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여름철 성수기에 돌입한 빙과 기업들이 저당 아이스크림 경쟁으로 뜨겁습니다. 자시 대표 제품에 당 함량만 낮춰 출시하는가 하면, 새로운 저당 브랜드를 론칭하고 빅 모델을 앞세워 '건강한 간식'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려는 '헬시 플레저'와 노화를 늦추고 건강하게 나이들길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인 '저속노화'가 식품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저당·저칼로리 등 '로우스펙' 제품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설탕 대신 대체당을 활용해 단맛을 내면서도 당은 낮추려는 빙과업체들의 시도가 꾸준합니다. 식품표시광고법상 저당 기준은 당류 함유량이 식품 100g당 5g 미만, 또는 식품 100mL당 2.5g 미만이어야 합니다. 무당(무설탕)은 이 기준(식품 100g당 또는 식품 100mL당)이 0.5g 미만인 경우입니다.
롯데웰푸드는 메가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만큼 기존 브랜드에 저당 트렌드를 적극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대표 아이스크림 브랜드 '돼지바', '설레임', '위즐' 등 3종에 저당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익숙함 속새로움'을 강조하는 전략입니다.
신제품 '돼지바 저당', '설레임 밀크쉐이크 저당', '위즐 리치바닐라 저당'은 각 제품 100ml 당 2.0~2.4g 수준으로 당을 낮췄습니다. 이는 동일 식품유형 유사 식품 대비 최대 87.8%가량 낮은 수치라는 게 롯데웰푸드 측 설명입니다. 향후 SNS 채널 등을 통해 신제품 관련 마케팅을 펼칠 예정입니다.
롯데웰푸드가 지난 2월에 선보인 '월드콘 바닐라 저당', '티코 밀크초코 저당' 등은 출시 이후 80일 만에 200만개 이상 팔리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서울 청담점을 오픈하며 기능성 라인업으로 기존 플레이버보다 열량과 당을 낮춘 '레슬리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아몬드봉봉, 엄마는 외계인, 민트 초콜릿칩, 초콜릿 등 대표 제품 4종에 우선 적용했습니다. 자사 기존 플레이버 대비 열량을 45% 이상, 당류는 40% 이상 낮춘 게 특징입니다.
특히 올해는 삼양사와 손잡고 대체당을 활용한 저칼로리, 저당 제품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입니다. 기능성 스페셜티 소재 적용을 확대하고 맞춤형 제품 선택을 통해 지방과 칼로리, 당류함량을 낮춘 '건강지향적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제품을 개발하는 게 목표입니다.
빙그레는 여름에 앞서 올 봄에 신규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발빠르게 선보이며 성수기 시즌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3월 '맛은 깊게 당은 낮게'라는 콘셉트로 저당 브랜드 '딥앤로우'를 론칭했습니다. 동시에 젋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모델로 발탁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습니다.
딥앤로우는 알룰로스를 활용해 당 함량을 제품 100g당 5g 이하로 설계했습니다. 첫 제품 아아스밀크바 2종(크런치 초코바·커피바)은 각 제품당 당 함량이 2.4g, 칼로리는 각각 153kcal, 159kcal까지 낮췄습니다. 빙그레는 딥앤로우 치어팩 2종도 추가로 출시하며 로우스펙 아이스크림 경쟁력 확대에 나섰습니다.
과거 스낵, 캔디 수준에서 머물렀던 저당 제품이 최근 유가공, 아이스크림까지 카테고리가 확장된 배경에는 건강한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당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에서 2022년 약 3000억원으로 6년 사이 3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맛과 가격뿐만 아니라, 영양성분, 원재료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저당·저칼로리·제로슈거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트렌드를 반영해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