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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대학교 ‘예뻐져볼과’ 학과장 유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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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y 24, 2017, 14:05:00

뷰티문화재능기부단체 ‘흔녀는 괴로워’의 유성희 대표..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SNS마케터
고등학교 시절 정신질환자··독거노인 위한 사진촬영 기획..가방·옷·화장품 브랜드 론칭 준비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저는 주기적으로 신촌과 홍대에서 뷰티버스킹을 하고, 여름과 겨울에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를 기획하고 있어요. 얼마 전엔 가방 브랜드를 론칭해서 판매도 했었는데요. 홍보를 위해 직접 모델에 나서기도 했고요. 제가 좀 하는 일이 많죠? 그래서 '흔녀(흔한 여자)'는 괴롭답니다. 하하”


아무리 내가 하고 싶어서 뛰어든 일이라도 돈이 안 되면 지치기 마련. 경제적인 뒷받침 없이는 열정만으로 일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3일 만난 '흔녀는 괴로워'의 유성희 대표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돈은 반드시 좋은 곳에 쓰여야 한다'라는 신조를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본인이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성희 대표는 '뷰티 버스킹'을 중심으로 가방, 옷, 화장품 등 브랜드를 홍보하는 SNS 마케터이자 청년 사업가다. 뷰티 버스킹은 거리에 나와 사람들을 대상으로 메이크업을 해주는 일종의 재능기부다. 최근 가방 브랜드를 론칭해 SNS 등에서 홍보를 담당했고, 옷과 화장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스물 한 살(만 나이는 19세)인 유 대표는 중학교 시절부터 헤어와 메이크업에 관심이 생겼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일찌감치 대학 진학의 꿈을 접었다. 특성화 고등학교와 인문계 고등학교를 오가며 스스로가 원하는 일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었고, 부모님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자신만의 꿈을 펼칠 수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진로를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재미삼아 시작한 뷰티 버스킹이 본업으로 발전하게 됐어요. 2014년 10월부터 8주간 주말마다 신촌, 홍대 인근에서 맞춤형 메이크업을 시도했는데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을 만났죠. 섹시한 것부터 본인 피부톤과 생김새에 맞는 메이크업 등 주문도 각기 다양했어요.”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전파하려고 거리에 나섰는데, 유 대표는 뜻밖의 경험을 하게 됐다. “뷰티 버스킹은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분들도 꽤 많이 찾아왔는데요. 모두들 자리에 앉자마자 본인 얼굴의 컴플렉스에 대해 얘기를 하더라고요. 졸지에 고민상담으로 이어졌고, 재미있는 소통 경험이 됐습니다.”


이 경험하면서 유 대표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지'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추진한 일은 '아름다운 꽃길'과 '7월의 크리스마스'다. 혼자 사시는 저소득층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봉사로, 메이크업부터 사진까지 어르신 300여명을 위해 뭉쳤다.


7월의 크리스마스 역시 뷰티 재능기부로 사회복지법인 성람재단 서울정신요양원에서 진행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화제가 된 '조현병'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을 위해 헤어와 메이크업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준다. 봉사 참여 인원은 페이스북 등 SNS채널을 통해 모집한다.



“뷰티 버스킹이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소리치는 사람이었다면, 그 소중한 경험을 더 큰 가치에 쓰고 싶었어요. 사람은 누구나 예뻐지고 싶고, 아름다움을 원하잖아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과 함께 봉사하니 행복하고, 사실 제가 얻어가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올해 1월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아동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스냅 촬영도 기획했다.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기로 콘셉트를 잡고, 봉사에 참여할 업체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이 때 가정마다 장롱 깊숙한 곳에 처박아 둔 한복을 떠올렸다. 그래서 '장롱 한복을 빌려주세요'라는 홍보 문구를 만들어 업체를 모집했다.


“원래 함께 하려던 업체가 사정상 촬영 일주일을 남겨두고, 돌연 취소하는 바람에 좌절했었죠. 병원과 환자 가족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장롱 한복' 콘셉트로 다시 알렸는데, 고맙게도 한복업체 두 곳에서 빌려주겠다며 연락이 왔어요. 봉사에 40명이 참여했고, 수혜자는 100명 정도 됐네요.”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어딘가에 늘 반대의 목소리도 있는 법. 유 대표도 스무살이 되던 작년 유난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번처럼 좋은 취지로 함께 으쌰으쌰 일하다가도 갑자기 취소해버리면 '멘붕'이 오기도 해요. 특히 주변에서 '돈이 안되는 일을 왜 하냐'고 물었는데, 선뜻 답하지 못했을 때 이게 뭔가 싶더라고요.”


유 대표는 틈틈이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엔 가방을 제작해 유통과 판매, 홍보까지 담당했다. 자신이 직접 가방 모델로 나섰고, SNS에서 집중적으로 홍보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출시한 첫 달 SNS을 통해서만 50개 이상이 팔렸고, 오프라인 매장 매출까지 더하면 꽤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가방에 이어 옷과 화장품 브랜드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 리뷰 채널인 '모트라인'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반팔 티셔츠를 제작해 6월 중 온라인몰 'HONG 앤 A'를 오픈한다. 모트라인은 20만명 이상의 독자를 보유한 유투브 채널로 자동차 리뷰 관련해 가장 인기 있는 채널이다.


“이번에 세상에 없는 디자인을 내놓으려고 하는데요. 브랜드 콘셉트를 '저희는 사람의 인성을 디자인합니다. 작품이 아닌 예술을 만듭니다'로 정했어요. 저는 물론 SNS채널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데, 좋은 물건을 만들었으니 봐달라는게 아닌 자연스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스스로 '고졸 신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유 대표는 3년 안에 청년혁신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저처럼 '꿈쟁이'들을 사회로 끌어 들이고, 아이디어를 함께 기획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어요.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고 앞으로 차근차근히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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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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