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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의 손 안의 아세안]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커피 생산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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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y 08, 2019, 09:05:11

방정환의 손 안의 아세안4. 자바-만델링-토라자 등 지구촌 커피애호가 사랑

 

[인더뉴스 편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과 더불어 동남아시아 해양부를 구성하는 인도네시아는 산림, 광물, 천연가스 등 자연 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이름이 높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에 이은 세계 4위 커피 생산대국이라는 사실을 아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 동안 한국에 아프리카 및 남아메리카산 커피가 주로 소개돼 온 까닭이 아닐까 짐작됩니다. 인도네시아어로 ‘kopi(꼬삐)’로 불리는 커피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천연자원으로 손꼽히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실제 자바와 만델링, 토라자, 가요 마운틴 등 인도네시아 커피는 오랜 동안 지구촌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인도네시아 커피의 유래는 네덜란드에서 처음 커피 나무가 이식된 17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유럽인들은 예멘의 모카항을 거쳐 베니스 상인들을 중심으로 유통되던 커피의 맛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커피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한 유럽 국가들은 발아 능력을 갖춘 볶지 않은 상태의 커피 나무를 확보하는데 혈안이 됐습니다.

 

16세기 초 이래 예멘을 점령하고 있던 오스만 투르크의 삼엄한 감시를 뚫고 마침내 네덜란드 상인들이 몇 그루의 커피 묘목을 빼돌렸습니다. 이후 네덜란드는 상업용 목적으로 식민지였던 자바 섬의 바타비아(네덜란드 통치 시절 자카르타 명칭)에 처음 커피 나무를 심었고, 커피 재배는 자바 섬 이곳 저곳으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적도에 얹힌 1만7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화산재 지형, 풍부한 강수량 등 커피를 키우는데 적합한 자연환경과 기후를 자랑합니다. 그래서 맛과 향이 뛰어나면서도 개성 있는 커피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1870년대 발생한 커피 녹병(커피 나무 잎에 곰팡이가 생기는 전염병)으로 인해 자바 섬과 수마트라 섬의 커피 농장들이 대거 황폐화됐습니다. 이후 아라비카 품종보다 병충해에 강한 로부스타 품종 재배에 주력하면서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로부스타 커피 생산국으로 도약합니다.

 

실제 로부스타 품종은 인도네시아 전체 커피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계커피기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커피 생산량은 대략 1150만bag(1bag=60kg) 규모로 집계됩니다. 이 중 60% 가량이 수출되고 나머지는 내수용으로 소비됩니다. 수마트라 섬과 술라웨시 섬을 위주로 자바 섬, 발리 섬, 파푸아 섬 등 사실상 국토 전역에서 커피 나무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글로벌화 물결 속에 최근 인도네시아에는 다국적 커피 체인들과 현지 커피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입니다. 특히 벤처 캐피털의 초기 투자를 등에 업고 대박 신화를 꿈꾸는 커피 스타트업들이 하나 둘씩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물론 자바 섬 중부의 족자카르타 등에는 달군 숯을 연유 커피에 넣어 마시는 고유의 커피 문화도 남아 있습니다. 또 제3의 도시 반둥 중심부에는 3대에 걸쳐 90년 동안 시장통 한 켠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 온 로스팅숍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 잡습니다.

 

인도네시아행 항공권을 구입한다면 전통과 현대가 함께 호흡하는 인도네시아 커피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글쓴이 = 방정환 아세안비즈니스센터 이사 junghwanoppa@gmail.com

 

☞ 방정환은?

 

매일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 아세안비즈니스센터 이사로 재직 중이다. 

 

2013년 한국계 투자기업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래로 인도네시아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입문 교양서 ‘왜 세계는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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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박명기 기자 pnet2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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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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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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