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노후에 하루세끼 챙기려면 온슈어 드세요" (한화생명 온슈어 포털 광고 중)
한화생명 온라인보험 온슈어가 '연금전문 인터넷보험'으로 탈바꿈했다. 올해 1월부터 어린이를 비롯해 직장인, 중장년층을 위한 연금상품을 주력해 판매하기 시작한 것. 생명보험업계 2위사인 한화생명이 온라인보험 '온슈어'의 콘셉트를 바꾼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보험업계 따르면 한화생명 인터넷보험 '온슈어'는 연금저축, 집중연금, 자녀연금 등의 연금보험상품 라인업을 통해 '연금전문 인터넷보험'으로 거듭났다. 이 회사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연금상품 3종을 구축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작년부터 온라인 채널 콘셉트에 대해 고민해 왔고, 여러가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연금전용으로 결정했다"며 "고객 니즈도 많고, 불완전판매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상품으로 온라인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한화생명은 온슈어 홈페이지 개편에 앞서 온라인 보험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소비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상품은 다름 아닌 '연금보험'이었던 것. 연금상품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자발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의미다.
특히, 연금저축은 세제혜택이 있어 고객 니즈가 높은 편이고, 상품 구조도 비교적 간단해 온라인에서 가입하기 쉽다. 여기에 한화생명은 이미 온라인보험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더했다.
선발 업체와의 경쟁도 피했다. 온라인보험을 가장 먼저 출범한 KDB생명은 암보험과 정기보험 등을 주력해 77%(작년 말 기준)라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대면채널 없이 온라인 전용 보험사로 정기보험과 연금저축으로 온라인보험 시장에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대면설계사가 판매하고 있는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선발 업체들이 판매 중인 상품들 대신 연금보험을 내놓은 것이다.
온슈어를 연금전문 채널로 바꾸면서 판매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새롭게 개편한 이 후 연금저축보험 실적이 작년에 비해 2배로 껑충 뛰어 올랐다. 월 평균 가입건수도 100건 이상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세제적격 저축성 상품의 작년 한해 판매 비중이 전체에서 27%정도 됐다"면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연금저축 판매비중이 62%로 2배 이상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평균 보험료가 15만원 내외로, 다른 회사의 온라인 전용 종신보험이나 암·정기보험보다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화생명이 온슈어를 통해 보장성 보험 등 다른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한화생명이 오는 7월에 예정된 상품 개정(개편) 이후 온슈어를 통해 정기보험과 종신보험도 판매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연금보험을 통해 온라인보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이후에는 고객 니즈에 따라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보장성 상품을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온라인보험 시장이 얼마나 성숙하냐에 따라 콘셉트에 대한 변화를 추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