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최근 유통업계에 캐릭터 열풍이 뜨겁습니다. 팝마트 ‘라부부’ 인형을 사기 위해 오픈런이 펼쳐지고 산리오캐릭터즈 ‘쿠로미∙마이멜로디∙한교동’과의 협업 제품이 인기를 끄는 등 소비자들은 캐릭터가 가진 스토리와 세계관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제 캐릭터는 단순한 상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MZ세대는 캐릭터를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소비합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유통 기업들도 고유의 세계관과 개성을 담은 자체 캐릭터 IP를 개발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추세입니다.
오뚜기는 공식 캐릭터 ‘옐로우즈(뚜기·마요·챠비)’를 중심으로 IP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옐로우즈 굿즈 출시를 포함해 오프라인 공간 운영, 브랜드 협업 등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는 중입니다.
지난해는 어도비코리아, 삼성전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2'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지난 7월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V.19’, ‘2025 서울국제도서전’ 등 오프라인 현장을 직접 찾아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비어케이가 수입 유통하는 맥주 칭따오는 올해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V.19에 참가해 ‘따오-락실’ 부스를 운영하며 관람객들에게 브랜드 캐릭터 따오를 소개했습니다. 레트로 오락실 콘셉트로 꾸민 해당 부스에서는 미니게임과 함께 따오 인형 키링, 마그넷, 그립톡, 비치타올 등 다채로운 굿즈를 선보였습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브랜드 공식 카카오톡 채널 오픈을 기념해 2만5000개 한정 수량으로 준비한 따오 이모티콘이 하루 만에 모두 소진되며 캐릭터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맥주업계에서 자체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칭따오는 소비자와 새로운 접점을 만드는 차별화 전략으로 캐릭터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칭따오는 디지털 콘텐츠와 오프라인 현장을 아우르며 따오 캐릭터를 중심으로 브랜드 경험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높아진 캐릭터 IP 인기에 과거 인기 캐릭터를 다시 소환한 사례도 있습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1세대 인기 캐릭터 ‘아바타스타 슈’의 공식 SNS를 개설하며 본격적인 캐릭터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6월에는 슈의 생일을 기념해 ‘슈의 생일 파티’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는데 행사 기간 약 2만명이 방문했습니다. 특히 대표 게임 ‘슈의 외출준비’ 공간을 그대로 재현한 몰입형 전시와 슈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키링, 파우치, 스티커 등으로 구성된 굿즈들이 팬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삼양식품은 대표 라면 브랜드 불닭볶음면 캐릭터 ‘호치’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캐릭터를 처음 선보인 이후 굿즈 출시, 협업 등 여러가지 활동을 진행했는데 최근 K-푸드 열풍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음에 따라 국내외에서 호치 캐릭터 활용 빈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밀양아리랑대축제’에서 현장을 돌아다니는 대형 호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인스타 팔로우 이벤트’ 등 호치를 앞세운 체험 부스를 선보였습니다. 앞서 일본에서도 호치 생일 기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친숙한 캐릭터 마케팅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비어케이 관계자는 "캐릭터는 소비자와 브랜드를 감성적으로 연결하는 매개체가 돼 유통업계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칭따오는 앞으로도 다양한 곳에서 ‘따오’를 선보이며 브랜드 경험을 풍성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