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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국’ 외출 줄었지만 스포츠음료 매출 증가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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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February 13, 2022, 11:02:41

코로나19 외출 자제·야외 스포츠 활동 감소
포카리 등 ‘빅3’ 매출 2020년보다 두자릿수 ↑
건강 관심·비만 증가로 홈트 시장 확대 영향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햇수로 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간 우리의 일상은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습니다. 대면 만남이 줄어든 게 대표적입니다.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전염병 감염을 피하고자 사람들은 외출을 자제했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문밖을 나서는 빈도는 뜸해졌습니다. 

 

축제와 행사들은 연이어 취소됐고 스포츠 리그와 각종 프로모션은 엎어졌습니다.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름 그대로 운동할 때 마시는 ‘스포츠음료’ 매출 하락은 불 보듯 뻔한 듯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스포츠음료 매출은 오히려 2020년보다 증가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마트나 편의점에서 또 온라인으로 스포츠음료를 더 많이 담았습니다.

 

현재 국내 스포츠음료 시장은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롯데칠성음료의 게토레이,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가 3강 체제를 견고히 구축하고 있습니다. 포카리스웨트가 40%대 점유율로 선두고 게토레이와 파워에이드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입니다.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지난해 포카리스웨트 매출은 2020년보다 20%가량 올랐습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10% 내외로 위축됐으나 지난해 실적 회복에 성공했습니다. 코로나 발발 이전엔 2019년 매출(약 1470억원 추정)과 비교해도 약 11~12% 상승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게토레이와 파워에이드도 웃었습니다. 롯데칠성음료 에너지 음료 부문의 경우 2019년 361억원, 2020년 424억원에 이어 지난해 46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0.3% 올랐습니다. 파워에이드 역시 지난해(3분기 누계 )기준 1년 전보다 14% 더 많이 팔렸습니다.

 

 

코로나는 사람들의 외출을 억눌렀고 ‘집콕’의 일상화가 이뤄졌습니다. 이런 ‘코시국’ 임에도 포카리스웨트와 게토레이, 파워에이드 매출은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스포츠음료 시장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주 요인으로 ‘홈트(홈트레이닝)’ 인기를 꼽습니다. 코로나19는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을 증폭시켰습니다. 다중이용시설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헬스장 대신 집 안에서 운동하는 홈트족이 많아졌습니다.

 

홈트 시장이 대세 흐름을 타면서 대기업부터 프랜차이즈까지 너도나도 뛰어들었습니다. 유튜브에는 홈트레이닝 관련 영상이 넘쳐 나고 홈트를 도와주는 어플도 등장했습니다. 홈트 관련 산업이 덩치를 키울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 겁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홈트 전문 서비스 ‘스마트홈트’ 누적 가입자수는 1년 새 7.4배 뛰었습니다. 홈트 용품도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1번가에서 한 달간 판매한 러닝머신과 웨이트기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 178%, 68% 올랐습니다. 

 

확진자 대신 ‘확찐자’가 늘어난 것도 홈트 입문을 부추겼습니다. 코로나가 확산한 최근 2년간 10명 중 4명이 비만이 됐다는 대한비만학회의 ‘슬픈’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여기에 MZ세대를 중심으로 SNS 상에서 ‘오하운(오늘 하루 운동)’ 인증, 바디프로필 촬영 등 자기관리 열풍이 분 것도 한몫했습니다.

 

홈트 시장은 단기간 급성장했습니다. ‘덤벨 이코노미(건강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는 현상)’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니까요. 이에 짧은 시간에 수분 및 미네랄을 빠르게 보충할 수 있는 스포츠음료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습니다.

 

 

코로나가 일상화된 점도 무시할 수 없겠죠.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무기력증)’는 사회 문제로 대두했고 사람들은 일상 통제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했습니다. 외출 빈도와 시간이 늘었고 방역 조치 완화 움직임도 이어졌습니다.

 

식품회사들은 야외 대규모 행사를 추진했고 모임 인원 제한은 느슨해졌습니다. 스포츠리그 입장 제한도 풀리기 시작했고 ‘야외 마스크 미착용’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전까지는요.

 

지난해 여름, 2018년과 맞먹는 ‘역대급’ 폭염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음료는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 더 잘 팔립니다. 가뜩이나 더운데 마스크까지 쓰려니 체감온도는 더 오를 수밖에요. 지난해 7월 포카리스웨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습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엄격히 유지되는 가운데 식품회사들이 나서서 스포츠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다만 운동과 건강에 대한 높아진 수요를 홈트 시장이 상당 부분 흡수하는 데 성공하며 시장 전체 매출을 소위 ‘캐리(게임을 승리로 이끈 사람 혹은 플레이)’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스포츠음료를 찾는 소비자는 줄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탄산음료는 어떨까요. 스포츠할 때 탄산음료를 마시거나, 목 마를 때 물이나 스포츠음료 대신 탄산음료를 선택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탄산음료 역시 잘 나갔습니다.

 

이는 배달 시장 성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특히 모바일 앱을 통한 배달 음식 주문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4조98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52% 증가했습니다. 배달 음식과 짝꿍인 탄산음료도 잘 팔렸습니다.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소비 트렌드에도 반영됐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왕이면 제로’ 심리가 발동했습니다. “치킨을 먹더라도 콜라는 제로 콜라”라는 식이죠. ‘어다행다(어차피 다이어트할 거면 행복하게 다이어트 하자)’라는 말도 등장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지난해 7월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가 가속화됐다”며 “배달업체를 대상으로 한 음용 소비 채널과 온라인, 편의점에서의 매출 성장세가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제로 탄산음료들은 수혜를 입은 품목 중 하나입니다.

 

동아오츠카의 제로사이다 ‘나랑드 사이다’의 지난해 매출은 2020년보다 91%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의 Zero탄산(제로사이다·팹시 제로) 매출액은 전년보다 875억 늘었고, 코카콜라 제로 매출(지난해 3분기 누계)도 2020년 대비 65% 상승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스포츠음료 매출이 오를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코로나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일일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서는 등 사실상 ‘위드 코로나’는 불가피해졌습니다. 백신 접종 후 빠른 수분 섭취에 스포츠음료가 도움될 수 있다는 의료업계 의견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가 처음 확산하며 힘들었던 게 지난해부터는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야외 활동이 아직은 움츠러들어 있지만 점차 회복 중이고 홈트 시장 성장이 스포츠음료 소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에도 매출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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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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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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