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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로에서] 18조 투자 ‘현대차그룹 SDV ’선언, 성공의 전제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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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13, 2022, 12:10:56

현대차 2025년부터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전환' 선언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 위해 2030년까지 18조원 투자
IT·소프트웨어 글로벌 인력 확보 위한 기업문화 제고도 필요

 

인더뉴스 김용운 산업부장ㅣ현대차그룹이 오는 2025년부터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SDV, Software Defined Vehicle)’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담은 선언이었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 IT·소프트웨어 인력들에게 매력적인 회사로 위상을 굳혀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술 및 비전을 발표하는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 행사를 열고, 2025년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현대차그룹 차량은 성능과 기능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며 늘 최신 상태를 유지하는 자동차, 즉 SDV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SDV의 성능을 가늠할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가 총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18조원은 커넥티비티와 자율주행 등 신사업 기술개발과 스타트업, 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빅데이터 센터구축 등에 주로 쓰일 예정입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앞으로 ‘인재 영입’ 경쟁사들이 다른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아니라 오히려 미국 실리콘밸리의 애플과 구글과 메타, MS등 전자·IT업체일 수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는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한 국내에서도 삼성전자나 LG전자를 비롯해 네이버나 카카오 등 전자·IT업체들과도 소프트웨어 인력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이 성공적인 SDV 전환을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전 세계 IT·소프트웨어 개발 인력들이 가고 싶은 기업이란 이미지를 만들어내느냐의 여부입니다. 

 

아쉽게도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스텔란티스와 제네럴모터스를 제치고 글로벌 차량 판매 4위에 오르며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신화를 썼지만 글로벌 인력들에게 매력적인 직장의 이미지를 만드는 점에서는 여전히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글로벌 인적자원 컨설팅업체인 유니버섬이 발표한 '전 세계 IT 전공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장 30' 중에서 1위는 미국 구글이었고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 3위 IBM, 4위 애플, 5위 아마존, 6위 인텔, 7위 삼성 순이었습니다. 자동차 기업 중에서도 BMW그룹은 9위, 다임러·메르세데스 벤츠그룹은 20위, 폭스바겐 그룹은 25위를 차지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순위에 들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 공대생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하는 직장 30'에서는 BMW그룹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다임러·메르세데스 벤츠그룹은 9위에 올랐습니다. 포드와 도요타, 볼보와 제너럴모터스 등도 30위 안에 들었지만 현대차그룹은 여기서도 순위에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라는 미래지향적인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 문화 역시 IT와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뛰어난 글로벌 인력들이 선호하는 분위기로 달라져야만 확률이 높아집니다. 수직적인 위계를 강조하고 자율성을 선호하지 않는 제조업의 마인드로는 인재 영입에서부터 한계를 마주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우려에 대해서도 현대차그룹 내부의 진지한 고민과 복안, 그리고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또다른 '선언'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소프트웨어야말로 공장의 효율이 아닌 사람의 멘탈과 창의성에서 경쟁력이 판가름 나기 때문입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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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 luck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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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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