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가입 인수지침이 일부 완화된다. 그동안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을 위해 인수 심사를 강화해 '우량물건' 위주로 가입을 유도해 왔다. 이 결과 올해 상반기 손해율은 8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낮아졌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26일부터 자동차보험 신규 가입자와 보험가입경력 1년 이상인 계약자를 대상으로 가입 인수 지침을 변경했다.
이전의 경우 자동차보험에 처음으로 가입한 계약과 보험가입경력 1년 미만인 계약에 대해서는 설계제한을 뒀다. 운전한 경력이 짧을 수록 자동차 사고 발생확률이 높아 보험사에서 인수를 꺼리거나 보험료가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까지 현대해상도 신규가입자와 자동차보험 계약 종료 후 공백기간을 둔 고객의 인수 심사를 강화해 왔다. 하지만 이달 말경부터 자사 고객에 한해 인수 지침을 대폭 완화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공백 발생 전 최종 계약이 자사인 고객의 경우 인수가 자율적으로 이뤄지도록 변경했다.
이번 인수 완화방침은 '자사' 고객이어야 한다는 조건 외에도 몇 가지 조건이 더 따른다. 과거 현대해상의 고객 중 자동차보험 최종 계약 종료일로부터 공백기간이 1년을 넘기지 말아야 하며, 최종 계약 종료일로부터 과거 3년간 무사고라는 조건이 붙는다. 또 법규위반 사례가 없어야 인수 조건에 충족된다.
이같은 조건부 인수 완화방침은 적정 손해율을 유지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올해 초 자동차보험 인수 지침을 강화해 손해율 잡기에 나섰다. 그 결과 작년 상반기 86% 대의 손해율이 올해 같은 기간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 '보험다모아' 등 온라인 비교사이트가 생기면서 비교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고객이 직접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각종 특약 할인, 언더라이팅 등을 종합해 경쟁력 있는 보험료를 제시하는데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이번 인수지침 완화로 인해 신규 가입자와 공백기간 둔 가입자의 계약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올해 적정 손해율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현재 작년보다 많이 개선된 상태다”면서 “그동안 좋아진 체력을 통해 강화됐던 언더라이팅 기준을 조금씩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