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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이 깃발 올린 ‘치킨값 인상’ 실속은 편의점이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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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y 12, 2023, 09:05:00

교촌, 작년 영업익 90% 감소..bhc에 매출 1위 뺏겨
가격 인상 주도·배달비 첫 도입 등 나서
편의점 치킨, 절반가·소량 앞세워 매출 200% 증가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교촌이 지난해 치킨 프렌차이즈 3사 중 홀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하락했고 매출 선두 자리는 bhc에 뺏겼습니다. '가격 인상 선봉장' 같은 부정적인 인식도 한몫했습니다. 반사이익은 편의점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은 지난해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279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자 1년 만에 89.6% 줄었습니다. 지난해 bhc의 영업이익이 한 자릿수(7.8%) 감소에 그치고 BBQ가 5.4% 증가한 것과 비교되는 행보입니다.

 

지난해 치킨 3사 모두 외형은 성장했지만 내실에서 희비가 갈렸습니다. bhc는 지난해 업계 첫 매출 5000억원을 돌파(5075억원)했습니다. 엉업이익은 1418억원으로 전년보다 줄었으나 경쟁사 대비 여전히 높은 영업이익률(27.9%)를 유지했습니다.

 

BBQ의 지난해 매출은 4188억원으로 1년 새 15.6%를 끌어올렸습니다. 교촌치킨과의 매출 격차도 2021년 1311억원에서 지난해 801억원으로 500억원 넘게 줄였습니다. 반면 교촌치킨 매출은 49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소폭 증가하는 데 머물렀습니다. 8년간 지켜온 업계 1위 자리도 bhc에 내줬습니다.

 

국내 치킨 프렌차이즈 기업들은 'K-치킨'으로 일컬어지는 다양한 메뉴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지점에서 각기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업체 간 법적 분쟁이나 가맹점 갑질 논란, 오너 개인의 이슈 등이 불거질 때면 소비자들에게 지탄을 받기도 합니다.

 

 

이중 치킨값 인상과 관련해 교촌치킨이 받는 비판의 강도는 경쟁사 대비 유독 높은 편입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교촌치킨에 쌓인 부정적인 이미지와 소비자 불만이 결국 지난해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 2021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치킨 가격을 평균 8.1% 올렸습니다. 주요 제품 가격을 1000~2000원 인상했고 이어 이듬해 BBQ와 bhc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5년 전인 2018년 업계 최초 유료 배달비를 도입한 곳도 교촌치킨입니다. 

 

교촌치킨의 메뉴들은 지난달 다시 가격이 올랐습니다. 4월 3일부터 품목별로 최대 3000원 인상했고 콤보에 배달료 3000~5000원을 더하면 치킨값이 3만원에 가까워졌습니다. BBQ, bhc는 현재로선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교촌의 결정에 따라 가격 인상 부담을 덜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교촌 측은 가맹점 수익구조 악화와 임차료 및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 운영비용 상승에 최근 원부자재 가격마저 크게 오르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입니다.

 

소비자가 특히 치킨 가격 인상에 민감한 이유는 식품의 특성과도 연관돼 있습니다. 치킨은 김밥, 짜장면 등과 함께 대표적인 서민음식 중 하나로 인식됐는데 치킨 한 마리 가격이 3만원에 육박하게 되면서 그 의미가 희석되고 있다는 데 따른 불만입니다.

 


교촌을 필두로 한 치킨 프렌차이즈 기업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 저렴한 치킨에 대한 수요를 편의점들이 일정 부분 흡수하고 있습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편의점 PB(자체 브랜드) 즉석치킨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GS25(쏜살치킨), CU(후라이드치킨), 세븐일레븐(한마리 치킨)의 즉석치킨 가격은 9900~11000원 사이입니다. 치킨 3사 프렌차이즈 가격(1만7000~20000원·한 마리 기준)과 비교했을 때 최대 절반가량 저렴합니다. 높은 접근성과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치킨 구성은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달라진 조리 및 판매 방식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과거와 달리 편의점 직원이 점포에서 직접 튀긴 치킨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실제 GS25의 1~4월 누계 치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했습니다. 봄 날씨에 들어선 4월의 경우 닭 한마리를 기본으로 한 치킨의 매출은 1년 사이 200% 가까이 신장했습니다. 

 

지난 1~4월 세븐일레븐 즉석치킨 매출은 250% 올랐고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CU의 후라이드 치킨 매출은 59% 올랐습니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5000여곳, CU는 7000여 점포에서 즉석치킨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계속 가격을 올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편의점 치킨 값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데다 소용량인 조각튀김 외에도 꼬치, 핫바 등 다양한 튀김 메뉴가 상승효과를 불러오고 있다"며 "여기에 배달료도 오르는 상황에서 직접 편의점에 와서 치킨을 비롯한 튀김 메뉴를 구매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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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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