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5년 연속 적자(당기순손실)를 기록 중인 자전거 판매업체 엔에스엔(031860)이 최근 연예인 김윤석·주원·유해진·수애·이다희 등이 소속된 화이브라더스코리아(플리트 엔터테인먼트, 204630)를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인수 소식 이후 주가가 계속해서 우하향 흐름을 이어가며 연중 신저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년도 매출액보다 큰 규모의 미상환전환사채(CB) 물량 대부분이 올해 말 전환청구가 가능해져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와중에 올해 초 회사가 발행을 결정한 200억원 규모 CB는 반년째 연기되고 있어 자금조달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 연예 매니지먼트사 인수 후 뚜렷한 주가 하락세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에스엔은 장중 한 때 전거래일 대비 2.24% 빠진 109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고점(3월 6일) 대비 60% 이상 하락한 수치로, 지난 5월 20일부터 뚜렷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흘러내리고 있다.
당시 엔에스엔은 신사업 추진과 사업 다각화에 따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예 메니지먼트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지분 취득을 결정했는데, 총 489억원을 들여 지분을 양도받았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87.4%에 달한다. 이 가운데 250억원 규모는 바로 세미콘라이트에 양도하면서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자전거 및 컴퓨터 주변기기 판매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이 주력 사업과 무관한 연예사업에 대규모 현금을 투입해 뛰어들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은 모습이다.
◆ 5년 연속 적자..악화일로 재무상태가 부담 가중
여기에 회사의 재무 악화는 부담을 더한다. 엔에스엔은 2019년 기준 연결 매출액 154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달 27일 기준 미상환CB는 214억 2387만원에 달한다. 이 중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한 16~17회차는 이미 청구권이 행사되고 있으며 대부분(178억원)을 차지하는 나머지 사채의 경우 전환청구가 올해 12월부터 가능해지면서 오버행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엔에스엔은 별도기준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고,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5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면 결손금은 405억원에 달해 사업이익 또는 보유 현금으로 사채를 상환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이번에 인수한 화이브라더스코리아도 2014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연결기준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전환청구까지 반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인수로 재무상태는 더욱 악화기로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자금 조달도 반년째 난항
이에 회사는 자금 조달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지난달 초 엔에스엔은 현 최대주주인 황원희씨와 대표 최병철씨를 대상으로 51억 5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올해 초에는 200억원 규모의 21, 22회차 CB발행을 결정했는데, 지난 3월 결정된 발행 일정은 계속 연기돼 현재까지도 자금이 유입되지 않은 상태다.
21, 22회차 모두 계약상대방은 얼바인투자자문인데 해당 사채의 전환가액은 2415원으로 전날기준 주가(1120원)와 비교해 두배 이상이다. 발행 대상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자금조달이 지체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올해 들어 매도물량의 대부분은 기타법인에서 나왔으며 이들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올 초부터 총 380만주 가량을 쏟아내며 공격적으로 엔에스엔 지분을 팔아치우는 모습이다. 이 물량은 개인들이 고스란히 받아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재무 상태가 극도로 부실한데다 악성 매물까지 산적해 있어 주가가 지속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한계기업은 언제든 돌발 악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