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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의 손 안의 아세안] 젊은 무슬림, 라마단-르바란에 대해 유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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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11, 2019, 16:06:14

방정환의 손 안의 아세안3. 기성세대보다 금식에 유연....인도네시아 5년 후 궁금

 

[정리=인더뉴스 박명기 기자] 지난달 5일 ‘라마단(Ramadan)’으로 출발해 이달 9일 ‘르바란(Lebaran)’ 연휴로 막을 내린 한 달 여 시간이 흘렀습니다.

 

전세계 이슬람권에 연중 가장 중요한 기간으로 인식되는 라마단과 르바란이 마무리되면서 2억 2000만여 명 인도네시아 무슬림(이슬람 신자)들도 속속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는 약 2000만명 무슬림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말레이시아, 이슬람교가 국교인 브루나이 등 이웃한 이슬람 국가들에서도 상당 부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아랍어로 ‘무더운 달’을 의미하는 라마단은 금식의 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슬람 달력상의 아홉 번째 달에 해당하는 라마단은 해가 떠있는 동안 음식을 피하고 기도를 하면서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기입니다.

 

무슬림의 5대 계율 중 하나인 라마단이 선포되면 무슬림들은 ‘푸아사(Puasa, 금식)’에 돌입합니다. 이에 따라 무슬림들이 일출부터 일몰까지 원칙적으로 음식과 물을 입에 대지 않는 모습이 일상적으로 관찰됩니다.

 

여기에 해가 진 후에는 평소보다 푸짐한 할랄(Halal) 먹거리를 앞에 두고 삼삼오오 ‘부카 푸아사(Buka Puasa, 금식을 깸)’를 즐기는 광경이 여기저기서 목격됩니다.

 

금식이 종료되는 시점이 다가오면 르바란이 언론 등에 자주 오르내립니다. 르바란은 일반적으로 라마단 직후의 이둘 피트리(Idul Fitri) 축제와 함께 펼쳐지는 연휴 기간을 뜻합니다.

 

무슬림들은 라마단이 무사히 끝난 것을 감사하며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고 음식, 선물 등을 주고 받는 이둘 피트리를 이틀간 기념합니다. 이를 전후해 명실상부한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 르바란이 진행됩니다.

 

올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6월 5∼6일 이둘 피트리 앞뒤로 3~4일과 7일을 나란히 르바란 공휴일로 지정하며 주말을 포함한 9일간의 연휴가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1년간 손꼽아 기다려 온 가족 및 친척 등과의 만남을 위해 3000만 명 이상이 고향 길을 재촉하는 귀성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동남아 무슬림 인구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라마단과 르바란을 지켜봐 오면서 변화상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지역별, 민족별 차이만큼이나 기성세대에 비해 유연하게 금식을 대하는 젊은 무슬림들의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슬람 규율에 덜 얽매이는 젊은층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는 낮 시간 문을 연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 대부분은 젊은 세대입니다. 이들은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한 배달 음식으로 일과 시간 허기를 채우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또 라마단 특수를 겨냥한 각종 온라인 상업 이벤트에 참여하는데 역시 적극적입니다.

 

부모 세대와 차별화되는 젊은 무슬림들의 성향은 르바란 연휴 기간에도 두드러집니다. 왕복 수십 시간을 좁은 차 안에 갇혀 있기보다는 친구, 연인 등과 어울려 영화를 관람하고 쇼핑을 하면서 귀성 인파가 빠져나간 도심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고는 합니다.

 

30세 이하가 인구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의 5년, 10년 뒤 라마단과 르바란 풍경이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글쓴이=방정환 아세안비즈니스센터 이사 junghwanoppa@gmail.com

 

☞ 방정환은?

 

매일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 아세안비즈니스센터 이사로 재직 중이다. 2013년 한국계 투자기업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래로 인도네시아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입문 교양서 ‘왜 세계는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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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박명기 기자 pnet2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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