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만성 적자에 빠져있는 제이스코홀딩스가 오버행(잠재 대량 매물) 파고에 휩싸였다. 총 주식 수의 절반에 육박하는 신주 폭탄이 차익 실현을 위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 사전 리픽싱(전환가 조정)을 통해 잠재 주식 수가 크게 늘면서 전환사채(CB) 보유자는 이른바 'CB 털기'로 대규모 수익을 볼 수 있는 구조가 됐다. 이 경우 회사도 그동안 근질권 설정으로 묶인 계열사 주식 매도가 가능해진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물량 부담으로 인해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 가치가 크게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 잦은 손바뀜 후 'CB 털기' 본격화 19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이스코홀딩스는 대규모 신주를 상장했다. 2회차와 3회차 CB 보유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총 420만여주가 주식으로 전환됐고 시장에 유입됐다. 해당 CB는 전환에 앞서 분주한 손바뀜이 일어났다. 재작년 상상인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총 100억원 규모로 발행된 2회차 CB의 경우, 회사가 지난해 7월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15억원 어치를 제이에이치 투자조합이라는 곳에 매각했다. 이 조합은 과거 코스피 상장사 이엔플러스가 발행하는 100억원 규모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최대주주 변경을 예고한 코스닥 상장사 다보링크의 이상 주가 흐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수합병(M&A) 및 대규모 자금조달 발표 직전 수일간 거래량 급증과 함께 주가가 폭등세를 연출했고, 이미 지난 8월부터 이상 징후를 보이자 감시당국에서도 수차례 경고음을 울렸다. 주가가 급등하자 회사 임원들은 발빠르게 대량의 주식을 장내에서 처분했다. 정체 불명의 투자조합들이 대규모 구주를 떠가는 구조인 만큼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도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투자조합의 구주 인수일과 임시 주총, 대규모 자금 납입일 간의 시차가 존재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시 직전 일주일 간 내달린 주가..8월부터 이상 징후 1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보링크 최대주주인 이용화 대표 외 3인은 보유 지분을 더에이치에스인터내셔널, 로엠버기술투자조합, 볼레로투자조합에 양도할 계획이다. 회사는 2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발표된 다음날 다보링크 주가는 보합으로 마쳤지만 장중 7% 넘게 급락하는 등 일부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중요 정보를 공시하기
주가는 실적의 함수라고 합니다. 그만큼 주가의 흐름은 기업이 달성하는 실적과 연관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적자(赤字)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는 내리막을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업 상황은 양호하지만 대주주의 전횡으로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회의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현재는 적자 상태이지만 머지않아 흑자로 돌아서며 강력한 턴어라운드를 실현한다면 주가 역시 바닥권에서 큰 폭으로 튀어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자에 직면해 있는 상장사들의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의 생존 전략과 리스크 요인은 무엇인지 면밀히 짚어 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엔에스엔(옛 에이모션)이 전환사채(CB) 물량 폭탄을 맞고 있다. 실질적 대주주가 변경된 후 신사업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자 채권자들이 앞다퉈 주식 전환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적자가 만성화되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 위기를 넘기다보니 주식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며 주가에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신사업 기대로 주가 뜨자 CB 물량 폭탄 18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에스엔은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CB 전환으로 인한 추가 상장 공시가 여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항공기 부품가공 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잠재 물량(오버행) 리스크마저 불거지며 주가에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제조업 최초로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일명 테슬라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켄코아는 상장 당시 낙관적 전망과 달리 갈수록 적자 폭을 키우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대주주 락업 해제에 대규모 CB 전환 도래 4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켄코아는 14만6388주 규모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전환가는 1만2296원이고 오는 15일 상장된다. 이는 1년 전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일부 물량으로, 아직 229만3428주(282억원) 규모의 미전환 물량이 남아있다. 발행 당시 전환가는 1만5369원, 발행 주식수는 195만1981주였지만 주가 하락에 따라 수차례 전환가 조정이 이뤄져 발행가능 주식수가 243만9817주로 늘어났다. 발행 대상은 스카이워크 까노니꼬 등 20여곳의 사모펀드다. 특히 사채 발행 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여서 주가가 전환가를 웃돌 경우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도 매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디에이테크놀로지가 오버행(잠재적 대량매물) 우려 속에 최대주주를 상대로 한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3년여 전 에스모와 인연을 맺은 후 급격히 악화해 온 실적이 올해는 개선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내달부터 대규모 CB 전환 가능해져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에이테크놀로지는 다음달부터 335억원, 주식수로는 535만여주 규모 전환사채(CB)의 전환 청구가 가능해진다. 7~11회차 물량으로, 개시 시점은 2월부터 11월까지다. 총 주식수의 20%가 넘는 물량이 새롭게 상장되는 만큼 회사로서는 주가에 큰 충격없이 순차적으로 전환을 이뤄야 하는 상황이다. 수년째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주가 하락으로 주식 전환 대신 상환 요청이 들어올 경우 적잖은 부담이 된다. 더구나 바로저축은행을 상대로 발행한 8회차 CB의 경우 회사 건물과 공장 등을 담보로 잡힌 상태여서 더욱 부담이 크다. 7~10회차 CB의 전환가는 모두 6000원 전후로 형성돼 있다. 현재 주가가 7000원을 상회하고 있어 전환이 가능하긴 하지만 주가가 10% 이상 하락할 경우 위태로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물론 주가 하락시 전환가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5년 연속 적자(당기순손실)를 기록 중인 자전거 판매업체 엔에스엔(031860)이 최근 연예인 김윤석·주원·유해진·수애·이다희 등이 소속된 화이브라더스코리아(플리트 엔터테인먼트, 204630)를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인수 소식 이후 주가가 계속해서 우하향 흐름을 이어가며 연중 신저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년도 매출액보다 큰 규모의 미상환전환사채(CB) 물량 대부분이 올해 말 전환청구가 가능해져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와중에 올해 초 회사가 발행을 결정한 200억원 규모 CB는 반년째 연기되고 있어 자금조달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 연예 매니지먼트사 인수 후 뚜렷한 주가 하락세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에스엔은 장중 한 때 전거래일 대비 2.24% 빠진 109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고점(3월 6일) 대비 60% 이상 하락한 수치로, 지난 5월 20일부터 뚜렷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흘러내리고 있다. 당시 엔에스엔은 신사업 추진과 사업 다각화에 따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텐트레저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라이브플렉스의 주가가 물량 폭탄으로 인해 급락하고 있다. 사업 부진으로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대규모 물량이 남아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기관이 내던지는 물량을 개인들이 모조리 받고 있어 추가 하락시 상당수 개인 투자자의 피해도 우려된다. ◆ 전환가능시기 도래하자마자…주가 급락 초래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라이브플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7% 빠진 81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20% 가까이 빠졌고 지난달 고점에 비해서는 40% 넘게 폭락한 상태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3일 제 4회차 미상환 전환사채(CB) 중 일부인 176억원 규모의 물량에 대한 전환청구권행사 소식이 전해지자 하락세를 그렸는데, 3거래일 만에 16% 넘게 내려앉았다. 지난해 7월 중순 발행된 4회차 사모 전환사채는 366억원 규모로 타법인 증권 취득과 운영자금 조달이 목적이었다. 계약 상대방으로는 상상인증권, 버추얼텍, 안주훈, 류현기 등인데 이 중 상상인증권이 대표주관사이자 가장 큰 지분(33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전환가액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IT 부품업체 장원테크가 주력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잇따른 메자닌(주식연계채권) 발행으로 오버행(잠재 대량매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 후 현금 유동성 사정이 급속도로 나빠진 모습이다. ◆ 최대주주 변경 후 실적악화·사채발행량 급증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장원테크는 지난달 29일 타법인 증권취득자금조달을 목적으로 50억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했다. 발행대상은 필룩스로 장원테크 지분을 27.62% 가량 보유한 최대주주다. 필룩스는 지난해 7월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는데 당시 최대주주였던 삼본전자는 자사가 보유했던 장원테크 주식을 현물출자해 필룩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필룩스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삼본전자는 지난해 1월, 2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어온 장현 전 회장 외 1인에게 지분 23.16%를 취득해 장원테크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즉 장원테크의 최대주주가 삼본전자에서 필룩스로 변경됐으나 실질적인 주인은 삼본전자인 셈이다. 삼본전자가 장현 전 회장로부터 지분을 취득하고 난 후, 장원테크 내 임원진의 면면도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20년 이상 반도체 장비부품 사업을 영위해 온 마이크로텍이 신사업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신사업 관련 이슈로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막대한 오버행(대량 대기매물)과 부실한 재무상태가 불안 요소로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이 업체에 대한 스팸문자가 과다하다며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 “스팸문자 지나쳐 투자주의종목 지정”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마이크로텍 주가는 하루 두 자릿수의 변동폭을 보이는 날이 늘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7일에는 스팸과다관여종목으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된 스팸문자가 일정량을 넘어서고, 거래량도 급등하는 등 일부 요건에 부합하면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된다”며 “해당 종목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당일 거래대금도 273억원을 넘어서며 상장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그만큼 최근 회사 측이 내놓고 있는 각종 재료들로 시장의 이목이 커지는 모습이다. 마이크로텍은 부실한 재무상태를 타개하겠다며 신사업 진출을 내걸고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케이알피앤이(060900)가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대한그린에너지의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하겠다며 올해만 600억원 이상의 자금조달을 결정하면서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미 회사는 7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재무상태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올해 1분기 단기차입금은 전분기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오는 8월부터 전환청구가능한 미상환사채가 1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과거 잦은 배임횡령 이슈가 발생했던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케이알피앤이는 타법인 전환사채권 취득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대한그린에너지를 상대로 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올해 초에는 코르몬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결정을 통해 총 6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섰다. 하지만 실제 자금 납입이 이뤄지지는 않아 수개월째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 이번 자금조달 배경에는 대한그린에너지가 진행하는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케이알피앤이가 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데 있다. 문제는 케이알피앤이의 재무상태가 대규모 투자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텔레콤[017670]이 e심(eSIM) 이용자에 한해 신규 가입 등 신규 영업 활동을 재개한다고 16일 밝혔습니다. e심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가입자 식별 모듈을 뜻하며 물리적으로 단말기에 장착해야 하는 유심과는 달리 실제 물리적 재고가 필요 없습니다. SKT는 뉴스룸을 통해 이날부터 전국 2600개 T월드 매장에서 e심을 이용한 사용자에 한해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을 받고, 기존 예약 고객들의 유심 교체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KT는 아직 유심을 교체하지 않은 고객들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며 오는 20일부터는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들이 직접 매장 방문일을 지정할 수 있는 예약 방식 등 유심 교체를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SKT는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지난달 초 신규 영업 중단이라는 행정지도를 받았습니다. 부족한 유심 재고를 신규 영업이 아닌 교체 작업에 사용하라는 이유였습니다. 이에 지난달 5일부터 SKT는 전국 2600개 직영 및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자 및 번호이동 유치를 중단했습니다. SKT는 오는 20일까지 유심 무상 교체를 신청한 예약자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이후부터는 유심을 통한 신규 영업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KT는 일일 브리핑을 통해 16일 0시 기준 유심 교체 가입자 수는 누적 807만명이며 잔여 예약자는 182만명이라고 밝혔습니다. SKT 관계자는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유심 교체'가 무엇보다 '최우선'이라는 자세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보다 강화된 새 상법 개정안 통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 등으로 국회 본회의 일정이 연기되었지만 상법 개정안 처리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하게 주장한 핵심 공약인 만큼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특히, 새 상법 개정안을 두고 기업 경영권 방어와 같은 예상되는 리스크도 있지만 시장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추가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세부 조항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혜 영역도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통해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야당인 국민의힘과 협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새 개정안 처리는 15일 이후로 밀리게 됐지만 이미 170석의 과반 의석을 보유한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만큼 사실 상 통과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13일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국내 주식시장 제도 개선과 상법 개정안 입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재발의되면 대통령의 신속한 재가를 전제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통과부터 최종 법안 통과까지 최소 16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입법 과정은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상법 개정안은 지난 4월17일 재표결에 붙여져 가결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습니다.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보다 강화된 상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사 충실 의무를 회사는 물론 주주에게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한 명에서 두 명 이상으로 늘리고 이들 전원에게 '3% 룰'을 적용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시행 역시 공포 즉시하기로 하는 등 과거 안보다 강력해 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새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영권 방어와 같은 리스크 대응 비용으로 기업 장기 성장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새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최근 대형 지주사를 포함해 증권사 등 금융업 관련주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 수혜 영역이 추가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확대 시 중소형 지주사도 대형 지주사에 후행해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진국(G5 국가) 이사 충실의무 관련 법령에는 모두 판례를 기준으로 이사가 회사에 충실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규정한다"며 "특히 이번 신정부의 상법 개정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재평가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변화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D램 업계 3위의 마이크론이 HBM 경쟁에서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며 글로벌 HBM 경쟁 구도가 재편되려 하고 있습니다. 12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두 번째로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SK하이닉스·삼성전자[005930] 양강 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마이크론은 자신들의 HBM4가 2048비트 인터페이스를 탑재했으며 메모리 스택당 2.0TB/s 이상의 속도와 이전 세대보다 60% 이상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력 효율 면에서도 5세대인 HBM3E 제품 대비 20% 향상됐다고 덧붙였습니다. SK와 마이크론 사이…HBM이 곧 D램 경쟁력 지난 5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업계의 매출 규모는 D램 계약 가격 하락과 HBM 출하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9% 감소한 263억3400만달러(약 36조원)로 집계됐습니다. 비록 HBM의 출하량은 감소했으나 여전히 D램 시장에서의 HBM이 가지는 힘은 강했습니다. 현재 HBM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 점유율에서도 1분기 36.9%로 34.4%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앞질렀습니다. 매출에서도 1분기 SK하이닉스는 97억1900만달러, 삼성전자는 90억5700만달러를 기록하며 7억달러의 매출 차이를 보였습니다. D램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지난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의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HBM이 양사의 점유율을 갈랐다고 분석합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 중이며 HBM4도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샘플 납품에 성공해 양산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로부터 HBM3E 12단 제품의 퀄(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론이 삼성전자보다 먼저 HBM4 샘플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게 된 것입니다. 이미 엔비디아의 HBM3E 공급 자격을 획득한 마이크론은 HBM 경쟁력을 강화해 D램 시장에서 약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마이크론은 올해 1분기 D램 점유율 25%로 전분기 대비 3%p 오르며 SK하이닉스, 삼성전자보다 큰 점유율 성장폭을 기록했습니다. 매출도 지난 분기 64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65억7500만달러로 늘어나 3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분수령 될 HBM4…기술력으로 판도 바꿀까 업계에서는 HBM4가 현재 HBM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제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에 출시될 확률이 높은 HBM4 이후 제품인 'HBM4E'가 그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첨단 D램 공정은 1x(1세대), 1y(2세대), 1z(3세대), 1a(4세대), 1b(5세대), 1c(6세대) 순으로 나뉘며 세대가 올라갈수록 미세한 선폭을 가져 성능과 전력 효율이 올라가게 됩니다. 현재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기존 HBM을 만들던 방식으로 HBM4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HBM4는 10㎚(나노미터)급 1b 설계 기반의 D램을 쌓는 방식입니다. HBM4E서부터는 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1c 설계와 함께 본딩 방식도 기존과 달리 '하이브리드 본딩' 방식을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입니다. 여러 개의 칩을 한 번에 접착해 열 방출에 집중한 기존 방식인 'MR-MUF'와 달리 칩 사이에 범프 없이 직접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연결 밀도를 올려 데이터 전송 속도를 기존보다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11월 SK AI 서밋을 통해 16단 HBM3E 제품 개발을 처음으로 공식화하며 MR-MUF 방식과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을 함께 활용할 것이라 밝힌 적도 있습니다. 현재 HBM4 샘플 공급이 가장 늦어진 삼성전자는 1c 설계 방식과 하이브리드 본딩 방식을 적용한 HBM4를 개발해 HBM4 선두 주자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앞지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만약 삼성전자가 이와 같은 방식으로 HBM4 개발에 성공한다면 아직 1b 방식을 적용 중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보다 앞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HBM4 이전 단계인 HBM3E 12단 제품의 퀄 테스트 통과가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당장은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빠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HBM3E 12단 제품이 시장에서 분명히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HBM4, 커스텀(맞춤형) HBM 등 신시장에 대해서는 작년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차질 없이 계획대로 개발하고 양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바야흐로 ‘요리 예능 전성시대’입니다. 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 끝나면 주목받은 셰프의 이름을 내건 제품이 편의점에 출시되는 일이 흔한 풍경이 됐습니다. 유명 셰프의 조리방식이나 시그니처 메뉴를 간편식 형태로 구현하는 ‘집 앞에서 즐기는 파인 다이닝’이라는 콘셉트에 소비자들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업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반복 구매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 효과가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유통업계는 단순히 유명 연예인 이름만 빌리는 '스타 마케팅'을 넘어 스타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미식 경험을 보다 가까운 일상에서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태를 막론하고 스타 셰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 상품 출시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방문 연령층이 낮고 유행이 빠르다는 점에서 편의점에 화력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 소매시장 채널별 비중에서 편의점은 26.9%로 1위를 기록 중입니다. CU는 ‘급식 대가’ 이미영 조리사와 손잡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학교 급식 인기 메뉴를 편의점표 급식으로 재해석한 간편식 시리즈를 22종을 선보였습니다. 올해 3월에는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하이볼도 내놨습니다. 세븐일레븐도 스타 셰프와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점포를 ‘맛집 냄새’로 채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정호영 간편식을 시작으로 올해 3월에는 ‘중식 여왕’ 정지선, ‘대한민국 16대 조리명장’ 안유성, ‘조림 요정’ 최강록 등 3인 셰프와 협업해 콜라보 푸드 상품 6종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마트24도 퓨전 한식 셰프 오스틴강과 공동개발한 콜라보 상품을 ‘셰프의킥’ 라인업으로 출시했습니다. 갓장아찌동치미국수 등 3종으로 오스틴강 셰프의 추천 나물과 간장 양념 등이 킥(비법) 포인트로 활용됐습니다. 대형마트에서도 셰프 얼굴이 담긴 상품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달 정호영 셰프가 운영하는 일식당 카델과 함께 냉우동 등 3종을 출시했습니다. 전문점 수준의 일식 면요리를 개당 3000원 이하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습니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부터 최강록 셰프와 협업 제작한 ‘나야 안창살,꽃갈비살,돈테키’ 등을 팔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실력과 스타성 여기에 역경의 스토리까지 갖춘 스타 셰프에게 열광합니다.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라는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외식 물가 부담으로 간편식 선호도가 높아지는 와중에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셰프와의 콜라보 상품이 소비자를 매장 안으로 이끄는 강력한 차별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셰프 마케팅의 효과는 이미 수치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CU가 1·2탄으로 나눠 선보인 급식대가 시리즈는 도시락, 김밥, 에그샌드 등 간편식 누적 판매량이 39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세븐일레븐의 정지선·안유성 셰프 2인 콜라보 푸드 상품은 1개월 만에 50만개 넘게 팔렸습니다. 이마트24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명 셰프와 손잡고 지난 4월 선보인 ‘셰프의킥’ PL 시리즈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최현석 셰프의 ‘단호박크림뇨끼’는 조리면 카테고리 2위, 여경래 셰프의 ‘깐풍기&깐풍만두’는 간식/안주 카테고리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마트가 지난해 2월 카델과 협업해 내놓은 '나가사키 짬뽕탕'은 출시 직후 4만7000개 넘게 팔렸습니다. 패스트푸드업계 역시 셰프테이너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입맛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흑백요리사 우승자, 준우승자인 권성준 셰프와 에드워드 리 셰프를 향한 업계의 러브콜이 쇄도하는 상황입니다. 맘스터치가 올해 2월 에드워드 리와 협업해 출시한 ‘에드워드 리 컬렉션 버거 2종’은 맘스터치 상품 중 최단 기간 누적 판매 200만개를 돌파라는 기록을 썼습니다. 지난 2~4월 가맹점 매출과 전체 상품 판매량도 전년 대비 각각 30%, 15% 오르는 등 ‘에드워드 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롯데리아가 권성준 셰프와 합작해 선보인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는 올해 1월 출시 이후 일주일간 45만개 팔려나갔습니다. 신메뉴는 롯데리아 매출이 일주일간 300억원을 달성하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푸라닭 치킨이 권 셰프와 손잡고 지난 5월 선보인 ‘나폴리 투움바’는 출시 초반 예상 목표치를 200% 이상 초과하며 일부 가맹점에서 품절 대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최근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맛과 품질을 높여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단독 IP를 활용해 유통업계 내 채널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다는 부분에서 이러한 스타 셰프 마케팅은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셰프들이 방송에 나오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들의 음식을 맛보려면 대부분 파인 다이닝 급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며 “그 셰프의 음식 맛을 편의점에서 빵이나 도시락으로 몇천 원으로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어 가성비 차원의 접근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