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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알피앤이, 대규모 자금조달에 오버행 부각…커지는 재무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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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25, 2020, 06:05:29

사업 부진에 재무상태 악화일로..대규모 자금조달 반복
늘어난 단기차입금·미상환CB 부담 가중
배임·횡령 등 과거 흑역사 반복에 잦은 사명 변경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케이알피앤이(060900)가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대한그린에너지의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하겠다며 올해만 600억원 이상의 자금조달을 결정하면서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미 회사는 7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재무상태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올해 1분기 단기차입금은 전분기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오는 8월부터 전환청구가능한 미상환사채가 1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과거 잦은 배임횡령 이슈가 발생했던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케이알피앤이는 타법인 전환사채권 취득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대한그린에너지를 상대로 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올해 초에는 코르몬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결정을 통해 총 6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섰다. 하지만 실제 자금 납입이 이뤄지지는 않아 수개월째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

 

이번 자금조달 배경에는 대한그린에너지가 진행하는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케이알피앤이가 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데 있다.

 

문제는 케이알피앤이의 재무상태가 대규모 투자에 나설만큼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66% 이상 감소해 6억 70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은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어서 올해도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1년 안에 갚아야하는 부채인 단기차입금은 올해 1분기 4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8월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해지는 미상환사채도 100억원에 달해 오버행 부담을 가중시킨다.

 

지난 2002년 콤텔시스템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는 19년간 7번의 상호를 변경했고 최근 5년동안 대표도 공동대표체제를 포함해 5번 바뀌었다.(▲콤텔시스템 ▲젠컴이앤아이 ▲티티씨아이 ▲트루맥스 ▲에어파크 ▲엘에너지 ▲퍼시픽바이오 ▲케이알피앤이 順)

 

일각에서는 잦은 상호 변경을 이미지 쇄신을 위한 시도로 해석한다. 통상 시장에서 문제를 일으켜 낙인이 찍힌 기업들이 수시로 상호만 바꿔 다시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이사의 잦은 변경도 책임경영 의지 부족, 경영활동에 악영향 등을 이유로 투자자들이 기피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회사는 이 상호가 변경될 때마다 배임횡령 이슈에 휘말렸다. 이전 상호였던 퍼시픽바이오 때 유성훈 전 대표와 임원들은 37억원 규모(자기자본의 24.61% 수준)의 횡령 등 혐의로 고소됐다. 이밖에 티티씨아이, 젠컴이앤아이 시절에도 잇따른 배임횡령 사건으로 문제가 됐다.

 

한편, 대한그린에너지가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을 위해 상장사인 케이알피앤이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한그린에너지는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지난해 9월 막대한 자금조달을 위해 상장법인 인수를 추진했지만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이러한 와중에 지난해 6월 단독 대표로 신임된 신동희씨는 현재 대한그린에너지 부사장에도 자리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올초 진행된 6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자금조달 대상인 코르몬파트너스는 신동희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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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 sapience@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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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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