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G마켓이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의 조인트벤처(JV)와 함께 5년 내 거래액을 2배 이상 늘리고 해외 사업 확장을 가속화합니다.
'글로벌-로컬 마켓'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G마켓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국내와 해외 시장을 이을 수 있는 플랫폼 구현 의지를 밝혔습니다.
G마켓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장승환 대표는 이날 "G마켓이 다시 한번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위해 G마켓은 초기 비용으로 내년에 7000억원을 투입하고 이후 매년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합니다. 이와 함께 AI, 고객 대상 프로모션에도 각각 연 1000억원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로 G마켓은 2030년까지 거래액을 지금보다 100% 늘려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G마켓이 속한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18일 중국의 알리바바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승인받고 본격적인 협업에 들어갔습니다. 합작법인은 산하에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두게 됩니다.
장 대표는 "알리바바와의 합작을 통해 G마켓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나아가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로 G마켓이 다시 한번 국내 이커머스 1위로 올라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G마켓은 재도약을 위해 우선 셀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 투자비 5000억원 중 3500억원을 기존 입점 셀러의 판촉 지원 및 매출 확대를 위한 직접 지원 프로그램에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빅스마일데이와 같이 모든 셀러가 참여하는 대형 프로모션에 들어가는 고객 할인 비용을 G마켓이 100% 부담하고 할인쿠폰에 붙던 별도 수수료도 폐지해 연간 500억에 달하던 셀러 부담금을 대폭 줄이는 방향입니다.
또 중소 셀러들의 성장 지원을 전담하는 AM 셀러 조직을 구축, 중소 셀러를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특히, 국내 셀러들의 글로벌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민기 G마켓 셀러그로스 담당은 "셀러가 해외 판매에 동의만 하면 즉시 여러 국가로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원스톱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셀러는 판매와 성장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G마켓이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G마켓은 우선 장승환 대표가 창립 멤버이기도 한 동남아시아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와의 제휴로 동남아시아 판로 확장에 착수했습니다. 알리바바의 글로벌 파트너 중 하나인 라자다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5개국에서 약 1억60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향후 G마켓은 동남아시아를 넘어 남아시아, 남유럽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이어 2027년까지 북미, 중남미, 중동 등 200여개국으로 진출해 수억명의 글로벌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장 대표는 "코로나 시기를 기점으로 과거 한국의 상품에 국한되어 있던 해외의 관심은 문화로까지 확장됐다"라며 "K뷰티, K패션, K푸드 등 한국산 상품과 K팝과 K애니메이션, K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를 활용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G마켓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장 대표는 미래 이커머스 시장의 가장 큰 변화로 '인공지능(AI)'를 꼽으며 G마켓 역시 AI 활용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플랫폼에 첨단 AI 기술을 탑재하는 등 철저히 준비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3년간 연 1000억을 AI 기술에 투자하게 됩니다. 여기에 알리바바의 첨단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적용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김정우 G마켓 PX본부장은 "알리바바는 인프라와 첨단 AI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G마켓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여러 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G마켓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상품 추천을 보다 정밀하게 강화하고 멀티모달 검색 강화도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단순 연관 상품 추천, 단순 검색 결과를 넘어서 개인별 맞춤 상품을 보여주고 복잡한 검색어도 키워드와 숨은 의도를 파악해 보다 개인화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G마켓의 설명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부드러운 소재의 러닝화'를 검색하면, '부드러움', '소재'와 같은 요소를 이미지로 판독해 적합한 상품을 보여주는 식입니다. 그 외에도 AI 에이전트 개발·탑재를 통해 고객 상담, 상품 검색 등 쇼핑 경험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셀러들 역시 AI 광고 플랫폼을 통해 상품에 따라 적합한 광고를 필요한 고객에게 자동으로 추천하고 이를 관리하는 운영 전반을 자동화함으로써 광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됩니다.
한편,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와의 협업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서도 G마켓은 보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김정우 PX본부장은 "합작법인 설립 이후에도 G마켓의 고객정보는 G마켓이 단독 관리한다"라며 "AI 학습을 위한 빅데이터도 별도의 클라우드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보 보호를 유지할 것이니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플랫폼 강화 이후 옥션의 운영성 방향에 대해서 장 대표는 "옥션과 G마켓의 고객을 분석해 보면 두 고객층이 다른 부분이 있다"라면서 "옥션이 1세대 쇼핑 플랫폼인 만큼 충성 고객층도 많기에 플랫폼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 대표는 "올해 말까지 플랫폼 체력 회복과 기본적인 체질 개선을 완료하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셀러와의 상생을 강화해 최고의 고객 만족을 주는 혁신기업이 되겠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