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올해 세계 어린이 바둑왕의 영예는 만 12세의 초등학생인 강현재 군에게 돌아갔다. 한화생명은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제17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 결선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결선장에는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루마니아 등 총 9개국의 어린이 272명이 한 자리에 모여 대국을 펼쳤다. 1만명이 참가해 전국 24개 지역에서 펼쳐진 예선을 뚫고 올라온 실력자들이다. 최고 실력자들이 경합한 국수부 우승자에게는 국수패와 함께 10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각 부문별 입상자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규모는 총 2780만원에 달했다. 이번 대회 국수부 우승은 강현재(만 12세, 범계초등학교 6학년) 군이 차지했다. 강현재 군은 7살 때 할아버지의 권유로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 강군은 작년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에 참가해 예선 탈락했으나 1년 만에 우승을 거뒀다. 강현재 군은 “올해 익산서동배에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최대 규모의 어린이 바둑대회인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에서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며 “올해 영재입단대회에서도 꼭 우승을 해 중학교 1학년에는 입단하고 싶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2등은 김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정서적으로 힘든 아이들 가르치려고 벨리댄스를 배웠는데, 푹 빠져서 강사 자격증 따고 세계대회까지 출전했어요. 저 가르친 선생님이 너는 타고났다고 계속 해보자고 하셨는데, 제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어서 그만뒀어요.” 한 사람이 한 가지 일만 하기도 벅찬 세상이다. 그런데 방한나 BSM 대표는 현재 스타트업 기업의 CEO이면서 메트라이프생명 소속 보험설계사(FSR) 일도 병행 중이다. 이 뿐만 아니다. 그녀는 벨리댄스 강사 자격증과 플로리스트 국가 자격증 소유자로, 3년간 꽃집을 직접 경영한 경력도 있다. 이달 초 신사동 호림 아트센터를 찾아가 방한나 대표를 만났다. 사실, 직접 보기 전에는 그저 이것저것 욕심이 많은 사람인가 싶었다. 그런데 웬걸,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녀는 “사람 돕는 일이 적성에 맞다”고 했다. “누군가 돕는 일을 하고 싶어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졸업 후에도 관련 일을 했습니다. 어릴 때에는 인권변호사가 꿈이었는데, 스스로 공부 체질이 아닌 것 같아 빠르게 포기했어요. 2007년부터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했고, 가장 최근에는 경기도 용인시에서 청소년 상담사로 근무했습니다.” 사회복지사 일을 그만둔 건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준결승에서 지고 난 뒤에 분을 못 참고 화장실 가서 펑펑 울었어요. 그때 우승을 못했던 게 저에게는 오히려 약이 된 것 같습니다.” 지난해 강원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10대에 바둑 프로 기사로 입단한 한국기원 소속 현유빈 초단(14). 그는 프로 기사 ‘등용문’으로 불리는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 입상자 출신이기도 하다. 같은 대회 출신의 대표적인 프로 기사로는 현 국내랭킹 2위인 신진서 8단(17)과 신민준 5단(18) 등이 있다. 현유빈 초단은 이들의 뒤를 이어 ‘차세대 바둑 스타’를 꿈꾸는 바둑 신동이다. 현 초단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8일 한국기원을 직접 찾았다.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어색해하는 눈치였지만, 기자의 질문에 또렷하게 대답하고, 또 나이답지 않게 의젓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유빈 초단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지난 2014년, 제14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어린이 대회에는 중학생이 되면 참가할 수 없기 때문에, 현 초단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대회 출전 기회였던 셈이다. “우승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한화생명배가 가장 큰 대회이고 출전 경험이 없긴 했지만, 저도 여러…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KB금융그룹의 12번째 계열사인 KB손해보험으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KB손보(대표이사 사장 양종희)는 새로운 사명으로 출범한 지 2주년을 맞이해 기념식을 진행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고 23일 밝혔다. KB손보는 지난 2015년 6월 24일, 역삼동 KB아트홀에서 출범식과 함께 KB손보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2년이 23일에 KB손보는 같은 장소에서 출범 2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와 동시에 ‘고객 선호도 1위 보험사’라는 비전을 되새기고 ‘고객 중심 경영’에 더욱 전념할 것을 다짐했다. 행사에는 양종희 KB손보 대표이사와 주요 임직원 100여명과 우수고객, 영업가족들도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출범 후 회사의 성과와 직원들의 성장,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담은 ‘희망영상’이 공개됐다. 또한, 우수고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600만 고객 중 최우수 고객으로 선정된 인원들에게는 감사패와 특별한 선물을 증정됐다. 기념식이 끝난 뒤에는 간담회를 진행하고 고객과 영업가족들이 평소 느꼈던 회사에 대한 생각과 바람 등을 함께 공유했다. 양종희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문화계)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중복으로 올라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것 때문에 피해를 본 건 하나도 없어서 말하기가 조금 부끄럽네요. 하하.” 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사건. 이 명단에 자기 이름 석 자를 당당히(?), 그것도 두 번이나 올린 보험인이 있다. 바로 현대해상에서 보험설계사로 3년째 활동 중인 원유진(35) 하이플래너다. 지난 주 화창한 날의 오후. 동교동 모 카페에서 만난 원유진 플래너는 기자에게 명함을 건네면서 “자기는 평소 세 종류의 명함을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가 먼저 건넨 건 보험 설계사 명함이었다. 그리곤, 공연기획자 명함과 프랑스아트 컴퍼니 명함도 차례로 보여줬다. “저는 현대해상 하이플래너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플라잉트리’라고 하는 문화창작단체에서 공연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르 프렌치코드’라는 프랑스아트허브 컴퍼니에서는 기획팀에서 디자인 쪽 일을 하고 있어요.” ‘1인 1역’ 하기도 버거운 한 세상에 ‘1인 3역’을 맡고 있는 그녀. 어떻게 3가지 일을 동시에 하게 됐는지가 궁금해졌다. 그의 이야기를 찬찬히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가게 된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CJ그룹이 서울역을 떠나 동대문 시대를 맞이한다. 현재 CJ푸드월드에 입주해 있는 CJ푸드빌이 다음달 을지로로 이전한 이후 CJ그룹 본사가 이곳으로 들어오게 된다.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새로운 집무실도 조만간 여기에 마련될 예정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CJ그룹 본사가 기존 서울역 사옥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에 위치한 CJ푸드월드로 이전한다. 현재 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역 사옥은 리모델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1995년 CJ그룹이 매입하면서 현재까지 그룹 본사로 사용해 왔다. 현재 CJ그룹 본사가 CJ푸드월드로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그룹의 핵심축인 CJ제일제당과 동고동락하게 된다. 최근 이 회장은 최근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CJ제일제당의 신사업 투자와 글로벌 M&A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CJ제일제당은 국내외 식품·소재 등 주력사업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9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CJ푸드월드를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CJ푸드빌은 오는 7월 2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누구나 넥밴드’의 개발자인 유퍼스트 이현상 대표입니다. 청각장애인과 노인성 난청 환자들을 위한 청력 보조기구를 선보이게 됐는데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고생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눌 때까지는 잘 몰랐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이현상 대표가 매우 조신(!)하게 자신을 소개하는 걸 보면서 청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제품을 만드는 평범한(?) 스타트업 대표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아는 데까지 그다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유퍼스트는 저의 12번째 회사입니다. 대학생 시절부터 창업을 시작했는데, 어느 새 창업을 해 본 경험이 10번이 훌쩍 넘어버렸네요. 한때는 팔로워 35만명을 거느린 ‘트위터리안’으로 활동할 때에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오른 적도 있습니다. 하하.” 소셜마케팅·의류·까페·쇼핑몰 등 다양한 종류의 창업을 경험하면서 인생의 단맛, 쓴맛을 다 봤다는 이현상 대표. 그랬던 그가 이번에 개발한 것이 바로 ‘누구나 넥밴드(nuguna NECK BAND)’라는 청각 보조기구다. 생김새는…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알리안츠생명의 수장이 바뀐다. 요스 라우어리어 사장이 떠나고 순레이 현 재무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알리안츠생명은 요스 라우어리어 사장이 한국과 안방보험그룹을 떠나 새로운 경력 기회를 찾아 퇴임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요스 라우어리어 사장의 후임은 현재 재무부사장(CFO)인 순레이 씨로 내정됐다. 순레이 씨는 내달 22일에 열리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신임 사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 이전까지는 요스 라우어리어 사장이 사장직을 계속 유지한다. 순레이 사장 내정자는 지난 2013년부터 요스 라우어리어 사장과 호흡을 맞췄다. 2013년 알리안츠생명 재무부사장으로 부임한 순레이 사장 내정자는 싱가포르 국적자로 보험계리학을 전공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대만, 중국 등에서 계리, 상품, 리스크와 재무 분야에서 20년 간 경험을 쌓아왔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순레이 사장 내정자는 경영진과 함께 ABL생명을 더욱 강한 회사로 변모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더 나은 삶(A Better Life)’을 성취할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2016년 12월 안방보
[인더뉴스 최옥찬 기자] 2017년도 우수인증설계사가 발표됐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설계사를 합쳐 총 3만 434명이 선정됐다. 생명보험협회(회장 이수창)와 손해보험협회(회장 장남식)는 5월 각 회사들로부터 우수인증설계사 인증신청 접수 및 인증심사를 통해 생명보험 1만 4845명, 손해보험 1만 5589명을 인증했다고 31일 밝혔다. 인증기간은 내달 1일부터 1년간이다. 생보협회와 손보협회는 보험상품의 완전판매와 건전한 모집 질서 확립을 위해 2008년부터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가 10번째 인증자 선발이다. 우수인증설계사 인증률은 손보가 15.8%로 생보 12.8%보다 3%p 높았다. 평균연령은 생보와 손보가 각각 50.5세, 51.6세를 기록했다. 연평균 소득은 손보 1억 100만원, 생보 9009만원으로 손보의 소득이 약 1000만원 더 높았다. 생보협회와 손보협회는 보험업계와 함께 인증자의 사기진작과 일반인들의 제도인식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생보업계는 명함이나 가입설계서 등에 인증로고 사용권을 부여하는 것 외에 ID카드, 본인 홍보용 리플렛, 인증서 및 우수인증설계사 소식지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제도 1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오는 2024년까지 매년 1만명 이상을 고용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초 '향후 10년간의 비전'을 발표하며, 해마다 1만명 이상의 고용창출을 약속한 바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날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채용박람회가 올해 3년차, 횟수로는 5회째가 됐다“며 “정말 많은 구직자 분들이 일자리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좋은 일자리를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기업 대표님들은 좋은 인재를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도록 책임감과 사명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정 부회장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책임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는 반드시 일하는 사람이 만족하는 좋은 일자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신세계그룹은 2014년 초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1만명 이상을 고용하도록 일자리창출을 약속했고, 매년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오픈을 앞두고 있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고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고양시는 이마트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저는 주기적으로 신촌과 홍대에서 뷰티버스킹을 하고, 여름과 겨울에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를 기획하고 있어요. 얼마 전엔 가방 브랜드를 론칭해서 판매도 했었는데요. 홍보를 위해 직접 모델에 나서기도 했고요. 제가 좀 하는 일이 많죠? 그래서 '흔녀(흔한 여자)'는 괴롭답니다. 하하” 아무리 내가 하고 싶어서 뛰어든 일이라도 돈이 안 되면 지치기 마련. 경제적인 뒷받침 없이는 열정만으로 일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3일 만난 '흔녀는 괴로워'의 유성희 대표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돈은 반드시 좋은 곳에 쓰여야 한다'라는 신조를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본인이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성희 대표는 '뷰티 버스킹'을 중심으로 가방, 옷, 화장품 등 브랜드를 홍보하는 SNS 마케터이자 청년 사업가다. 뷰티 버스킹은 거리에 나와 사람들을 대상으로 메이크업을 해주는 일종의 재능기부다. 최근 가방 브랜드를 론칭해 SNS 등에서 홍보를 담당했고, 옷과 화장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스물 한 살(만 나이는 19세)인 유 대표는 중학교 시절부터 헤어와 메이크업에 관심이 생겼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일찌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제 직업이요?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프로젝트를 디자인하는 일을 하는데요. 현재 팝아트 디자이너로도 활동 중입니다. 저의 시간과 재능을 팔아 펀딩을 성공한 적이 있는데요. 비슷한 방법으로 스타트업을 하는 분들을 도와 드리고 싶기도 합니다.” 내 시간과 재능을 판매한다고? 프로젝트 디자이너겸 팝아티스트 릭킴(본명 김태훈)에 대한 기자의 첫인상이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라는 의구심이었다. 이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내용이 무엇인지 호기심이 생겼고, 인터뷰 후에는 그가 갖고 있는 재능과 아이디어, 무엇보다 일에 대한 열정이 부러워지기까지 했다. 릭킴은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프로젝트를 디자인해주는 '프리키 컴퍼니'의 대표다. 쉽게 말해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방향을 잡아 실행을 돕는 일을 한다. 프리키 컴퍼니에 소속된 분야별 전문가들과 협업해 사업 콘셉트를 기획, 로고 제작, 마케팅, 홍보 등에 필요한 컨설팅 서비스 전반을 제공한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독립을 꿈꿔 바로 사업에 뛰어드는 분들이 있는데요. 막상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는데, 사업 구상부터 브랜드로 발전시키기는 전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나이롱 환자들에게 과도하게 합의금이 지급되면, 그 자체로 고객들이 낸 소중한 보험료를 낭비하는 셈이 됩니다. 고객이 낸 보험료를 내 돈처럼 아껴야 합니다.” 손해보험사에서 자동차보험 보상 업무만 10년 이상 맡아 온 A씨. 그는 자신의 평소 보상 지론을 이렇게 밝혔다. 자기 돈이 쓸데없는 곳에 낭비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상담당 직원도 자신이 지급하는 보험금이 적정한지 여부를 항상 따져봐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5월의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 4월 마지막 주 목요일, 보험사의 보상 담당 직원인 A씨를 만났다. 평소에 이들의 일과가 어떤지 궁금했는데, 마침 기회가 닿아 동행할 수 있게 됐다. 보상 업무가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일을 방해하지 않는 그의 하루를 들여다 보기로 했다. 보험사 보상 직원은 지역마다 있는 보상 지점에 소속돼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한다. 자동차보험 보상 업무를 맡고 있는 A씨는 자신에게 배정된 지역 내 병원들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병원에 입원한 피해자를 만나러 가거나 조용한 카페에 앉아 사고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것이 주된 일이다. “사고 피해자를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로 원만하게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체험인데, 상담 실력이 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생명은 권오훈 사장이 21일 대전에 있는 고객지원센터를 찾아 ‘일일 고객상담사 체험’을 했다고 24일 밝혔다. 작년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손님과 직접 소통하고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고객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권 사장은 손님의 민원을 직접 듣고 응대하는 시간을 보냈다. 체험이 끝난 뒤에는 앞치마를 두르고 평소 목을 많이 사용하는 상담사들에게 좋은 도라지 차와 간식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차유미 상담사는 “깜짝 서빙을 받아 더욱 힘이 나는 것 같다”며 “오늘 받은 좋은 에너지가 상담을 요청하시는 손님들에게도 전달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오훈 사장은 “현장에 나와 손님들의 의견과 최전선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상담사 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손님의 민원과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반영하고, 손님과 직원 모두 행복한 회사가 되도록 소통의 행보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 직장인 조수영 씨는 1~2주에 한 번씩 플라워 클래스에 참여해 꽃다발과 꽃바구니를 직접 만든다. 식탁은 물론 집안 곳곳에 꽃과 식물로 장식해 이른바 '플라워 데코&테라피'를 즐긴다. 조 씨는 “해외로 여행을 갔을 때 유럽은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한 켠에 꽃을 판매해 튤립이랑 장미를 산 적 있다”며 “종류가 크게 많진 않았지만, 취향대로 고를 수 있고, 가격도 부담이 없어서 우리나라 마트에도 소규모꽃을 팔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꽃을 취미로 배우거나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떠오르고 있다. 반려 식물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난 상황. 이런 트렌드를 간파한 것일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꽃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취미 차원이 아니라 사업적인 측면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꽃 사진과 함께 "마트와 꽃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며 ”끝까지 밀어붙여 볼 계획”이라고 언급해 마트의 꽃 판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향후 이마트 매장에서 꽃 판매 가능성도 시사했다. 정 부회장의 꽃사진 포스팅에 대한 반응은 폭발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가 2나노, 4나노 등에 적용되는 차세대 최선단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 기술 로드맵을 제시하고 글로벌 팹리스 AI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섭니다.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를 개최하고 AI 시대를 주도할 파운드리 기술 전략을 공개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고객의 AI 아이디어 구현을 위한 삼성전자의 최선단 파운드리 기술 소개, 메모리반도체와 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부와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에 대한 사업전략이 제시됐습니다. 또한 파운드리, 메모리반도체, 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부가 '원팀'으로 원스톱 AI솔루션을 제공하는 턴키 서비스를 통한 기술, 서비스 차별화 전략도 선보였습니다. 2나노 공정에 후면전력공급 도입…2027년 1.4나노 공정 양산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에서 BSPDN(후면전력공급 기술, Back Side Power Delivery Network) 기술을 적용한 2나노 공정(SF2Z)을 2027년까지 준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BSPDN은 전류 배선층을 웨이퍼 후면에 배치해 전력과 신호 라인의 병목 현상을 개선하는 기술입니다. SF2Z는 기존 2나노 공정 대비 PPA(공정기술 평가하는 소비전력, 성능, 면적의 영어 약자) 개선 효과뿐 아니라, 전류의 흐름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전압강하 현상을 대폭 줄일 수 있어 고성능 컴퓨팅 설계 성능을 향상 시킨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광학적 축소(optical shrink)를 통해 PPA 경쟁력이 추가 향상된 신규 4나노 공정 기술 SF4U도 공개하고 2025년에 양산할 예정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27년에 1.4나노 공정 양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목표한 성능과 수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에 GAA 트랜지스터 기술을 최초로 적용해 2022년부터 양산 중이며 올 하반기에 2세대 3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메모리·패키지와 원팀 협력으로 AI 솔루션 턴키 서비스 제공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메모리, 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을 모두 보유해 고객사에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유리하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은 세 개 사업 분야간 협력으로 고성능·저전력·고대역폭 강점을 갖춘 통합 AI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삼성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사는 공급망을 단순화하면서 편의성은 높여 칩 개발부터 생산에 걸리는 시간을 약 20%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삼성전자는 2027년에는 AI 솔루션에 적은 전력 소비로도 고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광학 소자 기술까지 통합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원스톱 AI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AI 반도체에 최적화된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정 기술과 적은 전력 소비로도 고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광학 소자 기술 등을 통해 AI 시대에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원스톱 AI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최선단 공정 기술과 함께 기존 8인치 파운드리 공정 라인에도 PPA와 가격경쟁력을 개선한 공정 기술을 제공하는 등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올해 AI 제품 수주 규모는 작년 대비 8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정부와 국민의힘은 13일 민당정협의회를 열고 '공매도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을 통한 무차입 공매도 차단,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제재 강화입니다. 이날 공개된 개선방안은 금융위원회가 이달말까지 공매도를 전면금지한 이후 공론화 과정을 거쳐 금융위·금감원, 유관기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최종안입니다. 먼저 민당정은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목표로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합니다. 국내 공매도 거래의 92% 이상을 차지하는 기관투자자는 자체적으로 기관내 잔고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한국거래소는 내년 3월말까지 중앙점검시스템(NSDS·Naked Short-Selling Detecting System)을 구축하고 기관내 잔고관리 시스템에서 산출되는 잔고·장외거래 정보를 보고받아 전수점검합니다. 기관투자자의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비판받은 대차상환 기간도 손질했습니다. 공매도 목적의 대차·대주는 상환기간을 90일, 총 12개월로 통일하고 대주서비스 담보비율도 대차 수준인 현금 기준 105%로 맞췄습니다. 단 코스피200주식은 120%를 유지합니다. 불법 공매도 처벌은 대폭 강화합니다. 불법 공매도 벌금형은 현행 부당이득액의 3~5배에서 4~6배로 상향하고 부당이득액이 5억원 이상인 경우에는 징역 가중처벌을 도입해 형사처벌을 강화한 것입니다. 공매도 재개일정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 3월 이후 공매도 금지조처가 해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2021년 7월 출시돼 400만 가까이 가입자를 끌어모은 4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이 3년만에 변화를 맞습니다.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비급여 물리치료로 인한 과잉진료,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급격한 보험료율 인상 등 여러 문제를 손볼 때가 됐다는 공감대 형성과 함께 관련 통계도 쌓인 까닭입니다. 핵심은 비급여 보험료 차등적용으로 요약됩니다. 실손보험은 피보험자(환자)가 부담한 의료비(급여 본인부담금+비급여)의 일정금액을 보상하는 상품으로 작년말 기준 가입자가 3997만명에 달합니다. 자동차보험(2541만대) 가입자보다 많고 국민건강보험(5145만명) 보완형으로 도입돼 사실상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불립니다. 실손보험의 적자는 만성적입니다. 금융당국 집계 결과 지난해 실손보험의 보험손익은 1조9738억원 적자로 2022년(1조5301억원) 대비 적자규모가 4437억원(29.0%) 늘었습니다. 보험손익은 보험료수익에서 발생손해액과 실제사업비를 제외한 것입니다. 병·의원급 비급여주사료, 도수치료 등 근골격계질환치료, 질병치료 목적의 교정치료 등으로 8조126억원에 달하는 비급여 보험금이 지급됐습니다. 무릎줄기세포주사 등 신규 비급여 항목이 계속 출현하며 전체 실손보험금 중 비급여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금융당국은 판단합니다. 실손보험은 2009년 9월 이전까지 판매된 1세대를 시작으로 2세대(표준화실손), 3세대(신실손)를 거쳐 현재 4세대에 이르렀습니다. 판매시기나 보장구조로 구분됩니다. 금융당국이 손질에 나선 건 4세대입니다. 작년말 기준 가입건수는 376만건으로 전체 실손보험의 10.5%를 차지합니다. 상품구조는 주계약(급여)과 특약(비급여)으로 분류하고 각각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를 매년 조정합니다. 특히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보험료는 이용한 만큼 부담하도록 설계했습니다. 다만 비급여 보험료 차등 적용은 충분한 통계 확보를 위해 상품출시 후 3년간 유예해왔고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하는 것입니다.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4세대 실손보험 비급여 보험료가 이용량에 따라 할인 또는 할증됩니다. 먼저 가입자는 보험료 갱신 전 1년간 수령한 비급여 보험금에 따라 5개구간(1~5등급)으로 나뉩니다. 비급여 보험금 수령액이 없는 1등급 가입자(전체의 62.1%)는 5% 안팎(보험사별 상이)의 보험료를 할인받습니다. 수령액이 100만원 미만인 2등급 가입자(전체의 36.6%)는 기존 보험료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보험금 수령액이 100만원 넘는 가입자(전체의 1.3%)는 보험료가 올라갑니다. 구간별로 보면 ▲3등급(100만원 이상~150만원 미만) 100% ▲4등급(15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200% ▲5등급(300만원 이상) 300% 등 할증률이 각각 적용됩니다. 비급여 보험료 할인·할증등급은 1년만 유지되고 이후에는 매년 원점에서 재산정됩니다. 또 취약계층 의료접근성이 제한되지 않도록 국민건강보험법상 산정특례 대상질환, 노인장기요양보험법상 장기요양등급 1·2등급 판정자의 의료비는 비급여 보험료 할인·할증 등급 산정에서 제외했습니다. 이와 함께 각 보험사는 소비자가 비급여의료이용량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도록 '비급여 보험금 조회시스템'을 구축·운영합니다.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개별 보험사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비급여 보험금 수령액과 보험료 할인·할증단계, 다음 보험료 할증단계까지 남은 비급여 보험금, 할인·할증 제외신청을 위해 필요한 서류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 과정에 과거 정부의 특혜’가 있었다는 취지의 판결에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는 "인수자금 불분명한 돈 쓰는 게 상상조차 어렵다는 김XX 증언 봤을 때 이게 공표되면 선경그룹이 이동통신사업 진출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설시했습니다. 비자금 300억원, 과거 정권의 특혜로 SK가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SK그룹의 한 CEO는 지난 3일 열린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SK그룹 주요 계열사 CEO가 참석하는 최고 경영 협의 기구)에서 "노태우 정부 당시 압도적인 점수로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고도 정부의 압력 때문에 일주일만에 사업권을 반납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 직접 경험한 일이기도 하다"고 발끈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 잡겠다"며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전제했지만, 근래 보기 드물게 강한 어조였습니다. SK그룹의 이동통신사업진출에는 도대체 어떤 특혜가 있었을까요? 재판부의 판결에 SK그룹은 왜 명예를 걸겠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걸까요? 당시 이동통신사업권 선정과정을 언론보도와 정부, SK그룹의 발표문을 통해 팩트 중심으로 시기별로 살펴봤습니다. #1. 체신부 제2이동통신 신규 사업자 선정(1992년 8월 20일) 체신부는 1992년 8월 20일 오전 9시에 제2이동통신 이동전화 신규 사업자로 선경그룹의 유공이 대주주로 참여한 대한텔레콤을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합니다. 체신부는 선경그룹의 대한텔레콤, 포철의 신세기이동통신, 코오롱의 제2이동통신 등 3개 법인을 대상으로 서울지역 통신망 건설능력과 연구개발 계획, 외국인 주주와 협력관계, 사업 경영능력 등에 관한 36개 항목을 심사평가한 결과 1만점 만점에 8388점을 얻어 허가대상 법인으로 확정됐다고 설명합니다. 포철의 신세기이동통신은 7496점, 코오롱의 제2이동통신은 7099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자신문 편집국장과 논설 주필을 역임한 이현덕씨는 회고록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기술합니다 송언종 체신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기자회견에서 “심사를 전후해 외부 압력은 없었고 사업자 심사결과는 청와대에 사전 보고하지 않았다”며 공정한 기준에 의한 선정임을 강조합니다.(이현덕의 정보통신부 그 시작과 끝. 2011년 06월 10일자 전자신문) 하지만 체신부의 발표가 나자마자 정치권에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합니다. 당시 최종현 회장과 노태우 대통령은 사돈 관계로 야당을 중심으로 6공 비리의 대표적 사례라는 공세가 이어집니다. 최종현 당시 선경그룹 회장은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직후인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정당한 노력의 결실’을 강조합니다. 최 회장은 "노 대통령의 사돈이라는 이유 때문에 특혜를 받지는 않았고 앞으로 이동통신 사업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1, 2차 심사 결과 대한텔레콤이 모든 항목에 걸쳐 경쟁업체보다 앞선 사실이 보여주듯 사업자 선정은 대한텔레콤의 능력이 우월한 결과이며 로비나 특혜를 통해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주장은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연합뉴스 1998년 8월 20일) 이같은 설명도 역부족이었습니다. 당시 여당인 민자당 김영삼 대표도 나서며 사업자 선정 취소를 주장합니다. 대선을 불과 4개월 남겨둔 시점이었습니다. #2. 선경그룹 사업권 자진 반납 선택(1992년 8월 27일) 선경그룹은 결국 사업권 자진 반납을 선택합니다. 사업자 선정 후 불과 일주일만입니다. 당시 선경의 제2 이동통신 컨소시엄인 대한텔레콤의 손길승 사장은 27일 오후 선경빌딩 13층 대회의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선경의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이 빚은 사회적 물의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국민 총화합 차원에서 이동통신사업 추진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힙니다. 손 사장은 "이번 사태는 국민 정서상의 문제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게 되었을 뿐, 선경의 사업자 선정은 정당하다. 때문에 차기 정부가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신청을 받을 경우 실력으로 승부하여 정당성을 인정받고 싶은 것이 우리들의 강력한 희망이다"고 말합니다.(연합뉴스 1992.08.27.) 이에 앞서 청와대, 여당, 정부의 강한 압박이 작용합니다. 이현덕 전자신문 전 주필은 당시를 회고하며 노태우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로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 손길승 대한텔레콤 사장, 김항덕 유공 사장 앞으로 보낸 8월 27일자 공문의 전문을 공개합니다.(이현덕의 정보통신부 그 시작과 끝. 2011년 06월 10일자 전자신문) '이동전화사업에 대한 권고'라는 제목의 비공개 문건에는 "통신사업권을 자진 포기하여 (국론이 분열된) 현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라",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제 2이동통신사업자로 허가했지만 대통령과 특수관계임을 이유로 정치권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국론을 조속히 통일하고, 정치사회 안전을 이룩하기 위해 협조하라"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사업을 서둘러 반납하라는 종용으로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3. 문민정부에서 선정한 제2이동통신사업자(1994년 1월 26일) 김영삼 정부는 1993년 12월 통신 경쟁체제 도입을 위한 방안으로 (1)한국통신이 보유한 한국이동통신 지분 약 45%를 매각하는 방식의 민영화 (2)전경련 주도 하에 제2이동통신 사업자를 선정하는 투트랙 방안을 발표합니다. 선경은 문민정부 출범 2년째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 지분 매수 방식을 선택해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합니다.(선경그룹, 이통주식 23% 낙찰, 연합뉴스 1994년 1월 26일자) 선경은 정부의 제2이통 허가 사업에 의도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자본주의 원칙에 따라 한국이동통신 지분 공개 매수를 선택합니다. 당시 최종현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고 있었고, 정부가 사업권을 주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또 한번의 '특혜 시비'를 우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선경은 1994년 1월 24~25일 이틀 간 열린 '한국이동통신 공개 경쟁입찰'에 참여, 289개의 다른 기업,개인을 제치고 지분 23%를 약 4271억원에 인수합니다. 주당 8만원이었던 주식을 시세의 4배인 주당 33만 5000원에 인수, 예상 가격보다 1500억원을 더 부담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승자의 저주라는 고가 논란이 계속되자 최종현 회장은 "우리는 미래를 샀다"며 내부 구성원을 다독였다고 합니다.(SK그룹 사사) 정부의 허가를 얻는 제2이동통신사업권은 포스코-코오롱 연합이 획득했고 '017 신세기 통신'이 탄생합니다 #4. 미주 경영실 텔레커뮤니케이션팀 신설, 노태우 정부 이전에 통신사업 추진(1984년) 시간을 거슬러 올라 선경은 최종현 회장의 지시로 1984년 미국 경영기획실(SK USA)에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발족합니다. 100만달러를 투자하고 선경 직원 50명을 파견해 훈련을 시작합니다.(SK텔레콤 창립 40주년 기념 사사) 노태우 대통령 취임 및 최태원 회장의 결혼보다 한참 전입니다. 이후 미국 유크로닉스, 선경정보시스템, YC&C 등 관련 회사를 설립한 다음 1991년 4월 국내에 선경텔레콤(대한텔레콤)을 설립합니다. 사업 준비에 착수한 시점, 특혜 시비로 사업권을 반납한 점, 결국 특혜 시비가 일어날 수 있는 사업권 경쟁이 아닌 자본시장에서 지분을 매입해 시작한 점 등 일련의 과정을 감안하면, 선경이 이동통신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노태우 정부나 사돈과 관련한 잡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자금 300억원 또는 사돈이 선경의 이동통신사업에 기여했다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이는 부분입니다. 향후 대법원에서는 어떤 판단이 나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