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의 수가 약 27만 8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646조원인데, 이는 총인구의 0.54%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7.6%를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 경영연구소가 6일 발표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기타 실물자산 제외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의 수는 작년말 기준 27만 8000명으로 전년(24만 2000명)보다 15.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한국 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약 646조원으로, 지난해 552조원 대비 17.0% 증가했다. 1인당 평균 23억 2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5년간 한국 부자수·금융자산 규모는 2012년 16만 7000명·369조원에서 2017년 27만 8000명·646조원으로 증가했다. 부자수와 자산 규모 모두 평균적으로 매년 약 10%씩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세에 대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 지속,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인한 투자자산 가치 증가,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세에 따른 금융자산 투자여력 확대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2만 2000명으로 전국 부자수의 43.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경기 21.3%(5만 9000명), 부산 6.6%(1만 9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부자수 비중은 2013년 47.3%에서 43.7%로, 부산은 7.6%에서 6.6%로 감소한 반면, 경기도는 19.3%에서 21.3%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내 강남 3구의 비중은 2013년 37.5%에서 35.6%로, 경기도의 부자수 상위 3개시(성남시, 용인시, 고양시) 비중도 같은 기간 45.2%에서 42.2%로 하락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특정 지역의 쏠림 현상이 지속적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