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LIG손해보험이 오늘(7일)출시한 보장성 보험상품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상품이 메리츠화재가 지난달에 선을 보인 보험상품과 주계약 내용부터 주요 특징까지 '쌍둥이'처럼 닮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비슷한 상품이 출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보험사의 상품이 개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상품처럼 보장내용부터 상품 콘셉트까지 똑같은 경우는 드물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최근 주계약으로 암,뇌질환,심장질환 등 3대질병을 집중보장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두 상품은 보장내용 뿐만 아니라 진단급액, 입원비 지급기간 등 상품콘셉트가 비슷하다.
상품을 먼저 출시한 곳은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6일 업계 최초로 3대질병과 관련된 신위험률을 개발해 적용한 상품인 '메리츠 3대질병보장보험'을 선보였다.
3대질병(암·뇌졸중·심근경색)의 치료 3단계인 진단과 입원·수술·요양을 종합보장하기 위해 뇌졸증과 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한 '입원일당과 수술비' 신위험률도 개발했다. 또 3대질병에 대해 진단받을 경우 입원·수술·요양 등 단계별로 보장되는 것을 상품의 주요 특징으로 내세웠다.
그로부터 딱 한 달 후 LIG손해보험은 '큰병든든건강보험'이라는 상품을 출시했다. 암을 포함해 뇌질환, 심장질환 등 3대질병을 집중보장한다는게 주된 내용이다. LIG손보 측은 상품개발을 위해서 자체적으로 위험률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두 상품은 매우 흡사하다. LIG손보 상품은 메리츠화재 상품과 보장금액은 물론 입원비 지급기간도 동일했다. 3대질병에 대해 진단을 받으면 메리츠화재와 LIG손보 모두 최대 5000만원이 보장된다. 입원비 지급을 기존 120일에서 최대 180일로 늘려 주는 것도 같다.
두 상품의 다른 점은 사망보험금 규모정도다. 메리츠화재는 사망보험금으로 최대 1억원을 지급하지만, LIG손보는 최대 2억원까지 사망보험금을 지급해 액수에서 차이가 난다.
메리츠화재는 3대질병을 집중보장과 관련된 비슷한 상품이 나올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는 분위기다. 현재 3대질병 집중보장은 생명보험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으로 메리츠화재가 손보업계 처음으로 출시했으니, 유사한 콘셉트의 상품이 나올 거라고 전망했다는 것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손보사 중에선 처음으로 신위험률을 개발해 3대질병을 보장하는 상품을 내놨는데, 시장의 반응이 괜찮다"면서 "다른 보험사에서도 후속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IG손보는 3대질병 집중보장은 현재 보험시장의 트렌드라고 항변했다. LIG손보 관계자는 "우선 최근 시장 트렌드가 3대질병을 보장해주는 것에 관심이 있어 업계가 전반적으로 상품을 밀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또 LIG손보는 메리츠화재보다 상품개발을 먼저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LIG손보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보다 출시를 먼저 하려고 했는데, (KB금융으로의 편입관련)사명변경 등의 이슈로 출시일정을 조율하다보니 늦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3대질병 집중보장에 대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동부화재는 '우리가족종합보험'을 통해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을 보장하는 상품을 가장 먼저 출시했다.
그러나, 앞선 두 상품과는 차이가 난다. 동부화재의 경우, 3대질병 보장은 모두 특약으로 보장되며, 주계약은 상해사망이다. 현대해상도 이달 1일부터 '실속꾸러미정기상해보험'을 출시해 2대질환과 뇌졸증, 희귀난치성질환 등을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상품은 시장의 트렌드에 맞추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은 있다"면서도 "대부분은 콘셉트가 비슷할 뿐이지 상품내용은 다르게 구성돼 있는데, 이번 LIG손보상품은 기존 메리츠상품과 너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