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그간 신창재 의장은 각종 대내외 행사에서 줄곧 "생명보험이야말로 고난을 겪는 사람들을 다른 이들이 이웃사랑 마음으로 도와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회제도"라며 "보험영업은 다른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노력이 아니라 기꺼이 베푸는 노력"이라는 지론을 설파해왔습니다. 신창재 의장은 이날 창립 67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도 교보생명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탁월한 경영성과를 창출하며 여러 이해관계자와 공동발전을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100년 영속기업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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